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에 나타난 예배



- 고전14:26-40절을 중심으로 -


  1. 서 언

 

  삶의 위대한 사실은 인간의 영혼이 하나님의 초월적 거룩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며 어떤 인간도 결코 하나님 없이 홀로 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 창3:9에서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 있느냐?"라고 물으셨다. 아담의 아들들인 가인과 아벨 또한 예배(제사)함으로 하나님과 관계하였다(창4:2-5).

에녹은 하나님과 계속적으로 교제하며 살아간 전형을 보인다(창5:24). 이후 족장, 광야, 사사, 선지자 시대를 지나면서 장엄한 성전과 함께 예배의식은 더욱 발전되었다.


  강의 중에 이미 언급한 것 처럼 신약시대의 예배는 유대관습에서 유래한다. 최초의 기독교인들은 우선 성전예배와 회당예배에 충실했던 유대인들이었고 예수 자신도 유대의 예배에서 그 습관을 따랐다(눅5:16-20). 첫 기독교인들은 익숙할 정도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까지는 성전예배 및 회당예배와 같은 히브리적 방법을 따랐다는 것이다.
  신약에서 점차로 바뀌어진 세가지 예배 형태가 있는데, 그것들은 성전예배, 회당예배, 그리고 가정 혹은 기독교인들인 특수한 집단으로 만난 가정 및 기타의 장소들에서의 예배 등이라는 것이 일반적으로 인정되고 있다.


  성전예배는 주후 70년에 예루살렘성전의 훼파로 그 영향력은 기독교 예배의 발전에 강하게 번져나가지 못하였을 것이나, 회당은 평범한 건물과 단순한 예배의식을 사용하여 기독교적인 관습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복음서에 따르면 예수 또한 예배드리는데 회당을 사용하였고(눅4:16-21), 바울을 위시한 사도들도 회당에 들어가는데 익숙하였다(행14:1). 


  이에 본 연구를 통하여 고린도 교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고린도전서와 특히 고전14:26-40절을 통하여 신약시대 예배의 독특성 및 예배의 요소를 연구하고자 한다.

 

  2. 고린도교회의 문제점

 

  초대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의 예배에 관한 가장 포괄적인 실례는 오순절이 지난 26년후인 주후 50년 중방에 고린도 교회에 보낸 서신가운데서 찾아볼 수 있다. 이 당시의 그리스도인들의 예배에 관해 연구를 할 때에는 두가지 요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첫째는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은 예배에 있어서 자유를 유지하려는데 가장 큰 관심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둘째는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은 예배를 드리는 방법에 대해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바울사도가 2차전도 사역시기에 처음 고린도를 방문하여 18개월동안 유하면서 복음을 전도하였고 그 교회가 고린도 교회이다(행18:1-11). 그러나 예배 드리기 위한 고린도 교회 공동체의 형성과정에서 덕을 드러내기에 부족한 점이 있음을 들은 바울은 에베소에서 서신을 통하여 바른 예배공동체로서의 갱신을 권면하고 있다.
  고린도 지역은 무역항의 요충지로 많은 문물의 유입과정에 극히 악하고 부패하여 이후 음행하는자를 가리켜 고린도인이라는 할만큼 타락하게 되었다.
  고린도 교회의 많은 문제 가운데 예배부문을 언급하면 우상숭배 문제(고전10:20), 예배시 여성의 문제(고전11:2-16), 성만찬 문제(고전11:23-34), 은사의 문제(고전12:27-31), 말씀가운데 부활의 문제(고전15:12-19), 연보문제(고전16:1-4) 등으로 언급 할 수 있을 것이다.

 

  3. 신약시대 예배의 독특성 -고린도 전서를 중심으로 -

 

  비록 초대교회의 예배가 성전과 회당에서의 유대적 관습에서 나왔다 할지라도, 그것을 기독교의 예배에 관하여 독특한 점이 없었던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

구약성서에서 볼 수 없는 신약성서에서의 독특성을 꼽아본다면 다음과 같다.

