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盧 55명·非盧 71명… 문재인 계파는 33명' 신당 주류가 만든 민주 126명 性向 문건 파문

[본지 단독 입수] 의원들 "벌써 계파 관리" 반발

새정치민주연합 창당을 주도한 핵심부에서 민주당 출신 의원 126명 전원의 소속 계파와 이념 성향을 분석한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본지가 26일 입수한 '새정치민주연합 성향 분류'라는 문건은 김한길·안철수 대표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건은 2012년 대선 때 활동과 현재의 정치적 입장을 기준으로, 친노(親盧) 세력을 55명, 비노(非盧) 세력을 71명으로 분류했다. 친노 세력 중 최대 계파는 문재인 의원 계파(범친노)로 노영민 윤호중 전해철 의원 등 33명이었고, 정세균 의원 계파는 전병헌 김진표 의원 등 13명이었다. 이해찬 한명숙 의원 계파는 각각 4명씩이고 안희정 충남지사 계파는 박수현 의원 1명이었다.

계파별 의원 수 그래프
비노 세력 중에는 김한길 대표 계파 12명과 손학규 전 대표 계파 15명이 가장 많았다. 김한길계에는 노웅래 최재천 김관영 의원 등 신당 핵심 관계자들이 포함됐고, 신학용 최원식 의원 등은 손학규계로 분류했다. 이 밖에 비노 계열로는 최규성 의원 등 8명이 민평련(고 김근태 의원 계), 이인영 우상호 의원 등 7명이 486 중립, 강창일 의원 등 4명이 김두관 전 경남지사계였다. 박지원 의원 계파로는 박영선 박기춘 의원 등 7명이 포함됐다. 문희상 유인태 의원 등 18명에 대해선 "현재 특별한 정치적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비노 중 '기타'로 분석했다. 정치·이념 성향별로는 중도가 68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도진보 25명, 진보 21명, 강성진보 12명이었다. 보수 성향은 모두 '중도'로 분류했다. 이 문건은 김한길·안철수 대표 등 신당 주류 쪽에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신당 지도부 구성, 원내대표 경선 등에 활용하겠지만 궁극적으로 창당 이후 불거질 계파 갈등과 당내 권력투쟁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아무리 부인해도 계파는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것 아니냐"고 했지만 일부에서는 "벌써 계파 관리에 들어간 것 같아 걱정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새정치민주연합 주류가 분석한 126명 의원 계파·이념 정리 표
201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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