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 족속은 누구인가? 



- 이다윗목사



"[대상 2:55] 야베스에 거한 서기관 족속 곧 디랏 족속과 시므앗 족속과 수갓 족속이니 이는 다 레갑의 집 조상 함맛에게서 나온 겐 족속이더라"


성경은 '레갑의 집 조상 함맛에게서 나온 겐 족속이더라"고 명시되었습니다.

레갑 후손들은 겐 족속에 속한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겐 족속에 대해 보다 잘 이해를 하려면 '레갑 후손'들이 어떤 사람들이었나 하는 것을 알 때 보다 명확해집니다.


역대상 2장에서는 겐 족속 사람들이 '서기관 족속'이었음을 말해 줍니다.

그래서 서기관들을 가리켜 겐 족속이라고까지 불리어졌습니다. 

성경은 겐 족속이 어떤 족속인가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성경에 언급된 그들은 주로 '황무지'에 산다는 것입니다. 


"[삿 1:16] 모세의 장인은 겐 사람이라 그 자손이 유다 자손과 함께 종려나무 성읍에서 올라가서 아랏 남방의 유다 황무지에 이르러 그 백성 중에 거하니라" 


모세의 장인은 겐 사람이었습니다.

성경은 모세의 장인 이드로르 가리켜 '미디안 제사장'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출 3:1] 모세가 그 장인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양무리를 치더니 그 무리를 광야 서편으로 인도하여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매"


겐 족속이 미디안 족속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겐 족속이 미디안 족속과 함께 거주하였다는 사실입니다.

모세의 장인이 겐 족속이라면 겐 족속의 의미는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모세는 장인 이드로의 도움을 많이 받았으며 출애굽하였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서 모세의 삶의 방식이 고스란히 전달되었기 때문입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할 때 그는 가급적 애굽의 모든 생활습관이나 학습된 지식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혹시라도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의 문화를 배울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서 애굽은 곧 '세상'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세는 철저하게 애굽의 문화를 배격하고 오직 하나님의 것만 심어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런 모세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던 사람은 다름 아닌 장인 이드로였습니다.

이드로가 미디안의 제사장이었지만 성경은 또한 그가 겐 족속이었다고 말하였다는 것이 그가 얼마나 하나님 보시기에 의로운 사람인지 알 수 있게 합니다. 

또한 그들은 농경생활보다는 유목생활을 했으며 주로 장막생활을 했습니다. 


"[삿 4:11] 모세의 장인 호밥의 자손 중 겐 사람 헤벨이 자기 족속을 떠나 게데스에 가까운 사아난님 상수리 나무 곁에 이르러 장막을 쳤더라"


모세는 장인 이드로의 가족들로 하여금 함께 거주하길 원했습니다. 


"[민 10:29] 모세가 그 장인 미디안 사람 르우엘의 아들 호밥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주마 하신 곳으로 우리가 진행하나니 우리와 동행하자 그리하면 선대하리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복을 내리리라 하셨느니라" 


하지만 그들은 모세의 청을 거절했습니다.

저들 나름대로 유목하는 백성으로 남길 원했던 것입니다.

모세는 다시 한번 간곡히 저들이 함께 하길 원하였습니다. 


"[민 10:31] 모세가 가로되 청컨대 우리를 떠나지 마소서 당신은 우리가 광야에서 어떻게 진 칠 것을 아나니 우리의 눈이 되리이다

[민 10:32] 우리와 동행하면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복을 내리시는 대로 우리도 당신에게 행하리이다" 


결국 그들은 모세의 간청을 못 이기고서 그때부터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함께 거주하였던 것입니다.

모세가 언급했던 것과 같이 겐 족속이 이스라엘과 함께 하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의 축복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겐 족속의 높은 신앙심과 경건심을 높이 평가하시어 저들과 함께 하는 백성까지 복을 내려주신 것입니다. 


하지만 사사기 1장 16절에는 그들이 '유다 황무지'에 거하였다고 언급하였습니다.

비록 저들이 집을 짓지 않고 농경생활을 하지 않는 유목민이라 할지라도 황무지에서는 살 수가 없습니다.

황무지에는 유목하기가 매우 힘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들이 유다 황무지에서 거하였다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으로부터 천대함을 받은 것입니다. 


만일 모세가 살아 있었더라면 그렇게 했을까요? 아마도 모세는 지극정성으로 겐 족속을 섬겼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보다 훨씬 좋은 환경에서 생활하도록 좋은 땅을 내 줬을 것입니다.

하지만 모세는 죽고 없으며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들의 땅을 차지하기 위해 바쁘게 살다 보니 겐 족속을 돌보는 일을 잊고 말았던 것입니다. 


처음에 그들은 여호수아와 함께 가나안에 입성하여 여리고 성에 거주하였습니다.

성경은 여리고 성을 가리켜 '종려나무 성읍'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호수아만 하더라도 저들을 가장 좋은 평야지대에 생활터전을 마련해 주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저들은 여호수아가 죽고 난 후에 점차적으로 여리고를 떠나 아랏 남방 지역으로 이주하였고 결국은 유다 황무지에 거주하게 된 것입니다.

아무도 차지하지 않는 쓸모없는 땅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위한 겐 족속이 살게 된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에게도 겐 족속과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돕는 천사가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우리 주변에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돕기 위한 손길을 마련해 놓으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마련해 놓으신 돕는 손길을 통해 우리는 환난과 역경의 순간을 극복해 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힘들고 어려운 순간들을 지나고 나면 우리를 도와 줬던 그 사람들을 외면한다는 것입니다. 



