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 방광, 왜 생기고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



입력 2011.10.24 09:19


과민성 방광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신경계 질환, 방광이나 요도의 국소적인 자극,
방광 출구 폐색, 고령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신경계 이상, 수술, 비만 등 원인 다양

신경계 질환 중에서는 뇌졸중, 뇌종양, 파킨슨병,
치매, 척수 손상 등이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그 밖에 특별한 원인 없이 발병하는 경우도 많다.
여성은 자궁이나 대장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경우,
또는 출산 시 방광 주위의 신경이 손상되었을 때 과민성 방광이 생길 수 있다.
남성은 전립선비대증이 있으면 과민성 방광이 동반될 수 있다.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복압성 요실금이 있는 경우,
요도로 흘러나온 소변이 요도를 자극하고 반사적으로
방광 수축을 유도해 과민성 방광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복압성 요실금이 있는 여성의 30~40%에서
과민성 방광이 동반된다는 보고가 있다.

그 밖에 호르몬 결핍, 약물 부작용, 과도한 수분 섭취 및 배뇨량, 변비, 비만,
정신상태 변화, 방광출구 폐색, 질탈출증,
당뇨병 등이 과민성 방광 증상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여러 가지 정밀검사를 해도 과민성 방광의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약물 꾸준히 복용하면 증상 개선에 효과

많은 환자가 수치심 때문에 병원을 찾기 전에 민간요법,
식이요법 등으로 병을 다스리려 하는데 이는 잘못된 태도다.
검증되지 않은 치료를 하면 과민성 방광이 오히려 악화될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

과민성 방광을 치료하는 방법 중 기본은 약물치료다.
현재 항무스카린제가 과민성 방광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항무스카린제 약물은 방광 배뇨근의 수축을 억제함으로써 방광을 안정시켜
압력을 감소시키고 저장 증상을 개선시키는 작용을 한다.

초기에는 옥시부티닌이라는 항무스카린제가 사용되었으나
입마름 등의 부작용으로 널리 사용되지 못하다가
최근 톨터로딘·솔리페나신·페소테로딘 등의 약물이 개발되어
과민성 방광 치료에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톨터로딘·솔리페나신·페소테로딘 등의 약물은
현재 국제요실금학회에서 권장하는 과민성 방광 치료제로 하루 한 번 복용한다.

이 약물들의 치료 효과와 부작용 발생률은 비슷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토비애즈(성분명 페소테로딘 푸마르산염)는
다른 약제들과 비슷한 임상 효과를 나타내는데
주요 임상시험 결과 24시간 배뇨횟수, 절박뇨·절박성 요실금 횟수 등
주요 증상을 개선하는 데 가짜 약보다 의미 있는 효과를 거두었다.

특히 최대 투여 용량인 8mg을 먹었을 때 24시간 절박성 요실금 횟수,
1회 배뇨량, 요실금이 없는 날 등의 효과가 뚜렷하다.
권장 시작 용량은 1일 1회 4mg이지만, 개인차에 따라 1일 1회 8mg으로 늘릴 수 있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가 과민성 방광 환자 1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약물치료 전 환자들의 하루 평균 배뇨 회수는 11.7회, 절박뇨 회수는 8.2회,
절박성 요실금 회수는 2.2회였지만 치료 후에는 각각 8.3회, 2.2회, 0.1회로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약물의 효과는 복용 후 2주 안에 나타나지만
과민성 방광 증상을 개선하고 만족스러운 치료 효과를 얻으려면
최소 6개월 이상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약 복용 중단하면 10명 중 6명 재발

과민성 방광은 일반적으로 약물 복용 후 2주 안에 눈에 띄게 증상 개선 효과가 나타난다.
따라서 많은 환자가 과민성 방광이 완치된 것으로 착각해 자기 마음대로 약물 복용을 중단한다.
과민성 방광 환자의 약물 치료 중단율이 높은 이유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자료에 따르면,
과민성 방광 환자 중 3개월 이상 치료하는 환자의 비율은 10명 중 4명이 채 안 되었다.
치료 첫 달에는 100% 환자가 약물을 복용하지만,
2개월째에는 90%로 감소, 3개월째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0%의 환자만 치료를 받았다.

6개월 이상 약물 치료를 받는 환자는 10명 중 2명(20%)에 그쳤다.
이 외에 2~3주일 안에 약물 복용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약물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과민성 방광은 약 복용 직후에는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다가
3개월 이상 약물을 복용하면 증상이 크게 개선되는 사례가 많으므로,
단기간에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조급해하거나 임의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지 않는다.

비뇨기과 전문의 상담 아래 꾸준히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속적으로 약물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는 과민성 방광의 재발률이 높기 때문이다.
약물치료를 통해 성공적으로 증상이 조절된 환자라도 지속적인 치료를 받지 않으면
10명 중 6명(60%)에서 증상이 재발한다.
실제 다시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의 비율도 65%에 달한다.

고혈압·고지혈증 같은 다른 만성질환의 경우,
3개월 이상 약물 치료 지속률은 70% 이상이다.
그러나 과민성 방광의 약물 치료 지속률은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과민성 방광 역시 고혈압·고지혈증 등과 같이 완치가 어렵고
오랫동안 증상을 조절해야 하는 만성질환인 만큼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

일시적으로 증상이 개선되었다고 해서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증상이 재발하고,
다시 병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한편, 약물 치료 외에 행동치료를 병행하면 치료 효과가 더 크다.

행동치료에는 방광훈련, 골반근육 운동, 식이조절,
체중감량 등과 같은 생활습관 개선 등이 포함된다.
약물 및 행동 치료 요법의 병행으로도 치료 효과가 불만족스러우면
신경조정술과 수술치료 등 2차 치료법을 고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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