웨스트민스터 예배 모범에 나타난 예배

 

1. 웨스트민스터 예배 모범의 배경

개혁교회에 있어서 가장 근본적인 주장은 로마 가톨릭 교회가 교회의 제도와 전통에만 치중함으로써 상실했던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를 다시 회복하며,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의 주권으로 하여금 그의 교회와 역사 속에서 다시금 역사하도록 하자는 데 있었다. 이러한 노력은 부처(Martin Bucer, 1491-1551)와 칼빈(John Calvin, 1509-1564) 그리고 스코틀랜드의 낙스(John Knox, 1505-1572)로 이어졌다.

'웨스트민스터 예배 모범'은 장로교회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스코틀랜드의 영국 국교회(Church of England)를 강요하는 찰스 1세와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나아가 국교회로부터 자유로운 장러교의 제도와 원리를 확산시키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획득한 불완전한 예배개혁에 대한 개혁파의 노력의 결실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웨스트민스터 총회를 통과한 이 웨스트민스터 예배 모범은 스코틀랜드를 중심으로 한 장로교 예배의 지침으로 사용되었을 뿐 아니라 지난 3세기 동안 영어권의 회중교회와 침례교, 그리고 감리교까지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이 예배 모범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세 나라의 예배에 통일적 기준을 제시하였고, 개혁교회 특히 장로교 예배의 전통 속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이 예배 모범을 통해 장로교를 중심으로 한 개혁교회는 로마 가톨릭이나 영국 국교회의 미사로부터 벗어나 초대교회가 말씀 중심으로 가졌던 예배의 근본을 되찾게 되었다. 또한 이 예배 모범은 세계에 퍼져 있는 장로교 예식서의 경전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다.

가. 공동기도서
1531년 헨리 8세가 수장령(Superemacy Act)을 선포함으로 인해 영국의 종교개혁은 이루어졌다. 이 시기에 종교개혁의 영향으로 영국 교회가 만든 예식서는 크랜머(Thomas Cranmer)의 주도로 만들어진 '공동기도서(The Book of common Prayer)'이다. 이 기도서는 영국 교회에서 개혁된 내용이 약하다는 이유로 수용되지 못하다가 1552년 공동기도서를 개혁하여 '제2공동기도서'가 출간되었다. 이 기도서의 개정 작업에는 존 낙스도 참여하였다. 1549년의 '공동기도서'가 중세 미사에 관한 '사룸 예식서(Sarum Rite)'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면 '제2공동기도서'는 미사의 순서와 유사점이 거의 없을 정도로 수정이 많이 되었다.

귀신을 쫓아내는 의식, 머리에 기름을 붓는 의식, 세례시 흰색 가운의 예식적 사용, 견신례와 환자 방문 그리고 축성시 기름 사용, 장례식 때 죽은 자를 위한 기도 등이 모두 삭제되었다. 미사라는 용어도 삭제되고 부처의 주장으로 '집례를 위한 순서(Order for Administration)'로 바뀌었고, 제단이 성찬대로 대치되었으며 성찬용 제의도 사라졌다. 가족들이 준비하는 빵과 포도주에 대한 특이한 규정도 없어졌다. 그리고 봉헌이라는 용어도 사라졌다.

이렇게 개혁되어 만들어진 '제2공동기도서'는 가톨릭의 예전에 반대하던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졌다. 개혁적이라는 평가 속에서 스코틀랜드에서 널리 사용되었지만 메리 여왕의 가톨릭 복고 운동으로 인해 영국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못했다.

