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의 역사



1. 족장시대의 예배
2. 광야시대의 예배
3. 이스라엘 왕국시대의 예배
4. 신약시대의 예배
5. 중세시대의 예배
6. 종교개혁기의 예배
7. 현대의 예배

 


【읽을 말씀】
  

"14네 자손이 땅의 티끌같이 되어서 동서 남북에 편만(遍滿)할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을 인하여 복을 얻으리라 15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창 28:14∼15)

 

 

1. 족장시대의 예배

  

족장시대의 예배란, 오늘날 우리가 드리는 것과 같은 믿음의 공동체 예배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족장과 그 가정에 대해서 언약을 세운 개인제단과 가정제단을 포함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족장들의 가정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교회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성경에 나타난 족장들의 예배는 어떻게 드렸던가?

  

⑴ 가인과 아벨   믿음으로 드린 예배  

"3세월이 지난 후에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렸고 4아벨은 자기도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더니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 제물은 열납하셨으나 5가인과 그 제물은 열납하지 아니하신지라 가인이 심히 분하여 안색이 변하니"(창 4:3∼5)

  

성경 최초로 나타난 제사는 바로 가인과 아벨의 형제가 드린 제사였다. 그러나 인류 최초로 형제가 드린 아름다운 제사였음에도 불구하고 형이 동생을 살해하는 동기가 된 부정적인 면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왜 가인의 제물은 외면하시고 아벨의 제물을 열납하시므로 인류 최초로 형이 동생을 살해하도록 하셨을까? 그 해답에 대해서 성경은 이렇게 증거하고 있다.

  

"믿음으로 아벨은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를 하나님께 드림으로 의로운 자라 하시는 증거를 얻었으니 하나님이 그 예물에 대하여 증거하심이라 저가 죽었으나 그 믿음으로써 오히려 말하느니라"(히 11:4)

  

성경 최초로 언급되는 가인과 아벨의 제사 중 아벨의 제사가 열납된 것은 믿음으로의 제사였기 때문이며, 가인의 제사가 열납되지 아니한 것은 믿음으로의 제사가 아니였기 때문이라는 신학적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 즉 히브리서 11장 4절에 비추어 볼 때 아벨이 바친 양은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되신 그리스도의 그림자(요 1:29)로서 믿음의 제물이었기 때문에 하나님이 열납하셨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실은 "가인같이 하지 말라 저는 악한 자에게 속하여 그 아우를 죽였으니 어찐 연고로 죽였느뇨 자기의 행위는 악하고 그 아우의 행위는 의로움이니라"(요일 3:12)고 사도 요한은 증거하고 있다. 즉 "가인 = 악한 자"로, "아벨 = 의로운 자"(요일 3:12)로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그 제사는 히브리서 기자의 고백에 의하면 "아벨의 제사 = 믿음의 제사", "가인의 제사 = 불의의 제사"라는 등식을 우리에게 제공하고 있다.

  

⑵ 노아 시대   구원의 감사 예배  

 "20노아가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고 모든 정결한 짐승 중에서와 모든 정결한 새 중에서 취하여 번제로 드리고 21여호와께서 그 향기를 흠향하시고 그 중심에 이르시되 내가 다시는 사람으로 인하여 땅을 저주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사람의 마음의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 내가 전에 행한 것같이 모든 생물을 멸하지 아니하리니 22땅이 있을 동안에는 심음과 거둠과 추위와 더위와 여름과 겨울과 낮과 밤이 쉬지 아니하리라"(창 8:20∼22)

  

노아가 단을 쌓고 제사를 드린 것은 홍수 심판 가운데서 노아의 가족 여덟 명(벧전 3:20)이 구원받은 것에 대한 감사의 제사였으나 성경적 상징주의의 입장에서 볼 때 예배의 형태가 분명하다. 왜냐하면, "여호와께서 그 향기를 흠향하시고"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은혜스러운 보호와 은혜의 교제를 더욱 바라는 노아의 감사하는 마음이 희생제사의 불꽃 가운데의 연기가 되어 하나님이 기뻐받으시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⑶ 족장 시대   예배의 생활화
 "내가 그로 그 자식과 권속에게 명하여 여호와의 도를 지켜 의와 공도(公道)를 행하게 하려고 그를 택하였나니 이는 나 여호와가 아브라함에게 대하여 말한 일을 이루려 함이니라"(창 18:19)

  

가인과 아벨의 제사, 노아의 제사는 개인적인 것이었다면, 족장 시대의 제사를 흠향하시는 하나님의 약속은 족장과 그 가정에 대해서 언약을 세운 개인제단과 가정제단이었다. 따라서 대표적인 족장 시대의 제사를 소개하면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예를 들 수 있다.

