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demon)인가, 마귀(devil)인가? 

   

글 / 이승준 목사( 복된소망침례교회, 바이블서원 대표, 美 Landmark Baptist College 신학석사, 목회학 박사)


 

I. 귀신(鬼神-demon) 신드롬

세계 도처에 귀신에 대한 이야기가 없는 곳이 없습니다. 귀신들은 대체로 어둠 속에 거하면서 무서운 존재이며, 때때로 사람에게 나타나기도 하고 위해(危害)를 가하기도 합니다. 이 영적 존재는 한국에서는 ‘귀신’, 중국에서는 ‘퀘이’, 일본에서는 ‘오니’라 불립니다. 동양의 제사 제도는 죽어 귀신이 된 조상들이 혼백을 기리고 숭배하는 정령숭배(精靈崇拜) 사상에서 기인된 것입니다.

오늘날은 더욱 이 귀신의 정체를 파악하고자 하는 연구가 전보다 더욱 활발히 전개되고 있고, 심지어는 귀신과 접촉해 보려고 시도하는 개인들이나 단체들이 더욱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매 여름만 되면 ‘납량(納凉) 특집’이니 해서 온통 귀신 이야기가 주요한 화제 거리가 됩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 귀신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이 귀신의 정체를 알 수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과 심령학자들과 종교가들이 이 존재의 정체에 대해 나름대로 규명해 보지만 명확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이들과는 달리 그 귀신의 정체가 무엇인지 일관성을 갖고 명확하게 규명해 줍니다. 귀신의 기원과 정체를 명확히 알려면 우리는 반드시

성경(聖經)으로 돌아가야만 합니다. 이 논고에서는 지면상 성경의 ‘마귀론’(魔鬼論- Demonology) 전체를 다 다룰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단지 귀신의 기원과 정체에 대해 성경을 통해 개략적으로 고찰해 볼 것입니다. 이 고찰에 앞서 먼저 우리는 귀신이란 용어의 정의와 유래, 그리고 그 용어의 비성경적 어원에 대한 고찰과 더불어 그 비성경적인 용어의 기독교내 유입으로 인한 폐해를 간략하게 검증해 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II. 귀신(demon)이란 용어의 유래

귀신이란 용어는 우리나라의 무속적 민간 신앙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민간 신앙에서는 대체로 귀신을 ‘죽은 사람의 넋’ 또는 ‘원한에 사무쳐 이승을 헤매는 원귀(寃鬼)’라고 믿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러한 개념을 그대로 수용하거나 믿고 있습니다.

 

국어 사전에서도 가장 첫 번째 항목으로서 귀신을 ‘사람이 죽은 뒤의 넋’(spirit of the dead)1) 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1990년도 초반에 상영된 ‘Ghost’(사랑과 영혼)과 같은 많은 헐리우드(Hollywood) 영화들이나 우리나라에서 방영 또는 상영된 ‘M’이나 ‘여고괴담’ 등과 같은 드라마나 영화들은 세간(世間) 사람들로 하여금 이러한 잘못된 귀신의 개념을 더욱 확실히 믿도록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사실은 귀신에 대한 이러한 무속 신앙적이고 잘못된 개념이 기독교계에서조차도 그대로 걸러지지 않은 채 받아들여져 중대한 성경 교리적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글 개역 성경은 이러한 비성경적인 세간의 용어를 아무런 비판 없이 그대로 성경의 용어로 받아들여 사용하고 있어 많은 오해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귀신론’(鬼神論)으로 유명한 모 기독교 단체는 이 개역 성경에 잘못 사용된 ‘귀신’이라는 용어를 여가없이 그대로 받아들여 귀신을 ‘제 명(命)을 채우지 못하고 죽은 불신자의 사후의 영’으로 정의한 후, 이러한 개념을 더욱 발전시키고 교리화(敎理化) 하여 가르침으로써 많은 이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잘못된 길로 인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의 마음을 참으로 안타깝게 만듭니다. 그것은 성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기인된 것입니다.



