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모독죄에 대하여
Q. 1. 성령 모독죄는 곧 하나님 모독이고 예수님 모독인데 실제로 세상을 살다보면 전혀 모독하지 않았다고 장담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특히 불신자의 경우는 비일 비재한데...그들은 영영히 구원을 받을 수 없는지?
A. 1. 성경(특별히 신약성경)은 분명 용서받을 수 없는 죄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봅니다( 마 12: 31, 32; 요 5:16; 히 5:4-6; 10:26;, 27).
이 죄가 사망에 이르는 죄요 마음을 변화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며 기도해도 소용이 없다고 말하기 때문이지요. 일반적으로 성령을 모독하는 죄라고 불리는 바로 그 죄입니다. 이런 죄가 있음은 명백합니다. 하지만 이 죄가 불신자들이 범하는 일반적 죄를 말함은 아닌 듯합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이 죄가 구체적으로 어떤 죄들인지에 대해서는 성경에 명료하게 나열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성경이 그런 죄의 성격에 대해 명료하게 밝혔다면 자신의 죄가 구원 받을 수 없는 죄임이 분명하다고 미리 단정하여 인생 전체를 완전히 낙심하여 살아갈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구원 문제에 있어 이렇게 “경고는 하되 구체적으로 모독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지적하지 않으시므로” 우리 인간이 섣부른 판단을 내리지 않게 하시고 함부로 경거망동하지 않고 자신을 스스로 잘 살피고 살도록 섭리하셨다고 봅니다.
Q. 2. 모독죄란 구체적으로 어떻게 정리할 수 있는지요?
A. 2. 구약 성경도 악의로 범한 죄(희생 제사로 구속 불가능)와 무지하고, 연약하므로, 실수로 부지중 범한 죄를 구별(민 15:29-31)하여 죄의 경중(輕重)이 존재함을 말하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모독죄를 정리한다는 것은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따라서 기독교 신앙의 선배들이나 각 교파마다 그 해석을 조금씩 다르게 하고 있습니다. 제롬과 크리소스톰은 이 죄를 오직 그리스도께서 지상에 계실 때에 한하여 지을 수 있는 죄로 간주합니다. 즉 그리스도께서 살아게실 때에 성령의 능력을 통하여 행하신 기적에 대해 인정을 거부하고 사탄의 소행으로 돌리는 행위 등을 말합니다. 어거스틴과 루터교회 내 멜랑흐톤을 따르는 일련의 학자들, 스코틀랜드의 거스리나 토마스 찰머스 같은 학자들은 마지막까지 회개치 않는 죄(impoenitentia finalis)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로마 카톨릭은 죄를 Mortal sins(큰 죄=고해성사로만 용서 가능)과 Venial sins(작은 죄, 갈 5:21)로 구분하여 처리하고 있습니다. 도르트 신조는 거듭난 자는 성령을 거스르는 죄를 범할 수 없음을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벌콥은 이 모독죄에 대해 단순히 진리를 의심하고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확신에 역행하고 양심의 조명과 마음의 정확한 판결에 역행하여 행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용서받을 수 없는 죄가 마음이 극도로 완악하고 전혀 회개치 않는 것을 의미한다면, 그렇다면 역설적으로 혹시 그런 죄를 범한 것은 아닐까 두려워하고 아직도 그 마음 속에 죄로 인해 탄식하고 하나님을 따르려는 마음이 있는 사람들은 이 죄를 범한 사람들이 아님이 틀림없다는 볼 수 있습니다(벌콥).
이 문제에 대해 개혁신학에서는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① 성령을 거르려도 용서받을 수 있는 죄가 있다(엡 4:30)
② 성령을 거스려 말하는 것은 위험하다(마 12:32, 막 3:29, 눅 12: 10)
③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성령의 공적 사역을 거스르거나 진리를 거짓이라고 노골적으로 적대하거나 그리스도를 중상하는 일 등은 절대 금할 것.
④ 하나님의 거룩하심 자체에 도전하거나 왜곡하면 안 됨
Q. 3. 32절에 인자를 거역하면 사하심을 얻되 성령을 거역하면 사하심을 얻지 못한다고 했는데 삼위일체 하나님의 교리에서 보면 인자=성령=하나님인데...이를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요?
A. 3. 삼위일체론은 피조물인 우리 인간이 명확하게 표현하기에는 정말 어려운 교리입니다.
그래서 성경에서도 삼위일체가 진리임에도 불구하고 <삼위일체>라는 말을 구체적으로 주시지 않았다고 봅니다. 세 위격이 동시에 한 실체로 계신다는 것은 참 신비한 교리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단순하게 인간적 도식으로 인자=성령=하나님이라고 표현할 수 없는 난제가 있습니다. 이 같은 도식이 하나님의 존재실체에 대한 것을 모두 담을 수 있는 표현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아타나시우스 신경의 고백처럼 “삼위일체에 선후나 대소가 없고, 세 분 모두 다른 분과 같이 영원하고 동등하며, 일체가 삼위로, 삼위가 일체로 예배되어야 하며 누구든지 구원받기 원하는 사람은 반드시 삼위일체를 믿어야” 합니다. 하지만 “누구든지 말로 인자를 거역하면 사하심을 얻되 누구든지 말로 성령을 거역하면 이 세상과 오는 세상에도 사하심을 얻지 못한다”(마 12 32-33)는 구절을 삼위일체 측면에서 본다면 설명이 가능합니다.
“로고스”요 “보이는 인자”이신 예수님만 거역한 것이면 성령님의 은혜로써 그 마음을 고치게 하는 재생(再生)의 소망을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박윤선 <신약주석 공관복음 상>, 영음사, 1953, 321). 삼위일체 하나님의 위격들의 특성이 있는 데 어거스틴은 이에 대해 전유(專有, appropriation)라는 언어를 사용합니다. 가령 “로고스”는 성자에게만 사용되는 전유입니다. 은사는 성령의 전유이지요. 따라서 혹시 무지하여 “말씀”(로고스)을 거역한 인간이라 할지라도 성령의 은혜로 인해 사함 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샬롬!
조덕영k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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