세 번쩨 '공동기도서'는 1559년에 출간된 것으로 가톨릭과 개신교의 화해 정책을 취한 엘리자베스 여왕에 의해서 개정된 것이다. 이 기도서는 1552년 '제2공동기도서'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지만 '일치령(The Act of Uniformity)'에 의해서 강력하게 규정됨으로 1661년 왕정복고시까지 거의 변화되지 않은 채로 영국에서 사용되어졌다. 그 후 영국 국교회는 '공동기도서'에 대한 공식적인 개정을 1662년에 한 번 더 시행한 이후에 20세기까지 큰 변화 없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영국 내의 청교들은 예배개혁에 대해 만족하지 않았는데, 청교도들이 고민한 개혁교회 예식서로서는 1552년의 기도서였고, 더룬 하나는 영어로 번역된 칼빈의 예식서(The Forme of Prayers)였다. 청교도들은 '공동기도서'에 대해서는 비판적이었고 기도서에 소개된 "급진적 개혁"에 대해서 충분히 동의하지 않았다. 특히 기도서 안에 있는 기도모음집과 탄원과 주기도의 암송에 대해서 격렬한 비판을 하였다. 그들이 보기에 이 기도서에는 숭고함은 있었지만 열정이 없었기 때문이다.

낙스를 포함한 종교개혁가들은 영국의 '공동기도서'가 여전히 로마 가톨릭의 미신적 부분이 남아 잇다고 여겼기에 만족스러워하지 않았다. 당시 개혁자들이 '공동기도서'를 만족스러워하지 않은 이유는 "첫째, '공동기도서'는 목사들을 파면시켰으며, 회중을 성찬 테이블로부터 멍러지게 만들었다. 둘째, '공동기도서' 자체가 우상화가 되었다. 셋째, '공동기도서'는 교황주의자들에게 미신적 행위를 확고하게 만들었으며 이로 인해 사제들을 부패하게 만들었다. 넷째, 성경에서 말하지 않는 것을 교회에 들어오도록 만들었다."이다.

나. 공동예배규범

낙스는 목회 경험과 칼빈과 부처에게서 배운 예배신학과 개혁사상을 중심으로 1556년 프랑크포트에서 '"기도의 형태와 성례 집전 형태"라는 제목의 예식서를 출판하게 되는데, 이 예식서는 계속하여 영어판으로 이루어지다가 1564년 스코틀랜드에서 '공동기도서'를 완전히 대체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공동예배규범'이다.

1564년 스코틀랜드교회 총회에서 "목사로 안수를 받은 자는 에딘버러에서 최근에 출판된 예식서를 반드시 소유해야 하고 그것을 가지고 예배, 예전, 기도, 결혼, 성례전을 집례해야 한다."는 결의를 내리게 되는데 결의된 이 예배 모범을 '공동예배모범' 또는 '낙스 예식서'라 불렀다.

1564년 '공동예배규범'이 출판함으로서 낙스에 의해 주도된 스코틀랜드의 예배의식 개혁은 이루어지게 된다. 이 '공동예배규볌'은 1654년 '웨스트민스터 예배 모범'이 나오기까지 80년간 스코틀랜드와 영국에서 일반화가 되었으며, "신성한 예배의 모든 부분의 본질과 올바른 순서"에 대한 안내서로서 사용이 되었다.

이 예배 모범은 스코틀랜드의 교회에서는 인정이 되었으나 제임스 왕과 그의 아들 찰스 1세에 의해 억압을 받게 된다. 특히 찰스 1세는 더욱 강력히 예배의 영국화를 시도하면서 1618년 펄스에서 열리는 스코틀랜드 총회에 5개 신조(Five Article of Perth)를 채택할 것을 강요하기도 하였으며 낙스의 예식서 사용을 금지하면서 영국의 기도서를 사용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찰스 1세의 강요는 스코틀랜드 교회의 반대에 부딪히게 되었으며 이에 개혁교회는 종교의 자유와 하나님께 바른 예배를 드리기 위한 일념으로 무력으로까지 맞서 싸우게 된다. 결국은 찰스 왕이 스코틀랜드 교회의 요구대로 총회를 허락하게 된다. 이 총회에서 결의를 한 것은 교회의 수장으로서의 왕의 권위를 폐지시키는 것과 감독제도를 철회하고 장로제도를 인정하는 것이었다.

