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행

(경남 함양,산청,하동/전북 남원/전남 구례)

 

〈산행기〉

 

2014. 10. 06∼07(무박 2일)

 

집을 나서다(23:00)

전철7호선, 전철 2호선 이용하여 동서울 버스터미널 도착하다

 

동서울 버스터미널 출발(24:03)

백무동 버스터미널 도착(03:39)

 

-산행시간-

-백무동 탐방지원센터에서 산행시작(04:00)-하동바위(04:43)-참샘(05:10)-소지(05:36)

-장터목산장 (도착 06:53),(출발 07:15)-통천문(07:52)-지리산 천왕봉 (도착 08:06), (출발 08:40)

-천왕샘(08:56)-개천문(09:18)-법계사 약수터(09:50)-로터리대피소(도착 10:00),(출발 10:20)

-망바위(10:43)-칼바위(11:20)-통천길(11:38)-중산리 탐방안내소에서 산행마감(11:42)

계 : 7시간 42분

 

-산행거리-

백무동(0)→하동바위(2km)→참샘(0.8km)→장터목산장(3.1km)→천왕봉(1.4km)→

로터리대피소(1.9km)→망바위(0.9km)→칼바위(1.4km)→중산리탐방지원센터(1.4km)

계 : 12.5km(도상거리)

 

중산리 탐방센터에서 택시이용,

중산리 버스터미널에서 진주행 시외버스 이용(12:20),

 원지 버스터미널에서 하차(12:58)

 

원지 버스터미널에서 서울행 우등고속버스 이용(13:20)

서울 남서울 버스터미널 도착(16:37)

 

지하철3호선, 지하철7호선 이용하여 귀가(18:27)

  

-동행자-

나와 내 그림자

 

-산행지도-

지도는 웹사이트에서 옮겨옴

(산행코스는 파랑색 line임)

 

무박 2일 지리산 산행을 떠나다(동서울터미널)

 

 

동서울 터미널

이 버스를 이용하여 지리산 백무동으로 이동하다(24:03)

 

백무동 버스터미널 도착(03:39)

 

이 Head-Light 를 착용하고 산행을 시작하다

 

직진

 

 

백무동 탐방 지원센터, 산객들을 위해 문은 열려있다.

그런데 내 카메라가 좀 이상하다.

 

 

산행하는 사람들

불빛을 보니 벌써 저 앞에서도 가고있다.

 

 

반가운 이정표

 

이게 웬일이야!!!

카메라 LCD 화면이 갑짜기 깨져 절반만 나온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이러면 안 되는데 참!!!

 

반쪽 액정화면으로 어둠 속에 숨어있는 하동바위를 촬영한다

사진이 제대로 나와야 하는데, 한가닥 희망을 품고 셔터를 누른다.

 

집에와서 메모리 카드를 꺼내 편집해보니

화면 창이 절반이나 깨졌어도 사진이 다 나왔다. 휴-하고...  

 

어두운 밤이라서 설명문을 읽을 수가 없다

 

 

조금전만 하더라도 함께 산행하는 사람들이 꾀 많았었는데

지금은 뒷켠에서 한 부부팀만 따라 올라오고 있다.

 

 

갈수기라서 그런지 물길이 미약하다

한참을 기다려 물 한 컵을 받다.

꿀맛이다.

 

camera-flash를 터트린것 하고

 

flash를 터트리지 않은 것은 천지 차이네...

 

사람들이 다 뒤쳐지고 나 혼자 올라가고 있다

그 많았던 불빛은 아예 보이질 않고 사람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이젠 어두운 공간 속에 나 혼자만 홀로 남겨진 셈이다.

 

불빛과 인기척에 놀라 후다닥 소리내고 도망가는 놈은 어떤 놈이야?

아이 놀래라!!!

 

 

헤드라이트 불빛아래 크고 작은 그림자가 

갑자기 내 앞을 스쳐 지나간다.

한 번이 아니고 여러번씩이나...

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살펴본다.

 

헤드라이트에 비췬 것은 나무와 바위, 나뭇닢들이었다.

이것들이 그림자가 되어 사람을 놀래킨 것이다. 

강심장인 나이지만 그래도 식은 땀을 흘렸다.

 

에험! 에험! 헛기침과 여러가지 소리를 내며 걷는다.

이것은 짐승을 피하는 방안도 되고

나 스스로도 위안을 받기위한 자기최면의 방편이 될 수 있기에...

 

이래서

나 홀로의 산행은 정말 외롭고 고달픈가 보다.

 

여기서 헤드라이트를 벗다

 

이른 아침에 산중에서 접한 신선한 공기는 참 좋다.

 

백무동에서 지금까지 이런 길의 연속이다.

조금씩 지쳐간다. 평길은 없는가? 괜히 투정해 본다.

 

그런데

왜 쉬어가지 않는가?

