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6일 창조를 믿는 이유



김무현

한국창조과학회 미주 텍사스지부장
Texas A&M 대학 교수
해양|토목 공학 박사

 


'하늘을 창조하여 펴시고 땅과 그 소산을 베푸시며 땅 위의 백성에게 호흡을 주시며' (이사야 42:5)


나는 박사학위를 받은 후까지도 성경 말씀이 창조주 하나님의 계시라는 것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다른 종교의 경전들도 깊이 있고 윤리적인 내용들이 많이 담겨 있으며 그 중에는 성경의 가르침과 유사한 내용도 있다.


성경이 그런 경전들과 근본적으로 다른 것은 무엇일까? 물론 성경은 '모든 성경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되었다'(디모데후서 3:16)고 증거한다.

하지만 성경이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되었다는 것을 성경구절로 증명한다는 것은 순환논리이므로 설득력이 없었다.


미국 대학에 교수로 부임하면서부터 나는 항상 짐이 되었던 위와 같은 질문에 스스로 도전해 보기 위해 매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한시간씩 성경을 연구하고 묵상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묵상이 몇 년 동안 계속되는 가운데 참으로 많은 성령님의 인도하심과 깨달음이 있었다.


이 기간동안 그때까지 막연히 품고 있었던 성경에 관한 많은 의심과 회의가 걷히고 성경이야말로 결코 사람이 만들어낸 종교적 경전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게 되었다. 그리고 그전까지는 평범하고 필요없는 것같이 생각되던 내용 가운데도 심오한 진리가 숨겨져 있음도 깨닫게 되었다. 성경이 하나님의 계시로 기록되었다는 가장 큰 증거는 역시 예언의 성취와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나 완벽한 일관성에 있다.


이렇게 성경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된 후에도 한가지가 찜찜했는데 그것은 창세기 1-11장의 내용이었다. 학교에서 과학적 사실이라고 배운 내용들과 너무도 상반되기 때문이었다. 그 중에서도 6일 창조와 노아 홍수가 특히 그러했다.


나 자신에게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창세기 성경공부를 인도할 때에도 과학을 전공한 교우들이 말도 안 된다고 우길 때에는, 믿기 힘들면 그냥 상징적인 의미만으로 해석하라며 어물쩍 넘어가곤 하였다.


그러던 중에 창조과학에 관한 여러 서적들을 접할 기회가 생겼다. 특히 헨리 모리스 박사님의 책들과 ICR(Institute for Creation Research)과 AIG(Answers In Genesis)의 여러 자료들이 정말로 많은 도움을 주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인본주의적 진화론으로 너무도 철저히 세뇌되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진화론이란 것이 증명할 수 있는 참과학이 아니라 추론에 불과한 유사과학임을, 실제로 진화론을 뒷받침해 주는 자료들도 별로 없음을 알게 되었다.


심지어 화석마저도 진화론의 가장 큰 장애라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 조나단 웰스 박사가 에서 밝혔듯이 진화론에 관한 한, 과학 교과서들이 얼마나 허구적이고 철학적(자연주의에 관한 맹신)인 내용들로 가득 찼는지도 알게 되었다.


더욱이 최근 들어 DNA연구와 정보이론, 지적설계 이론들을 접하며 창조와 지적설계에 대한 확신이 더욱 굳어지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성경에 관해 찜찜했던 마지막 짐이 벗어진 것이다.


이후에야 모든 성경이 성령님의 감동으로 기록되었다는 사실을 확신을 가지고 전할 수 있었다. 예수님께서도 창세기가 모세에 의해 기록되었다고 하시며 '모세를 믿지 못한다면 나 또한 확신으로 믿지 못할 것'이라고 말씀하신  바 있다(요한복음 5:46-47). 모세오경을 하나님의 계시가 아닌 신화라고 믿는 사람들은 그만큼 예수님을 진실로 믿는 것도 힘들다는 말이다.


