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문서(시가서) 중에서 시편의 일부(1,4,10,14,18,19,37,49,73,90,112편)와 욥기, 잠언, 전도서는 지혜문학 작품입니다. 지혜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호크마'는 '삶에 필요한 기술'로 번역됩니다. 왜냐하면 유대인들은 지혜를 매우 실제적인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구약 성경에 나오는 지혜문학 작품은 아주 거창하고, 특별한 것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지혜문학 작품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일상적인 생활의 지침들을 제공합니다. 앞서 읽었던 잠언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갈 때 필요한 삶의 지혜들을 모아 놓은 책입니다. 잠언은 참된 지혜를 우리의 일상적인 삶 속에서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책입니다.

솔로몬이 쓴 책들은 사실 읽기가 쉽지 않습니다. 솔로몬과 우리가 수준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가장 읽기 힘든 책은 전도서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책 제목 때문에 '전도서'를오해했습니다. 전도서를 전도(복음을 전)할 때 꼭 필요한 '전도 지침서'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릴 때, 전도서를 전도사(목사 후보생)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가서'도 책 제목 때문에 오해했습니다. 성경을 잘 모를 때, 저는 '아가서'를 '아기를 잘 키우는데 필요한 정보가 있는 책'으로 오해했습니다.'아가(雅歌)'는 baby(아기)를 부를 때 사용하는 말이 아닙니다. 아가는 문자적으로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우리말 성경의 '아가(雅歌)'라는 제목은 우아할 '아(雅)'자에 노래 '가(歌)'자를 씁니다. '아가(雅歌)'는 '우아한 노래'라는 뜻입니다. 영어로 하면 'Song of songs'입니다. 히브리어 성경에서 아가서는 '노래 중의 노래, 최상의 노래, 최고의 노래'라는 뜻입니다. 아가서는 이스라엘 절기 중에 무교절 기간 중 제 8일에 낭독되었습니다.

유대의 오랜 전승에 따르면 아가서의 저자는 솔로몬 왕입니다. 랍비들의 문헌에는 '아가서는 솔로몬이 청년기에, 잠언은 중년기에, 전도서는 말년에 기록했다."고 나옵니다.하지만 솔로몬이 아가서를 쓰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아가서를 솔로몬이 기록했는지, 누가 솔로몬을 위해 기록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후궁 300명을 포함 아내가 천 명이나 되었던 솔로몬이 아가서에 나오는 이런 아름다운 사랑을 할 수 있었을까?"하고 솔로몬이 아가서를 기록했다는 것을 의심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솔로몬이 너무 많은 여자를 왕비와 후궁으로 맞이하면서 나라 꼴이 엉망이 되었을 때, 누군가 솔로몬에게 참된 사랑을 하시도록 권유하기 위해 기록했다고 주장합니다.

열왕기상 11:3절에 보면, 솔로몬 왕에게 700명의 후궁과 300명의 첩이 있었다고 나옵니다. 하지만 아가서 6:8절에는, 솔로몬 왕에게 60명의 왕비와 80명의 후궁이 있었다고 나옵니다.

열왕기상 11:3

아가서 6:8

그는 자그마치 700명의 후궁과 300명의 첩을 두었는데, 그 아내들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왕비가 60명이요, 후궁이 80명이요,

궁녀도 수없이 많다마는,

열왕기상 11:3절과 아가서 6:8절에 나오는 솔로몬의 왕비와 후궁의 숫자가 이렇게 다른 이유는 아가서를 기록했을 때가 솔로몬 통치 초반이라는 말입니다. 솔로몬은 전쟁을 통해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었던 아버지 다윗과 다른 방법으로 나라를 통치했습니다. 솔로몬 왕은 주변 나라들의 공주들과 정략결혼을 통해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솔로몬이 여러 나라 공주들과 정치적인 목적으로 결혼하면서 문제가 하나 발생했습니다. 그건 공주들이 자신들이 믿던 우상들을 이스라엘에 가지고 왔다는 것이고, 솔로몬 왕이 그 우상들을 섬기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세상 모든 왕보다 지혜롭고 위대한 솔로몬은 하나님을 떠난 여자들과 우상 때문에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정략 결혼한 여인들과 그들이 들여온 우상들 때문에 나라가 무너지자, 그것을 보다 못한 누군가가 솔로몬 왕에게 쓴 노래, 시가 '아가서'라고 주장합니다. 누군가 솔로몬 왕에게 목숨을 걸고 충고했다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솔로몬에게 정치적 목적이 아닌, 순수한 마음으로 결혼해야 서로 사랑하고 기뻐할 수 있다고 충고한 게 '아가서'라는 것입니다.

