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론(Eschatology)
헬) ‘에스카톤’ Εσχατον - “마지막, 끝”에서 유래된 말)
마지막 때에 일어날 사건들에 관한 성경적인 전망을 가리킨다(히 1:2; 참조. 사 2:2~4; 호 3:5의 “말일”).
구약은 이스라엘 공동체의 종말에 초점을 맞추고, 신약은 각 개인의 종말에 초점을 맞추었다.
1. 구약
이스라엘 백성들은, 시내산에서 자기 선민들과 언약을 맺으셨을 뿐만 아니라 그 선민들을 보호하시는 여호와를 역사의 주역으로 경배하였다. 모세 오경에서는 주로 광야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록하였으며, 사무엘상. 하서와 열왕기상. 하서에서는 왕국 시대에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기록하였고, 선지서에서는 ‘여호와의 날’을 통하여 이스라엘과 연관된 하나님의 미래를 기록하였다.
A. 선지자들
선지자들에게 ‘여호와의 날’은 구원과 소망, 그리고 불의한 자에 대한 징계와 의로운 자에 대한 보상을 의미하는 날이었다. 이러한 개념은, 율법을 지키는 자들에게는 축복이 임하지만, 그 율법을 무시하고 어기는 자들에게는 저주가 내려진다는 모세의 언약과 유사하다. 선지자들은 하나님께서 ‘여호와의 날’이 이를 때까지 역사를 계속 통치하실 것을 굳게 믿었다.
1) 포로기 이전
포로기 이전 선지자들 가운데 ‘여호와의 날’에 대해 언급한 선지자들은, B.C. 8세기경에 활동하던 아모스와 호세아 선지자였다. 매우 엄격하고 신랄한 메시지를 선포하던 아모스 선지자는 북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여호와의 날은 이스라엘이 기대했던 빛이 아니라 어두움과 흑암이라고 말하였다(암 5:18~20). 아모스가 죄인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를 강조한 선지자라면, 호세아는 그와 대조적으로 하나님의 위로와 사랑을 강조한 선지자였다. 호세아는 비록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심판에서 제외된 것은 아니지만,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과(호 11:1 이하), 자기 아들을 명하지 않겠다는 하나님의 긍휼과(11:8,9), 이스라엘의 회복과 갱신에 대한 하나님의 열심(2:15~23)을 강조하였다.
2) 포로 생활 당시
B.C. 587, 586년 예루살렘이 멸망되고 남 왕국의 백성들이 바벨론으로 추방되자, 유다의 장래는 참으로 암담해졌다. 이때 에스겔 선지자는 심판의 관점이 아닌, 종말에 유다가 받을 ‘새 영과 새 마음’(겔 36:26, 27), 열조의 땅으로 다시 귀향하게 됨(36:28이하), 남북 왕국의 통일(37:15~27), 죽음에서 부활(37:1~14), 그리고 새 성전과 새로 분배될 새 이스라엘 땅(40~48장)에 대하여 예언 하였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사야 선지자도 이스라엘의 회복될 미래와(사 60~62장) 유다의 평화(65:13~25)에 대해 언급했으며‘모든 혈육이 이르러 여호와께 경배하게’될 새 하늘과 새 땅이 도래하리라는 위로의 메시지로 결론을 맺었다(66:22~24).
3) 바벨론 포로기 이후
선지자들 초기 이스라엘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심판 범위를 유다와 이스라엘 그리고 이웃 몇몇 국가에게만 한정시켰으나, 포로기 이후 선지자들은 심판의 범위를 ‘교만한 자와 악을 행하는 자 모두’곧, 모든 민족들에게까지 확장시켰다(말 4:1). 이와 같은 메시지가 불의한 자들에게는 침통한 소식이었으나, 여호와를 믿는 신자들에게는 위로가 되고 생기를 불어 넣어주는 소식이었다. 종말에 신자들은 의로운 해가 발하는 치유의 광선을(말 4:2) 모두 체험하게 될 것이다.
