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설교가 되려면 내용을 전개할 때 일곱 가지 특징을 기억해야 한다.

 

첫째, 알아듣기 쉽게 설교하라.

설교는 중학교 3학년 학생 정도가 이해할 수 있으면 좋다.

대학생 수준만 돼도 어렵다.

텔레비전 프로듀서들이 출연자들에게 입이 닳도록 당부하는 말이 있다.

“청중은 중3입니다.

중3이 알아듣게 해 주십시오.” 대중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대형 교회의 목회자가 어렵게 설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

만약 어려운 설교를 했다면 그 많은 청중이 모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설교자들은 늘 어려운 말만 하려고 한다.

우리는 중학교 3학년 수준이면 알아들을 수 있도록 대중의 눈높이에 맞는 설교를 해야 한다.

그러나 그 설교의 깊이는 지성인을 깨울 수 있어야 한다.

목회자들이 용어를 선택할 때 왜 굳이 성경의 원어(原語)를 거론하는지 잘 모르겠다.

가끔 필요할 때도 있겠지만, 헬라어로 「조엔」은 무엇이고 「비오스」는 무엇이고 하는 따위의 말은 할 필요가 없다.

필요한 내용만 설교에 적용하면 되지, 내가 이만큼 알고 있다는 지적(知的) 과시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목사님의 설교를 못 알아듣는 초신자들이 너무나 많다.

설교는 성경을 해석해주는 것인데, 그 설교를 또 해석해주어야 한다면 그것처럼 우스운 일이 또 어디 있는가?

신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은 신학적인 용어를 자주 쓰기 때문에 그들의 설교는 어렵게 들린다.

특히 우리나라 목사님들은 원문보다는 번역된 책을 읽고 설교하니까, 영어를 한국어로 그대로 변역해 놓은 아주 이상한 문법을 쓸 때가 있다.

그래서 내용 전달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설교를 할 때 문어체보다는 구어체가 좋다. 생활 언어, 일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것, 누구든지 생각할 수 있는 것,

그런 것들을 사용해서 우리들의 삶에 설교가 젖어 들도록 해야 한다.

 

둘째, 실제적인 설교를 하라.

1800년대 나폴레옹이 우리하고 무슨 상관이 있는가?

오늘 개똥이 엄마가 겪었던 일, 오늘 내 일과 속에서 생겼던 일, 밤에 잠 못 이루었던 일들을 들려주는 게 백 번 낫다.

설교는 내 삶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여야 한다.

공허한 철학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내 삶에서 일어나며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여야 한다.

예수는 내 삶 속에 있는 실제이다.

밥하는 것과도, 빨래하는 것과도, 아이들을 양육하는 것과도 상관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설교이다.

 

셋째, 성경에서 성경으로 해석하라.

성경의 메시지만 전달해야 한다.

설교자는 텔레비전 해설가가 아니다.

정치 해설가도, 경제 해설가도 아니다.

목회자는 이것을 조심해야 한다.

설교자에게는 새로운 지식이지만, 성도들은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일 수 있다.

그런 주제는 내가 굳이 설교하지 않아도 신문이 다 한다.

성도들은 전문가들이다.

전문 분야만큼은 목회자보다 더 잘 아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많이 있다.

물론 하나님의 말씀을 쉽게 이해하려고 이러한 지식과 상식을 이용할 수는 있다.

하지만 설교자가 전할 수 있는 유일한 메시지는 성경밖에 없다.

 

넷째, 설교는 적용 가능해야 한다.

삶에 적용할 수 없는 설교는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무와 같다.

설교를 듣고 그날 자신의 삶에 적용할 수 있어야 바람직한 설교다.

 

다섯째, 설교의 서론이 너무 길지 않도록 하라.

설교는 얼마나 자르느냐가 중요하다.

여기 나무가 있다고 치자.

위대한 농부라면 가지를 사정없이 자를 것이다.

자르는 데는 아픔이 따른다.

하지만 한 가지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 불필요한 가지를 다 쳐 버려야 한다.

그래야 본래 가지가 영양분을 받아 더욱 튼튼하게 살아나는 것이다.

 

여섯째, 설교의 메시지는 간단명료하게 하라.

이미 한 말을 하고 또 하는 분들도 있다.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성도들이 못 알아들었을까봐 그렇다는 것이다.

하지만 설교를 잔소리로 만들지 말라.

설교는 비행기가 착륙하듯 해야지, 활주로를 자꾸 돌면 안 된다.

그냥 일시에 내려야 한다.

 

일곱째, 영적 권위와 확신과 자신감을 가지고 설교하라.

세상의 지식은 세상에 제한되어 있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과 천국까지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설교자는 세상의 어떤 전문가라도 이 말씀은 들어야 한다는 영적인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자신감이 있으면 말이 쉬워지지만, 자신감이 없으면 괜히 어려운 말을 쓰게 된다.

내가 이제껏 설교를 해 오면서 배운 사실은, 설교 준비를 하지 않으면 톤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괜히 소리를 지르게 되고 괜히 어려운 말을 하게 된다.

그러나 설교 준비를 많이 하면 소리 지르지 않아도 영적인 권위를 느낄 수 있고 그 말씀에 힘이 있다.

 

/출처ⓒ† : http://cafe.daum.net/cgs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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