  

① 아브라함
"6아브람이 그 땅을 통과하여 세겜 땅 모레 상수리나무에 이르니 그때에 가나안 사람이 그 땅에 거하였더라 7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 가라사대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 하신지라 그가 자기에게 나타나신 여호와를 위하여 그곳에 단을 쌓고"(창 12:6∼7)

  

본문은 아브람이 "본토와 친척과 아비 집을 떠나라"(창 12:1)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좇아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인도된 후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고 감사를 드린 것에 대한 기록이다. 이러한 사실은 족장들의 삶이 이동(移動)과 더불어 단을 쌓고 하나님께 감사드렸던 것의 시초가 된다.
  

이 외에도 아브람은 헤브론의 마므레 상수리 나무 밑(창 13:18), 후손에 대한 언약을 체결할 때(창 15:9∼10), 모리아 산(창 22:2), 브엘세바(창 21:33)에서 하나님께 제단을 쌓았다. 이러한 아브라함의 자세에 대하여 칼빈은 "아브라함은 마음에 있는 제단을 어디로 가든지 지니고 다니셨다."라고 묘사하였다.
  

이와 같은 사건에서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예배의 원리에 대한 것이다. 먼저는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는데 이는 예배가 인간이 하나님을 찾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presence)가 선행되고 있음을 제시하고 있으며, 다음으로는 하나님의 임재하시는 곳만이 참된 예배가 존재한다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그 참된 예배에는 희생의 제물이 그 중심임을 가르치고 있다.

  

② 이 삭  

"24그 밤에 여호와께서 그에게 나타나 가라사대 나는 네 아비 아브라함의 하나님이니 두려워 말라 내 종 아브라함을 위하여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어 네 자손으로 번성케 하리라 하신지라 25이삭이 그곳에 단을 쌓아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고 거기 장막을 쳤더니 그 종들이 거기서도 우물을 팠더라"(창 26:24∼25)

  

이삭은 아버지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 모리아 산에 번제를 드릴 때 제물로 자신을 바치는 사건을 경험(창 22:1∼17)한 아들이다. 그러므로 아버지 아브라함의 믿음을 본받은 이삭은 가는 곳마다 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 따라서 이러한 사실은 미음의 가정에서 자손들에게 우선적으로 물려줘야 할 것은 신앙의 유산으로서 참된 예배임을 깨우쳐 주고 있다.

  

③ 야 곱  

 "16야곱이 잠이 깨어 가로되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17이에 두려워하여 가로되 두렵도다 이곳이 다른 것이 아니라 이는 하나님의 전이요 하늘의 문이로다 하고 18야곱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베개하였던 돌을 가져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붓고 19그곳 이름을 벧엘이라 하였더라 이 성의 본 이름은 루스더라"(창 28:16∼19)

  

본문은 나이많아 눈이 어두운 아버지 이삭을 속여서 형 에서의 장자권을 빼앗은 야곱은 하란으로 피난하는 길에 루스라는 곳에서 잠을 자던 중 하늘에 닿은 사닥다리 위를 오르락 내리락 하는 천사들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그에게 나타나신 꿈을 꾼 사건의 결과에 대한 것이다. 그리하여 야곱은 그곳의 이름을 벧엘(하나님의 집)이라고 명명하고 단을 쌓았다.

  

이상의 사실을 볼 때, 역사적으로는 족장 시대의 제사는 주로 하나님께서 족장과 그 가정에 대해서 언약을 세운 개인 제단이며, 가족 제단이었으며, 신앙적으로는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예배는 생명이 넘치고 진리에 가득차 생명수의 강이 흐르는 축제의 장소가 된다. 그리고 하나님은 자기를 찾는 자에게 오실 뿐만 아니라 예배하는 자의 마음 속에 임재하셔서 생명수의 풍성함으로 체워 주시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족장시대 제사는 피흘려 죽게한 짐승을 제물로 불태워 드리는 번제의 행사로 이루어진 예배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 예배의 제물은 하나님의 인도와 보호와 약속의 성취에 대한 감사의 의미가 담긴 영적인 교제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2. 광야시대의 예배

  

모세의 주도로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도 하나님께 제사드리는 것을 최우선의 과제로 삼게 되었다.

