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 해설

 

1. 개종(Conversion)

 라파엘에 의하면 “개종은 문자 그대로 어떤 것을 다른 것으로 변화시키는 행위를 의미한다. 보다 일반적인 용례에서 이것은 어떤 사람을 어떤 종교나 예배로 데례오는 행위를 지칭한다. 따라서 개종은 정복과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의 (영토.정서.종교 혹은 문화의) 영역 속으로 들어와서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주장하는 과정이 될 수 있다.”

 

2. 경계 문화(Border Culture)

 지리.정치적으로 경계가 나누어져 있는 국경지대의 국가간 혹은 (인종적.민족적.언어적으로) 분화된 다른 지역들간의 혼성 문화.

 

3. 고백성사(Confession)

 로마 가톨릭에서 죄를 용서받을 수 있는 유일 통로인 사제와 고해자간의 사적인 담화. 라파엘에 의하면, 고해성사는 “개종자가 죄와 참회의 서사로 자신의 과거를 재조직화하도록 요구받기 때문에” 어떻게 번역이 정복과 개종 사이를 중재하는가를 보여 주는 완벽한 예이다. “고해성사에서 과거의 회상은 지금껏 축적되어 온 자신의 잘못에 대한 이야기로서 번역된다.”

 

4. 고유(소유[권])(Proper[ty])

 체이피츠에 의하면 ‘소유권’ 이 토지 사용의 역사에서 작동해 온 것과 마찬가지로, ‘고유한’ 의 의미는 수사 혹은 웅변의 역사에서 작동하는 것으로 안정적인 것, 합법적인 것, 친숙한 것, 사회적으로 용납할 수 있는 것을 규정한다. ‘은유’ (혹은 ‘표상화’)와 라틴어 어원의 ‘번역’은 고유한 것을 벗어나 외지의 낯선 영토를 배회한다는 의미이다. 수사학에서 ‘고유한’ 것은 ‘문자 그대로의’ 의미와 동일하다.

 

5. 권력 분화(Power Differential)

 어떤 두 문화간의 정치적.문화적 권력 차이의 척도. 권력의 분화는 교차적일 수 있다. 예를 들면 로마 공화국에서 그리스인들은 정치적으로 힘이 미약했지만 문화적으로는 더 우수한 민족으로 널리 인정받았다.

 

6. 근본주의(Foundationalism)

 신, 이성, 인간의 선, 과학적 객관성 혹은 진리와 같은 지식의 안정된 토대에 대한 철학적 신념. 대개 포스트근본주의자들이 그들의 철학적 반대파들에게 사용하는 용어이다.

 

7. 네 겹의 해석(Fourfold interpretation)

 성경 등의 텍스트들을 네 가지 차원에서 읽는 중세의 전통으로,

 첫째 1) 역사로서의 ‘문자’ 단계와 다른 세 가지 상징, 즉 2) ‘도덕의’ 차원인 일상 생활에서의 다양한 선택들에 대한 모색, 3) ‘알레고리’의 차원인 성경이나 기독교 유럽에 대한 보다 중요한 이야기를 가리키는(그러므로 의미하는) 상징적 이야기들, 4) ‘신비적’ 차원으로 신의 창조.구원.계시라는 우주적 드라마를 지칭한다.

 

8. 다문화주의(Multiculturalism)

 무든 문화에서 다양성이란 당연한 것이며, 제거되어야 할 불순함이라기보다는 소중히 간직해야 할 풍족성의 원천이라는 믿음.

 

9. 단어 대 단어의 번역(Word-for-word translation)

 고대 번역에서 직역의 한방식. 원문 텍스트의 개별 단어의 의미와 배열의 매우 정확한 번역에 근거한 것으로 기원전 1세기 중반 키케로에 의해 처음으로 공격받았다.(‘외국화주의’ ‘의미대 의미 번역’ ‘분할’ 을 보라.)