다. 웨스트민스터 성 총회(Westminster Assembly of Divine)와 예배 모범
1643년 6월 12일, 의회는 국왕과의 전쟁 중에서도 합법적으로 예배드릴 수 있는 기회를 얻고자 하는 청교도들의 열망으로 성직자들의 총회(Assembly)를 소집하기로 결의하였다. 그리하여 의회에 의해 "학식 있고 경건한 성직자들과 의회가 정한 다른 사람들을 소집하고 영국 교회의 정치 체계와 예전의 정착을 위하여, 거짓된 비난이나 해석으로부터 교회의 교리를 회복시키고 정화하기 위한 상, 하 의회의 법령"이 선포되었다.

1643년 7월 1일에 웨스트민스터 성당에 있는 헨리 7세 기념 예배당에서 첫 회의가 열리는데 이 회의가 바로 웨스트민스터 총회(Westminster Assembly of Divines)이다. 이 회의의 구성원은 121명의 성직자와 30명의 평신도들을 포함해서 총 151명이 되었다. 이들을 크게 세 부류로 나누자면 가장 많은 수가 장로교 퓨리턴들(Presbyterian Puritans)이고, 둘째는 독립주의자들(Separatist)이고, 세 번째 에라스티언(Erastian)들이었다. 그리고 "신성한 동맹과 계약"에 의하여 스코틀랜드에서는 4명의 목사와 2명의 장로로 구성된 위원들이 참석하여 별도의 독립단체로서 움직였다.

총회는 1643년 7월 1일에 개회하여 1649년 2월 22일까지 5년 6개월에 걸쳐 1163번의 오랜 회의를 가졌다. 회의의 첫 번째 임무는 영국 교회의 교리서인 "39개 조항(Thirty Nines Articles)"의 개정작업이지만, "15조항"의 개정 작업이 진행되던 중에 영국의회로부터 규칙서와 예배 모범, 교회 행정과 같은 주제들에 대해 협의 요청을 받았다. 왜냐하면 이 모임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존 낙스의 예배모범을 스크틀랜드 교회에서 사용하는 것을 금지시키고 로드(Laud)의 예배 모범을 사용하도록 왕권을 발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 성회의 긴급한 목적은 그들이 원하는 예배 모범을 창출하는 것이었으며, 이러한 목적은 필립 나이(Philip Nye)의 개회 설교에서 분명하게 나타난다. 그는 "웨스트민스터 회의에서 우리 앞에 놓여진 목적은 예배의 정화(Purification)이다. 그것은 국가에서 정해준 모델에 따른 예배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서 발견되어지는 대로 따르는 예배이어야 한다."라고 말하였다. 이러한 목적의 이행을 위하여서 예배 모범은 신앙고백보다 우선적으로 다루어졌다.



2. 웨스트민스터 예배 모범의 구조와 내용

가. 구조
'예배 모범서'의 정식 명칭은 "영국, 스코틀랜드 그리고 아일랜드, 세 나라 전체의 하나님의 공적 예배를 위한 규칙서(A  Directory for the Public Worship of God Throughout the Tree Kingdom of England, Scotland, and Ireland)이다.

'예배모범서'는 먼저 "'공동기도서'를 폐지하고 하나님께 드리는 공공 예배를 위한 모범서를 시행하고 세우기 위한 의회의 법령"을 소개한다. 다음으로 서문에서는 '공동기도서'의 공헌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적합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폐지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말하고 있다.

서문에서 말하는 폐지할 수 밖에 없는 이유들 중에는 기도서의 가치를 너무 높여서 설교에 대해 방해되는 것과 설교가 '공동기도서'보다 열등하다고 하는 것 등이다. 이런 것들은 '공동기도서'의 우상화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나. 내용


1) 공공 예배에서 회중의 모임과 그들의 행동에 관하여
모든 교인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예배에 참여해야 하는 의무를 가지며 반드시 마음에 준비를 하고 예배에 참여해야 한다. 회중에게 필요한 모습은 경건한 모습이며, 예배 중에 무엇을 읽는 행위, 옆 사람과의 대화, 특수한 인물이 들어올 때의 경외의 표시, 조는 것, 목사를 괴롭히는 행위 등을 하지 않아야 한다. 즉 어떠한 경우에 있어서도 예배를 방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또한 예배자들은 개인적인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하나님께 호소하는 행위를 벗어나 온전히 하나님을 예배하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예배에 집중해야 한다.

