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비유법에 대한 이해


 - 신약의 4복음서를 중심으로 -

 

성경에서 예수님께서 인용하신 비유(parable)란 간단히 말해서,

하늘의 언어를 사람의 언어로 표현하는 문학양식이다.

예수님의 가르침에 있어서 비유적 설명은 매우 중요한 표현기법이다.

그래서 예수의 가르침을 이해하기 위해 비유를 잘 해석해야 한다.


그러므로 복음서를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비유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면 안 된다.


 

1. 예수 그리스도께서 비유로 말씀하신 목적


1) 진리를 더욱 명확하게 밝히기 위해서 예증으로 비유를 사용하셨다(마13::35;막4:33).

2) 복음의 비밀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비유를 사용하셨다(마13:11;막4:11).

3) 불필요한 오해나 논쟁을 피하기 위해서 비유를 사용하셨다(마13:13).

4) 외인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여 돌이켜 죄 사함을 얻지 못하게 하려 함이다(막4:12).

 


2. 비유법(比喩法)의 개념


글의 뜻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문장 표현법이다

1) 말하고자 하는 사물이나 의미를 다른 사물에 빗대어서 표현하는 방법이다.

2) 표현하고자 하는 것과 비유하는 사물의 유사성으로 상관관계가 성립된다.

3) 대개의 경우 표현의 구체성, 직접성, 선명성을 높이는 수단이 된다.

4) 일반적으로 비유는 추상적인 관념을 구체화하는 경우가 많다.

 


3. 비유의 구성


1) 서로 다른 사물에서 유사성과 차이성을 발견하는 데서 출발한다.

2) 이질적인 두 사물이 '원관념'과 '보조관념'으로 결합한다.

(1) 원관념 : 원래 표현하고자 하는 사물이나 관념

(2) 보조관념 : 빗대어진 사물이나 관념


 

4. 비유의 유형

 

1) 직유법(直喩法, simile)

원관념을 보조관념에 직접적으로 연결시킨 수사법으로, 이를 명유(明喩)라고 한다.

<A는 B와 같다>라는 도식으로 <∼처럼> <∼인 양> <∼듯>과 같은 비교하는 어사를 써서 표현한다.

[예시]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마13:31)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마10:16)

 

2) 은유법(隱喩法, metaphor)

원관념과 보조관념을 직접적으로 연결시키지 않고 간접적으로 연결시키는 방법으로, 암유(暗喩)라고도 한다.

<A는 B이다>라는 도식이다.

[예시]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위에 있는 동네가 숨기우지 못할 것이요"(마5:14).

"나는 하늘로서 내려온 산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요6:51).

★ 사은유(死隱喩) : 언중(言衆)들에 의하여 이해가 될 만큼 일상화되어 버린 은유를 가리킨다.

[예시] 언제 이 밤이 가고 새벽이 오려나(밤 - '암담한 상황', 새벽 - '희망의 상황'으로 통용됨)

 

3) 의인법(擬人法, personification)

사람이 아닌 무생물이나 동식물에 인격적 요소를 부여하여 사람의 의지, 감정, 생각 등을 지니도록 하는 방법이다.

이는 대상을 인격화하여 존엄성 있게 나타내는 데에 의의가 있다.

추상적인 대상을 인격적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예시] "예수께서 잠을 깨사 바람과 물결을 꾸짖으시니 이에 그쳐 잔잔하여지더라"(눅8:24)

★ '의인법'을 '활유법'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4) 활유법(活喩法, prosopopoeia)

무생물에다 생물적 특성을 부여하여 살아있는 생물처럼 나타내는 방법이다.

[예시] "대답하여 가라사대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만일 이 사람들이 잠잠하면 돌들이 소리지르리라 하시니라"(눅19:40).

★ 단순히 생물적 특성을 부여하면 활유법이고 인격적 속성을 부여하면 의인법이다.

 

5) 의성법(擬聲法, onomatopoeia)

표현하려는 사물의 소리를 음성(의성어)으로 나타내고, 또 그것을 연상하도록 표현하는 방법이다.

이는 청각적 이미지를 살리는 방법이다.

[예시] "휙휙하는 채찍 소리, 굉굉하는 병거 바퀴 소리, 뛰는 말, 달리는 병거"(나3:2).

 

6) 의태법(擬態法, mimesis)

사물이나 행동의 모양, 상태 등을 흉내내어(의태어), 그 느낌이나 특징을 드러내는 표현 방법이다.

이는 시각적인 효과를 위한 방법이다.

[예시] 깡총깡총 뛰면서 어디를 가느냐. 힐끔힐끔 눈치를 본다

★ '의성법'과 '의태법'의 구분은 소리(의성법), 모습(의태법)으로 구별된다.

 

7) 풍유법(諷喩法, allegory)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직접적으로 나타내지 않고 그 내용을 이야기나 속담, 격언, 문장으로써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방법이다.

풍유로 표현하기 위하여 도입된 비유는 문장전체에 사용되기 때문에 그 본뜻은 추측할 수밖에 없다.