B. 묵시적인 선지자들
역사적인 죄악을 꾸짖기 보다는 장래에 일어날 일들을 보다 많이 예언하던 묵시적인 선지자들은, ‘여호와의 날’에 인류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지배권을 재확인할 만한 어떠한 강제적인 하나님의 간섭이 있으리라는 것을 기대하였다. 종말에 대한 묵시를 기록한 단 7~12장에서 다니엘은 성도들에게 닥칠 종말론적 전쟁에 대해 묘사하였다. 여기에서 다니엘은 성도들이 종말에 왕국과 그 왕국을 다스릴 권세를 얻게 될 것이며(7:21,22),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높여 하나님을 대적할 한 왕이 나타날 것과(11:36~43), 대환난후의 구원(12:1~$)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또 다른 묵시적 구절인 사 24~27장에서 보면, 종말에 하나님께서는 지상의 왕국을 벌하실 것이며(24:21~23), 포악한 성읍들을 멸하시고(25:1~5), 무서운 괴물인 리워야단을 죽이실 것이다(27:1). 덧붙여서, 종말에는 하나님께서 유다에게 온전한 평안을 주실 것이며(26:1~5), 야곱의 축복을 회복시키실 것이다(27:6).
2. 신약
구약에서 언급된 ‘여호와의 날’이 신약에서는 예수님의 초림과 재림에 적용되었다. 잡히시기 며칠 전에 예수께서는 종말의 징조에 대하여 제자들에게 설명해 주셨다(막 13장). 사도 바울도 예수님의 재림을 고대하는 데살로니가 교인들에게(살전1:10), 그리스도의 재림은 홀연히 이루어지며(5:2), 죽었던 자와 그때까지 살아있던 자들 모두가 ‘공중에서’ 주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하였다(4:17). 또한 바우은 주의 재림 이전에 반드시 일어나게 될 일들을 알려주었다(살후 2:1~4). 바울은 그의 서신들에서 여러번 ‘시만의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A. 현재 임한 종말
예수님과 사도바울은 현재 임한 왕국과(C.H. Dodd는 ‘실현된 종말’이라고 표현함) 장차 완성될 왕국 사이를 구분하였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갈릴리 사역의 첫마디는, “때가 찼고 님 나라가 가까웠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 1:14; 참조, 마 4:17)이었다. 그때 하나님의 나라는 시작되었으며, 예수님은 사단을 제압한 승리자로 묘사되었다. 마태복음에 의하면, 예수께서 사단의 통치를 제압하시는 것이 하나님 나라가 현재 이 땅에 임했다는 표징이며. 이러한 하나님 나라의 임함을 구약 선지자들과 의인들이 몹시 갈망하였다고 한다(마 12:28; 13:17).
예수께서는 자신이 부활의 현재적 실체이며 영원한 생명의 근원이라고 설명하면서(요 12:35), 자기를 믿는 자들은 이미 영생을 얻은 자들이며(3:16; 5:24) 빛의 자녀들이 될 것이라고(12:35, 36) 단언하셨다.
사도 바울도 고후 6:2에서 ‘은혜 받을 만한 때’와 ‘구원의 날’이 참으로 임했다고 말하였다. 그는 또한 다른 서신에서 구원이 매우 가까워졌기 때문에 그리스도로 옷 입어야 한다고 권면하였다(롬13:11~14; 빌 4:5).
B. 장차 완성될 종말
자기 백성들의 죄를 없애고 구원시키기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께서, 어느 날 자신의 구속 사역을 완성시키기 위해 이 땅에 재림하실 것이라고 신약은 가르친다(예. 히 9:28; 10:25; 약5:7~9; 벧전 1:5).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은 공동체뿐만 아니라 각 개인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재림 시, 곧 새 하늘과 새 땅이 회복되는 날에는 온 우주가 완성될 터인데, 그 완성될 우주의 일부분이 되는 성도 개인의 미래(육체적 죽음, 영혼의 중간 상태, 육신의 부활)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것은 당연히 필요한 일이다.