그렇다면, 광야시대의 예배는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그리고 출애굽의 필요성은 무엇이었던가?

  

⑴ 출애굽이 필요한 이유 제사를 드리기 위함  

"그 후에 모세와 아론이 가서 바로에게 이르되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에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광야에서 내 앞에 절기를 지킬 것이니라 하셨나이다"(출 5:1)
  

"그에게 이르기를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왕에게 보내어 이르시되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광야에서 나를 섬길 것이니라 하였으나 이제까지 네가 듣지 아니하도다"(출 7:16)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바로에게 가서 그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출 8:1)
"우리가 사흘 길쯤 광야로 들어가서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희생을 드리되 우리에게 명하시는 대로 하려 하나이다"(출 8:27)

  

애굽의 고역으로 인하여 고통 중에 신음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간구를 들으신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인도케 하시는데 출애굽의 이유가 바로 광야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를 드리기 위함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고난을 통하여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을 순종하는 믿음의 제사를 드리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이는 애굽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내려오게 된 배경이 야곱의 아들 요셉으로 출발하고 있음을 볼 때 이러한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

  

⑵ 안식일의 대표적인 예배   예배의 절대성
"8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9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10제 칠일은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육축이나 네 문안에 유(留)하는 객(客)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11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제칠일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출 20:8∼11)

  

안식일은 예배를 위하여 특별한 날로 지정되었으며, 예배이외의 그 어느 것도 허락지 아니하셨다. 심지어 "네 문안에 유(留)하는 객(客)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고 하셨을 만큼 하나님을 예배하는 날로 정하셨다. 그러므로 안식일 준수는 예배의 절대성을 보여 주는 것이다.
  

⑶ 광야에서의 제사와 성막   최초 제도적 예배
 "21속죄소를 궤 위에 얹고 내가 네게 줄 증거판을 궤 속에 넣으라 22거기서 내가 너와 만나고 속죄소 위 곧 증거궤 위에 있는 두 그룹 사이에서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네게 명할 모든 일을 네게 이르리라"(출 25:21∼22)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하는 동안 광야에서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하시는 장소로서 혹은 제사하는 장소로서 성막을 설치케 하셨다. 그리고 그 장소를 통하여 이스라엘과의 만남, 속죄, 화목의 관계를 이루시겠다고 제정하셨다. 성막의 지성소 안에 속죄소가 있는데, 이곳은 하나님께서 대제사장을 만나 주시고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모든 일을 알려주신다는 곳으로서 하나님의 임재하심과 은혜 주심을 약속하신 곳이었다. 율법시대의 성막 예배는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의 특징이 있다.

  

① 성전 이외의 장소에서는 제사가 허락되지 않았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전 이외의 장소에서 제물을 드리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다.

  

② 제사의 모든 의식절차가 세부적인 것까지 규정되어 있었다.
율법시대의 예배의식은 성전의 설비, 제사장의 예복, 희생 제물의 종류와 방법 등 세부적인 것까지 규정되어 있었다.

  

③ 대리적, 위탁적 제사였다.
율법시대의 제사는 모든 백성들이 드리는 것이 아니라 제사장과 레위 사람들이 백성의 대리로서 제사 의식을 행하고 백성들은 간접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다만, 무교절, 맥추절, 수장절(장막절)의 세 번의 절기 제사에는 12세 이상의 이스라엘 남자는 직접 참여하게 되었다.

  

④ 예배는 의식적이었다.
율법시대의 제사는 오늘날의 예배처럼 설교는 없었으며, 동물의 희생적 제물로 제사의식을 대신하였다.

  

⑤ 예배는 상징적, 모형적이었다.
율법시대의 동물을 희생제물로 드린 제사는 영적 진리를 가시적, 구성적으로 표현하는 상징적인 면과 미래에 나타날 영적 진리를 나타내는 모형적인 면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율법시대의 제사는 상징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속을 상징(히 10:1∼18)하는 것이며, 모형적으로는 십자가에서 운명하심으로 성소의 휘장이 갈라지므로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가로막힌 죄의 담을 헐어버린 것(마 27:50∼51)을 예표한다. 율법시대에는 특별히 제정된 제사 규례가 있는데 5대 제사와 7대 절기를 위한 제사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5대 제사


 ① 번제(레 1:1∼17)
 ② 소제(레 2:1∼16)
 ③ 화목제(레 3:1∼17)
 ④ 속죄제(레 4:1∼12)
 ⑤ 속건제(레 5:14∼19)

 

 이후 율법시대의 공적인 예배는 모세에게 전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여 드려졌으며,

그 말씀에 근거하여 지어진 성막은 예배의 중심지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의 행진(行陣)을 인도하는 중심이 되었다.