[예시] "개가 그 토하였던 것에 돌아가고 돼지가 씻었다가 더러운 구덩이에 도로 누웠다"(벧후2:22).

빈 수레가 더 요란하다. -> 지식이 없고 교양이 부족한 사람이 더 아는 체 한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나타낸 말이다.

★ 은유법이 가진 형식 중 원관념을 숨기고 보조관념만을 제시한다.

 

8) 대유법(代喩法, synecdoche)

직접 그 사물의 명칭을 쓰지 않고 그 일부로써 혹은 그 사물의 특징으로써 전체를 나타내는 방법으로써 이에는 '제유법'과 '환유법'이 있다.

(1) 제유법(提喩法) : 전체를 그 일부분으로 혹은 일부분을 전체로 표현하는 비유이다. 

[예시] 빵만으로 살 수 없다(빵 - 먹을 것의 일부)

(2) 환유법(換喩法) : 표현대상과 비유적 대치물 사이에 인과적 연상이 있다고 믿어지는 데서 성립되는 비유이다

[예시] 내가 바지저고리로 보이냐(바지저고리 = 얼간이)

 

9) 중의법(重義法, syllepsis)

하나의 말을 가지고 두 가지 이상의 의미를 나타내는 방법이다.

두 가지 의미란 단어가 지니고 있는 파생적인 의미나 유사성이 아니라 전혀 다른 개념과 뜻을 재치 있게 함께 지니고 있는 것을 말한다.

[예시]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벽계수=사람 이름과 시냇물)

"나는 하늘로서 내려온 산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요6:51)

 

10) 상징법(象徵法, symbolism)

원관념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암시에만 그치고 보조관념만이 글에 나타난다.

[예시] 십자가 → 기독교, 비둘기 → 평화

"나의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로라 하시니라"(요6:51).

★ 이는 은유법과 비슷하지만 원관념이 직접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르다.

그러나 원관념을 짐작할 수 있다면 그것은 은유법이다.

 

11) 우화법(寓話法, fable)

원관념은 나타나지 않고, 보조 관념만으로써 뜻을 암시한다는 점에서는 풍유법과 같다.

그러나 풍유법은 반드시 동물이나 식물이나 식물이 등장하지 않고 사람이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우화법은 비인격적인 것이 모두 인격화되어 나타난다.

동물이나 식물의 속성과 풍습으로써 인간의 속성과 풍습을 암시하는 방법 등이다.

[예시] 이솝 우화

 

 

5. 예수님 비유들


1) 소금의 비유(마5:13;막9:50)

2) 빛(등불)의 비유(마5:14-16,6:22,23;막4:21-23;눅8:16-18,33-36)

3) 좁은 문의 비유(마7:13,14;눅13:24)

4) 집 짓는 비유(마7:24-27;눅6:46-49)

5) 혼인집 손님의 비유(마9:15;막2:19,20;눅5:34,35)

6) 생베조각과 낡은 의의 비유(마9:16)

7) 새 포도주와 낡은 가죽 부대의 비유(마9:17;막2:21,22;눅5:36-39)★

8) 추수할 일군의 비유(마9:37,38;눅10:2)

9) 뱀과 비둘기의 비유(마10:16)

10) 장터의 아이들의 비유(마11:16;눅7:32)★

11) 두 빚진 자의 비유(눅7:40-50)

12) 더러운 귀신의 비유(마12:43-45)

13)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눅10:30-37)

14)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눅12:16-21)★

15) 사단의 분쟁 비유(막3:22-30)★

16) 씨뿌리는 비유(마13:3-23;막4:2-20;눅8:4-15)★

17) 씨가 자라는 비유(막4:26-29)

18) 가라지의 비유(마13:24-30,36-43)★

19) 겨자씨의 비유(마13:31,32;막4:30-32;눅13:18,19)★

20) 누룩의 비유(마13:33;눅13:20,21)★

21) 보화의 비유(마13:44)★

22) 진주의 비유(마13:45,46)★

23) 그물의 비유(마13:47-50)★

24)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는 비유(마15:14-20;눅6:39)★

25) 주인을 기다리는 두 종의 비유(눅12:35-48)★

26) 열매 없는 무화과의 비유(눅13:6-9)★

27) 혼인집 낮은 자리 비유(눅14:7-14)★

28) 싸우려는 왕의 비유(눅14:31-33).

29) 잃은 양의 비유(마18:12-14;눅15:3-7)★

30) 용서를 모르는 종의 비유(마18:23-35)

31) 되찾은 드라크마의 비유(눅15:8-10).

32) 돌아온 탕자의 비유(눅15:11-32).

33)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눅16:1-13).

34) 부자와 거지 나사로의 비유(눅16:19-31).

35) 과부와 재판관의 비유(눅18:1-8)★

36) 바리새인과 세리의 비유(눅18:9-14)★

37) 포도원 품군의 비유(마20:1-16).

38) 은 열 므나의 비유(눅19:11-27)★

39) 두 아들의 비유(마21:28-32).