예배하는 회중들이 다 모이면 목사는 개회 기도를 통하여 "위대하신 하나님의 성호를 위한 장엄한 예배의 부름(Solemn calling)으로" 다음과 같은 기도로 예배를 시작하게 된다.

모든 경외와 겸손 중에 주님의 한없는 위엄과 영광을 고백하나이다. 우리는 그렇게 큰 사역을 감당할 수 없고, 주께로 가까이 가기엔 너무나 비천하고, 그럴만한 가치가 없는 사람들임을 고백하옵나이다. 또한 모든 예배에서 주께 겸손하게 용서와 도움과 용납을 간구하옵나이다. 그리고 지금 읽는 주의 이 말씀에 은혜를 내려주옵소서. 모든 것을 주 예수 그리스도의 중보와 그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이러한 예배의 부름은 '공동기도서'와 '공동예배규범'에서도 공통적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기도의 내용은 칼빈주의 형식을 따라 하나님께 도움과 용서를 구하며 봉독할 말씀에 은혜를 구하는 것이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제1문에서 감동적으로 진술하는 것처럼 "인간의 제일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이다." 타락한 인간은 구원자 없이는 분명히 그 목적을 이룰 수 없다. 구속은, 심지어 영광스러운 인간의 예배적인 측면이 언제나 죄로 인해 오염되어 있기에 인간을 원래의 목적으로 회복시키는 것이다. 예배를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과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2) 성경봉독에 관하여
성경봉독은 공중 예배의 한 부분으로서 하나님이 그의 백성들의 교회를 위하여 약속한 수단 가운데 하나로 이해되어졌다. 예배는 온전히 하나님을 의지하며 하나님만을 경배하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모범서는 통상적으로 신구약으로부터 각각 한 장씩 읽는 것을 옳은 것으로 여겼다. 이는 '공동예베규범'에서 영향을 받은 것인데, 부처나 칼빈이 신구약 중 한 곳만 읽으라는 것과는 비교가 됨을 알 수 있다.

말씀의 봉독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있어서 교훈과 성화의 방편이 되기에 이 성경은 신구약 66권이 되어야 하며 봉독자는 반드시 회중들의 언어로 충실히 번역된 성경을 분명하고 엄숙하게 봉독해야 한다. 그리고 성도들은 예배 시간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성경을 읽어야 함을 말하고 있다.

예배에서 성경의 권위는 십계명에 대한 논리적인 결과물이다. 사실 여기에서 개혁교회 신앙고백들과 요리문답들은 예배에 있어서 '규제 원리'라는 교리를 이끌어냈다. 이 교리는 거짓된 예배에 두 가지 방법이 있음을 진술하고 있다. 첫째, 사람이 만일 거짓된 하나님을 예배한다면 그것은 제1계명을 위배하는 것이다. 둘째, 사람이 만일 참된 하나님을 거짓된 방법으로 예배한다면 그것은 제2계명을 위배하는 것이다. 제2계명의 의무에는 "하나님께서 그의 말씀으로 제정해 주셨던대로 모든 종교적인 예배와 예식을 받아들이고 준수하며, 그리고 순수하게 온전히 유지하는 행위들"이 들어있다. 여기에는 "우상숭배의 기념물에 해당하는 모든 거짓된 예배를 부인하고 미워하며 반대하는 행위"를 포함하고 있다(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제108문).

3) 설교 전의 기도에 대하여
설교 전에는 긴 목회 기도가 있는데, 이 기도는 죄의 고백과 회개로써 시작한다.

