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에 대해서



글 / 김석한 교수(기독신학 부학장)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예수 공로 의지하여 기도하였습니다”

교인들이 기도를 마감하는 말을 여러 형태로 표현하는 사례를 볼 수 있는데 그 예를 들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예수 공로 의지하여 기도합니다”, “…기도하였습니다”,

“예수 이름 받들어 기도합니다”, “예수 공로로 기도합니다”, “예수 공로 받들어 기도합니다”, “…드립니다” 등

여러 형태로 쓰는 기도의 마감 어형(語形)을 들 수가 있다. 여기서 반드시 표준형이 있어야 한다.


<예수님 이름으로 / 주님 / 그리스도 이름으로 / 공로로> 이 사례 중 가장 표준적인 것은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로 써야 한다. 

 ‘주님’이나 ‘그리스도’라는 명칭은 예수님의 사역적인 명칭이고, 주님의 이름은 ‘예수님’이시다.

성경에는 기도할 때 “예수님 이름으로”구하라고 하였다(요 14:13,14, 15:16, 16:24 등에 내 이름으로 구하라고 함).


예수님의 이름은 마 1:21에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하였는데

분명히 주님 또는 그리스도의 본명은 ‘예수님’이시다.

그리고 그 이름은 “…죄에서 구원할 자”이시다.

이런 의미에서 기도는 구원자의 이름으로 구해야 함이 당연한 것일 뿐만 아니라

‘기도’에서만은 예수님의 이름 이외의 예수님의 별칭으로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 공로나 예수님의 이름 ‘의지하여’ 또는 예수 ‘공로 받들어’, “…이름 받들어” 등은 더욱 맞지 않다.

물론 받드는 것이나 공로 의지 등이 그 자체가 결정적인 착오는 아닐지 모르나 분명 기도에 있어

‘공로’는 기도의 근거가 되고 ‘받들어’는 윤리적 의미가 없지 않다.


그러나 그렇게 쓸 때 그 공로나 받드는 행위는 기도의 방편에 머물게 되고

‘예수님의 이름으로’는 어떤 방편이나 보조적 수단이 아닌, 기도 자체를 직고(直告) 하는 의미가 있으므로

기도의 마감의 전형(典型)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로 써야 한다.


<기도하옵나이다 / 기도하였습니다 / 기도 드립니다> 기도의 종결을 나타내는 어체(語體)에서

반드시 기도합니다(기도하옵나이다)로 해야 할 것을 “기도하였습니다”로 쓰는 말은 잘못된 것이다.


기도는 하나님의 현존 앞에 현재 시제에서 해야 한다.

지금이라는 시점에서 하나님 앞에 취하는 행위이지 과거적 행위로 표현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기도하였습니다”에서 ‘였습니다’는 선어말어미(先語末語尾)‘…였’과 ‘…습니다’가

겹쳐된 과거적 동작을 설명하는 종결어미(終結語尾)로서 분명히 이는 과거적 시제(時制)의 표현이고

반면에 “기도하옵나이다”에서 ‘…나이다’는 동작을 나타내는 말줄기(語幹)에 붙어

‘하소서’체에서 현재의 동작을 설명하거나 대답을 하는 종결어미이다.


이렇게 볼 때 하나님께 기도하는 기도자와 하나님과 영적관계의 시제는

기도하는 시점의 현재적 행위이지 기도행위가 어느 시점에 있었던 행위는 결코 아니다. 

그런고로 “기도하옵나이다”를 “기도하였습니다”로 잘못 쓰는 일은 바로 잡아야 한다.


“…드리다”는 주다의 높힘말로써 결국 줍니다가 되는 것이다.

기도는 물건의 수수관계가 아니고 영적·생명적·인격적인 작용이기 때문에 드리다는 합니다로 써야 한다. “

…하다”는 명사 밑에 붙어 동사화하는 것이다.

‘기도하다’를 써서 들을 분에게 듣게 하는 인격적 행위의 말을 써야 한다.

드리고 받는 수수관계의 행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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