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독립 贊反논란 가열… 영국도 쪼개질 판

 

오는 9월 18일 스코틀랜드에서 실시되는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앞두고 영국 정치권에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찬성이 과반을 확보하면 스코틀랜드는 2016년부터 영국에서 분리된다.

왜 갑자기 독립인가?

스코틀랜드가 독립하려는 것은 한 나라로 살기엔 인종이나 종교·역사·문화가 너무나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영국은 크게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로 나뉜다. 주축 지역인 잉글랜드는 앵글로 색슨족(族)이 대부분이다. 스코틀랜드는 켈트족의 한 분파인 스코트인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잉글랜드의 국교는 영국 성공회이고 스코틀랜드의 국교는 기독교 장로교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는 같은 왕을 섬기다가 1707년 '연합법(Act of Union)'에 서명해 한 나라가 됐다. 하지만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여전히 잉글랜드가 주도하는 중앙정부에서 소외당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스코틀랜드 국민당(SNP)'이 2011년 총선에서 분리독립을 공약으로 내걸고 승리한 것도 이런 주민들의 정서 때문이다.


	영국의 각 지역 비교 지도
스코틀랜드는 자원이 풍부하고 산업이 발달해 있어 독립이 경제적으로 더 유리하다고 본다. SNP 대표이자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인 새먼드는 "산업 및 문화 분야의 경쟁력이 높아 독립국으로서 미래가 밝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스코틀랜드는 조선업과 북해유전을 바탕으로 영국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시민단체 '예스 스코틀랜드'는 "스코틀랜드가 생산한 것을 스코틀랜드에 100% 투자하면 우리는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캐나다·뉴질랜드 비슷한 위치될 듯

스코틀랜드 자치정부가 펴낸 '스코틀랜드의 미래'(부제: '독립국으로 가는 가이드')에 따르면 독립국은 정규군 1만5000명 규모의 군대를 창설하고 국민들에게 독자적 여권을 발급한다. 무상 보육 지원, 최저임금 현실화 등 복지 정책과 핵미사일 잠수함 기지 폐쇄도 추진한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별개 나라가 되겠다는 것이다.


	스코틀랜드 독립을 둘러싼 유명인사들의 찬반 양론 정리 그래픽
단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명목상 군주로 인정하고 경제적 혼란을 피하기 위해 파운드화를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영국이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막기 위해 활용하는 것도 이 부분이다. 조지 오즈번 영국 재무장관은 "독립된 스코틀랜드는 파운드화를 쓰지 못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스코틀랜드가 독립에 성공하면 현재 영연방(英聯邦)에 속해 있는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와 가까운 형태의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국가는 유대관계를 갖고 있지만 독립국가로서 국정을 운영한다.

여론의 흐름은

여론 조사기관 서베이션이 지난 17~18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37.7%의 스코틀랜드인이 독립을 지지했다. 반대 의견은 46.6%였다. 부동층은 20%에 육박한다.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6일까지 진행된 파넬베이스와 선데이타임스의 설문조사에서는 독립 찬성이 36.9%, 반대가 48.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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