 

  1) 기독교의 예배에는 죽음에서 부활하신 예수의 메시지가 있다(고전1:1,4,17-18,23; 2:2).
  기독교인들은 바울서신 및 예수의 생애에 대한 복음서의 기록과 같은 자신의 지도자들에 관한글, 그리고 그것들에 관한 구전상의 수집물인 듯한 것을 사용하였다.

이러한 글들이 곧 율법서와 예언서보다 우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고린도서신에서 바울의 개인사정과 보관 및 회람을 용이하게 하기 위하여 서신을 보낸것을 볼 수 있는데 서신의 내용은 바울 자신의 독창물이 아닌 초대 기독교인들로 부터 전수되어진 부분들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고린도서신은 회람용 설교로 충분히 예배의 설교로서의 성격을 갖는다.

 

  2) 기독교의 예배에는 성만찬이 있다.
  기독교인들이 함께 떡을 떼는 것에 관한 많은 언급이 있는데 소위 애찬이라는 것은 성만찬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 것 같다. 성만찬이 초대교회의 예배의식에서 얼마만큼 큰 위치를 차지했는가 하는 것은 확실히 밝힐 수 없으나, 우리는 그것이 기독교의 예배에서 지극히 중요한 체험이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

 

  3) 기독교의 예배에는 성령의 인도가 있다.
  기독교의 예배에는 성령께서 그리스도를 우리의 한 가운데 군림하시게 했다는 것을 앎으로써 생기게 되는 열정이 있다. 예배가 일차적으로는 예수그리스도에게서 입증된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대한 찬미가 되었다. 바울은 이것을 "주는 영이시니 주의 영이 계신곳에는 자유함이 있느니라"(고후3:17)라고 표현하였다. 처음부터 신비와 두려움 및 승리의 기쁨을 깊이 깨달을 수 있게 해주신 살아계신 그리스도에의 헌신이 있었다.

 

  4) 기독교의 예배에는 때와 장소에 있어서도 유대교 예배와 다르다.
  예배일로서의 유대교의 안식일은 그리스도 자신에 의해 성취되었고 폐지되었다. 주의 첫날인 주님의 날은 부활을 기념하여 기독교의 예배일이 되었다. 기독교의 주일은 유대교의 안식일에 대한 연속이 아니라 안식일이 예시하던 약속의 성취를 상징할 뿐이다.
  초대교인들이 처음에는 성전과 회당에서 예배를 드렸지만 하나님을 만나기 위한 장소가 더이상 중심성소로 제한되지는 않았다. 살아계신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이름으로 두세 사람이 모인곳에는 어느 곳에든지 임하셨다(마18:20). 초대교인들은 가정이나 "가정교회'에서 그리고 기독교의 예배를 위하여 지정된 기타의 장소들에서 모였다. 그들이 교회건물의 중요성을 부인한 것이 아니라 그들은 처음에 단지 중심되는 만남의 장소를 가지지 않았을 뿐이었다. 약 3세기경부터 기독교인들은 예배 의식을 위하여 독자적인 건물을 짓기 시작하였다.

 

  4. 고린도전서 4:26-40에 나타난 신약시대 예배의 요소 

 

  초대 기독교 공동체들의 예배의 요소들은 신약에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 그리스도인들은 모여서 기도하고 찬양하고 말씀을 선포했다. 때로는 말씀과 더불어 예언, 방언, 방언해석 등이 포함되기도 했다. 그리고 그들은 주의 만찬을 나누었다. 고린도전서14:26절은 예배의 세목들에 관한 어느정도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너희가 모일 때에 각각 찬송시도 있으며, 가르치는 말씀도 있으며, 계시도 있으며, 방언도 있으며, 통역함도 있나니..."(고전14:26). 물론 이러한 목록들은 대체적인 윤곽에 불과하다. 어떤 때는 그것들 모두가 포함되기도 하고, 어떤 때는 말씀만 선택되고, 나머지는 전부 혹은 일부가 제외되기도 했다.