이후로 나는 확신을 갖고 한국창조과학회(KACR)와 미주창조선교회(ACTS)의 남부 지부장으로 사역하고 있다. 이와 같이 귀하고 보람된 일을 맡겨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기쁨으로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창세기 중 진화론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공격받는 부분은 창세기 1장에 나오는 6일간의 천지창조 내용일 것이다. 전능자를 철저히 배제하고 모든 기원과정을 수십 억 년에 걸친 자연과정(Natural Process)이라 주장하는 무신론적 자연주의자들이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최후의 아성이 바로 지질학적/우주적 오랜 연대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오랜 연대는 우주/지구/생명의 진화를 부분적으로나마 정당화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꼭 필요한 전제이다.


그들은 지난 200여 년에 걸쳐 과학이라는 학문분야에서 전능하고 초월적인 창조주의 존재나 지적설계 개념을 철저히 배제해 왔다. 모든 기원이론은 자연주의 관점에서만 설명해야 한다는 규정을 만들고, 그 체계 안에서만 학문의 탑들을 쌓아 나갔다.


그 결과 현대과학은 모든 자연의 현상 및 기록들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고 논리적으로 해석하는 대신, 전능자의 지적설계 및 초월적 창조를 철저히 배제한 학문체계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들은 오랜 우주/지구를 보여주는 자료들이 많이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것들은 격변의 상황은 없었고, 모든 것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진행되어 왔다는 균일론의 가정 하에서 성립된 추론일 뿐이다.


실제로는 젊은 우주/지구를 보여주는 자료들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화론이라는 배경신념과 모순이 된다는 이유 때문에 철저히 배제되고, 무시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성경적 창조를 믿는 과학자들은 철저히 소외를 당하며 지적인 조롱과 핍박 속에 놓이게 되었다.

'주를 비방하는 자들의 비방이 내게 미쳤나이다.' (로마서 15:3)


이러한 과학의 진화론을 중심으로 한 도그마(dogma) 때문에 많은 신학교와 교회에서 창세기의 해석을 애써 현 과학의 패러다임(paradigm)에 끼워 맞추려는 시도와 노력들이 많이 있어 왔다. 유신론적 진화론(theistic evolution), 간격이론(gap theory), 날-시대 이론(day-age theory), 그리고 점진적 창조이론(progressive creation) 등이 그러한 것들이다.


'주께서 가라사대 이 백성이 입으로는 나를 가까이하며 입술로는 나를 존경하나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났나니 그들이 나를 경외함은 사람의 계명으로 가르침을 받았을 뿐이라.' (이사야 29:13)


그 중 유신론적 진화론은 그 자체가 초월적 창조주가 없다는 것과 유사하기 때문에 복음적 신앙과 병행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성경 어디에도 그러한 암시나 힌트조차 없기 때문이다.


간격이론 및 날-시대 이론은 창세기 1장을 현 과학의 오랜 우주/지구 패러다임에 맞추어보려는 노력인데, 성경적 해석에도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현 과학의 패러다임인 진화론과도 병행하기 쉽지 않은 많은 문제점들이 있다.


'내가 너희에게 명하는 말을 너희는 가감하지 말고' (신명기 4:2)


나도 한때 날/시대이론이 더 그럴 듯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전능하신 창조주께서 그 모든 창조를 수십억 년에 걸쳐 철저히 자연적 과정(Natural Process)에 의존해야만 할 특별한 이유도 없을 뿐더러 그에 대한 확실한 과학적 증거도 없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 후에는 다시 한번 그 문제에 대해 깊이 성찰해 보게 되었다.

특히 재림 후에 이루어질 전 우주적 재창조는 수십억 년이 아닌 단시간에 이루어질 것임을 성경은 증거하고 있다. 주님 재림 후의 재창조가 단시간에 이루어질 것이라면 태초의 창조도 수십억 년이 걸려야 할 이유가 없다.


이러한 전능적/초월적 창조는 이미 과거에 이루어진 일이고 과학의 범주를 초월하기 때문에 과학으로는 그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다. 단지 하나님께서는 전능한 창조의 흔적들을 이 자연세계에 남겨 놓으시며 크리스천 과학자들이 그것을 탐구할 기회를 주셨다. 또한 과학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그 창조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도 간략하게 그 대략을 성경을 통해서 계시하여 주셨다.