둘째, 7대 절기


 ① 유월절(레 23:5)
 ② 무교절(레 23:6∼8)
 ③ 초실절(레 23:9∼14)
 ④ 칠칠절(레 23:15∼22)
 ⑤ 나팔절(레 23:23∼25)
 ⑥ 속죄일(레 23:26∼32)
 ⑦ 초막절(레 23:33∼36)
  

유대인의 7대 절기는 매년 드리는 것이지만, 이 절기 행사는 모두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으로 이루어질 일들을 예표하는 것이다.

비록 유대인들은 율법이 가르치는 바를 좇아 드린 절기 행사였으나 그 상징적인 의미는 신약에 와서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성취될 것을 예표하는 그림자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구약의 모든 제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에 대한 그림자라면, 신약에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사건들은 바로 구약의 예언이 성취된 실체인 것이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그 실체는 아직도 진행 중이므로 우리는 주님의 강림하심을 소망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3. 이스라엘 왕국시대의 예배


시내 산에서 모세에게 계시하신 하나님에 대한 제사는 제물 중심의 예배였는데, 모세가 죽은 후 여호수아의 지도 아래 가나안 땅에 입성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타락하여

그 땅의 토착 종교를 접하고 탈선하므로 범죄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바알과 하나님을 동일시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으나 사사들을 통하여 근근히 그 제사의 맥을 이어

오게 되었다.

  

⑴ 왕국 시대의 제사   성막 제사 제도의 계승  

"8사울이 사무엘의 정한 기한대로 이레를 기다리되 사무엘이 길갈로 오지 아니하매 백성이 사울에게서 흩어지는지라 9사울이 가로되 번제와 화목 제물을 이리로 가져 오라 하여 번제를 드렸더니 10번제 드리기를 필(畢)하자 사무엘이 온지라 사울이 나가 맞으며 문안하매 11사무엘이 가로되 왕의 행한 것이 무엇이뇨 사울이 가로되 백성은 나에게서 흩어지고 당신은 정한 날 안에 오지 아니하고 블레셋 사람은 믹마스에 모였음을 내가 보았으므로 12이에 내가 이르기를 블레셋 사람은 나를 치러 길갈로 내려오겠거늘 내가 여호와께 은혜를 간구치 못하였다 하고 부득이하여 번제를 드렸나이다 13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왕이 망령되이 행하였도다 왕이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왕에게 명하신 명령을 지키지 아니하였도다 그리하였더면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위에 왕의 나라를 영영히 세우셨을 것이어늘 14지금은 왕의 나라가 길지 못할 것이라 여호와께서 왕에게 명하신 바를 왕이 지키지 아니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그 마음에 맞는 사람을 구하여 그 백성의 지도자를 삼으셨느니라 하고"(삼상 13:8∼14)

  

사사시대에서 왕정시대로 접어든 이스라엘의 상태를 기록하고 있는 사무엘서는 시내 산에서 모세가 받은 성막의 제사제도가 그대로 이어져 왔음을 증거하고 있다. 즉 성막의 제사제도가 그대로 이어져 왔다는 증거는 매년 여호와께 제사를 드린 이스라엘 백성들의 관습(삼상 1:3)과 불량자 아들을 둔 엘리 제사장(삼상 2:12∼17), 그로 인하여 제사장의 직분이 엘리로부터 사무엘에게로 옮겨지는 일(삼상 3:1∼18) 등으로 입증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예배를 수행하는 직무자에 대한 중요성은 사울과 사무엘의 관계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즉 사울이 블레셋 군대와 전쟁을 앞두고 있는 상태에서 기한내에 제사장(선지자) 사무엘이 오지 않으므로 삼천 명의 이스라엘 군대를 위협하는 삼만 명의 블레셋 군대가 주는 위협은 살기가 되어 돌아오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기에서 떠나 흩어지자 초조해진 그는 율법이 금하고 있는 바를 어기게 되었다. 제사장만이 집도할 수 있는 번제와 화목제를 왕인 자신이 대신하므로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그의 왕위가 다윗에게 이어질 만큼 제사(예배)를 집도하는 제사장의 직분이 중시되었던 당시의 배경을 본문은 증거하고 있다.
  

