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찾아가는 교회

미국에서의 일이다. 어느 부부가 결혼 25주년 기념파티를 그 지역의 교회에서 열어준다는 초청을 받고 처음으로 그 교회를 찾아갔다. 오래 된 교회이기 때문에 찾는 데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연락을 받았지만 그들 부부는 한 시간이나 물으면서 찾아 헤맸어도 결국 교회를 찾지 못하고 실망과 신경질만 가득 안은 채 집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교회 신자들은 자신의 교회가 그 지역의 사람들에게 다 잘 알려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것은 말 그대로 착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생각보다 불신자들은 교회의 위치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다. 처음 나오는 새신자들이 그 교회의 위치를 찾기 어렵다거나 그 진입로를 모른다면 새신자 정착에 치명적일 수 있다. 우리 나라같이 주소만 가지고는 위치를 거의 찾기 어려운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가장 좋은 방법은 새신자를 직접 데리고 오는 것이다. 말로 혹은 약도로 알려주어야 할 경우에는 최대한 찾기 쉽게 처음 오는 사람의 입장에서 안내해 주어야 한다. 교회 간판도 새신자 확보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간판이나 표지판은 눈에 잘 띄는 것이어야 한다.

 

예배당으로 들어가는 현관표시도 확실해야 한다. 체육관을 예배장소로 활용하고 있는 '열린문 교회' (opendoor Church)라는 교회가 있었는데 실상 그 교회의 정문은 닫혀 있고 건물을 한참 돌아간 후에 쪽문으로 들어가야 한 적이 있다. 교회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닫힌 교회'가 되고만 것이다.


교회 건물이나 예배장소의 시설 또한 갈수록 새신자 정착에 중요성을 지닌다. 현대인들은 자신들이 사는 주거환경보다도 더 못한 교회에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자신들의 생활수준과 비슷한 교회를 찾기 마련이다. 비록 작더라도 보기에 아름답고 이용하기에 안락한 장소를 선호한다. 강남 지역의 모 개척교회를 가본 적이 있는데 30여 평의 작은 공간에 큰 강대상과 불편한 장의자를 이용하기 불편한 정도로 채워놓았다. 공간이라고는 오직 예배당 한 곳뿐이었다. 모임후에 식사를 하는데 장의자에 앉아 앞만 쳐다보며 밥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경우 꼭 전통적인 예배당 형식을 취하지 말고 차라리 작은 공간이지만 깨끗한 카펫을 깔고 예쁜 실내장식을 한 후에 장의자 대신 이동식 접의자를 놓는다면 예배 후에 얼마든지 소그룹 모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강대상도 미련할 정도로 큰 나무강단보다 현대 감각을 살린 유리 스탠드 등을 사용하면 공간 절약도 되고 그 지역에 사는 새신자들에게도 매우 매력적인 교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예배장소는 항상 넉넉해야 새신자에게 편안함을 준다. 좌석수가 80퍼센트 이상 차기 전에 여유있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여유있는 공간은 여유 있는 마음만큼이나 중요한 정착 요소가 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주차시설은 갈수록 현대 교회성장에 절대적 요소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교회성장의 본질적 요소로 4p를 드는데 그것은 목사(PASTOR), 성도(PEOPLE), 성령(POWER) 그리고 주차장(PARKINGLOT)이라는 것이다. 주차장이 여의치 않으면 새신자를 위해 기존 신자가 양보하는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가장 가깝고 편안한 자리는 항상 새신자가 차지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교회에 따라서는 담임목사 조차도 멀리 주차하고 교회 근처의 주차공간을 새신자에게 양보하는 교회가 있고, 멀리 주차하는 성도에게는 예배시간 동안 세차를 해준다거나 자녀들에게 간식을 주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 기존 신자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새신자를 환영하는 교회도 있다.

 

주차장은 시설뿐만 아니라 안내자도 매우 중요하다. 처음 오는 신자를 즉각 알아보고 가장 친절하고 편하게 차를 대거나 예배당 안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전문적인 주차안내요원을 확보해야 새신자를 환영하는 교회가 될 수 있다.


주차장 못지 않게 중요한 시설이 유아실(NURSERY)이다. 아기들이 어머니와 함께 예배드리는 장소라는 개념을 넘어서서 유아들을 영적으로 목양하고 젊은 엄마들이 예배시간만이라도 아기들로부터 해방될 수 있도록 유아들을 엄마들과 떼어놓는 본격적인 유아실 운영이 앞으로 현대 교회성장에 관건이 될 것이다. 교회 시설에 대한 세심한 관심을 위해서 다음의 일곱 가지 질문에 답할 수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 장애인도 사용할 수 있는 예배당 정문이 있는가? 
- 문의 크기가 최소 32인치(약 80센티미터)이상인가? 
- 화장실, 세면대, 좌석, 계단 등이 장애인들도 이용할 수 있는 것들인가? 
- 음향 시스템이 처음 들을 때 마음이 끌릴 수 있을 만큼 깨끗하고 적당한가? 
- 유아실이나 교회학교 시설이 새신자들에게 매력을 줄 만한가? 
- 새신자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불편한 공간이나 시설이 있지는 않은가? 
- 새신자들이 예배 후에 환영과 안내를 위해 바로 모일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이 있는가?

▣ 토의할 문제

1. 여러분 교회의 위치는 새신자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곳입니까? 아니라면 어떻게 해결할 것입니까?
2. 여러분 교회의 시설이나 환경 중 새신자에게 매력이 되는 것과 불편을 주는 점이 무엇인지 각각 열거해 보십시오.
3. 교회의 주차장 시설이 절대 부족한 교회일 경우 새신자 정착을 위해 어떤 해결책이 가능한지 토론하십시오.

 

(옮겨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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