물론 아가서를 솔로몬이 직접 쓴 시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정치적인 목적으로 만난 여자들에게 지친 솔로몬이 순수한 사랑을 간절히 원했다는 것입니다. 솔로몬이뒤늦게 철이 들어서 정말로 사랑하는 술람미 여인을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는 것입니다.

그게 언제 였을까요? 솔로몬이 아가서를 기록했다는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아가서는 솔로몬이 젊었을 때 쓴 시입니다. 아가서 6:8에 나오는 대로, 솔로몬에게 왕비가 60명, 후궁이 80명 있었을 때 기록한 것입니다. 아가서는 솔로몬이 통치 초반에 기록한 것입니다.

 

아가서는 전도서와 함께 가장 늦게 정경(Canon)으로 인정된 책입니다. 아가서는 AD 90년 얌니아 회의(Synod of Jamnia)에서 정경으로 편입되었습니다. 솔로몬 왕이 아가서를기록했고, 내용 중에 나타난 남녀의 관계는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영적인 관계를 의미한다고 인정되었기 때문입니다. 아가서는 아래에 있는 세 가지 해석법으로 해석합니다.

@ 아가서를 해석하는 세 가지 방법

풍유적

해석법

Allegorical

유대인 랍비들에 의해 시작된 방법입니다. 아가서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은 실제가 아니라, 풍유적인 존재들(우화, 알레고리) 이라고 주장합니다. 아가서를 문자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풍유적으로 해석하는 이유는 아가서 안에 노골적이며 관능적인 표현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아가서는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풍유적으로 담고 있다고 봅니다.

실제적

해석법

Practical

아가서를 드라마 형태로 된 서정시로 본 해석 방법입니다. 아가서는 남녀 간의 사랑을 묘사한 시(노래)라고 주장합니다.

아가서를 문자적으로 해석하면 아가서를 '유대인의 혼인가' 또는 '사랑가'로 보기도 합니다. 아가서를 결혼이라는 제도 안에서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에 이루어지는 사랑과 즐겁고 신비로운 부부생활에 대한 교훈으로 해석합니다.

모형적

해석법

Typological

실제적 해석법을 따르면서도 모형적으로 해석하여, 하나님과 이스라엘 간의 관계, 더 나아가 부부관계를 통한 그리스도와 교회의 영적 연합에 대한 비유라고 봅니다.

@ 아가서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HOW 주석 p.61,62 참고)


먼저, 드라마로 보고 해석합니다.여기에는 아가서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이 두 사람이라는 주장과 세 사람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등장인물을 두 사람으로 보는 견해는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이 주인공입니다. 등장인물을 세 사람으로 보는 견해는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 그리고 술람미 여인의 사랑하는 목자가 주인공입니다. 여기에 예루살렘 여인들(친구들)의 합창이 두 견해 모두에 들어갑니다.

그 다음으로, 아가서를 서로 연결된 사랑의 시로 보는 관점입니다.한 남자와 한 여자가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노래했다는 해석입니다. 전통적으로 아가서를 1)솔로몬과 술람미 여인 두 사람 사이의 사랑 이야기로 가정할 때 전체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솔로몬은 계속적으로 구애하여 마침내 술람미 여인과 사랑을 이루고 결혼을 하게 된다(1-3장). 그리고 신방에서 가장 친밀 한 관계를 누린다(4장). 그러나 아내의 실수로 말미암아 성 중에서 헤매게 된다(6장). 그러다 다시 사랑을 새롭게 하고 더욱 깊은 사랑의관계가 된다(6장). 결국 마지막에는 가장 성숙한 사랑을 말한다(8장). 이때 나오는 목자는 술람미 여인을 가리킨다.