그것은 그냥 천천히 지그재그로 올라가는 것이

어느 한도까진 앉아서 쉬는 것보다 더 편하기 때문이다.

 

이름모를 바위, 두꺼비 같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곳도 있다.

 

또 오르다

허벅지가 돌 덩어리처럼 굳어간다.

그러나

산행 목표가 있기에 걸음을 멈출 순 없다.

 

이젠 자주 평길이 나타난다

이젠 얼마남지 않았다.장터목산장은...

 

〈천왕봉을 향하여 올라가면서 뒤돌아 본 장터목산장 모습〉

 

 

백무동에서 한 번도 쉬지않고(사진촬영은 제외) 

같은 걸음걸이로, 같은 속도로 올라오다 보니 

더디어 1차 목표로 삼았던 장터목산장에 이르게 되다.

 

시계를 본다.

현재 시간이 06시 53분이니까

올라오는 시간이 2시간 53분이 걸린 셈이다.

 

화장실에 들려서

젖은 속옷과 두툼한 겉옷을 가벼운 옷으로 바꿔입다.

 

그런데 화장실 냄새가 아주 고약하다.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여러 곳을 둘러보며 난간에 기대서서 휴식을 취한다.

(앉아서 쉬면 신체리듬이 깨져 그것을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눈을 감고 태양을 바라보면서 맑은 공기를 맘컷 흡입한 후

 천왕봉을 향하여 발길을 이끌다.

 

 

 

장터목산장에서 천왕봉을 향하여 올라가다.

내려오는 사람들은 천왕봉에서 해돋이 보려 올라갔던 사람들이다.

 

오늘 카메라를 보면 기분이 상한다. 

그래도 부지런히 눌러는 본다.

 

 

천왕봉으로 올라가는 길목

 

 

 

 

저 사람들은 장터목산장에서 해돋이를 보려 천왕봉에 올라갔다 내려오는 사람들이다.

갔다 오는 사람들이 대충 어른과 학생 합하여 50여명은 되어 보인다.

 

눈 앞에 보이는 저 산이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이다

산 위에 산이 또 있구나 !

 이젠 마지막 남아있던  힘조차 다 쏟아내야 하겠군.

 

 

 

 

 

이젠 얼마남지 않았다는 말이다

 

서리가 보얗게 내린 풀섶

스틱을 잡은 손가락이 시리다

 

 

정상에 가까이 오르면 오를수록 괜히 어떤 희열감이 생기는 것은 뭘까?

 

 

통천문에 도착하다

 

통천문 바로 위에서 뒤 돌아본 산인데 산 이름은 모르겠다.

혹시 제석봉?

 

 

정상에 가까이 다가 서는데 갑자기 팔과 다리에 힘이 쭈욱 빠진다.

그리고 몸이 뒤로 밀리는 현상도 나타난다.

 

엊저녁에 집에서 식사한 것과 올라오면서 참샘에서 

물 한 모금 마신 것이 전부라 탈진현상이 생긴거다.

 

그런데 어찌하랴!

산을 오를적엔 위장에 부담이 돼 가급적 음료수 외에는 먹지 않는데...

 

한동안 오르는 것을 멈추고 스틱에 몸을 의지해 안정을 취한다.

다행스런 것은 차츰 회복이 되어가는 것이다.

 

가파른 길을 오르고 또 오르고 또 오른다.

 

정상이 눈 앞에 다가선다.

마지막으로 힘을 내어 오른쪽으로 오르다.

 

아!

사진으로만 봐 왔던 천왕봉 표지석, 

이 표지석을 만나기 위해 나는 4시간 6분동안 혼신을 다했다.

 

현재 시간은 08시 06분이다.

 

아침 햇살이 너무 강렬해 뒷면에 심한 그늘이 진다.

 

표지석을 껴안으며 감회에 젖다.

 

정상엔 두 사람밖에 없다.

평일이라서 그런가 보다.

 

정상은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area가 넉넉하지 않다.

정상 표지석 바로 앞에선 사진 촬영하기도 좀 옹색하다. 

그래서 표지석을 "조금 뒤로" 옮겼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옹색한 주변을 조금 벗어나서

주먹밥 두 덩어리(나에겐 아침과 점심용인데)를 꺼내어

서울에서 나처럼 단독으로 산행 온 청년에게 건너주며

나도 그것을 먹으며 허기를 달랜다.

 

그리고

보온병에 담아 온 

아직도 온기가 남아있는 따끈한 커피를 마신다.

커피맛이 너무너무 좋다.

 

몸을 추스른 후 

정상 표지석 옆에서 돌도 세우고

또한 대학생과 대화도 나누다

하산을 준비하다.

 

사람들은 무슨 산, 무슨 산 하는데, 나는 산 이름을 잘 모른다.

그래서 무턱대고 사진만 촬영한다.

 

산 아래 희게 퍼져 띠를 이루는 부분은 운무이다.