  신약시대의 예배에는 정확한 순서를 발견할 수는 없으나, 다음과 같은 예배요소들이 고전14:26-40절을 통하여 발견된다.

 

  1) 음악은 기독교인들이 찬미를 표시 할 때에 중심되는 위치를 차지하였다(고전14:15).
  초대 기독교 공동체들은 예배시 찬송시를 사용했다. 시므온의 찬양시(눅2:29-32)는 이중음절의 세연(2×3)으로 구성된 기도양식을 따르고 있다.
  요한복음서 서막에 나오는 로고스 찬양시(요1:1-18)도 그 로고스(말슴)가 하나님이라는 것과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바 되었다는 것(3절), 그리고 그 안에 생명 곧 빛이 있다는 것을 찬양하고 있다. 이 시의 절정은 그 말씀이 예수라는 것을 밝혀주는 14절에 있다. 찬양의 대상은 예수 그리스도에게 있고, 마지막 부분(요1:15-18)에서 찬양시의 의미를 재확인하며 강조된다.


  빌립보서에 나오는 그리스도 찬송시(빌2:6-11) 역시 예배시 사용되도록 짜여진 것이다. 바울은 독자들로 하여금 예배의 배경에서 이 찬양시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감지하게 한다. 이 찬양시으 절절은 "자기를 비었다"는 7절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한 예수그리스도의 현재적 통치를 찬양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그 찬양시의 절정은 11절의 "예수 그리스도는 주다"라는 고백에 있다. 이 찬양시를 고백할 때 마다 초대기독교인들은 그리스도의 현재적 주권에 대한 자신들의 헌신을 다짐했다. 


  찬송시란 것은 원시 교회에서 성령의 감동을 받은 회원들이 부를 수 있었던 시가로 구약 시편을 말함이 아니다(엡5:19; 골3:16; 눅1:46, 68, 2:14, 29; 딤던3:16; 계4:8, 5:9, 7:10, 11:15, 12:10, 15:3, 19:1, 6 등 참조). 벤드란도(H.D. Wedland)도 이와같은 뜻으로 해석하였다.

 

  2) 성경봉독이 초대 기독교의 예배요소였음은 명백하다(고전14:26)
  바울의 서신에서 그는 성경봉독에 관하여 여러번 언급하고 있다(골4:16; 살전5:27; 딤전4:13). 바울은 편지를 교회에서 읽혀지게 하기 위하여 썼다. 그 편지들이 예배에서의 일반적 지침의 일부가 되었다는 것은 의심할 바 없다. 구약성경으로부터 발췌된 부분은 기독교 예배의 요소로 계속 남게되었는데, 특히 예언서와 시편에서의 구절들이 그러하다. 예수께서는 친이 성경을 봉독하시려고 회당에 서셨다는 기록도 볼 수 있다(눅4:16).

 

  3) 초대기독교의 예배에는 기도에 대한 증거들이 풍부하다(고전16:22).
  초기 기독교 공동체들의 예배시, 주기도문은 이미 익숙하게 사용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데(마6:9-13; 눅11:2-4; 막14; 요17; 갈4:6; 롬8:15등), 초대교회에 대한 누가의 진술은 그들이 가르피고 교제하며 떡을 떼고 기도하기에 힘썼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행2:42). 기도에는 감사, 청원, 중보 및 축복의 기도가 있었다(빌4:6; 골2:7; 딤후2:1-2; 고후13:14등). 가장 오래된 제의적 기도 가운데 하나는 아람어인 "Maranath"(주여 오시옵소서)이다(고전16:22). 이것이 희랍어로 번역되지 않고 아람어로 그대로 사용되었음을 고려해 볼 때, 이 기도문은 그들의 예배시 소중하게 암송되었던 것으로 상정할 수 있다. 주기도문과 마라나타 기도가 디다케에까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는 사실도 이것들이 초대공동체들의 예배에 있어서 뚜렷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는 가정을 보다 확고하게 해준다.

