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과 기도는 다르다


글 / 정장복 교수


  예배시간에 평신도들의 참여가 이제는 보편화되어 가고 있다.

제2 바티칸 공의회가 1965년 예배예전의 변혁을 결의한 이후부터는 천주교나 개신교 할 것 없이 평신도가 기도 또는 성경봉독의 순서를 맡는 사례가 많아졌다.

이러한 현상은 성직자의 독무대로 그동안 지속해 오던 예배의 전통에 큰 변화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데 예배시간에 기도를 맡은 이들의 기도에서 이상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그것은 기도를 시작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성경구절을 사용하는 관례이다.

기도의 대상이신 하나님을 부르기도 전에 먼저 성경구절을 줄줄 외우거나 읽는다.

어떤 이는 전혀 성구를 외우거나 읽지 않고 기도를 한다.

어느 것이 예배 현장에서 적절한 기도의 형태인지 많은 사람들이 질문을 한다.


 이러한 질문의 답을 위해 기도와 예배에 관한 문헌을 찾아보았지만,

한국교회에서 흔히 보게 되는 기도 전에 성경구절을 한 두 절 읽거나 외우는 경우를 찾아 볼 길이 없다.

물론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준 서구의 교회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현상이다.


 이럴 때마다 의문은 더욱 짙어간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러한 관습은 어디서부터 유래하여 오늘에 이르렀는가?

어떤 문헌에서도 그 대답을 찾을 길이 없는 참으로 난해의 문제였다.

예배학 교수인 필자는 분명한 답을 찾지 못한 체 수년을 넘겨야 했던 고민된 문제였다.

그 때마다 하나님께 그 답을 가르쳐 달라는 기도를 할 수밖에 없었다.


  어느날 예배를 시작할 무렵에 그 대답이 나에게 주어졌다.

그것은 목사가 예배를 시작하면서 드리는 예배의 부름과 기원에서 연유함을 알게 되었다.

목사가 예배 서두에 예배를 선언한다.

그리고 이어서 ‘예배의 부름’을 한다.

이 순서는 하나님이 회중을 향하여 주시는 말씀이어야 하기에 반드시 적절한 성경의 말씀으로 이 순서는 진행된다.

그리고 이어서 일반기도가 아닌 기원(invocation)을 한다.


 회중들은 여기서 기원을 기도로 흔히들 잘못 이해한다.

그러기에 그들에게는 언제나 목사가 드리는 예배 기도는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하는 것으로 각인된다.

그리고 그 형태는 예배시간에 드리는 기도의 모형으로 자리잡게 된다.

그러나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기원은 인간의 간구가 전혀 없이 오직 허물 많은 무리들을 정결하게 하시어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는 예배가 되도록 해달라는 아주 짧은

기원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조언을 목회자들에게 주고 싶다.

 ‘예배로 부름’의 순서 다음에 반주자나 찬양대가 아주 짤막한 응답 송을 한 후에 기원을 하는 것이 좋다.

그럴 때 기도 전에 성경을 읽거나 외우는 이상한 관습은 곧 사라지게 되리라 본다

 

 

/출처ⓒ† http://cafe.daum.net/cgs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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