 

 

 

중산리쪽으로 하산하다

 

정상에 앉아 주먹밥을 함께 먹으면 대화를 나누었던

청년의 하산 뒷 모습이다.

 

로터리 대피소에 볼 일이 남아있다고 하기에 먼저 가라고 권했다.

앞으로 그에게 좋은 일만 있길 바란다.

 

어느 유명한 산객의 말이 기억난다.

 

"등산은 적당히 힘을내서 오르고

하산은 천천히 발길을 끌면서 이동하라고"

 

그 말을 유념하고 걷다.

 

 

 

 

 

 

 

하산길이 심심해 돌을 세우다.

 

 

 

 

 

 

 

 

이곳이 개천문

 

 

 

 

무슨 소원들이 이렇게 많을까요?

 

 

 

 

하산길도 장난이 아니네

그러나 천천히... 

 

 

 

 

단풍이 잘 물들었네

 

하산길이 적적하여 또 돌을 세우다.

 

오랫만에 평길을 만나다

 

 

 

 

법계사로 올라가는 돌계단 진입로,

올라갈까? 말까? 하다 통과하다.

 

법계사 바로 밑, 길가에 있는 샘물터

 

 

많은 산객들이 여기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나도 이 곳에 앉아 천왕봉에서 절반 먹다 남은 주먹밥을 꺼내 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20여분 후 칼바위 쪽으로 하산하다.

 

 

오른쪽으로 가다

 

이 길을 넘어서

 

 

 

운무낀 저 산 뒤편에 천왕봉이 있다.

 

산세가 요란하다

 

 

저 높은 꼭대기에 올라가서 돌을 쌓은 심정은 뭘까?

 

 

많이 내려왔군!!

 

망바위이라고 했나?

 

백무동에서 함께 산행한 부부팀을 다시 만나다.

그 부인께서 이런 말을 하였다

 

'이런 길은 정말로 짜증나는 산길이라고!!'

 

하긴 그렇다.

계속 올라만 가고, 계속 내려만 가는 변화가 없는 밋밋한 산길은.

 

그러나 산이 높으면 높을수록 골(골짜기)도 깊으니 

산길의 경사도도 이럴 수 밖엔...

 

 

이 길에서 독사를 만났다.

서로가 놀랐다.

 

에끼 이놈!

사람들이 다니는 길목엔 제발 나오지 마라

나오면 네 목숨이 위태로우니라.

 

 

등산온 학생들

 

하산길이 얼마남지 않은 모양이다

 

출렁다리

 

이 넘이 칼바위

 

그 아주머니 말처럼 재미없는 길이 연속되다

 

 

 

 

 

 

중산리 탐방 안내소

 

 

저 화장실에 들어가 젖은 옷을 갈아입다.

(옷을 2벌씩 갖고 온 셈이다)

 

사실상 여기서 산행이 마감되다.

 

 

오른쪽으로 하산

 

상행과 하행 산길에서 자주 만났던 파주에서 오신 부부팀의 뒷 모습.

 

다리 위에서 바라 본 계곡

 

중산리 탐방 안내소

 

오늘은 몇명이나 통과 하셨나요?

 

저기 보이는 정류장에서 중산리 시외버스 터미널까지는 걸어내려 가든지

아니면 다른 교통수단(택시)을 찾아야한다.

참고로,

택시요금은 중산리 시외버스 터미널까지는 5,000원,

원지 버스터미널까지는 35,000원이라 한다.

 

〈탐방안내소 아래 버스,택시 정류소〉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이 운행 셔틀 버스는 손님이 다 차야 법계사 쪽으로 운행한다고 하며,

또 시간표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고 하니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이곳까지 함께 산행한 부부의 호의로 택시를 타고

중산리 버스터미널로 이동하다

정말 감사하다.

 

중산리버스터미널에서 이 버스를 타고 원지버스터미널로 가다(12:20)

 

정상에서 만났던 그 대학생도 다시 이곳에서 만나다.

그 대학생은 진주로 간다고 한다.

 

내일에 큰 희망과 보람만 있길...

 

저 산 뒷편에 천왕봉이 있다.

(중산리 버스터미널에서 촬영)

 

〈원지 버스터미널〉

 

진주발 서울 남서울 버스터미널행 버스를 타다(13:20)

 

백무동 버스터미널에서 지리산을 횡단하여(장터목산장,천왕봉, 로터리산장) 

이곳 원지 터미널에 이르기까지는 약 9시간이 소요됐다.

 

산행중에 많은 힘도 들었지만

그래도 나에겐 아주 소중했던 순간들이다.

 

그 이유는 지리산 정상 밟기를 10여 년 전부터 생각만 하고 있다가

오늘 그 것을 실행에 옮겼다는 그 사실 때문이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서울 남부터미널에 도착

 

지리산을 왕복한 차량(버스) 이용내역

 

 

「감사 또 감사」

 

정겨운 경음악 선율이

잔잔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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