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는 말

 

예배가 임재하신 하나님께 대한 경배라고 한다면 예배의 현장에서 하나님은 두 가지 형태로 임재하신다.

즉 하나님은 강단에서 선포되는 말씀과 성례전으로 예배의 현장에 오신다.

그러기에 하나님의 말씀은 예배의 본질적인 요소다.

만일 예배에 설교가 없다면 그 예배에는 하나님과 예배자와의 만남도 없을 것이다.

설교란 무엇이며 예배에서 설교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또 설교에 대한 예배자의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가?

■ 설교는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spoken word)이다.

 

20세기 초 대표적인 개신교 신학자 중의 한 사람인 칼 바르트(Karl Barth)는 하나님의 말씀을 셋으로 구분하고 있다.

하나는 말씀이 육신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요(요 1:14),

다른 하나는 예수 그리스도에 관하여 기록된 쓰여진 말씀(written word)인 성경이요(딤후 3:15-16),

또 다른 하나는 성경의 중심에 자리 잡은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증언인 선포된 말씀, 곧 설교이다.

 

설교는 하나님의 종의 입을 통해 회중들에게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설교가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회중들은 그 말씀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되며,

하나님의 종의 입을 통해 전달되기 때문에 설교자의 인격과 지식과 전달 기술이 필요하다.

그 뿐만 아니라 설교는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증언과 선포이기 때문에 교양 강좌나 신학 강좌가 아니다.

그러므로 설교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이다. 이를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 예배의 본질로서의 설교

 

존 헉스터블(John Huxatable)은 예배란 "하나님과 그의 백성 간의 대화"라고 말하였다.

그 이유는 우리가 드리는 예배가 인간이 중심이 되어 인간이 일방적으로 드리는 행위가 아니며,

또한 일방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일방적인 드림이나 일방적인 받음은 예배의 본질이 아니다.

예배란 예배를 받으시는 하나님과 예배를 드리는 회중과의 대화(dialog)이다.

 

대체로 가톨릭의 미사는 '드리는 예배'를 강조한다면,

개신교의 예배는 '받는 예배'를 강조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예배가 예배다운 참 예배가 되려면 드리는 의식만으로 예배가 될 수 없고 드림이 없이 받는 것만으로도 예배가 될 수 없다.

참 예배는 마음과 뜻과 정성을 모아 하나님 앞에 제단을 쌓은 예배자의 '드림'이 있어야 하고,

거기서 들려 주시고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하는 '받음'도 있어야 한다.

기독교의 예배는 하나님이 역사하시고 인간이 응답하는 대화적 관계 속에서 올바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 설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1. 설교의 성경적 이해

구약성경에서의 설교는,

하나님께 대한 인간의 외침이나 요구가 아니라,

오히려 인간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무엇을 말씀하셨고 행하셨는가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곧 설교는 하나님을 향한 인간의 말이 아니라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것은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생각이나 말을 구사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구원의 역사를 어떻게 이루어 가시는가를 알리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사람들은 자신의 인기에 관계없이,

싫든 좋든 "주 여호와의 말씀이 이러하시다"는 하나님의 말씀 그 자체를 그대로 순수하게 전달하였다.

그 결과 하나님의 종들의 설교에서 하나님은 언제나 설교의 주체(subject)였지 설교의 대상(object)이 아니었다.

그러므로 선지자들은 어떤 역경이나 위험에도 전혀 개의치 아니하고 용기있게 목숨을 내걸고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였다.

 

신약성경에서의 설교는,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실현됨을 증언하는 것이다.

즉 설교는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과 그 생애와 교훈, 십자가의 수난과 부활과 승천을 선포하는 것이다.

이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십자가의 수난과 부활과 승천 사건을 과거적인 사건으로 보지 않고,

현재적이고 전체적인 사건으로서 창조 때부터 재림까지 이어주는 사건으로 외치고 있다.

 

신·구약성경을 통해 볼 때 설교는 자기 생각의 표현이나 고백, 기원과 간구와 같은 자기 주관적인 신앙고백이나 종교 수필 낭독이나 강연이 아니다.

