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비만, 목숨걸고 줄여야 하는 이유

medical | 비만과 건강

비만은 질병이다. 복부비만은 더 위험하다.

내장지방량이 많아 발생하는 복부비만은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당뇨병부터 요실금과 우울증까지 건강 전반에 나쁜 영향을 준다.

물론 보통 비만보다 건강을 망치는 속도와 정도가 더 심하다.

특히 국내 비만은 복부비만 형태가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복부비만의 위험성과 합병증, 치료법을 알아봤다.



1. 복부비만 왜 위험한가


비만은 체지방 증가로 대사 이상이 발생한 상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체형문제를 넘어 사망률을 높이는 질병으로 규정했고,

미국의사협회도 2013년 비만을 질병으로 선언했다.

우리나라는 비만 여부를 체질량지수로 진단한다.

체질량지수는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체질량지수 25kg/㎡ 이상을 비만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체중 75kg, 신장 170cm인 경우 체질량지수는 75÷(1.7×1.7)=25.9로 비만에 해당된다.


전 세계에서 약 15억 명(2008년 기준)이 체질량지수 25kg/㎡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비만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5년 성인 남성 40.7%, 성인 여성 24.5%가 비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인 사람의 공통된 특징은 배가 나와 있다는 것이다.

비만은 소비하는 에너지보다 섭취량이 많을 때 생기는데, 체중이 증가하면 허리둘레가 같이 증가한다.

따라서 복부비만을 진단할 때는 허리둘레가 남성은 90cm 이상, 여성은 85cm 이상을 기준으로 삼는다.

복부비만은 활동량 부족으로 인한 내장지방량 증가가 주원인이다.

내장지방은 에너지가 부족할 때 가장 빨리 소비할 수 있는 위치이기 때문에 살이 찌면 배가 나오게 된다.


복부비만은 ‘내장지방형’과 ‘피하지방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내장지방형은 지방이 복강 내 내장 주위에 많이 존재하고, 피부 아래층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상태를 말한다.

주로 남성이나 폐경 후 여성이 많다.

같은 복부비만이라도 이런 유형에선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이 잘 발생한다.

피하지방형은 지방이 피부 아래층에 많이 존재하며, 복강 내에는 상대적으로 적게 분포된 상태를 말한다.

폐경 전 여성에게서 많다.




체질량지수와 질환위험도

체질량지수와 질환위험도


복부비만, 합병증 위험 높인다


대한비만연구의사회 김민정 회장은

“우리나라는 중증비만 유병률은 높지 않지만 경도 및 중등도 비만이면서 복부비만 형태가 많다”며

“비만이라도 내장지방의 축적이 심한 복부비만은 질병의 합병증 위험률을 높인다”고 말했다.

특히 복부비만은 비만자체의 위험성뿐 아니라 다양한 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으며,

최근에는 대사증후군 개념과 함께 관련 연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한비만체형학회 윤장봉 회장은 “정상체중인 경우에도,

대사 이상, 심혈관질환, 당뇨병 등의 발생이 높아 대사적으로 비만인 경우도 있다”며

“특히 내장지방의 축적이 심할 경우에는 체중에 관계없이 심혈관질환과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복부비만은 복강 내 내장지방량 증가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 이상, 이상지혈증, 고혈압, 당뇨, 관상동맥질환 등 대사증후군을 발생시키며,

대장암이나 유방암, 전립선암까지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역류성식도염, 치매까지 복부비만의 동반질환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비만인 경우 복부의 살을 가장 먼저 빼고 싶어 하며,

미용적 측면에서도 개인의 심리적 위축과 사회적 부적응을 초래할 수 있어 복부비만 치료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박철영 교수는

 “복부비만은 에너지 과잉상태로 저장 상태가 불안정해 쉽게 주변 기관의 기능을 망가뜨린다”며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기능에 영향을 줘 간에 지방이 쌓이게 만들고,

결국 혈당을 높이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박교수는 “혈관에 기름이 쌓이면서 혈관내피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동맥경화성 변화로 혈압도 높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복부비만의 지방이 불러오는 합병증


복부비만인 경우 내장지방량이 증가한다.

내장지방량이 많아지면 간에 지방이 많이전달된다.