III. 귀신의 정체

A. 귀신인가? 마귀인가?

개역성경에서 주로 ‘귀신’이라고 번역된 그리스어는 ‘δαιμονιον’(daimonion)이란 명사는 60여회, ‘δαιμον’(daimon)이란 명사는 5회, ‘δαινονιζομαι’(daimonizomai)이란 동사는 5회, ‘δαιμονιωδη V’(daimoniodes)라는 형용사는 야고보서 3:15에서 단 1회 사용되었습니다.

 

킹 제임스 성경(King Jame Bible)을 제외한 다른 영어 성경들에서는 그리스어 성경에서 그대로 음역하여 ‘demon’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성경에서 이 용어가 사용된 이 용례를 보면 ‘죽은 사람의 넋’이 아니라 한결같이 ‘마귀’(魔鬼-devil) 또는 ‘악한 영’ 또는 ‘부정한 영’을 지칭하고 있습니다. 이후에 살펴보겠지만 귀신이라는 용어는 성경의 용어로 결코 적합하지 않습니다.

서두에서도 언급하였듯이 동양의 제사 제도는 조상들이 죽어 그 혼백이 귀신이 돌아오거나 자신들을 지켜줄 것이라는 정령숭배 사상에서 기인된 것이지 결코 성경이 말씀하시는 바가 아닙니다.

 

사람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죽은 조상들이나 돌아가신 부모들에 대한 꿈이나 계시나 환상은 모두 마귀들, 혹은 악한 영들의 속임수입니다. 또한 사람들은 뭔가 말로 설명할 수 없고 신비적이고 불가사의한 현상들이 일어나면 귀신이 된 죽은 원혼들이 이런 일을 한다고 믿지만, 대부분은 마귀들이나 악한 영들의 간악한 간계나 속임수입니다.

 

성경은 결코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음을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누가복음 16:19~31에서 죽은 부자와 거지 나사로의 실례 - 여호와의 증인들이나 귀신론을 주장하는 단체가 주장하는 것처럼 이것은 비유가 결코 아니라 실제 일어난 일을 주님께서 영으로 보신 사건입니다 - 를 통해 죽은 사람은 귀신이 되어 구천(九天)을 떠돌아다닐 수 없고, 단지 죽는 즉시 다시는 되돌아 올 수 없는 낙원(구원받은 이들이 가는 곳)과 지옥(구원받지 못한 이들이 가는 곳)으로 감을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곳들은 결코 상호 왕래가 불가능한 곳입니다. 그러므로 죽은 사람의 넋이 귀신이 되어 떠돈다는 것은 비성경적인 것이며,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B. 귀신의 정체: 마귀 또는 악한 영들

세간(世間)에서 믿고 있는 귀신은 썩은 것, 어둡고 탁한 것, 음습한 것을 좋아합니다. 사람에게도 붙기도 하는데, 원기가 왕성하고 담대한 사람에게는 붙지 않고 허약하고 겁많은 사람들에게 붙는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양기(陽氣)를 싫어하고 음기(陰氣)를 좋아하여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잘 붙는다고 이야기 합니다. 원통하게 죽어 한을 풀지 못하고 죽은 사람의 넋인 원귀(寃鬼)는 한을 풀어주면 저승으로 가기도 하지만, 악질의 원귀는 회유책을 쓰거나 ‘신명’(神明)의 힘으로 내치거나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크리스천들 중에도 이런 생각을 수용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리하여 소위 ‘축사’(逐邪)2) 라는 것을 통해 무당이 악귀를 물리칠 때 하듯 귀신을 몰아낸다고 합니다. 그러한 발상은 민간 무속 신앙이 그 이름만 살짝 바꿔 기독교에 유입된 한 실례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성경이 말씀하시는 귀신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요? 성경의 구절들을 조심스럽게 연구해 보면 귀신은 구천(九天)을 떠돌아다니는 ‘죽은 사람의 넋’이나 원통하게 죽은 자의 ‘원귀’가 아니라 사탄과 함께 타락한 천사들 혹은 사탄이 부리는 영인 악한 영들(spirits)임을 알 수 있습니다.