진화론적 세계관과 과학주의로 철저히 세뇌된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6일 창조가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질지 모른다. 주위사람들이 지성인이 아닌 맹신자라고 놀릴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앞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오히려 젊은 우주/지구를 보여주는 자료와 현상들도 많이 존재한다. 나 자신이 그랬듯이 그것들을 자세히 공부해 보면 성경적 창조가 더 이상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또한 실제로 인류의 모든 역사적 기록이나 유물들은 진화론에서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지질학적 세월에 걸쳐 존재한 것이 아니라 노아 홍수를 전후하여 갑자기 나타난다. 세계 모든 종족과 언어의 기원도 성경에 기록된 노아 홍수와 바벨탑 사건으로 더 잘 설명된다.


'(하나님)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니이다' (요한복음 17:17)

'여호와의 말씀으로 하늘이 지음이 되었으며 그 만상이 그 입기운으로 이루었도다' (시편 33:6)


창조란 인간의 두뇌로 이해하기에는 너무도 엄청난 일이기 때문에 그것을 아는 데에 있어 한계를 인정해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어느 한가지 관점만 절대로 옳다고 주장하며 법칙(Doctrine)화 하는 것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절대적으로 계시하여 주신 성경을 가장 자연스럽게 해석하며, 그 기원을 이해하는 것은 성경전체를 바르게 이해하는 데 참으로 중요하다. 고린도전서 13:12 말씀 '이제는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 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처럼 창조의 자세한 내용은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주님께서 친히 가르쳐줄 것이다. 그때 우리는 그곳에서 계시록의 24장로들과 같이 전능하신 창조주를 다음과 같이 찬양할 것이다.


'우리 주 하나님이여 영광과 존귀와 능력을 받으시는 것이 합당하오니 주께서 만물을 지으신지라 만물이 주의 뜻대로 있었고 또 지으심을 받았나이다.' (요한 계시록 4:11)

한편, 창조와 타락의 중요한 신학적 기초가 창세기 1-3장에 있기 때문에 그 내용 자체가 하나님이 계시하여 주신 절대적 진리임을 믿는 것은 신앙인으로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자세이다. 모세오경을 신화로 보려는 자유주의적 입장은 근거도 희박하며, 오히려 우리 믿음의 기초를 무너뜨리려는 사단의 가장 좋은 무기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누구든지 이 계명(구약 특히 모세오경)중에 지극히 작은 것 하나라도 버리고 또 그같이 사람을 가르치는 자는 천국에서 지극히 작다 일컬음을 받을 것이요.' (마태복음 5:19)


인간의 머리에서 추론해낸 진화론이란 가설에 창조주 하나님의 계시를 애써 끼워 맞출 필요가 없다.


다음에는 6일 창조 외의 타협적 성경해석을 도입하는 것이 더 큰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는 예를 날/시대 이론을 통해서 살펴보려 한다. 날/시대 이론은 진화론이 거세게 과학세계를 휩쓸기 시작했던 19세기에 휴 밀러(Hugh Miller) 등에 의해 제안되기 시작했다(1869). 지금은 휴 로스(Hugh Ross)등의 Reasons To Believe라는 단체를 통하여 전해지고 있다.


이 이론은 날에 해당하는 히브리 원어 '욤'(yom)이 성경에서 '문자적인 24시간의 날'로도 쓰이지만 때에 따라서는 '어느 불특정한 기간'으로도 쓰일 수 있음에 주목하였다(창세기 2:4(창조하신 때), 시편 20:1(환난날), 욥기 20:28(진노하시는 날), 전도서 7:14(형통한 날)). 그리고 창세기에 나오는 창조 순서와 진화론에서 말하는 진화 순서가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에 착안하였다.


한마디로 하나님께서 오랜 세월에 걸쳐 진화론이 말하는 것과 비슷한 순서대로 점진적 창조(Progressive Creation)를 하였다는 것이다. 즉 창세기에 나오는 창조의 한 날은 역사지질학의 한 시대 만큼에 해당한다고 말한다.