이로 인해 간에서 포도당을 많이 만들어서 혈당이 증가하게 된다.

또 지방이 늘면 근육에서 포도당 흡수를 막아 근육 내 포도당 사용이 줄어든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당뇨병이 발생한다.

이와 함께 간에서 주로 중성지방을 많이 만들어 혈관으로 방출하게 되면 혈액에 지방이 많아지는 이상지혈증이 발생한다.


또 복부비만으로 신장 주위의 지방량이 증가하고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렙틴이 상승하면,

혈관내피세포 기능에 장애가 생겨 고혈압이 발생된다.

이런 변화가 나타나면 뇌중풍, 심근경색증 같은 뇌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고 사망률도높아진다.

무엇보다 복부비만은 비만과 마찬가지로 신체적·정신적·심리적 건강 모두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

크게는 대사 이상 질환과 과도한 체중에 의한 질환으로 나눌 수 있다.

 

비만의 계통별 동반 질환
비만의 계통별 동반 질환


2. 복부비만이 일으키는 대사 이상 질환

   

고혈압


몸안에 지방이 많이 쌓이게 되면 혈액에도 지방이 많이 포함된다.

혈액에 지방이 많아지면 혈액이 끈적끈적해지면서 혈관벽에 쌓인다.

점차 혈관벽에 쌓이는 지방이 딱딱하게 굳어지면서 혈관을 좁게 만들어 혈압이 상승하면 고혈압이 된다.

예를 들어 물호수를 좁게 하면 할수록 수압이 상승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고혈압은 뇌졸중, 뇌경색·뇌출혈·협심증·심근경색증 등 심장질환과 신부전·신경화증 등 신장질환까지 여러 장기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지방의 특성은 잘 붙는다는 점이다. 지방이 혈관에 붙으면 동맥경화를 유발하지만 간에 붙으면 지방간이 된다.

정상 간의 경우 지방 비율이 5%이지만 이보다 많이 축적되면 지방간이라고 한다.

지방간은 과음으로 인한 알코올성지방간과 비만이 원인인 비알코올성지방간으로 나뉜다.

비알코올성지방간은 가벼운 경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간세포 손상을 일으켜 지방간염,

복수나 황달을 동반하는 간경변증이 생길 수 있다.

지방간은 적극적인 체중감량, 적절한 식사요법, 꾸준한 유산소 운동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다.


제2형 당뇨병


제2형 당뇨병은 비만으로 인해 몸의 인슐린 저항성이 커지면서 인슐린작용이 원활하지 않아 몸안에 혈당이 높은 상태가 특징이다.

주로 복부비만이 많고 생활습관으로 인해 발생한다. 당뇨는 혈액 중 포도당(혈당)이 많아 소변으로 포도당이 나오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비만의 경우 혈당이 과도해 췌장에서 분비된 인슐린양이 감당하지 못한다.

이용되지 못한 혈당이 넘쳐 소변으로 배출되며 당뇨가 되는 것이다.


당뇨병은 소변에서 당이 검출된다고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당뇨병은 고혈당성 혼수, 저혈당에 의한 뇌손상뿐 아니라,

콩팥을 망가뜨려 소변으로 단백질이 빠져나가게 만들어 혈액투석이나 신장이식수술까지 받아야 한다.

또 수정체가 뿌옇게 되면서 잘 보이지 않게 되는 당뇨병성 망막증과 혈관이 막히는 동맥경화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전립선 비대증


전립선비대증의 동반 질환에는 고혈압과 당뇨병 등 대사질환이 많다.

대사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복부비만이다.

전립선비대증은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병은 아니지만 하부요로 증상의 주원인으로 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한다.

복부비만은 호르몬 안드로겐과 에스트로겐의 양을 증가시켜 두 호르몬이 각자의 수용체와 결합해 전립선을 증식,

결과적으로 전립선비대증을 유발한다.

전립선이 비대해지면 전립선 내부를 지나가는 요도를 눌러 소변줄기가 가늘고 힘이 없어지며,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은 느낌이 든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해 소변이 방광에 오래 정체되면 방광염이나 방광결석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대장암


비만이 대장에 종양을 유발하는 데는 여러 가지 기전이 작용한다.