“날이 저물매 사람들이 마귀(devils) 들린 자들을 많이 데리고 예수님
께 오거늘 그분께서 자신의 말씀으로 그 영들(spirits)을 내쫓으시고 병든 자를 다 고쳐 주시니”(마 8:16).

누가복음 10:17~20은 이 사실을 더욱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칠십 명이 기뻐하며 돌아와 이르되, 주여, 주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마귀들(devils)도 우리에게 굴복하더이다, 하니 그분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사탄이 하늘로부터 번개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영들(the spirits)이 너희에게 굴복하는 이 일로 기뻐하지 말고 …”(눅 10:17~18, 20상)

이 구절에서 주님께서 파송한 제자들이 돌아와 보고하기를 주의 이름으로 마귀(devils)를 굴복시켰다고 기뻐하자 주님께서는 갑자기 사탄이 하늘로부터 번개같이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고 말씀하시면서, 그 영들이 굴복하는 이 일로 기뻐하지 말고 그들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라고 일러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이들은 하늘에 있는 악한 영들의 무리입니다. 에베소서 2:2과 6:12은 이 사실을 확실하게 선언해 주고 있습니다.

“지나간 때에는 너희가 그것들 가운데서 이 세상의 행로들 따라 걸으며 공중에 권세잡은 통치자(the prince of the power of the air)를 따랐으니, 곧 지금 불순종의 자녀들 가운데서 활동하는 영(the spirit)이라.”

“우리의 싸움이 혈과 육을 대적하는 것이 아니요, 오직 정사들과 권능들과 이 세상의 어둠의 치리자들과 높은 곳에 있는 영적 사악함을 대적하는 것이라.”
사탄이 자신의 목적들을 수행하도록 하기 위해 잘 조직화된 천사들의 서열을 가지고 있음을 우리는 성경을 통해 압니다. 이것이 바로 에베소서 6:12가 시사하는 바입니다.

우리는 다니엘서 10:13~21을 통해 ‘페르시아 왕국의 통치자’(the prince of the kingdom of Persia)가 다니엘의 기도 응답을 위해 보냄을 받은 가브리엘 천사를 가로막아 우두머리 통치자들(the chief princes) 중 하나인 천사장 미가엘이 급파되어 그를 도와 다니엘에게 이르게 한 것을 압니다.

 

그리고 20절에서는 그리스의 통치자를, 21절에서는 다니엘의 백성 이스라엘의 통치자로서 미카엘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각 왕국 혹은 나라를 다스리는 인간 권력자나 통치자 배후에는 이를 주관하고 조정하는 영적 존재들이 존재함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공중을 그들의 활동 무대로 삼고 사람들을 속이고 미혹하는 영들이 분명 타락한 천사들임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구절 중 하나는 요한계시록 12장 9절입니다.

“이에 그 큰 용이 내쫓기니 저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며 온 세상을 속이는 자라. 그가 땅으로 내쫓기니 그의 천사들도 그와 함께 내쫓기니라.”

천하를 속이고 미혹하던 마귀와 그의 천사들은 후에 하늘에서 미가엘과 그가 이끄는 천사들과 전쟁에서 패배하여 땅으로 내어쫓기게 될 것이며, 그들의 사악한 활동은

극에 달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열왕기상 22:20~38을 보면 이스라엘 아합 왕을 설득하여 죽게 하려고 한 영이 주 하나님앞에 나아와 자신이 거짓말하는 영이 되어 아합 왕의 모든 대언자(선지자)의 입에 머물러 아합 왕을 현혹하고 결국 죽게 만드는 사건을 볼 수 있습니다. 아합 왕을 미혹한 그 거짓말하는 영은 죽은 사람의 넋인 귀신이 아니라 타락한 천사이거나 사악한 영적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을 통해 사람들로 하여금 거짓말을 하도록 하고, 속이기도 하며, 때로는 위해(危害)를 가하는 존재들은 ‘죽은 사람의 넋’인 ‘귀신’이 아니라 대왕마귀인 사탄이 목적한 바를 일사불란하게 이루는 타락한 천사들의 무리 혹은 악한 영들의 무리인 ‘마귀들’임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킹 제임스 성경은 헬라어(그리스어)에서 음역된 ‘demon’이라는 단어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고 모두 ‘devil’이라고 사용하여 귀신이라는 오해의 소지가 일어나지 않도록