이 이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지층이 이미 오랜 세월에 걸쳐 균일적으로 다 만들어졌으므로, 노아의 홍수를 지역적 홍수(local flood)로 본다(이는 예수님께서 노아 홍수가 결코 지역적 홍수가 아니라고 하신 것에 위배된다).


하지만 이와 같은 해석에는 여러 가지 성경적 문제점들이 있다. 히브리 원어 상으로도 욤(yom)이 숫자를 나타내는 제한적 형용사(either numeral or ordinal) 뒤에 쓰인 경우에는 전체 성경을 통하여 한번의 예외도 없이 문자 그대로의 날을 의미한다(이를 더 확실히 하기 위해 성경에는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라는 부연설명까지 있음).

또한 출애굽기 20:8∼11에 보면 창조의 6일(six days)에 해당하는 욤(yom)의 복수형 야민(yamin)이 쓰였는데 이처럼 복수형이 쓰인 경우에는 한번도 예외 없이 문자적인 날을 의미한다.


'이는 엿새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제 칠일에 쉬었음이라' (출애굽기 20:11)

특히 사람을 창조하여 이 모든 피조세계를 다스리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목적이었다면, 왜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특별한 이유 없이 오랜 지질학적 연대에 걸쳐, 고생대 생물을 만들고 다 죽이고, 공룡을 만들고 다 죽이고 하는 과정을 밟으셨냐 말이다.


이것은 바로 주일학교에서 설교를 하던 나를 당혹하게 만들었던 아들의 질문이기도 하다.

날-시대 이론의 가장 심각한 문제점은 병과 고통과 살생과 싸움과 죽음이 아담의 첫 범죄 이전부터 있었다고 보는 것이다. 또한 전능하시고 의로우신 하나님께서 그 오랜 세월을 낭비해 가며, 이유 없이 수많은 생물들을 약육강식이나 적자생존 등 가장 비효율적이고 잔인한 방법으로 이끄시며 아담까지 오게 하셨겠느냐 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창조하시고 보기에 심히 좋았다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과 성품에 조화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듯하다. 또한 인간이 불순종의 죄를 짓기 이전에 이미 피조세계에 질병과 고통, 죽음과 파괴 등이 진행되었으므로 그러한 것들을 인간의 죄 때문이 아닌 창조주 하나님의 책임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성경은 분명하게 다음과 같이 증거하고 있다.


'내가 너더러 먹지 말라 한 나무 실과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인하여 저주를 받고 너는 종신토록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 너의 먹을 것은 밭의 채소인즉 네가 얼굴에 땀이 흘러야 식물을 먹고 필경은 흙으로 돌아가리니' (창세기 3:17-19)


'이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 (로마서 5:12)


피조물의 고대하는 바는 하나님의 아들들의 나타나는 것이니 피조물이 허무한 데 굴복하는 것은 자기 뜻이 아니요 오직 굴복케 하시는 이로 말미암음이라 그 바라는 것은 피조물도 썩어짐의 종노릇 한 데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광의 자유에 이르는 것이니라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하는 것을 우리가 아나니 이뿐 아니라 또한 우리 곧 성령의 처음 익은 열매를 받은 우리까지도 속으로 탄식하여 양자 될 것 곧 우리 몸의 구속을 기다리느니라. (로마서 8:19-23)

'사망이 사람으로 말미암았으니 죽은 자의 부활도 사람으로 말미암는도다' (고린도전서 15:21-22)


인간의 머리에서 만들어낸 진화론이나 역사지질학이란 유사과학에 성경 해석을 애써 끼워 맞추려다 보니 오히려 창조-타락-구속-심판 및 완성으로 요약되는 성경의 큰 물줄기에 큰 흠집을 내게 된다.


그 엄청난 창조가 과학적으로 증명될 수 없듯 진화도 단지 추론이며 과학적으로 증명될 수 없다. 우리 피조물이 초월자가 하신 일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개미들이 사람이 컴퓨터를 만들고 달나라에 가는 것을 이해할 수 없는 것과 같다.


과학의 패러다임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 버리기 바란다. 진화는 종교이지 과학적 사실이 아니다. 6일 창조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성경 전체를 바라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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