우선 고혈당으로 인한 고인슐린은 간에서 혈중 인슐린유사성장호르몬을 증가시키는데,

인슐린유사성장호르몬은 비만 환자에게서 종양을 만들기 좋은 세포환경으로 바꾼다.

또 비만 환자에게서 증가하는 식욕감소 물질인 렙틴이 증가하는데, 렙틴은 대장암 증식과 관계 있다.

이외에도 비만환자는 대장균주가 일반인과 달라 대장암이 늘어난다는 연구도 있다.

대장암 예방을 위해선 식이와 운동을 통해 체중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칼로리를 제한한 실험쥐 연구에선 체중감소로 인한 위장관계 선종발생이 57% 감소한 결과도 있다.



3. 복부비만으로 발생한 과도한 체중이 일으키는 질환


하지정맥류


체중이 증가하게 되면,

다리 내부에 있는 정맥혈관의 압박이 심해지면서 판막이 망가져 다리에 있는 정맥이 피부 밖으로 보일 정도로 돌출된다.

하지정맥류는 오래 앉아 있거나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는 등 혈관압력을 높이는 행동이 일반적 원인으로 꼽히지만 비만과도 관련 있다.

하지정맥류 증상은 발이 무거운 느낌이 나고 다리가 쉽게 피곤해진다.

겉에서 보면 피부에 거미줄 모양의 가는 실핏줄이 보이고 더 진행되면 늘어난 정맥이 피부 밖으로 돌출돼 보인다.


위식도역류


 살이 찌면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이 늘어나 복압이 높아지면서 위식도역류가 발생할 수 있다.

위식도역류는 식도로 위산이 올라오는 것을 말한다.

위는 위산을 견딜 수 있지만 식도나 목구멍은 그렇지 않다.

따라서 위산이 식도나 목구멍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위식도역류는 가슴의 가운데가 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입에서 신물이 느껴지거나 속이 더부룩한 것도 위식도역류질환 증상이다.

다른 증상으로는 만성기침, 속 불편감과 쌕쌕거리는 숨소리 등이 있다.


수면무호흡증


인체 내 지방이 쌓이기 시작하면 인체 기관의 부피가 늘어나는데,

기도(숨이 드나드는 길)의 경우도 좁아지면서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한다.

수면 중 정상호흡을 위해선 기도가 일정 넓이 이상으로 유지돼야 하는데,

살이 찌면 기도 크기가 정상인에 비해 절반 이하까지도 좁아질 수 있다.

수면무호흡은 수면 중 숨이 반복적으로 멈추기 때문에 혈액의 산소포화도를 낮춰 뇌로 전달하는 산도도 줄인다.

이는 수면을 취해도 피로가 해소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특히 계속되는 호흡노력은 신체피로도를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정확한 수면평가를 위해선 수면 다원검사를 시행한다.

병원에서 하룻밤을 자면서 수면의 전 과정을 조사하는 것이다.

자는 동안 호흡, 맥박, 움직임, 혈중 산소포화도 등을 측정할 수 있다.


요실금


요실금도 복부비만이 작용한다.

복부비만으로 증가된 복압이 방광을 자극하고 눌러 요실금이 발병한다.

기침이나 재채기 시 소변이 새거나 소변볼 때 하복부가 묵직하고 잔뇨감이 있는 등 일반적 요실금 증상이 복부비만으로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요실금은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가중시키기 때문에 심할 경우 우울증, 고립감 등 정신적 문제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복부비만에 의한 요실금이라면 적정체중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우울증


체중이 많이 나가지 않던 이들이 급격히 살이 찔 경우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아 우울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자신을 보는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기 시작하면서 자존감이 낮아지고 우울증으로 연결될 수 있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비만에 의한 우울증이 생길 위험이 높다.

외관에 대한 자신감 상실이 여성에게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비만에 의한 우울증은 비만과 우울증을 함께 치료해야 한다.

실제로 살을 빼면 우울증 증세가 같이 호전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4. 복부비만은 어떻게 치료하나?

   

복부비만은,

혈액 내 지방을 늘려 이상지질혈증이 발생하고 고혈압뿐 아니라 요실금부터 우울증까지 신체와 정신적 건강까지도 망칠 수 있다.