정확하게 그 사악한 영적 존재들의 실체를 규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왕마귀인 사탄과 그가 부리는 영들을 ‘the devil’과 ‘devils’ 또는 ‘a devil’이라고 명확히 구분하여 그 실체가 누구인지 분명하게 밝혀주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한글 개역성경은 마귀(devil)나 영(spirit)을 모두 ‘귀신’으로 번역했습니다. 이런 잘못된 번역으로 인해 사탄이 부리는 영인 ‘마귀’가 ‘제 명을 다 채우지 못하고 죽은 불신자의 넋’인 것처럼 속이는 모 단체의 ‘귀신론’ 같은 잘못된 교리가 활개를 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준 것입니다.



IV. 사탄과 그의 천사들, 곧 마귀들의 운명

루시퍼인 사탄이 하나님께 반역하여 그의 탁월한 지위에서 내쫓겼을 때 그는 자신보다 낮은 지위에 있으면서 그를 따르는 일련의 무리의 천사들을 동반했습니다. 그래서 마태복음 12:24은 지금 사탄이라고 불리는 루시퍼가 ‘마귀들의 통치자’인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요한계시록 12:7에서는 “용과 그의 천사들”이라고 언급하고 있고, 마태복음 25:41도 “마귀와 그의 천사들”이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반역한 마귀와 그의 천사 또는 영들을 위한 형벌의 장소는 ‘불못’(the lake of fire)입니다. 원래 불과 유황으로 타는 영원한 불못은 하나님께 반역하여 대적하는 마귀와 그의 천사들을 영벌에 처하시려고 마련한 영원한 형벌 장소입니다(마 25:41).

 

그러나 자신의 죄에 대해 회개하지 않고, 나아가 하나님께서 제시하신 구원의 길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유일한 구원자로 받아들이지 아니한 이들도 자신들을 속여 하나님을 대적하게 한 마귀의 길을 따른 대가로서 그 영존하는 형벌의 불길인 불못 속에 던져질 것입니다.

“저주를 받은 자들아, 내게서 떠나 마귀와 그의 천사들을 위하여 예비된 영존하는 불에 들어가라.”(마 25:41)

“또 그들을 속인 마귀가 불과 유황 못에 던져지니 거기에는 그 짐승(적그리스도)과 거짓 대언자도 있어 영원무궁토록 밤낮으로 고통을 받으리라.”(계 20:10)

모든 사람은 죄인입니다(롬 3:23, 롬 6:23). 사망과 심판(지옥과 불못)이 그들에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누구든지 자신의 죄의 대가로 지불해야 할 그 영원한 형벌의 심판에서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죄인들을 구원하시고자 십자가에서 대신 피를 흘리시고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유일한 구원자로 마음에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값없는 너무나 고귀한 선물입니다. 오직 믿음으로만 그 은혜의 선물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그리스도인과 귀신들림


글 /
송요섭

오늘의 시대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쏟아지는 정보와 지식에 대한 부담감, 경제와 직장생활로 인한 스트레스의 증가, 대인관계나 깨뜨려진 가정생활로 인한 상처들로 인해 신경불안증, 불면과 두통, 소화불량과 가슴답답증, 우울증과 좌절감, 노이로제와 피해망상 등 각종 정신병적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부작용이 적은 항우울제 등 신경과 약들이 매우 발달되고 있어서 정신과 의사들은 과거보다 자신감을 더 갖게 되었지만, 여전히 상담받고, 정신과적 치료의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들은 증가하고 있다.