말씀봉독 후 또는 찬송 후 설교할 목사는 자신과 회중이 죄로 인해 오염되어 있다는 사실을 정직하게 마음에 새기도록 노력하여야 하고, 부끄러운 마음으로 더욱 간절히 죄를 고백하고 경건한 표정으로 주님 앞에 통회한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은총을 사모하는 갈급함과 목마름이 있어야 한다.

죄의 고백은 회중을 포함한 설교자도 하게 되어 있고 모범서에는 신자들이 죄에 대하여 마음의 변화를 가져오게 하기 위한 범죄 유형을 적은 긴 목록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 화이트는 가톨릭의 고해성사가 사라졌다기보다는 회중적인 것으로 변화되었다고 하였다.

4) 말씀 선포에 관하여
웨스트민스터 소요리 문답은 설교를 듣는 방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설교하고 읽는 말씀의 효과에 대해서 질문 90의 대답을 보면 "하나님의 말씀이 구원에 이르는 효력이 되게 하려면 울는 부지런함과 마음의 준비와 기도로써 임하여야 하며 믿음과 사랑으로 그 말씀을 받아들여 우리 마음에 간직하며 우리의 생활로 실천하여야 한다."라고 되어 있다. 말씀을 주의 깊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들으며 믿음과 사랑으로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말씀 선포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는 것이며, 복음 사역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설교자는 말씀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지식이 있어야 하며 이 모든 것들을 오직 기도와 겸손한 마음으로 준비되어져야 한다. 무엇보다 성령의 임재를 통한 확실한 조명과 인도하심을 위해 간절히 간구해야만 한다.

특히 설교의 서론은 간단 명료하게 하며 본론에서 하나님의 진리에 대한 것과 회중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르게 분별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설교의 내용에 있어서 회중들의 덕을 세워 주는 것이 되도록 해야만 한다.


5) 세례에 관하여
하나님의 사역자로 부름받은 목사는 필요한 교훈의 말씀을 주고 주님이 제정하신 뜻대로 세례의 목적과 그 본성을 예배모범에 기록된 대로 전해야 한다. 함께 참여하는 회중들에게도 자신이 세례를 받았던 과거의 기억을 살펴보게 함으로써 지금까지 하나님 앞에서 신실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되돌아 볼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리고 목사는 그 부모에게 하나님의 은혜로 세례 받은 자식을 기독교 신앙 안에서 굳건히 성장시켜야 하는 부모들의 책임 수행을 예배 모범의 내용에 따라 강조해야 한다.

세례는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제정된 신약의 성례이다. 그것은 수세자를 유형 교회에 엄숙히 가입시키기 위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에게 은혜의 계약의 인을 친 표가 되며 그리스도에게 접붙임을 받고 중생과 죄의 용서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자기를 하나님께 드려서 새 생활을 하겠다고 하나님께 헌신하는 표와 확증을 의미한다. 이 성례는 그리스도 자신이 제정한 것이며 세상 끝까지 그리스도의 교회 안에 계속할 것이다.

세례의 효력은 그 거행되는 시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예식을 바로 사용함으로 약속된 은헤가 하나님의 뜻에 따라 그의 정하신 때에 그 은혜에 속한 자들에게(어른이든 유이이든간에) 한결같이 성령에 의해 나타나고 주어지는 것이다.

6) 주의 만찬에 관하여
성만찬은 할 수만 있으면 자주 하는 것이 좋으나 교회의 형편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성만찬을 거행하는 시기는 주일 오전 예배 설교 후에 하는 것이 적절하며 성찬식 거행하기 한 주 전에 공적으로 성도들에게 알려주어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성찬식을 거행할 때 목사는 예배모범을 따라서 설교와 기도를 인도하는 데 이 성례를 통하여 우리에게 주어지는 놀라운 은혜와 위로에 대해 감사를 드리게 하며, 성찬에 참여하는 자들 중에 합당치 않은 자들이 있다면 성찬에 함부로 참여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알게 하여야 한다. 그리고 성찬에 참여하는 성도들이 먼저 모든 죄에 대하여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는 겸손한 태도를 가지도록 해야 한다.