따라서 복부비만은 식사요법, 운동요법 등을 병행해 정상체중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복부비만 치료는 일반비만 치료와 크게 차이가 있지 않다.

다만 복부비만은 목표를 허리둘레를 줄이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체중이 크게 줄지 않고 허리둘레만 감소해도 대사적 이상 증상이 개선된다.

철영 교수는 “복부비만은 섭취한 에너지 양에 비해 소모량이 적어 생긴다”며

“주로 밤 시간대 섭취가 복부에 저장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저녁시간의 섭취량을 줄이는 것과 함께 총 섭취 칼로리보다 소비하는 칼로리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복부비만을 탈출하기 위한 식사요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섭취열량을 줄이는 것이다.

적게 먹으면 체중이 감량되는데 이때 내장지방도 체중감량에 비례해 감소된다.

특히 전체 식사량을 줄여야 한다.

식사 중 기름진 음식을 줄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기름진 음식이나 육류를 잘 먹지 않아도 중성지방이 높은 경우가 있다.


당뇨병이 있거나 술을 많이 마시거나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는 경우다.

이때는 밥, 면, 감자 등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면 중성지방이 줄어든다.

적게 먹어 배가 고픈 경우에는 채소를 충분히 섭취한다.

채소 섭취는 배고픔을 없애고 내장지방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운동요법으로도 내장지방량을 줄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유산소운동이 좋다.

숨이 약간 찰 정도로 주 3~5회 30~60분 이상 하면 된다.

운동종류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허리둘레를 줄인다고 반드시 복부운동을 할 필요는 없다.

많이 활동해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면 체내 지방이 감소하는데 이때 내장비장이 다른 부위보다 더 잘 줄어든다.


따라서 특정 운동을 고집하기보다는 자신이 좋아하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만, 식사요법으로 근육량이 감소될 수 있으므로 근력강화 운동을 함께 하면 좋다.

복부비만인 환자는 근육량이 적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면서 근육량을 유지해야 한다.

근육량이 줄면 운동을 많이 해도 체중을 감소하는 데 힘이 든다.


복부비만이 왜 생기나요?


사람이 필요한 에너지 이상 영양분을 섭취하게 되면 영양소가 몸안에 축적되기 시작합니다.

과거에 비해 고지방·고칼로리 식사가 많아지고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 비만이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교통수단의 발달과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편의함 위주의 생활방식도 비만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또 사무직의 경우 앉아서 근무하는 형태가 많아 복부비만으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활동량이 많음에도 활동량 이상의 에너지를 섭취하면 전체적으로 살이 찌지만 오랫동안 앉아서 생활하는 경우 복부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체 중 팔과 다리는 살이 찔 공간의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배는 늘어날 수 있는 공간이 크기 때문에 지방이 축적되기 좋은 위치입니다.

따라서 활동량이 적고 에너지 섭취량이 많다면 복부에 쉽게 살이 찌게 됩니다.

 

복부비만이 비만보다 더 위험한가요?


해외에서 복부비만은 팔다리가 가늘고 배가 나왔기 때문에 ‘거미형’이나 ‘애플형’으로 부릅니다.

이처럼 부르는 것은 복부비만은 유독 배가 나온다는 특징이 있어서 입니다.

전체적으로 체격이 있는 비만은 지방 이외에도 근육량이 상당히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근육은 혈당을 줄이고, 지방을 태우는 좋은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애플형이나 거미형 등의 복부비만은 근육량은 적은데 배가 나온 형태입니다.

팔다리가 가늘어 배가 나온 것은 전체적으로 근육이 부족하다고 봐야 합니다.

따라서 비만보다 더욱 건강상 안 좋습니다.

동일한 에너지를 섭취해도 근육량 차이로 인해 소모하는 양이 달라 복부비만의 경우 내장지방이 더욱 잘 만들어집니다.

내장지방은 당뇨병과 고혈압, 고지혈증을 유발하는 원인입니다.

따라서 배만 나온 복부비만은 에너지를 조금만 섭취해도 여러 대사질환이 쉽게 생기게 됩니다.