40) 사람을 더럽히는 것의 비유(막7:14-24)★

41) 포도원 악한 농부의 비유(마21:33-43;막12:1-12;눅20:9-19)★

42) 왕의 아들 잔치의 비유(마22:1-10;눅14:16-24)★

43) 예복이 없는 손님의 비유(마22:11-14)

44) 무화과 나무의 비유(마24:32-35;막13:28-33;눅21:29-33)★

45) 집 주인과 종의 비유(마24:34-37).

46) 열 처녀의 비유(마25:1-13).

47) 달란트의 비유(마25:14-30).

48) 양과 염소의 비유(마25:31-46).

49) 양의 문과 선한 목자의 비유(요10:1-18)★

50)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요15:1-6)

★ 표시된 것(24개 항)은 성경에 직접 '비유'로 명기된 비유이다.

 

 

6. 비유의 해석 역사

 

1) 초대교회 시대 

(1) 이레니우스(Irenaeus, 140-200)

영지주의가 선호한 알레고리(allegory,풍유)적 해석을 거부했다.

대신에 유형론(typology)을 해석방법으로 채택하여 구약의 사건과 가르침은 신약에 일어날 사건의 예표가 된다고 주장한다.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를 성령과 예수와의 관계를 논하는 부분에서 언급하고 있다.

 

(2) 클레멘트(Clement of Alexandria, ca. 150-215)

알렉산드리아 학파의 알레고리적 해석방법의 기초를 놓았다.

대표적으로 선한 사마리아 사람에 대한 비유를 살펴보면,

영생을 얻는 전제 조건으로서 두 계명을 율법사가 지적하는데 클레멘트는 두 계명을 분석하여 두 번째 계명을 언급하면서,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를 알레고리적으로 해석했다.

 

(3) 데오도레(Theodore of Mopsuestia, 350-428)

알렉산드리아 학파에서 선호한 영성적 알레고리(spiritualizing allegory)해석에 반대하여

예수의 비유해석을 보다 유형론(類型論 typology)에 근거하였다.

유형론이란 구약성경이 신약의 사건들을 예시(豫示 prefigure)하기에 유대적인 역사적 배경에서 비유를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2) 중세시대 

성경의 이원적 해석을 시도했다.

하나는 문자 내지 문법적인 자의(字意) 대로의 해석이요 (sensus litteralis),

다른 하나는 문자 뒤에 숨은 이른바 영적인 의미(sensus spiritualis)를 찾는 것인데 오리겐의 알레고리적 해석을 발전시켰다.

영적 의미를 지나치게 강조하면 위험할 수 있다.

 

3) 교회개혁 시대

중세시대의 4중적 해석을 지양하고 문자적인 해석과 영적 해석을 적절한 방법으로 조화시켜 성경을 주해하였다.

이는 초대교회 시절의 안디옥 학파의 전통을 이어가는 것이다.

개혁가들은 신학의 원천인 성경의 원래의 말씀에로 되돌아 갈 것을 촉구했다.

 

(1) 루터

'성서는 스스로 해석한다'는 전제아래 성경 연구의 학문적인 해석에 초석을 놓았다.

이 전제는 중세교회의 권위와 전통에 매인 해석이 아니라 성경의 자의적(恣意的) 해석을 하겠다는 일종의 독립선언과도 같았다.

루터의 해석방법은 문자적(문법적) 해석방법이나 비유해석에 있어서는 알레고리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2) 칼빈

비유의 해석보다는 성경자체의 의미를 더 중요하게 여겼다.

특히 칼빈은 비유해석에서 알레고리적 해석을 배격했다.

성경에는 알레고리적인 의미가 없고 성경 안에 있는 비유들은 곧바로 중심적인 주제를 드러내고자 한다.

마치 활을 쏘면 쏜살은 곧바로 과녁을 향해 날아가듯이 말이다. 문자 그대로 직선적인 해석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의 주목적은 이웃에 관한 우리의 의무를 말하려는 것이다.

이웃사랑은 친구나 친척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인류에게 해당된다는 것을 뜻하고 있다.

자유의지에 바탕을 두어 알레고리적인 해석은 바른 해답을 주지 못한다.

알레고리적으로 해석한다는 것은 마치 장사꾼들이 마음대로 요리해 버려 먹지 못할 음식을 만들어 내는 것과 같다고 혹평한다.

 

4) 현대시대

율리허(A. J lcher)는 알레고리적인 해석은 원래의 예수의 비유들과는 전혀 무관한 것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그의 해석방법은,

(1) 공관복음서의 비유는 직유(similitude)이지 알레고리가 아니며 그 하나하나는 오직 하나의 비교점(tertium comparationis)만을 가진다

(2) 예수가 이러한 직유를 사용한 이유는 자신의 가르침을 대중에게 평이하고 실감나도륵 전하려 했기 때문이다

(3) 그러므로 비유 연구는 한 주요 점에 집중하여야 한다.


이러한 원리를 기초로 율리허는 각 비유의 주요 점을 일반적인 도덕적 진리를 이러한 방향으로 비유해석을 시도하였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 비유도 종교적, 도덕적 교훈으로 해석한다.

 

/출처ⓒ† http://cafe.daum.net/cgs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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