만일 아가서의 주인공이 세 사람, 즉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과 목자라고 했을 때의 줄거리는 조금 다릅니다.

술람미 여인이 솔로몬 왕과 대면했을 때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헌신(정절)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이 나타나 있다. 여기서 신랑으로 나오는 부분은 모두 목자를 의미하며솔로몬 왕은 그 사랑을 강제적으로 차지하려는 사람으로 나온다(3:6-11; 8:10-12). 이에 대해 여인은 끝까지 자신의 정절을 지키며 사랑의 승리를 이루는 것으로 본문이 진행된다. 그리고 그 남녀의 사랑이 아주 감각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 아가서 한눈에 보기(1)

- 아가서를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의 사랑 노래로 해석할 경우

결혼 전(1:1-5:1)

결혼 후(5:2-8:14)

사랑의 시작

(1:1-3:5)

사랑의 성취

(3:6-5:1)

사랑의 위기

(5:2-7:9a)

사랑의 성숙

(7:9b-8:14)

청혼

(1:1-2:7)

약혼

(2:8-3:5)

결혼

(3:6-5:1)

위기 & 갈등

(5:2-8:4)

꺼지지 않는 사랑(8:5-14)

사랑의 시작

사랑의 깊어짐

@ 아가서 한눈에 보기(2)

- 아가서를 목자와 술람미 여인의 사랑 노래로 해석할 경우(삼각관계)

위기

재회

행복

갈등

깨달음

갈망

사랑

(1:1-2:7)

(2:8-17)

(3:1-5)

(3:6-5:1)

(5:2-6:3)

(6:4-7:9)

(7:10-8:14)

솔로몬에게 불려간

술람미

여인이

목자에게

도움 요청

목자가

사랑하는 여인을

찾으러

솔로몬의 궁에 감

목자와

술람미

여인의

짧지만

행복한

만남

솔로몬의

부귀영화

사랑하는

목자 떠나보낸 후

후회하는 여인

참 사랑 발견

솔로몬의 술람미

여인에게애절한

사랑고백

(내게

오라)

술람미 여인정절을 지켜 죽음과 반대를 뛰어넘어 목자와의

사랑 이룸

가난한

목자 동산

아가서는 사랑하는 남자와 여자가 서로 사랑을 노래하는 중에, 간간이 친구들(예루살렘 여자들)이 두 사람의 사랑을 축하하면서 합창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 한글 성경에는 아가서 본문을 1)남자가 노래하는 부분, 2)여자가 노래하는 부분, 그리고 3)합창하는 부분으로 구분해 놓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 핵심 구절(Key Verse)

"너는 나를 도장같이 마음에 품고 도장같이 팔에 두라 사랑은 죽음같이 강하고 질투는 스올같이 잔인하며 불길같이 일어나니 그 기세가 여호와의 불과 같으니라 많은 물도 이 사랑을 끄지 못하겠고 홍수라도 삼키지 못하나니 사람이 그의 온 가산을 다 주고 사랑과 바꾸려 할지라도 오히려 멸시를 받으리라"(8:6-7)

@ 중심 내용(main idea)

1)죽음같이 강한 사랑의 관계 안에서 인생을 즐겨라.

2)창조 목적에 맞게 결혼 안에서 육체적이고 친밀한 사랑의 기쁨을 누려라.

@ 책을 기록한 목적

1)아름다운 사랑의 관계를 깨닫게 하기 위해서

2)결혼을 통한 남녀 간의 풍성한 사랑을 누리게 하기 위해서

3)결혼관계 안에서 순수하고 성적인 사랑의 기쁨은 하나님의 선물임을 알게 하기 위해

4)남녀간 진실한 사랑을 통해 그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발견하게 하려고

(충성과 헌신에 기초한 하나님과 이스라엘과의 영적인 언약 관계 의미)

@ 강조하는 하나님의 성품

사랑의 하나님

/출처ⓒ† : http://cafe.daum.net/cgs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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