"37다윗이 아삽과 그 형제를 여호와의 언약궤 앞에 머물러 항상 그 궤 앞에서 섬기게 하되 날마다 그 일대로 하게 하였고 38오벧에돔과 그 형제 육십팔 인과 여두둔의 아들 오벧에돔과 호사로 문지기를 삼았고 39제사장 사독과 그 형제 제사장들로 기브온 산당에서 여호와의 성막 앞에 모시게 하여 40항상 조석(朝夕)으로 번제단 위에 여호와께 번제를 드리되 여호와의 율법에 기록하여 이스라엘에게 명하신 대로 다 준행하게 하였고"(대상 16:37∼40)

  

제2대 왕인 다윗에게 하나님의 집으로 상징된 예루살렘 성전의 건축은 계시되었으나 다윗 대에서는 이루어지지 못하고 솔로몬 시대에 이르러 아브라함이 그의 아들 이삭을 제물로 드렸던 장소 즉 모리아산 언덕에 성전이 건축되었다.

  

"2이에 다윗 왕이 일어서서 가로되 나의 형제들, 나의 백성들아 내 말을 들으라 나는 여호와의 언약궤 곧 우리 하나님의 발등상을 봉안할 전 건축할 마음이 있어서 건축할 재료를 준비하였으나 3오직 하나님이 내게 이르시되 너는 군인이라 피를 흘렸으니 내 이름을 위하여 전을 건축하지 못하리라 하셨느니라……6내게 이르시기를 네 아들 솔로몬 그가 내 전을 건축하고 내 여러 뜰을 만들리니 이는 내가 저를 택하여 내 아들을 삼고 나는 그 아비가 될 것임이라"(대상 28:2∼3, 6)

  

성막의 제도를 철저하게 준수하며 이스라엘을 다스려 왔던 다윗 왕은 자기가 하나님이 거하실 성전을 짓고 싶어 재료를 준비하였으나 너는 피를 많이 흘렸으므로 건축하지 못하리라는 하나님의 지시를 받고 성전 건축을 시작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 아들 대에 이르러 그토록 원했던 성전의 건축이 시작되었다.

  

⑵ 솔로몬 시대의 성전   성전 예배의 삶
 "솔로몬이 여호와의 전을 위하여 만드는 모든 것을 마친지라 이에 그 부친 다윗이 드린 은과 금과 모든 기구를 가져다가 하나님의 전 곳간에 두었더라"(대하 5:1)

솔로몬이 지은 성전에서는 특별히 절기 행사 때마다 축제의 예배가 진행되었는데 유월절, 무교절, 초실절, 맥추절, 나팔절, 속죄일, 초막절의 7대 절기와 5대 제사로 드렸다. 특별히 솔로몬 시대의 성전 예배를 통하여 찬양대가 사용되었는데, 아버지 다윗 왕 시대에 악기로 찬양하던 4,000명의 찬양대(대상 23:5)가 존속되었으며, 제사장(대상 24:1∼31), 찬양대(대상 25:1∼31), 성전 문지기(대상 26:1∼9), 성전 재산 관리(대상 26:20∼28), 재판관(대상 26:29∼32) 등의 직분자로 분류하였다.
  

⑶ 회당 예배   전국 각처의 예배  

"1이스라엘 자손이 그 본성에 거하였더니 칠월에 이르러는 모든 백성이 일제히 수문 앞 광장에 모여 학사 에스라에게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명하신 모세의 율법책을 가지고 오기를 청하매 2칠월 일일에 제사장 에스라가 율법책을 가지고 남자, 여자 무릇 알아들을 만한 회중 앞에 이르러 3수문 앞 광장에서 새벽부터 오정까지 남자, 여자 무릇 알아들을 만한 자의 앞에서 읽으매 뭇백성이 그 율법책에 귀를 기울였는데 4때에 학사 에스라가 특별히 지은 나무 강단에 서매………5학사 에스라가 모든 백성 위에 서서 저희 목전에 책을 펴니 책을 펼 때에 모든 백성이 일어서니라 6에스라가 광대하신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하매 모든 백성이 손을 들고 아멘 아멘 응답하고 몸을 굽혀 얼굴을 땅에 대고 여호와께 경배하였느니라"(느8:1∼6)

  

예루살렘을 비롯한 흩어진 유대인들이 거주하는 모든 지역에는 그 지역 예배를 위하여 특수한 회당이 있었는데, 이 제도는 예수님 당시(마 12:9; 막 14:54; 눅 4:14∼20)와 초대교회의 기록(행 6:9; 13:5; 14:1; 17:1)에도 나타나고 있다.

