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거나 차갑거나… 다양한 ‘신앙 스타일’ 서로 이해하고 자신의 단점은 보완해야

신앙의 ‘스타일’이 달라서 고민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가족 중에도 뜨겁게 믿는 사람이 있고, 차가운 사람도 있다. 때로는 자신과 신앙의 유형이 다른 사람을 비판하기도 하고 오해하기도 한다. 신앙의 유형이 다양한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다. 믿음의 선조들도 그리스도에 대한 고백은 동일하지만 그리스도에 대한 체험과 표현에서 차이가 있었다. 대표적인 신앙의 유형을 잘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자신의 신앙 유형을 알면 자신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고, 다른 유형의 사람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교회 공동체가 다양한 신앙 유형의 교인들을 포용하고 서로 협력할 수 있다.

중생 유형

 

예수님을 영접하는 중생에 무게가 실리는 유형이다.

처음 회심하는 순간의 강한 체험이 깊게 각인된다. 이 유형을 가장 이상적으로 유지한 사람은 루터이다. 루터는 강한 체험을 가지고 있었고 중생을 강조했다. 루터의 경우에는 중생의 개념이 넓어서 성화가 중생에 포함된다. 중생의 강력한 힘이 성화의 삶을 밀어가는 형태이다.

일반적으로 이 유형은 늦게 기독교인이 된 사람 중에 결정적인 체험을 하거나, 신앙생활 중에 어떤 계기로 강한 체험을 하면서 새롭게 신앙적 전환을 한 사람에게 자주 보인다. 이 유형은 체험이 강하기 때문에 열정도 있고, 확고한 신앙고백을 하는 장점이 있다. 신앙적 열정으로 뭐든지 두려워하지 않는다. 신앙이 미지근한 사람을 보면 답답해한다.

하지만 이 유형은 시간이 지나면서 열정이 급히 식을 수가 있다. 중생에 대한 체험만 강하게 있을 뿐 결국 성화를 상실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이 신앙 유형은 중생의 체험을 삶과 연결시켜서 신앙을 성숙시켜 나가야 한다. 지속될 수 있는 구체적인 신앙의 목표를 세우면 취약점이 보완된다.

중생-성화 유형

 

이 유형은 중생과 성화를 함께 강조하는 유형이다.

이 유형을 이상적으로 발전시킨 사람은 칼뱅이다. 칼뱅은 중생과 함께 신자가 평생 걸어가야 할 성화를 강조했다. 결정적인 순간인 중생 이후 성화라는 점진적인 신앙의 완성을 중요하게 본다. 칼뱅에게는 중생과 성화가 분리되지 않는다. 성화가 중생 이후에 단계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성화는 중생과 함께 시작된다.​

 

이 유형은 모태신자에게 흔히 나타난다. 대체로 신앙생활에 별다른 기복이 없는 사람이 이 유형에 속한다. 신앙이 쉽게 흔들리지 않는 장점이 있다. 이 유형의 사람은 뜨거운 유형의 사람을 은근히 광신자로 무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하나님과 대면하는 뜨거운 체험이 약하고, 스스로도 체험이 부족하다는 불안을 가진다. 이 유형은 밋밋한 신앙생활을 하면서 자기 확신도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이 유형은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을 통해 확고한 신앙적 확신을 가지면 좋다. 하나님과 마주하는 실존을 건 체험이 필요하다. 혹은 이 유형의 장점인 성화의 생활을 규칙적으로 하면 흔들리지 않는 꾸준한 신앙으로 성장할 수 있다.

제2중생 유형

 

두 번째 거듭남의 체험을 강조하는 유형이다.

이 유형을 가장 잘 확립한 사람은 웨슬리이다. 웨슬리는 목회를 하면서 강력한 중생 체험을 한 번 더 하게 된다. 웨슬리에게 두 번째 체험이 결정적이었고, 두 번째 체험이 평생을 지속하는 성화로 완성되어 갔다. 웨슬리는 성화는 개인의 변화를 통해 시작되며, 세상 속에서 사회적인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믿었다.

 

이 유형은 주님을 영접하고 중생하였으나 신앙이 모호한 사람들이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때로는 거듭남 이후 죄를 짓게 되고, 자신에게 실망하고 신앙생활을 새롭게 시작하기를 원한다. 강력한 ‘새로운’ 체험을 희망한다. 두 번째 중생을 체험하게 되면 신앙이 활기를 가진다. 새롭게 신앙의 차원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공허하고 지루하던 신앙생활이 달라진다.

 

하지만 이 유형은 두 번째 체험이 성화와 연결이 안 되고 분리되는 경우가 많다. 즉 제2중생을 체험하더라도, 후속적인 신앙적 노력이 없으면, 곧 다시 신앙이 공허해진다. 그러면 끊임없이 새로운 체험을 추구하며, 그 체험의 순간만을 갈구하는 순환에 빠질 위험이 있다.

 

이 유형은 첫 번째 중생과 두 번째 중생이 분리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두 번째 중생이 삶에 뿌리 내릴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

성령세례 유형

 

이 유형은 비교적 최근에 나타난 유형이다.

두 번째 체험을 강조하는 면에서 제2중생 유형과 유사하다. 하지만 이 유형의 특징은 중생과 성령세례를 두 단계로 구별한다는 점이다. 성령세례를 본인이 분명히 인식할 수 있는 것으로 본다. 성령세례를 받은 사람에게 나타나는 현상을 방언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중생과 성령세례로 구별하는 대신 물세례와 불세례로 구별하기도 한다.

이 유형은 단일하지 않고 개인 차이가 크다. 대체로 오순절 계통에서 흔히 보인다. 이 유형은 성령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키고 성령체험을 대중적으로 관심 가지게 하는 긍정적 역할을 했다. 성령의 은사에 대한 관심을 일깨운 것도 긍정적이다. 성령세례를 체험한 신자는 개인적으로 강한 신앙적 확신을 가진다.

그러나 중생과 성령세례를 구별하는 것은 대단히 신중해야 한다. 중생도 성령에 의해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성령세례를 받은 사람 중에는 성령세례가 중생보다 높은 단계인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또 방언은 은사 중에 하나이므로, 성령의 임재하심이 반드시 방언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이 유형은 잘못되면 은사에 집착하는 은사주의적 성향을 가지게 되고, 성령세례를 받은 자와 받지 않은 자로 분파가 조장될 수 있다. 이 유형은 중생의 의미를 확고히 하고, 중생과 성령세례를 분리하지 않는 신앙적 토대를 가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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