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회개와 구원의 관계


기독교인이 어떻게 구원을 받느냐 질문을 받는다면 십중팔구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답할 것입니다. 

 조금 생각하고 대답한다면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믿음으로써 구원을 받는다고 대답할지 모르겠습니다. 둘 다 성경에서 가르치는 진리이며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성경에는 은혜와 믿음에 더불어 선행되는 중요한 구원의 조건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바로 회개입니다.

그러면 회개가 왜 구원에 필수적입니까?

인간이 구원을 받는다는 것은 죄의 문제와 깊이 관련지어 생각해야 합니다. 구원이란 곧 하나님께 의롭다 하심을 얻는 것을 뜻하는데, 죄인인 인간이 어떻게 하나님 앞에 옳은 자가 될 수 있을까요?

그것은 인류를 대신해서 죄의 대가를 단번에 영원히 완전하게 지불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만이 가능합니다. 그리스도를 믿고 또 그리스도를 보내신 하나님을 믿을 때 비로소 인간은 아담의 원죄로부터 벗어나며, 죄와 사망에서 해방된 자가 되고,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로서 거듭나며, 하나님 앞에 의롭다 여김을 받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누구나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이 구원을 받기 위해 요구하시는 최초의 명령은 회개하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회개 없이 참된 믿음을 가질 수 없고, 회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참으로 깨달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막 1:4에서 죄사함을 얻는 회개라고 하였습니다.

주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제일 먼저 설파하신 것이 무엇입니까? 마 3: 17에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느니라" 또 막 1:15에서는 "때가 찾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웠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하셨습니다. 주님 메시지의 제일성은 바로 회개하라는 것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행 2:38에서 회개하여 죄사함을 얻으라고 하였고, 행 3:19에서도 마음에 찔림을 받은 무리들에게 회개하고 돌이켜 죄없이 함을 받으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바울 사도는 고후 7:10에서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라고 하였습니다.


회개의 뜻

그러면 회개란 어떠한 개념일까요? 회개라는 말은 한자로 쓰면 뉘우쳐(悔) 고친다(改)라는 뜻입니다. 원어적으로 보면 '회개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단어로는 슈브(   )가 있습니다. 이 말은 원래는 '돌아서다'라는 뜻인데 지금까지 가던 길을 돌이켜서 바른 길로 고쳐간다고 하는 의미로서 가치관이 달라지는 전환점을 이루는 계기를 가리킵니다. ]

헬라어로는 메타노에오(        )입니다. 이는 전치사 메타(    )와 알다라는 뜻의 동사 노에오(    )가 합성된 말입니다. 메타(    )라는 전치사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 여기서는 ~를 초과하여 혹은 ~를 옮기어라는 뜻을 가짐으로써 메타노에오가 '아는 것(뜻)을 바꾸다' 곧 회개하다라는 말이 된 것입니다. 즉 회개라는 것은 이전의 생각이 바뀌어져서 전혀 새롭게 된 것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회개란 이전의 마음이 완전히 바뀌어 새 마음이 된 상태를 말합니다. 이러한 회개를 전제로 한 믿음으로만 구원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믿음으로 구원을 얻지만, 그 믿음은 회개가 선행된 온전한 믿음이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막 1:14에서 때가 찾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웠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에서도 믿음에 앞서서 회개가 있어야 함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마음의 변화가 일어나야 하나님과 주님께 순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회개라는 것은 죄를 미워하고 죄에서 떠나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인간이 죄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깨닫지 못하면 죄를 버리지 못할 것이고, 또한 진심으로 죄에서 떠나지 아니하면 삶에 진정한 변화가 일어날 수 없습니다.


회개에 대한 오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개의 참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들이 많습니다. 많은 사람은 자신들의 죄를 진정으로 미워하면서 죄로부터 떠나는 것이 아니라, 죄로 인하여 받게될 벌이 두려워서 범죄한 것을 후회하거나 또는 일시적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성경에서 말씀하는 구원을 이루는 진정한 회개는 아닙니다.