  

① 회당 예배의 역사
회당 예배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이론은 유대학자인 페투코브스키(Petuchowski)의 연구발표에 근거하여 일반적으로 다음의 네 가지로 소개되고 있다.

  

첫째, 바벨론 포로시대에 등장했다는 설
유대교의 회당제도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의 포로에서 그리고 에집트 북쪽 엘레판타(Elephantine) 지역으로 피난하였기 때문에 예루살렘에서 더이상 하나님께 경배와 제사를 드릴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들은 함께 모였고 조상으로부터 전수된 여호와 하나님의 언약을 기억하고 토라의 말씀을 묵상하며 하나님께 경배드리게 된 것이 회당제도의 출발이라고 보는 견해이다.

  

둘째, 마카비 시대에 등장했다는 설
시편 74편이 마카비 시대에 기록된 것으로 믿는 자들은 8절(적들이 모든 하나님과의 만남의 장소를 불태웠다)에 근거하여 "하나님과의 만남의 장소"(콜 모아데 엘:  )라는 표현이 회당제도의 시초라고 주장하는 견해이다.

  

셋째, 바모트(bamot)로 보는 설
신명기의 개혁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항상 제사드리러 지방에서 예루살렘(중앙지)으로 올라가야 하는 불편을 제거하기 위하여 이스라엘 곳곳에 "높은 제단들"(bamot)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제물 없이 예배하게 한데서 유래된 것이 회당이라는 견해가 있다.

  

넷째, 제사장의 직무 해결을 위하여 생긴 것으로 보는 설
바벨론 포로에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이스라엘 민족은 학개 선지자의 설득으로 제2의 예루살렘 성전을 건립하게 되나 제사장의 수가 너무 많아져서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는 제사장의 실직(失職)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제안된 것이 미쉬마도트(mischmadot)로 전국을 24지역으로 분배하여 제물은 중앙지 예루살렘 성전에서만 드리고 각 지역 24곳에서는 매일 정한 시간에 지역 회당에서 제사장들을 교대로 직무케한 것이 회당의 출발이라는 견해가 있다.

  

위의 네 가지 견해 중 본 저자는 유대학자인 페투코브스키(Petuchowski)가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네 번째 이론인 제사장의 직무 문제 해결을 위하여 생긴 제도로부터 출발한 것이 바로 회당제도의 역사라고 본다. 이러한 사실은 학개 선지자의 주도 아래 제2예루살렘 성전을 건축하면서 시행하게 된 제물의 예배는 적어도 주후 70년 로마의 디도 장군에 의한 성전파괴가 이루어질 때까지 계속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이후 유대교를 존속시키는데 크게 기여한 역사적 사실로 입증되고 있다. 그리고 회당은 로마 제국과 메소포타미아 지역 전체를 통하여 약 150여 개소에 세워졌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예루살렘의 함락(주전 586년 바벨론 군대의 침공)과 솔로몬 성전의 파괴, 예배의 중심지로부터 멀리 떠난 오랜 기간 예언 활동의 쇠퇴 그리고 성경에 대한 가속적인 강조는 예배의 새로운 형태를 가져왔다."는 지글러(Segler) 교수의 주장은 성전 예배에서 회당 예배로 전환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대인이 국가적, 정치적 독립을 상실한 후에도 회당만은 존재하여 율법을 중심한 유대의 종교적, 사상적 공동체가 되었으며 교육과 문화의 중심지가 되어 이스라엘을 이끌어가는 매개체가 되었다.

  

② 성전제사와 회당예배의 차이점
솔로몬이 지은 성전에서 드려진 제사와 흩어진 유대인을 위하여 지은 회당에서의 예배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첫째, 예배 형태의 차이가 있다.
제사장만 인도    유대교에 입교한 남성 누구가 성경 읽고 해석

  

둘째, 예배 장소에 차이가 있다.

장소에 구애없이 남자 10명 이상만 모이면 예배를 드린다.


셋째, 예배 내용으로 차이가 있다.

