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든,
죽어서도 연구대상?
두개골 145년간 떠돈 이유
하이든의 두 개골, 145년간 떠돌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뭘까.
2월 12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교향곡의 아버지 요 제프 하이든의 죽음과 145년 만에 돌아온 그의 두개골에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졌다.
1809년 5월 31일 7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명망 높은 음악가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장례식은 간소하게 치러질 수 밖에 없었다.
당시 오스트레일리아는 프랑스와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하이든의 사망 일은 나폴레옹 군대에 의해 빈이 점령된 날이었고 이에 하이든은 작은 공동묘지에 쓸쓸히 묻혔다.
11년 후 니콜라우스 2세는 하이든의 묘지를 이전하기로 결심, 그의 관을 꺼냈다.
하지만 그는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하이든의 머리 골이 없어졌던 것이다.
묘지 관리자는 이에 대해 “하이든이 죽은 이틀 후 누군가 하이든의 무덤을 파헤쳤다”며
“시신에 손을 댄 사람은 에스테르하지 가문의 비서와 오스트리아 형무소장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니콜라우스 2세는 돈을 전달한 후 하이든의 두 개 골을 되찾았다.
하지만 해당 골은 하이든의 골이 아니었다. 이는 19년 후 형무소장이 부인에게 남긴 한 장의 유언장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형무소장은 아내에게 하이든의 두 개골은 빈의 음악가협회에 기증할 것이니 무사히 전달해 달라고 전했다.
골상학은 어느 부분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연구하는 학문이다.
두 사람은 하이든의 골 측두엽 두정엽 부분이 일반 사람들에 비해 현저하게 튀어나와 있다는 것을 알아냈고
이러한 두 개골 모양은 바흐 베토벤의 것과도 일치했다.
하이든 골을 기증받은 빈의 음악가협회는 이후 골을 반환할 수 없다 밝혔고 수십 년간 하이든 두 개골 반환소송이 이어졌다.
결국 세계 2차대전 등 사건으로 돌아올 수 없었던 하이든 골은 하이든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에스테르하지 가문이 공식적으로 거대 대리석 영묘에 하이든 유해를 안치할 것이라 말하면서 몸과 합쳐지게 됐다.
천재 음악가라는 이유만으로 두 개골까지 연구대상이 된 하이든. 145년은 그에게 너무 가혹한 시간이었다.
j_rose1123@
2012.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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