1) 그리스도의 재림
부활하시지 40일 만에 승천하신(행 1:3,11) 그리스도께서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계 1:7) 능력과 영광중에 다시 오실 것을 약속하셨다(마 24:30; 참조. 살전 4:16,17). 그러나 그 정확한 재림 날짜를 추정하는 일에 대해서는 엄하게 경고하시면서, 그 시기는 천사와 자신도 모른다고 하셨다(마 24:27, 36; 살전 5:2). (-> 재림)
2) 부활
신약에서는 육신의 부활에 대한 구약의 암시를 더욱 상세하게 해설하고 있다. 예수께서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라 산 자의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셨다(마 22:32). 예수님 당시 부활을 믿지 않던 사두개인들을 향해 예수께서는 부활에 대한 교리를 강조하셨다. 바울 역시 육신의 부활을 믿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자들은 예수님의 재림 시 죽음으로부터 다시 살게 될 것이라고 바울은 기록하였다(살전 4:14~18).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에게, 신자의 부활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근거한다고 설명하였다(고전 15:4, 23). 또한 바울은 하나님께서 마련해 주신 부활의 몸으로 ‘덧입기’를 간절히 사모한다고 고백하였다(고후 5:1~4).
3) 심판
신약은 의로운 자에 대한 구원과 불의한 자에 대한 징벌을 뚜렷이 구분하고 있다. 예수께서는 심판 날에 모든 민족들이 그 앞에서 두 그룹으로 나뉘어질 것이라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였다. 곧 한 그룹은 의롭게 살았기 때문에 영생과 하나님의 왕국을 물려받게 될 사람들이며, 또 한 그룹은 선을 베풀지 않았기 때문에 영원한 징벌을 받게 될 사람들이다(마 25:31~46). 또한 요한복음에는 “선한 일을 행한 자는 생명의 부활로, 악한 일을 행한 자는 심판의 부활로 나오리라”는 예수님의 선포를 기록하였다(요 5:29). 바울도 심판에 대하여 이와 유사한 교리를 가르쳤다(옴 2:1~11; 참조. 갈 6:7~10).
4) 심판 후의 삶
그리스도께 의롭다고 인정을 받은 자는 그분과 함께 영원히 살게 될 것이다. 신약의 기자들은 영생의 본질 보다는 영생의 특성에 대하여 보다 많이 언급하였다. 예수님은 이와 같이 세상의 생활과는 다르다는 것을 암시해 주셨다(마 22:30). 바울도 역시 부활한 신령한 몸과, 현재 지상의 육체적인 몸 사이를 구별했던 것 같다(고전 15:42~50).
비록 성경에 직접적으로 하나님께서 악인들에게 영원한 고통과 징벌을 받게 하실 것이라는 정책의 구절이 나타나 있지 않지만, 신약은 분명히 하나님과의 교제가 ‘완전히’ 끊겨질 악인들이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 준다. 성경은 또한 불의에 대항하며, 믿고 회개하여 선을 행하려고 경고한다.
바울은 이 지상 생활의 종말이 오면, 그리스도께서 영계와 지상의 모든 통치권과 권세와 능력을 굴복시키고, 구속 사역을 완성시키시며, 궁극적인 승리를 성취하실 것이라고 기록하였다(고전 15:24~27).
5) 새 하늘과 새 땅
사도 요한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과 직접 교제를 나누시는 곳이며 더 이상 죄와 전쟁의 위협을 받지 않는 곳인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을 환상 가운데 보았다(계 21:1ㅇ;히). 하늘과 땅이 하나로 연합되는 것을 지켜본 요한은(21:2), 하나님의 보좌에서부터 흘러나오는 생명의 강으로 인하여 다시 회복될 에덴동산을 묘사하였다(22:1~3). 그 때에 구원받은 성도들은 완전한 구원을 맛보며 누리게 될 것이다.
-아가페성경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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