목사는 수찬자들에게 떡을 줄 때 "받아 먹으라.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고 말해야 한다. 이어서 잔을 나눌 때에는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고 선언해야 한다.

주 예수께서 이 예식을 집행하도록 목사들을 세우셨다. 그들은 이 성례에 필요한 말씀을 회중에게 선언하고, 기도하고, 떡과 포도주를 축사한 후 그것을 다른 것과 구별하여 거룩하게 사용한다. 성별한 떡을 떼고 잔을 들어(자신들도 참여하면서) 수찬자들에게 두 가지를 나누어 준다. 그러나 그 때에 출석하지 않은 자에게는 누구에게도 나누어 주지 못한다.

사사로운 미사, 혹은 목사나 그 빆에 아무에게나 혼자서 함부로 이 성례를 받는 것은 잘못이다. 또 잔을 회중에게 나누어 주지 않거나 떡과 포도주에 절을 하거나 숭배하는 마음으로 높이 들고 이리 저리 돌아다니거나 또 다른 신령한 용도에 쓰겠다고 그것을 보관하는 일이 있다면 이런 일은 모두 이 성례의 본질과 그리스도께서 제정하신 뜻에 위배된다.

이 성례의 외적 요소는 그리스도께서 정하신 대로 올바로 사용되도록 성별되어야 한다. 이 요서는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와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으므로 상징적으로 그것을 물질 그대로 즉 그리스도의 몸과 피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렇게 부른다 하여도 실체와 본질에 있어서 오히려 전과 조금도 다름 없는 모양으로 떡과 포도주는 그대로 남아 있다.

떡과 포두주가 목사의 축사나 혹은 다른 어떤 방도에 의해 그리스도의 몸과 피의 실체로 변한다는(보통 화체설이라 칭한다) 교리는 성경에 어긋날 뿐 아니라 상식과 이성에도 어긋난다. 이 주장은 성례의 본질을 뒤집는 생각이며 이제까지 여러 가지 미신과 난잡한 우상 숭배의 원인이 되어왔고 지금도 그러하다.

3. 웨스트민스터 예배 모범의 평가

개혁교회에 있어서 가장 주요한 주장은 오직 성경으로, 오직 말씀으로 돌아가서 참된 교회의 모습을 회복하자는 데 있다. 특히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전에 있어서 성경의 근본을 벗어날 때 인위적인 제도와 의식으로 인하여 비성경적인 요소가 나타나며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는 참 모습을 잃어버릴 수 밖에 없게 된다는 것을 역사적인 사실들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개혁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었고 하나님의 마음을 품은 종교개혁자들이 타락한 시대를 향하여 외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들 속에서 웨스트민스터 예배모범은 바로 종교개혁자들이 꿈꾸던 이상에 완벽할 수는 없지만 성경적 기준 속에서 나온 결실이기에 그 가치는 정말 대단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웨스트민스터 예배모범은 개혁정신인 하나님 중심의 예배 정신을 보다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구성과 내용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그 은혜를 경험한 성도들의 믿음의 반응이 예배에 있어서 핵심임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웨스트민스터 예배모범은 그 무엇보다 설교 중심의 예배로서 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설교의 내용이 순전하게 성경의 선포와 해석에 머물게 함으로써 설교자들이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을 바로 잡아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예배 가운데 드려지는 기도에 있어서 감정대로 자신의 생각대로 읊는 것이 아니라 기도서를 통해 기도의 참된 모습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 주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성경적 기준 속에서 가톨릭이 오해와 남용으로 이끌었던 성만찬에 대해서도 오직 성경을 통해 말씀으로 성물의 성스러운 의미에 대해 분명한 이해 가운데서 분병과 분잔을 하도록 하게 하였으며 감사로 성만찬 성례전의 끝을 맺도록 하는 의식의 변하는 현대 개혁교회에 있어서 본이 되고 있음을 볼 때 그 가치는 실로 엄청난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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