 

배가 나오면 다 복부비만인가요?


복부에 지방이 축적되면 ‘피하지방형’과 ‘내장지방형’으로 나뉩니다.

피하지방형은 피부 아래 층에 지방이 존재하는 형태로 내장에는 지방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을 말합니다.

폐경 전 여성에게 많습니다.

손으로 배를 짚어보면 뱃가죽이 잡히는데 이것이 피하지방입니다.


반면 내장지방형은 피하지방과 다릅니다.

복벽 안쪽 내장에 지방이 생기는 것을 말하는데, 피하지방형보다 더 안좋습니다.

복벽 안쪽에 지방이 생길수록 내장지방이 당뇨병과 고혈압 등을 더 유발시킵니다.

내장지방은 이런 질환을 일으키는 물질을 만들어내는데, 내장지방이 늘어날수록 당뇨병이나 고혈압 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불과 10~15년 전만 해도 비만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배가 나오면 ‘사장님 스타일’이라고 부러워했습니다.


복부에 살이 찌면 에너지 섭취가 많아 여분의 에너지가 축적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배 나온 것을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에너지가 축적됐기보다 복부비만이 건강을 해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복부비만 중 내장지방이 많을 경우에는 고혈압과 고지혈증, 염증 반응부터 당뇨에 암까지 일으킨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피하지방은 겉으로 보기에 안 좋을 수 있지만 내장지방보다는 안 좋은 물질이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장지방은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 및 각종 질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줍니다.

중년 남성의 경우 대부분 내장지방이 많은 복부비만입니다.

이처럼 내장지방은 질병의 주범이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선 꼭 빼야 합니다.

 

복부비만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남자는 허리둘레 90cm(35.4인치), 여자는 85cm(33.5인치)이상이면 복부비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허리둘레를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선 숨을 들이마신 뒤 내뱉은 후 배꼽을 기준으로 재면 됩니다.


하지만 허리둘레를 측정하는 방법은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을 구분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허리둘레 수치가 복부비만으로 측정됐다면 CT를 촬영합니다.

CT를 통해서 복부지방의 피하지방량과 내장지방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장지방의 면적이 100cm2 이상이면 복부내장비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복부비만인데 고혈압과 당뇨병을 앓는다면?


심혈관질환이 있다면 심혈관질환에 초점을 맞춰 치료하면 완치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복부비만이 있다면 다발적인 심혈관질환을 유발시키기 때문에 치료가 어렵고, 재발률도 높아집니다.

1~2년은 괜찮을 수 있지만 복부비만이라는 근본적인 질병의 원인이 있기 때문에 쉽게 나아지지 않습니다.

특히 복부비만의 내장지방은 지방 사이 사이에 염증세포가 잘 생깁니다.


염증성비만이라고 부르는데 복부비만이 가장 취약합니다.

이 같은 염증세포는 심혈관질환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유방암 환자의 경우도 재발률을 낮추기 위해 체중조절을 하면서 복부비만을 줄이도록 하는 것도 유방암 치료만으로 그쳐선 안 되기 때문입니다.

복부는 팔과 다리 등 신체 끝 부분이 아니여서 혈액의 흐름이 가장 많이 지나가기 때문에 내장지방으로 인한 염증세포가 잘 생길 수밖에 없는 공간입니다.

 따라서 복부비만이고 심혈관질환을 앓는다면 복부비만도 함께 신경을 써야 합니다.

 

복부비만 예방과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복부비만의 예방과 치료법은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예방법이 곧 치료법입니다.

우선 생활습관 개선을 추천드립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 섭취량을 줄이는 것입니다.

음식을 동일하게 섭취하면서 살을 뺀다는 것은 국가대표급 운동을 해야 합니다.


따라서 총 칼로리를 줄여야 합니다.

성인 남성은 일일 평균 권장 칼로리가 2500kcal지만 일일 2000~2200kcal 정도로 낮춥니다.

하루 300kcal가 줄어들면 밥 한 공기 정도를 덜 먹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한 달에 0.5kg이 빠지게 됩니다.



황인태 헬스조선 기자

/ 도움말 김민정(대한비만연구의사회장), 박철영(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윤장봉(대한비만체형학회장), 임수(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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