거기에다가 귀신들은 세상에서 버젓이 다양한 모습으로 활동하고 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귀신의 존재를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데 귀신들은 보통 생각하듯이 사람을 미치게 만들든지, 병들게 하는 모습으로만 역사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생각 이상으로 교묘하게, 달콤하고 합리적인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을 하나님에게서 멀어지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도 귀신들릴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매우 대답하기 쉽지 않은 주제이다.
우선 귀신의 존재와 활동 상황에 대해 살펴보고 난 뒤 그 질문에 대해 답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1. 귀신의 존재와 활동

1) 귀신의 존재와 유래
귀신은 먼저 사탄의 존재를 파악한 후에야 그 존재를 제시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하나님은 창세전에 영적 존재들을 만드셨는데, 성경에 언급된 그룹들(cherubims)중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총애를 가장 많이 받던 루시퍼(Lucifer, 겔 28:13~15; 개역 성경에는 계명성)가 타락하여 사탄(대적자)이 되었다. 사탄은 하나님을 대적하면서 하나님이 사랑하는 인간들을 미혹하여 함께 하나님을 떠나 하나님을 대적하는 존재가 되도록 만드는 어두움의 최고 지도자이다. 그런데 사탄은 하늘 천사들 중 약 1/3을 미혹하여 함께 타락시켜 자신의 부하로 삼았는데 그들을 귀신으로 부르고 있다(계 12:7~12).

2) 귀신의 활동
귀신은 사탄의 지시를 따라 방대하고 치밀한 사탄제국을 이루어 조직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탄 제국의 내용을 보아 알겠지만 그들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군사, 종교 등 모든 세세한 분야를 총망라해서 온 인류를 공략하는 전략적 전투를 은밀하게 벌이고 있는 우주적 흑암의 군단이라고 볼 수 있다.

 ① 귀신들의 활동
그들은 질병을 가져다주기도 하고 사람을 미치게도 하지만, 우상숭배나 이단에 빠지게도 하고, 도덕적 타락과 갖가지 해로운 중독(도박, 마약, 취미생활…)에 빠지게도 만들며, 미움과 분열, 투쟁, 살인, 전쟁을 일으키기도 한다. 갖가지 무신론적 이론과 사상, 철학, 진화론, 공산주의, 과학주의를 만들어내기도 하면서 성도들의 영적성장도 방해하고 교회를 대적, 핍박하기도 한다.

 ② 대개 귀신들은 그 분야 안에서 자신이 맡은 사역의 일들에만 전념한다. 한 귀신이 다양한 사역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므로 귀신들은 자신들의 사역을 효과적으로 감당코자 치밀한 세계적 조직을 갖추고 일사분란하게 군대조직처럼 움직인다.



2. 귀신들림의 의미

귀신은 인간의 육체와 혼을 통해(귀신침입단계), 그 영에까지(귀신들린 상태) 침입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편의상 5단계로 나누어 살펴보면

1) 제 1단계 : 귀신이 틈탄 상태(귀신의 공격이나 유혹을 일시적으로 받은 상태, 엡 4:27, 요 13:2)
 ① 마음의 평안을 잃고 불안과 갈등, 초조, 미움, 증오, 시기질투, 우상숭배, 음란한 생각, 혈기, 분노, 낙심, 두려움, 잔인한 생각, 거짓말의 충동, 점치고 싶은 마음, 탐욕 등의 생각이 침투할 수 있다(스쳐지나가는 경우). 혹은 매우 이지적, 합리적, 과학적, 철학적, 예술적인 내용으로 설득, 강의, 유도, 유혹할 수도 있다. 


 ② 이것은 본인이나 옆 사람이 마음을 바꾸도록 노력하거나 자극을 주면 떨쳐버릴 수 있다.

그러나 교묘하게 접근할 경우 틀리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면 물리치기 힘들 수도 있다.

2) 제 2단계 : 귀신이 들어간 단계(눅 22:3, 요 13:27)
① 본인이 긍정적으로 생각하거나, 고의적으로 받아들임으로 그 생각이 자신의 생각 속에 안착되거나 고정된 상태를 의미한다.
② 본인이 그런 상태를 알면서도 내버려 둘 수 있고, 합리화시켜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도 있으며, 그런 상태를 즐기거나, 올바르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3) 제 3단계 : 귀신에게 눌린 상태(행 10:38) - 비합리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① 귀신이 준 생각이나 사상, 감정 등을 따르지 않으면, 견디기 힘든 강박 관념이 성격화, 체질화되어 나타난다.

