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같은 공전궤도 앞서 도는 소행성 발견

'트로이의 소행성'
8000만㎞ 거리 차이
우주 거점기지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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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를 이끌듯 조금 앞서서 같은 공전궤도를 돌고 있는 소행성이 처음 발견됐다.

    '트로이의 소행성(Trojan asteroid)'으로 불리는 이 소행성은 미래 먼 우주로 나아갈 경우 거점기지 역할을 할 수 있어 주목된다.

    미국캐나다천문학자들은 미 항공우주국(NASA) 적외선 와이즈(WISE)
    망원경을 이용, 지름 300m의 소행성 2010TK7을 발견했다고 세계학술지 네이처 28일자에 보고했다. 이 소행성은 지구보다 약 8,000만㎞ 앞서서 지구와 같이 태양 둘레를 돌고 있다. 약 두 달 뒤면 지구가 따라잡을 거리다. 소행성 2010TK7의 공전궤도는 조금씩 변하지만 지구와 2,500만㎞ 이내로는 근접하지 않는다. 지구가 소행성을 계속 뒤따라 가는 형국이다.

    행성의 공전궤도에는 중력의 영향으로 다른 천체가 존재하지 않아야 정상이지만 태양, 행성과 함께 정삼각형의 세 꼭지점을 이루는 위치에는 천체가 존재할 수 있다. 이 트로이의 소행성은 1772년 이론적으로 밝혀졌고 목성 토성
    화성 등에서 무수히 확인됐다. 하지만 지구에서는 새벽녘이나 해질 무렵 등 너무 밝은 시간에만 볼 수 있는 위치여서 지금까지 관측이 어려웠다.

    트로이의 소행성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먼 천체로 우주여행할 때 일단 지구 중력권을 벗어나 우주선을 발사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화성탐사를 목표로 달에 기지를 만들자는 NASA의 개념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 이번에 발견된 2010TK7은 지구보다 앞에 있어 어렵지만, 적당한 위치에 있는 트로이의 소행성은 달보다 훨씬
    좋은 우주기지가 된다. 또한 소행성 자체를 연구하는 것도 태양계 생성의 비밀을 밝히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연구를 이끈 캐나다 애스배스카대 마틴 코노스 교수는 "트로이의 소행성이 처음 발견된 만큼
    추가 발견이 있지 않겠느냐"며 "언젠가 소행성에서 희귀광물자원을 캘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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