 

10. 단일문화주의(Monoculturalism)

 문화는 복합적이라기보다는 단일해야 하고, 다양하다기보다는 통일되어 있어야 하고, 그 통일성과 응집력은 ‘다른’ 것으로 인지되는 문화를 배제하거나 그것에 동화(또는 둘 다) 함으로써 유지되어야 한다는 신념.(‘동화주의’ ‘다문화주의’ 참조)

 

11. 담론(Discourse)

 전통적 용례로는 일관적으로 조직화된 것으로 간주되는 일단의 글이나 말. 예를 들면 소설 담론, 정치 무대의 담론. 프랑스 이론가 미셸 푸코의 영향력 있는 보다 협의의 정의에 의하면, 담론은 사람들의 사고.지식.주체성을 형성하는 데 엄청난 힘을 휘두르는 헤게모니적 글이나 말이다. 그들은 생각할 수 있는 것과 알 수 있는 것의 규정된 한계 속에서 생각하고 지식을 얻는다. 푸코의 의미에서 ‘호명’ 이란 담론의 방식을 통해서, 담론의 방식 속에서만 가능해지는 것이다. 담론은 ‘헤게모니’ 의 기능이지만, 이것 역시 보이지 않고 무의 식적인 것이어서 단지 ‘상식’ 혹은 ‘행해지고/말해지는 방식’ 으로 보일 뿐이다.

 

12. 대화(Dialogue)

 동등한 사람들간의 자유롭고 개방된 대화. 에릭 체이피츠에 따르면, 이러한 민주성의 핵심이 제국의 웅변술의 전통에 질식당했다고 한다.

 

13. 동화(Assimilation)

 한 집단 혹은 개인이 새로운 집단에 적응하고, 더 잘 부합되기 위한 과정.

 

14. 동화된 번역(Assimilative translation)

 외국화주의 번역이론가들이 사용하는 용어로 그들은 동화된 번역을 최악의 번역으로 간주한다. 동화된 번역은 외국의 텍스트를 수용-문화와 수용-언어의 가치에 동화시키는 변역이다. 전통적으로 이것으로 이것은 ‘의미 대 의미’ 번역으로 더 많이 불린다. 또한 ‘자국화’ 번역으로 불리기도 한다.

 

15. 동화주의(Assimilationism)

 소수 집단이 행동.복장.언어와 신념을 다수의 규범들에 동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믿음.

 

16. 메스티사 문화(mestiza culture)

 인종간.민족간의 상호 교배로 태어난 잡종 문화. 스페인인과 아메리카 원주민의 혼혈아를 지칭하는 라틴아메리카어에서 유래했다.

 

17. 모더니즘(Modernism)

 특히 유럽에서 20세기 초반까지를 포괄하는 예술사의 한 시기. 보통 문학의 모더니즘은 관습적인 서사와 인물.목소리를 와해하는 파편적인 형식을 담고 있으며, 예술의 모더니즘은 재현주의를 붕괴시키고 냉소적인 유회를 수반한다. 또한 이 용어는 사회.문화 일반에도 적용되는 것으로서, 특히 테크놀로지(미래의 충격), 도시화, 개인의 ‘축소’ 혹은 더 나아가 사멸에 이르는 급속한 변화를 부정적으로 묘사한다.

 

18. 모더니티(Modernity)

 역사의 진보 및 혁신과 연관되며, 제국의 중심들, 특히 유럽과 미국의 규범에 묶여 있는 문화 상태. 점점 많은 포스트식민주의 학자들은 모더미티의 경험이 사실상 식민주의의 경험에서 생겨나서 주변부에서 중심으로 흘러간다고 주장한다.(‘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또한 참조)

 

19. 목적론적 역사(Teleological history)

 후진적이고 바람직하지 못한 과거에서 유토피아적인 텔로스(telos; 그리스어로 ‘목적’ 혹은 목표를 의미)에서 정점을 이루는 더욱 선진적이고 바람직한 미래로 점차 ‘발전’ 한다는 신화나 서사에 기초한 역사 개념이다.