또한 죄의 자백(自白)을 회개로 잘못 알고 있어서, 자신이 지은 죄를 낱낱이 하나님께 고하면 죄의 용서를 받는 것으로 아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회개가 이루어지기 전에 죄인임에 대한 인식과 죄를 고백하는 절차(요일 1:9)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죄사함을 받기 위한 전제 조건이지 죄사함을 이루는 단계(막 1:4)는 아닙니다.

회개는 위의 뜻풀이에서 보듯 죄를 인식하고 고백하는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시는 이전의 죄로 돌아가지 않는 것을 뜻합니다.

따라서 인간은 모든 가치관이 바뀌는 단 한 번의 철저한 회개와 온전한 믿음으로써 죄사함을 얻었고 구원을 받기 때문에 죄사함을 위한 회개를 날마다 되풀이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일 구원받은 이후에도 죄사함과 구원을 얻기 위한 회개를 날마다 해야 한다고 한다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단 번에 우리의 죄를 용서하셨다는 말씀에 위배되는 것입니다. 즉, 회개의 의미를 복음의 측면에서 보면 날마다 회개를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계속적인 회개의 명령

그렇다면 주님께서 요한계시록2-3장에서 주님이 교회들에게 회개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주님은 에베소 교회에게 만일 회개하여 첫 행위를 가지지 않는다면 촛대를 옮기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촛대는 구원을 상징하는 것인데 구원을 이루지 못하게 하신다는 뜻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계시록에서 주님은 분명한 경고의 말씀으로 구원받은 자라도 얼마든지 죄를 지을 수 있다는 것과 또 그때마다 반드시 회개해야 하며, 만일 회개하지 않고 계속 불순종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면 버림받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성경 말씀을 종합하면 성경이 가르치는 회개는 두 가지 종류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는 복음을 믿고 구원을 얻게 하는 단 한 번으로 이루어지는 회개이며, 또 하나는 그 이루어진 구원을 유지하기 위해 삶을 통해 계속해야 하는 회개가 있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회개를 구분하여야 하는데, 그러지 못함으로써 오해들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날 어떤 이단은 심지어 구원받을 때 회개하고 믿음으로 구원받았기 때문에 그 다음부터는 절대로 회개를 할 필요가 없다고 가르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절대로 잘못입니다.

만일 이단에 속는다면 죄를 짓고도 전혀 회개하지 않고 살다가 결국 심판을 받고 멸망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인간이 죄를 용서받았다고, 다시는 죄를 짓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또 다시 죄를 짓는다면 반드시 회개해야 합니다.


회개의 유지

이는 죄사함과 구원을 얻기 위한 회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회개를 유지하기 위해서 회개하는 것이 삶 속에서 계속하는 회개인 것입니다.

우리의 삶의 측면에서 보면 항상 연약하고 부족함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래서 죄와 허물이 있을 때 계속해서 회개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는 주님께서 요한 계시록에서 서머나 교회와 빌라델피아 교회를 제외한 나머지 다섯 교회에게 회개하고 처음 행위를 가지라고 하신 말씀에서 분명하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교회와 성도는 주님의 은혜 가운데 있지만 결코 완전하지 못합니다. 완전을 향해 가는 과정 중에 있는 존재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죄와 허물이 있을 때 처음 회개할 때의 겸비하고 낮은 모습으로 돌아가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바라보고 자신의 잘못된 삶을 돌이켜야만 합니다.

이는 죄사함을 얻기 위한 회개가 아니라, 죄사함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유지하기 위한 회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습관적 회개의 문제점

그런데 또 한가지 큰 오류가 있습니다. 그것은 계속해서 같은 죄를 지으면서 회개하기만 하면 항상 용서받는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죄를 반복하면서도 습관적으로 회개를 하고, 별로 가책을 받지 않기 때문에 회개하지 않는 이단과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흔히 그들은 자신들이 연약한 인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죄를 반복해서 짓게 된다고 말하면서 계속 죄에 머무르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이는 주님의 구원의 능력과 하나님의 죄 사하심의 능력과 성령의 성결케 하시는 능력을 말로는 믿는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확신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죄를 짓고 회개하는 일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자는 바울 사도가 고전 13:11에서 말씀하듯이 아직 어린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죄를 지으면서 회개하지도 않고 같은 일을 계속한다면 그런 자는 마음에 화인 맞은 자로서 이미 구원이 떠난 자이기 때문에 더욱 큰일 날 일입니다.

