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개역성경의 유래 (The Origin of the Korean Revised Version)


한글 성경의 역사는 한국에 파송된 외국 선교사들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두 명의 미국인 곧 장로교 선교사인 호레이스 그랜트 언더우드(Horace Grant Underwood)와 감리교 선교사인 헨리 거하트 아펜젤러 (Henry Gerhart Appenzeller)에 의해 한국에 기독교가 소개되었지만 성경을 처음으로 한국어로 번역하였던 사람은 중국의 만주지방에서 활동한 스코트란드 연합장로교회에서 파송받은 죤 로스(John Ross) 선교사였습니다. (옛날에 만주는 고대 한민족의 영토였었고 한반도에 인접한 변경지역으로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었습니다.

죤 로스 선교사는 1850년 이전부터 동료선교사인 제이 매킨타이어 (J. MacIntyre)와 함께 만주 지방에 살고 있는 이 한 민족들을 상대로 선교활동을 하였습니다.) 


   그가 한국어로 성경을 번역하기 시작한지 11년만인 1887년에 신약성경전체를 한국어로 번역하여 출간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이 번역본이 한글성경의 시효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죤 로스 선교사가 자기의 고국인 스코트란드로 선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그가 번역을 하기 위해 사용한 본문(text)은 아쉽게도 로마 카톨릭이 고수하고 있는 알렉산드리아의 소수본문(minority text)계통인 영국의 개정역(Revised Version)과 중국어 성경이었습니다. 또한 그가 원칙으로 삼은 번역방법은 문자에 충실한 문자적 일치기법(verbal equivalence) 대신에 동적 일치기법(dynamic equivalence)을 채택하여 성경 내용의 정확성에 많은 문제점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 후에 한국 국내에서는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들어 온지 8년만인 1893년에 미국성경협회(American Bible Society)의 지원 하에 주로 장로교와 감리교인으로 구성된 한글 성경 번역을 위한 공식적인 두 개의 기구(상설 성경실행위원회, 성경번역자회)가 설립되었습니다. 그 두 기구의 주도하에 1906년 신약성경이, 1911년에는 구약성경이 번역되어 신구약 성경 전서가 출간되었습니다. 초대 선교사인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등의 외국선교사들과 한국인 교계 지도자들이 함께 참여하여 번역한 이 성경은 최초의 공식적인 한글 성경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번역자들은 바른 성경의 계통이 아닌 웨스트 코트와 호트의 수정본(the Westcott/Hort text, Revised text) 계열인 네슬 25판(Nestle 25th edition)을 번역 원문으로 사용하였고 영어 성경원문으로는 영국의 개정역(RV)과 미국 표준역(American Standard Version)을 채택하여 사용하였습니다.

   두 번째 공식적인 한글 성경은 1911년에 첫 번역본인 한글성경전서가 나온지 27년 후인 1938년에 성경개역판이 출간되었습니다. 미국인 케이블(Elmer M. Cable), 스토크스(Marion B. Stokes), 로버트 하디(Robert Hardie) 등과 한국에서는 남궁혁, 김인준, 김정삼 씨등이 참여하여 구약을 번역하였고 신약은 스토크스, 윈(Samuel Winn)등 16명의 미국인과 남궁혁, 정태웅 씨등 9명이 참여하였습니다. 이번에도 성경번역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인 원본은 구약을 위해 오리겐(Origen)의 70인역(Septuagint), 웨스코트/호트 원본(네슬 25판)을 사용하였고 신약은 개정역(RV), 미국 표준역(ASV)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나 한국인 번역자들이 원문인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직접 한국어로 번역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고, 또 미국인 번역자들은 한국어를 아직 충분히 구사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결국은 영어 성경인 영국의 개정역(RV)과 미국의 표준역(ASV)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때로는 필요한 경우 중국어 성경과 일본어 성경도 참조하여 번역하였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1961년에 1938년판 성경개역을 다시 개정한 현재의 한글 개역성경 [정식 명칭은 성경전서 개역 한글판]의 내용이 거의 혼합적인 성격을 띄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 외, 1967년 발간된 새번역, 1968년에 천주교와 개신교의 합동작품인 공동번역성서, 1993년 새표준역성경 등 모든 번역본들도 예외 없이 상기 로스의 성경, 성경전서, 성경개역판, 개역성경 등과 같이 영어 킹제임스 성경이 사용한 본문(다수사본의 공인 본문) 대신에 부정확하고 수 없이 고쳐지고 변질된 알렉산드리아 계열의 소수 사본(천주교의 서방본문, 수정본문)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그 자체에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지금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과 교회가 사용하고 있는 한글 개역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어울리게 그 문체가 가볍지 않고 무게가 있어 읽는 이들에게 장중함을 느끼게 하고 때로는 운율이 있고 간결하여 외우거나 기억하기에 좋은 점등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아마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오랫동안 한국의 교회와 성도들에게 사랑을 받아 왔는지도 모릅니다. 내용에 많은 문제점이 있긴 하였지만 이 개역성경을 통하여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돌아와 생명의 구원을 받았고 한국 교회의 성장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한 바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러한 긍정적인 면에도 불구하고 내용상의 치명적인 문제점 때문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혼란스러운 구원관에 빠져있을 뿐 아니라 구원을 받았다 하더라도 영적 성장에 문제가 있어 기형적이거나 불건전하게 자라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그 원인을 모두 성경문제에만 돌릴 수는 없지만 적지 않은 교회들이 바른 성경의 가르침을 떠나 다분히 세속적인 신비주의나 기복주의 신앙을 지향하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슬픈 현실입니다.

   이제는 한국의 교회와 성도들이 바른 성경에 대하여 눈을 떠야 할 때입니다. 주님이 오실 때가 가깝다고 하는 지금은 그 만큼 주님의 바른 말씀에 대하여 절박한 때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현재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성경들은 어느 언어로 번역되어있든지 간에 번역을 위해 사용한 원본(text)에 따라서 크게는 초세기 신약교회들이 사용하고 보존하여온 시리아의 안디옥 계열의 성경과 주로 로마 카톨릭이 사용하여온 아프리카의 알렉산드리아 계열의 성경의 두 갈래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번역 원문으로서 구약 히브리어 "전통마소라본문(Ben Chayyim Masoretic Text)"과 신약 그리스어 “공인본문(Textus Receptus, TR)”을 사용하여 번역한 영어 킹제임스성경이 전자에 속하고 독일인 루돌프 키텔(Rudolph Kittel)이 전통마소라본문을 수정한 슈트트가르트 비블리아 헤브라이카(BHS)와 공인본문을 수정한 웨스트코트/호트 계열의 네슬판을 번역 본문으로 사용한 RV, ASV, NIV, 한글 개역성경 등 킹제임스성경 이외의 대부분 모든 현대 역본이 후자에 속합니다.


/출처ⓒ† : http://cafe.daum.net/cgs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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