 

20. 문자 그대로(literal)

 수사에서 ‘고유한’ 혹은 ‘기본적인’ 혹은 ‘분명한’ 단어의 의미를 지칭한다. 번역에서 원본 텍스트의 개별 단어의 의미와 통사 배열에 아주 충실한 번역, 즉 직역주의(literalism)를 지칭하고, 네 겹의 해석에서는 한 텍스트의 역사적 차원을 말한다.

 

21. 문화적 상대주의(Cultural relativism)

 어떤 문화도 본질적으로 다른 문화보다 우수하지 않으며, 지구상의 어떤 문화의 규범과 가치도 ‘보편적’ 이거나 ‘본래적으로 인간적’인 것은 없다는 믿음.

 

22. 문화적 혼흡주의(Syncretism, cultural)

 포스트식민주의 문화들에서 전형적으로 여려지는 ‘혼흡된’ 문화의 상태로서 사상.어휘와 구문 및 다른 문화의 표현들, 그리고 원주민 문화와 정착자 문화 출신 사람들과 그 둘간의 다양한 혼흡을 포함한다. 포스트식민주의 학자들은 민족주의자들과 같이 ‘순수한’ 전식민지의 본질을 추구하면서 모든 식민화의 흔적을 근절코자 하기 보다는 문화의 혼흡주의를 현금의 현실로서 포용한다.

 

23. 민족주의(Nationalism)

특히 현재 혹은 역사적.지리적.정치적 경계선에의해 정의되는 한 집단의 모든 구성원들이 어떤 공통된 유산(유전적.인종적 배경.역사.이데올로기.문화.언어 등)을 소유한다는 믿음. 그리고 (a)명백히 이러한 공통의 특징을 소유하지 않는 ‘내부자’는 모조리 없어져야 하며, 추방되고, 혹은 투표권이나 다른 정치적 권리를 박탈당해야 한다. (b)과거.현재.미래의 모든 외국의 영향은 해로운 것으로 차단하거나 저항해야 하는 것이다. (c)어떤 인종적.민족적.문화적.언어적 혼합이나 잡종화는 불순한 것으로 제거되어야 한다.

 

24. 민족지학(Ethnography)

 참여자 관찰(그 민족과 살고, 그들이 하는 것을 하며, 그들의 언어를 배우면서 그들에게 질문하는 것 등)을 통해 ‘민족들’ (그리스어로 ethnoi)을 인류학적인으로 연구하는 것. 포스트식민주의 연구는 민속지학자들이 전형적인 제1세계 학자들로서 제3세계 민족을 연구한다는 사실에 점차적으로 강조점을 두게 되었다. 포스트식민주의 번역 이론은 부분적으로 민속지학자들의 작업이 본질적으로 제3세계인들의 언어와 행동을 제1세계 언어들로 번역하려는 시도로서, 이것이 여러 가지 면에서 식민적 기획과 공모하고 있었다는 것을 차츰 인식하게 됨으로써 이루어졌다.

 

25. 번역 가능성(Translatability)

단어.구.혹은 텍스트가 다른 언어로 번역될 수 있는 가능성으로 정치적이나 이데올로기적 이유로 주장되기도 하고 부정되기도 한다. 즉 피식민지 민중들의 개념이나 텍스트는 식민주의자의 언어로 쉽게 번역될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문화와 개념의 차이를 식민주의자의 문화의 규범에 동화시키는 것을 포함하는 과정.인도의 법률을 번역한 윌리엄 존스를 논한 니란자나를 보라.) 또는 식민주의자의 개념 혹은 텍스트는 피식민지의 언어로 번역될 가는성이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피식민지 문화의 규범에 문화와 개념의 차이를 동화시키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 타갈로그어로 ‘번역 불가능한’ 카스티야어인 ‘Dios’와 ‘Jesucristo’의 사용을 논한 라파엘을 보라.)

 

(옮겨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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