     그것에 반대하려 해도 제대로 되지 않으며, 그것에 반대하는 생각이나 주장을 만나게 되면 은연중, 혹은 격하게 반박하기도 한다.
 ② 정신적, 육체적 질병의 모습으로 자신에게 나타나기도 한다.

     그렇지 않다 할지라도 자신의 생각(귀신이 준 것)을 체계화 하면서 적극적으로 그 일들을 추진해 가기도 한다.

4) 제 4단계 : 귀신들린 상태(마 4:24, 8:16,28)
 ① 귀신에 속박된 이상현상들이 외부로 표출되어 누구든지 알 수 있는 상태가 된다.
 ② 본인이 그런 것조차 느끼지 못하고 귀신에 이끌려 일하고 행동하는 상태가 점차 연장된다.
 ③ 귀신이 영에까지 침투하여 공공연히 하나님을 부인 혹은 대적하는 말이나 행동을 하게 되며, 초능력적인 능력과 지혜를 발휘하기도 한다.


5) 제 5단계 : 귀신에 매인 상태(눅 13:16)
귀신에 완전히 사로잡혀, 자신의 생각이나 의지까지 완전히 굴복된 비참한 상태이다.



3. 그리스도인과 귀신들림

귀신의 활동과 역사가 생각 이상으로 다양하고 광범위하고, 교묘하고, 은밀해서 “그리스도인도 귀신들릴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매우 신중하게 대답해야 할 것이다.
1) 영적 원칙상으로 그리스도인들의 지성소인 마음의 중심에 예수님께서 성령님과 함께 계시므로 귀신이 그까지 틈탈 수는 없다.
예수님은 가장 강한 자이시다. 가장 강한 자가 집을 지킬 때는 그 누구도 그 집을 뺏거나 파괴할 수 없다. 예수님은 오히려 귀신을 쫓아내는 분이시다(눅 11:20~22).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그 영의 자리에 귀신이 틈탈 수 없는 고로 귀신들릴 수 있다고 말할 수 없다.


2) 그런데 육체의 영역에 침투하며 질병을 가져오게 할 수는 있다.
바울 사도는 자신에게 있는 육체의 질병이 사탄의 사자(귀신)가 침투하여 가져온 것임을 말하고 있다. 그가 간절히 떠나기를 기도해도 그 병을 가져온 귀신은 떠나지 않았다(고후 12:7,8).


3) 그리고 그리스도인들도 귀신의 공격이나 유혹을 받을 수 있고 예수님도 광야에서 마귀의 유혹을 받았다. 그것을 재빨리 떨쳐 버리지 못해 (혹은 그것이 귀신에게서 온 것인지를 깨닫지 못함으로 인해) 시간을 끌다가 귀신에게 눌리는 경험(갖가지 고통과 우울감 등)을 할 수도 있다.


본인이 귀신에 눌려 있는 것을 깨달을 수도 있고 그것이 사상 체계적인 것이거나, 예술적 정서적인 것이라면 모를 수도 있다.

예수 이름의 능력을 통한 전자는 본인 스스로나 지체들의 도움을 얻음으로 벗어날 수 있고, 후자는 본인이 아니라고 부인하거나 거부함으로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4. 결어

그리스도인은 올바른 진리의 지식(귀신론에 대한 것 포함)을 알고, 언제나 깨어서 그들의 순간적 공격과 끈질긴 유혹 등을 대적하고, 혹은 이미 침투한 것들을 속히 떨쳐 버림으로(전문가의 도움을 얻을 필요도 있다) 회복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지속적 운동, 내적 치유와 영성회복 등을 통해 귀신이 틈탈 수 있는 육적, 심적, 영적 환경여건을 미리 치유하고 든든히 만들어 놓음으로 매일의 삶에서 승리하여야 할 것이다

 

 

(http://cafe.daum.net/cgs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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