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예배음악, 위험수위에 이르렀다 

 

 글 / 이선우 교수(백석예술학교)  


“1990년대 들어 대중문화가 교회에 침투한 것은 실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신령과 진정으로 드려야 할 예배까지 대중화, 세속화돼 가고 있기 때문이죠.”

1987년 ‘찬양과경배(praise &worship)’가 한국교회에 도입된 이후 찬양예배, 열린예배, 구도자예배, 청년예배 등으로 불리우는 현대예배로 점차 예배 형식이 변화되고 있다. 청소년들은 찬송가는 잘 모르지만 CCM은 잘 알고 있으며 늘어나는 찬양팀으로 인해 성가대는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아울러 교회음악계에는 현재 현대예배에 대해 반대하는 이들과 찬성하는 이들은 서로의 주장을 달리한 채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

백석예술학교 이선우 교수는 “CCM은 CCM만의 고유 기능이 있다. 그것은 세상을 향해 복음을 전파하고 성도들간의 교제, 코이노니아의 기능”이라면서 “찬양의 대상이 인간들을 향해 노래하는 CCM을 예배시간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현재 서울신학교 교회음악과, 백석예술학교, 기독음대에서 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아이노스 합창단 상임지휘자로 섬기고 있다. 
 


-많은 교회에서 찬양예배, 열린예배 등의 이름으로 이미 현대예배를 상당수 도입했는데 ‘CCM이 예배음악으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

“CCM을 거부하거나 무시하거나 존재치 않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 또한 분명한 역사적 흐름이 있었고,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그 기능을 요구로 하는 곳에 사용되면 된다.

분명 CCM은 복음을 전파해야 할 세상에 대해서 힘찬 발걸음을 내딛어야 한다.

본적으로 예배는 ‘성경적’이어야 하고 ‘전통적’이며 ‘정통적’인 정체성을 갖고 진리의 말씀이 토대가 돼야한다.

예배에 사용되어지는 음악도 마찬가지이다.” 


-‘성경적’이고 ‘전통적’이며 ‘정통적’이라는 말씀은 무슨 뜻인가.

“원론적인 이야기이지만 예배란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인간의 응답’이라고 할 수 있다. 성경은 예배학적으로 봤을 때 ‘부르심’으로 가득 차 있다.

예배는 상하 수직적인 것 외에는 그 어느 것도 존재치 않는다. 수평적 개념인 예배자들끼리의 내용은 존재치 않는다.

예배음악은 인간들끼리 즐거움을 주는 그런 음악이 아니다. 이사야서 43장 21절에 보면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함이라’라는 구절에서도 보듯이 예배는 하나님만을 위하여 존재한다.

예배에 사용되는 것은 그 어떤 요소든 하나님만을 위하여 존재해야 한다.

예배를 위해 존재하는 예배음악은 신성하고 거룩한 예배에서의 사용목적을 가지고 있고, CCM은 그 나름대로의 교회문화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성경적이고 전통적이며 정통적이라는 말은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요즘에는 CCM도 수직적인 하나님과의 관계,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하는 내용과 가사를 담고 있는 것이 많지 않나.

“가사는 그렇지만 CCM의 태생 자체가 락이나 팝, 랩, 헤비메탈 등의 대중음악의 전 장르를 제한 없이 사용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곡도 강한 비트음을 쓰거나 불완전한 리듬을 쓰고 있으며 작사 작곡자의 이름도 알 수 없는 것이 많고 또 신앙심도 없는 사람들이 상업적으로 지은 것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궁극적으로는 교회의 생명인 ‘엄숙함’ ‘경외심’ ‘경건성’ ‘거룩함’을 무너뜨리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즉 예배의 형식뿐만 아니라 예배의 근본까지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렇다면 CCM의 기능과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크리스천 음악은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거나 그와 관계되는 내용을 나타내려는 궁극적인 목적을 가진 음악’을 말한다. 성경의 궁극적인 목적 역시도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데 있다. 분명 CCM은 대중적인 음악이다. 다시 말하면 CCM은 대중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데 목적이 있다. 이렇게 등장한 CCM은 기존의 기독교음악이 갖고 있던 기능보다는 선교와 오락 기능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주일 예배의 음악과 CCM의 공연 같은 음악은 음악적 분류법을 따르지 않더라도 아주 다르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다. 즉 예배음악과 CCM은 각각 다른 환경에서 다른 기능을 발휘하는 것이다.” 


-앞으로 한국교회 예배사역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목회자들이 각성했으면 좋겠다. 젊은이나 구도자를 위한 예배를 만드는 것은 좋은데 그것을 시류에 편승해 인간의 취향이나 스타일에 맞춰 인간중심적으로 드리지 않았으면 한다. 그들에게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향한 거룩과 경외를 먼저 알려주자. 예배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응답이기에 예배의 행위가 경건성, 질서가 지켜져야 함을 가르쳤으면 좋겠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찬송은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이다. 하나님 중심적인 예배가 드려지길 바란다.”


 (옮겨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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