우리는 죄를 짓고 회개하는 일을 되풀이 할 때마다 양심이 괴로우며, 항상 죄책감에 사로잡혀 살게 됨으로써 하나님 나라의 진정한 평화와 아름다운 것들을 누리지 못할 때가 많다는 것을 부인하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뜻은 성장임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더 이상 죄짓지 않고 회개할 거리가 없는 장성한 자로 자라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회개란 우리말로도 보더라도 '뉘우쳐(悔) 고친다(改)'는 뜻이므로 어떤 죄를 되풀이한다면 그것은 고친 것이라고 할 수 없으므로 사실은 회개가 아닌 것입니다.

따라서 죄를 자백하였다고 해서 죄책감이 씻은 듯이 사라져 버린다면 그것은 또 다음의 죄를 지을 준비 상태가 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사상은 천주교의 고해성사와 다를 바가 없는 거짓된 가르침으로서 그런 생각대로 사는 자들은 절대 죄와 단절하지 못하고 일평생 죄를 되풀이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성경적인 회개란 다시 말하지만, 회심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단지 죄를 자복하고 용서를 구하는 행위를 뜻하는 것이 절대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곧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과 주님의 구속을 알기 전에 복음을 듣고 우리의 죄를 깨달으며 이전의 삶에서 돌이켜 새로운 마음으로 주님을 믿기로 결단하였던 회개의 상태를 변함없이 유지해야 하며, 우리를 구원해 주신 목적에 합당하게 엡 1:4의 말씀대로 하나님 앞에 거룩하고 흠 없는 자들이 되기 위하여 죄를 짓지 않는 삶을 살도록 애써야 합니다.

삶 가운데 육신의 약함으로 인하여 부득이 죄를 짓게 될 때는 자신이 아직도 어린아이인 것을 깨닫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여 죄를 이길 수 있도록 애쓰는 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의 삶에서 하나님 나라에 들어오기 위하여 회심하던 순간을 늘 잊지 않고 살 때 죄의 유혹을 물리칠 수 있어야 하나님의 참된 자녀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회개의 주체

그렇다면 회개는 누구에 의해서 어떻게 일어나는 것인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 역시 두 가지로 구분하여야 합니다. 먼저 구원을 얻게 하는 회개는 성령을 완전히 받은 상태에서 하는 회개는 아닙니다. 만일 복음을 듣는 자가 성령을 완전히 받았기 때문에 내주하시는 성령 때문에 회개하는 것이라면, 우리의 전도 대상은 성령을 받은 자에 대해서만 전도하라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그 회개도 순수하게 사람 자신의 힘으로 하는 것이라고는 볼 수는 없고 성령의 도우심이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전도 대상자는 복음을 듣는 가운데 성령의 조명하심을 받습니다. 그 중에 어떤 자는 마음의 감동이 일어나서 순종함으로 복음을 받아들이게 되나, 어떤 자는 성령의 조명하심에도 불구하고 깨닫지 못하고 불순종함으로써 복음을 거부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구원이란 성령의 깨닫게 하시는 역사에 의하여 마음의 감동과 도움을 받고 회개를 하고 복음을 받아들임으로써 하나님의 은혜를 자신의 것으로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 삶 가운데 계속되는 회개는 구원받은 자의 회개이므로 성령을 받은 자가 하는 회개입니다. 그러나 이 경우도 우리 안에서 회개하도록 역사하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누구든지 무조건 회개하는 것은 아닙니다. 신자는 계속 자의식을 가지고 있으므로 성령께 불순종할 때는 회개하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성령의 역사하심에 순종할 때만이 회개하게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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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의 성경적 의미
안유섭 목사(아르케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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