제물, 율법중심의 기도와 공무만 있음


넷째, 예배의 참여 형태에 차이가 있다.

제사장만 집례 구경, 모두 예배에참여


다섯째, 존속 기간에 차이가 있다.


여섯째, 목적에 차이가 있다.

 
일곱째, 용도에 차이가 있다.

  

③ 회당 예배의 순서
회당은 바벨론의 침공으로 도처에 흩어진 유대인들이 성전제사를 대치하고 랍비의 지도아래 국가의 공동 신앙을 위한 예배의 장소로 설립된 것이었다.

그렇다면, 안식일날 회당 예배의 순서는 어떻게 전개되었는가?

  

첫째, 말씀 선포가 있었다.
회당예배의 첫 번째 순서는 예배자가 "이스라엘아 들으라(쉐마:    )"(신 6:4∼9; 11:13∼21; 민 15:37∼41 등의 말씀)를 낭독하고 참석자들은 듣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이때에 읽는 쉐마(   )는 세 가지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신명기 6장 4∼9절 → 단 한 분 밖에 없는 하나님을 사랑함에 대한 신앙고백
·신명기 11장 13∼32절 → 하나님을 섬기는 자가 받을 축복과 불순종자가 받을 징벌
·신명기 28장 1∼11절 → 순종과 불순종의 결과

  

둘째, 기도가 있었다.
쉐마(   )가 낭독된 후에는 조용한 침묵의 시간으로서 개인의 간구가 연결되는 기도의 순서가 있었다.

이때 드리는 기도의 내용은 총 18가지인데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시작 →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을 경외하는 고백
·영광 → 택하신 백성을 보호, 기르심, 심판하시는 거룩하신 하나님을 높이며 찬양
·간구 → 죄 용서, 이스라엘의 회복, 건강 생명의 보존 등 삶의 지혜에 대한 간구
            기근, 질병, 재난에서의 구원, 메시아의 오심 등

  

셋째, 율법 낭독이 있었다.
감사의 기도로 낭독을 시작하여 율법을 낭독하고, 감사의 기도로 낭독을 그친다.

  

넷째, 예언시의 낭독이 있었다(찬송).
율법 낭독의 중간과 설교 후에는 시편으로 찬미하며 노래를 부르게 되는데 오늘날의 찬양과 같은 성격을 지닌다.

  

다섯째, 설교와 권면이 있었다.
낭독된 율법은 흩어진 지역에서 태어난 유대인의 후손들을 위하여 그 지방의 언어로 통역하고 이어서 읽은 말씀에 대한 해석과 설교가 있었으며 권면으로 끝을 맺었다.

그리고 설교자는 특정한 직분에 국한시키지 아니하고 회당장의 배려에 따라 정신적, 도덕적으로 필수적인 자격을 갖추어야 하는 것은 기본적인 요구이다.
  

따라서 "예수께서 그 자라나신 곳 나사렛에 이르사 안식일에 자기 규례대로 회당에 들어가사 성경을 읽으려고 서시매"(눅 4:16)라는 누가의 기록은 예수님이 당시 회당장은 물론 유대 사회에서 정신적, 도덕적으로 인정받는 위치에 있었음을 암시하고 있다.

  

여섯째, 축복의 서원이 있었다.
강해와 권면 혹은 설교가 있은 후 축복의 서원(민 6:23∼24)에 아멘으로 화답하므로서 회당 예배는 끝을 맺는다.

  

이상과 같이 이스라엘의 예배의 역사는 개인적, 가족적인 제사에서 민족적인 예배의 생활이 공적으로 확립되었던 것이다. 이제 결론적으로 구약 예배(제사)의 개념과 신약 예배의 관계는 정일웅 교수의 다음과 같은 주장으로 대신하며 구약의 제사를 마치고자 한다.

  

 "우리가 여기서 결론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유대종교의 예배는 결코 기독교의 예배와 같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독교의 예배는 구약의 역사적 과정을 거치게 되는

하나님의 계시의 점진적인 발전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예배로 나타난다. 그 때문에 특히 유대종교의 회당예배와는 깊은 역사적 연관성을 지닌다.

유대종교의 예배가 기본적인 형식으로서 감사와 속죄와 화목에 있다면, 회당예배는 이 세 가지의 신학적인 의미를 토라와 기도로 새롭게 발전시켰던 것이다."

 

 

/출처ⓒ† http://cafe.daum.net/cgs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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