레갑 자손은 누구인가?


레갑 자손은 하나님으로부터 저들의 신앙심과 경건심을 인정 받았습니다. 


"[렘 35:18] 예레미야가 레갑 족속에게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너희 선조 요나답의 명령을 준종하여 그 모든 훈계를 지키며 그가 너희에게 명한 것을 행하였도다 [렘 35:19] 그러므로 나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같이 말하노라 레갑의 아들 요나답에게서 내 앞에 설 사람이 영영히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레갑자손은 레갑의 아들 요나답의 명령을 따라 절대적으로 순종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그들의 순종심을 칭찬하시고 영원토록 하나님 앞에 나아와 시종드는 영예로운 자손으로 삼아 주셨던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선다는 것은 레위지파 사람들처럼 하나님의 성전에 나아와 시종드는 일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원래 이스라엘 백성이 아닌 이방민족이 이스라엘 민족들 보다 더욱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쓰임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놀라운 축복인 것입니다.

레갑 자손들이 레갑의 아들 요나답의 내린 명령을 지속적으로 순종하며 따랐는데 그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렘 35:6] 그들이 가로되 우리는 포도주를 마시지 아니하겠노라 레갑의 아들 우리 선조 요나답이 우리에게 명하여 이르기를 너희와 너희 자손은 영영히 포도주를 마시지 말며 [렘 35:7] 집도 짓지 말며 파종도 하지 말며 포도원도 재배치 말며 두지도 말고 너희 평생에 장막에 거처하라 그리하면 너희의 우거하는 땅에서 너희 생명이 길리라 하였으므로 [렘 35:8] 우리가 레갑의 아들 우리 선조 요나답의 우리에게 명한 모든 말을 순종하여 우리와 우리 아내와 자녀가 평생에 포도주를 마시지 아니하며 [렘 35:9] 거처할 집도 짓지 아니하며 포도원이나 밭이나 종자도 두지 아니하고 [렘 35:10] 장막에 거처하여 우리 선조 요나답의 우리에게 명한 대로 다 준행하였노라"


그들은 포도주를 마시지 않았습니다.

포도주를 많이 마시게 될 때 취하게 되어 그릇된 생각과 판단으로 인한 잘못된 행동을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제사장들에게 술을 마시지 말라고는 안 하셨지만 성소에 들어가 의식을 집행할 때는 술을 마시지 말라고 금하셨습니다. 


"[레 10:9] 너나 네 자손들이 회막에 들어갈 때에는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말아서 너희 사망을 면하라 이는 너희 대대로 영영한 규례라"


하나님께서 나실인의 경우엔 포도주를 입에 대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심지어 생포도나 건포도조차도 먹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민 6:3] 포도주와 독주를 멀리하며 포도주의 초나 독주의 초를 마시지 말며 포도즙도 마시지 말며 생포도나 건포도도 먹지 말지니" 


하지만 제사장에게는 성소에 들어갈 때에만 포도주나 독주를 금하도록 하셨습니다.

레갑 자손들도 나실인처럼 전혀 포도주를 마시지 않았습니다.

오늘날 목회자들 중에는 레갑자손처럼 전혀 술을 입에 대지 않는 목회자가 있는가 하면 생활가운데 어느 정도 포도주를 취하는 목회자도 있습니다.

서구 목회자들은 식사 때나 파티 때 가벼운 포도주를 입에 대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처럼 절대로 포도주를 입에 대서는 안되는 곳도 있습니다.

포도주에 대한 제사장의 규범과 나실인의 규범이 다른 것처럼 목회자에게도 사뭇 다른 규범이 적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그들은 집을 짓지 않았습니다.

집을 짓는다는 것은 정착된 삶을 의미합니다.

저들은 언제든지 떠날 준비를 하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집을 짓지 않고서 장막을 이용하며 살았습니다.

오늘날 목회자들이 집을 사지 않고 언제든지 이사갈 준비를 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또한 그들은 파종도 하지 않고 포도원도 소유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무소유 개념입니다.

이는 가난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이들은 농경생활을 하지 않고서 유목생활을 하였습니다.

유목생활은 소유의 개념이 아닙니다.

이는 먹고 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생활을 위해 마련한 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 목회자들도 이러한 무소유개념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레갑자손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조 요나답이 남긴 명령에 순종하는 삶이었습니다.

이 세가지 외에는 그 어떠한 것도 받아 드리지 않았으며 오직 그것만을 중심으로 살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오직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을 우리 삶의 전부로 삼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삶입니다. 



"[렘 35:16] 레갑의 아들 요나답의 자손은 그 선조가 그들에게 명한 그 명령을 준행하나 이 백성은 나를 듣지 아니하도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멸망시킨 이유는 저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아서 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잘못 생각하여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멸망시킨 이유는 저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는 것과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남편이 아내의 말을 듣지 않는 것과 아내가 하라는 것을 행하지 않는 것의 차이와도 같습니다.

어떤 남편은 아예 아내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내들은 비록 남편이 하라는 것을 하지 않았을지라도 남편이 아내의 말에 귀 기울여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내의 말을 아예 듣지도 않는 것은 아내를 무시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은 하나님을 무시하는 행위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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