 

  4) 백성들이 '아멘'으로 화답하는 것은 예배의 한 요소이다(고전14:16).
  백성들이 아멘으로 화답하는 것은 신약성경의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아멘'은 인도자가 말한것에 대한 동의를 나타내기 이해 회중들이 사용하는 용어이다(고전14:16).

 

  5) 성서에 대한 설교 또는 강해는 초대 기독교 예배의 중요한 부분이었던 것 같다(고전 14:26).
  오순절에 시몬 베드로는 일어서서 백성들에게 복음ㅇㄹ 선포하였다(행2:40). 바울은 말씀을 전할때 신실하라고 디모데에게 권면하였다(딤후4:!-4). 케리그마, 즉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계시된 역사속에서의 하나님의 활동이 기도교인들이 가는곳에는 어느곳에든지 선푀었다.

 

  6) 권면은 예배에서 필수적인 것으로 생각되었다(고전1:17, 23, ).
  바울의 서신전체는 권면으로 가득하다. 특별히 바울의 그의 동료기독인들에게 서로 권면하고 주님의 권위로 서로 책망할 것을 독려하였다.

 

  7) 기독교인들이 공중 예배에서 예물을 드리는 것은 통례였다(고전16:2; 고후9:6-10)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에게 그들의 물질을 빌립보의 가난한 형제들과 나누어 쓰라고 권면하였다(고전16:2; 고후9:6,7,10-13). 그는 주는것이 부요하셨으나 자신이 가난해지심으로 신자들을 부요하게 하시려고 한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예배에 의해 유발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후8:1-8). 예수는 참되예배로 예물을 드리는 가난한 과부를 칭찬하셨는데, 이는 그녀가 구차한 중에서 자기 모든 소유를 드렸기 때문이다(막12:41-44).

 

  8) 예배는 송영으로 가득찼다.
  바울은 자신의 서신들 가운데 송영을 계속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예를들면, 그는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으로 우리에게 복 주시되"(엡1:3)라고 하며 기뻐하였다.

 

  9) 공적 고백은 초대교회의 기독교인들의 관례였던 것 같다.
  그들은 증인들 앞에서 자기의 죄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고백하였다. 바울은 사람이 자기 입으로 예수그리스도를 고백하는 것이 구원에 이르는 한 과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야고보는 자신의 형제 기독교인들에게 그들의 죄를 서로 고백하며 서로 위하여 기도하라고 촉구하였다.

 

  10) 기독교의 예배는 세례와 성찬에 대한 의식들을 포함하였다(고전11:20-34).
  예수는 그를 따르는 자들에게 세례와 성만찬 의식을 실행하라고 명하셨다. 세례는 예수그리스도를 구주요 주님으로 믿는 자에게 즉시 베풀어 졌다. 그것을 그리스도가 주님이시라는 고백의 행위였다. 성만찬은 초대기독교 예배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였다. 이것을 제정하실때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자신을 기념하여 성만찬을 준행하라고 명하셨다. 예배에 대해 언급하면서 바울은 성만찬의식을 장황하게 다루고있다(고전11:20-34).

 

  5. 결 언

 

  신약성경에는 예배에 대해 정해진 질서가 없지만, 몇가지의 질서 및 계획에 대한 증거가 있다. 바울은 황홀한 말들을 할 때의 과도함과 방언에 대해 경고하면서 예배에 관한 권면으로 결론짓고 있다. "모든것을 적당하게 하고 질서대로 하라"(고전14:40).


  바울뿐만 아니라 예수도 예배의 일정한 순서를 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둘다 공중예배를 위한 논리적인 순서가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아마도 기도모범이 예배에서의 마음가짐에 대한 논리적인 순서를 포함하고 있는 듯하다.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바울은 예배의 의식에서의 규율과 주의깊은 훈련(고전14:40)을 주장함하고 있음을 살펴야 할 것이다.

 

/출처ⓒ† http://cafe.daum.net/cgs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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