그것은 "주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것이 주님의 말씀이다" 등의 문장으로 요약·표현될 수 있는 신언(神言), 곧 하나님의 말씀 선포이다.

 

2. 설교의 현대적 이해

설교가 신언(神言)의 전달이라고 하여 낱말 풀이나 뜻풀이 혹은 본문의 해석이나 주석으로 생각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설교는 설교를 듣는 회중의 삶과 생각 가운데 선포되기 때문이다.

성경 본문(Text)의 해석이나 주석만으로 이루어진 설교는 회중에게 아무런 감동도 줄 수 없는 생동감 없는 자구풀이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설교는 회중의 상황(context) 속에 선포되는 역동적이고(dynamic) 생생한 살아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써,

과거의 본문을 현재의 상황에 이식하는 전달 작업이다.

■ 설교의 종류

 

1. 선포적인 설교(kerygmatic preaching)

이는 전도 설교(evangelistic preaching)라고도 부르는데 불신자를 향하여 복음(예수 그리스도)를 외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생애와 교훈, 수난과 부활, 승천과 재림을 선포한다.

예수가 누구이며 그분이 이 땅에서 무엇을 하셨는지를 알려 회중들이 회개하고 예수 앞에 돌아오는 결단을 촉구하는 설교이다.

2. 교훈적인 설교(didactic preaching)

성경에 남긴 사도들의 기록은 설교(kerygma)와 가르침(didaskalia)으로 되어 있다.

곧 케리그마는 메시지였고 디다스칼리아는 대부분 윤리적인 교훈이었다. 교훈적인 설교는 후자이다.

이는 교리 설교라고도 불리는데 이의 목적은 진리를 설명하고 정리해주는 과정을 통하여 진리를 자명하게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케리그마는 교훈의 초석이요 디다케(교훈, didache)는 그 초석 위에 세워진 진리의 체계이다. (예) 사경회(査經會)

 

3. 치유적인 설교(therapeutic preaching)

번민과 좌절과 권태와 불안 등의 상처를 입고 있는 회중의 몸과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설교로 일명 '목양 설교(pastoral preaching)'라고도 부른다.

육체적, 정신적, 영적인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치유하는 설교이다.

주님은 각색 병든 자, 마음의 상처를 입은 자, 귀신 들린 자를 말씀으로 고치셨다.

 

4. 사회적 예언적인 설교(social-prophtic preaching)

진리와 대립되고 진리를 대적하는 비진리에 대한 예언자적인 외침이다.

도덕적 부패, 사회의 부정과 부패, 구조적 모순과 문제들을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바르게 지적하고 하나님의 백성의 갈 길을 제시하는 설교이다.

■ 설교는 어떻게 들어야 햐는가?

 

1. 설교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들어야 한다.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의 선포요, 전달이기 때문에 비평하거나 비판하려 들지 말아야 한다.

 

2. 설교를 듣기 전에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

잘못된 성경 해석이나 그릇된 가치관으로 설교를 들어서는 안된다. 편견을 버리고 믿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3. 설교를 타성(매너리즘)으로 듣지 말고 기대감을 가지고 들으라.

 

4. 능동적인 자세로 설교를 경청하라.

설교를 세속적인 인심을 쓰는 것처럼 들어주거나 한번 들어보는 방관자는 예배의 본질을 잊어버린 사람이다.

 

5. 좋은 자세로 설교를 경청하라.

 ① 눈은 설교자를 보라.

 ② 몸가짐을 단정히 하라(팔장을 끼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것은 지양한다).

 ③ 듣는 귀를 가져라.

 ④ 열린 마음을 가지고 들으라.

■ 맺는 말

 

예배에는 '드림'과 '받음'의 순서가 모두 들어 있다. 이 둘 중 설교는 후자에 속한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하나님의 뜻을 알리시고(말씀 계시), 말씀으로 나타나신다(임재).

설교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올바른 설교 경청 자세는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하고 하나님과 만날 수 있는 만남의 장(場)을 열어 준다.

                  

/출처ⓒ† : http://cafe.daum.net/cgs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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