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본질적 구성요소에 관한 이론



우선 인간의 본질적 구성요소를 다룰 때 사용되는 용어들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영-靈-רוח-πνευμα-spirit

*혼-魂-נפש-ψυχη-soul

*육-肉-בשר-σαρξ-flesh, meat

*몸-身-בשר-σωμα-body


  물론 우리 한글 성경에서는 위의 히브리어나 헬라어를 꼭 영, 혼, 육, 몸 등으로만 번역한 것이 아니다.

때로 영혼, 영, 혼, 육, 육체, 육신, 몸 등으로도 번역되었다.

 

  ①이분설(二分說, Dichotomy)

  이분설은 인간이 본질적으로 영혼(靈魂)과 육체(肉體)로 구성되었다는 설이다. 태복음10:28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고 했고, 로마서8:10에 "또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시면 몸은 죄로 말미암아 죽은 것이나 영은 의로 말미암아 살아 있는 것이니라"고 했고, 고린도전서5:3에 "내가 실로 몸으로는 떠나 있으나 영으로는 함께 있어서 거기 있는 것 같이 이런 일 행한 자를 이미 판단하였노라"고 했고(5:5), 린도후서7:1에 "그런즉 사랑하는 자들아 이 약속을 가진 우리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가운데서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어 육과 영의 온갖 더러운 것에서 자신을 깨끗하게 하자"고 했다. 


   이분설은 물질적 요소와 영적 요소로 나눈 설이다. 영혼(靈魂)은 비물질적 요소를 말한다.  때 혼(魂)과 영(靈)은 두 가지 다른 요소를 말함이 아니라 인간의 한 영적 실체를 나타내기 위해 사용된 말이다 (박형룡). 혼(魂)은 육체를 관리하는 생명의 원리로서 감각과 사고와 애정의 좌소이며 영(靈)은 좀더 깊은 원리의 좌소이다 (김희보). 육체(肉體)는 살, 피, 뼈, 피부 등 물질적 요소를 말한다.    

 

  ②삼분설(三分說, Trichotomy)
  삼분설은 인간이 본질적으로 영(靈)과 혼(魂)과 육(肉)으로 구성되었다는 설다. 데살로니가전서5:23에 "평강의 하나님이 친히 너희를 온전히 거룩하게 하시고 또 너희의 온 영과 혼과 몸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실 때에 흠 없게 보전되기를 원하노라"고 했고, 히브리서4:12"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고 했다.


  삼분설은 이분설에서 말하는 영혼을 종교적 생명의 원리와 동물적 생명의 원리 구분한 설이라  할 수 있다. ㉠영(靈)은 종교적 생명의 원리로서(박형룡) 그 활동으로 나타난 현상은 직관, 영교, 양심이라 할 수 있다 (워치만니). 혼(魂)은 동물적 생명의 원리로서(박형룡) 이성, 감정, 생각, 마음 등이라 할 수 있다. 혼은 영과 육의 결합으로 생긴 것이라 할 수 있다 (김희보). 하나님께서 영을 창조하시고 (창1:26-27), 흙으로 육을 창조했다 (창2:6-7). 그런데 창세기2:6-7에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生氣)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生靈)이 되니라"고 했다. '생기'는 생명력다. '생령'은 히브리어로 '네페쉬 카야'(חיה נפש)로서 '살아 있는 혼'을 말한다. 이를 영어성경 KJV역에서는 '리빙 쏘울(living soul)로 번역했고 그 외의 성경에서는 '리빙 비잉'(living being)으로 번역했다. 육(肉)은 물질적인 부분을 가리키는 말다. 육(肉)의 헬라어 '싸륵스'(σαρξ)는 뼈나 살이나 피부 등을 말하지만 특수하게 죄성을 가리킬 때 사용되기도 다.

 

  ③변형된 이론들

  변형된 이론 가운에 본질적으로는 이분이며 사역적으로는 삼분이라는 주장이 있다. 본질적으로는 영혼과 육체로 되어 있는데 사역적으로는 영과 혼과 육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이론은 주로 한국적 상황에서 만들어진 이론이다. 한국의 신학은 과거에 사회의 좌우 이데올리기 상황에서 흑백 논리에 사로잡혀 있을 때가 있었다. 그래서 권위있는 신학자가 주장한 이론을 건드리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장로교 신학의 권위자였던 박형룡 박사가 이분설을 주장했고 장로교 신학에서 이분설을 정설로 굳어졌다. 그래서 삼분설에 호감이 가는 사람들조차도 이단이라는 정죄를 피하기 위해 본질적으로는 이분설이고 사역적으로는 삼분설이라는 이론을 만들게 된 것이다. 하지만 조직신학에서 이 부분은 인간의 본질적인 구성요소를 다루는 부분이기 때문에 사역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이 부분의 이론으로 인정받을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변형된 이론 가운데는 이분설을 주장하지만 삼분설에서 말하는 혼적인 요소들을 육으로 넣어 영과 몸으로 나누는 주장도 있다. 특히 '중생한 영혼은 범죄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하던 사람들이 거듭난 영혼이 범죄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려고 혼을 영에서 분리하고 위에서 말한 이유 때문에 이분설을 고수하기 위해 혼을 육 쪽으로 넣어 몸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이 이론 역시 위에서 말한 이유 때문에 억지로 꿰 맞춘 것입니다. 더구나 이분설을 주장하되 혼의 요소를 영에서 분리하여 육으로 넣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 이분설이 나누는 기준은 물질적 요소와 비물질적 요소로 나눈 것인데 이 이론은 보편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기준으로 나눈 것이 아니다. 그들이 그렇게 나누는 기준은 범죄하는 부분과 범죄하지 않는 부분으로 나눈 것이기 때문에 신학에서 거듭난 영 혹은 영혼이 범죄하지 않는다는 이론을 받아들이지 않는 실정에서 그런 기준으로 나누는 것은 보편성을 상실한 주장이다.   

  

  이분설과 삼분설은 모두 성경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명확하게 사용된 곳도 없다. 영과 혼과 영혼을 혼용해서 사용하고 육체과 몸을 혼용하기도 사용하기도 했다. 심지어 특수하게 살아 있는 사람의 수를 셀 때 '혼'을 의미하는 '네페쉬'(נפש)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했고, 죄성을 가리킬 때 '육'을 의미하는 '싸륵스'(σαρξ)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그런 점들 때문에 한국 장로교 신학에서도 과거에는 이분설을 정설로 받아들였지만 현재에는 이분설이든 삼분설이든 함께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러므로 이분설과 삼분설은 서로 정죄할 이론들이 아니라 서로 존중하며 토론의 과제로 남겨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실 이분설이나 삼분설 중 어느 것을 받아 들이느냐에 따라 신앙의 형태가 달라진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것은 위에서 말한 변형된 이론을 가진 사람들의 주장이고 실제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신앙생활에서 너무 지나치게 실존을 나누어 하려 하게 되면 오히려 영지주의의 이원론적 사상으로 기울어지게 될 수 있다. 바울은 서신서들에서 예수 믿지 안은 자 혹은 죄성을 따라 사는 사람을 육이나 육신에 속한 사람이라고 했고 예수 믿는 사람이나 성령을 따라 사는 사람을 영에 속한 사람이라고 했다.

 


/출처ⓒ† : http://cafe.daum.net/cgs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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