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과 지혜의 차이


"지식과 지혜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저는 이것이 오늘날 가장 긴급하게 분별할 필요가 있는 문제들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현대 세계와 그 교육 제도에 대해 뭔가 이해하고 있는 점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지식과 지혜의 큰 차이점을 구분하지 못하는 잘못을 했기 때문에 실패했다는 사실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지식에 몰두합니다. 우리는 백과사전의 두께를 늘려 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지식의 모음집들이 범람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정말로 박식합니다. 저는 현대인들이 그들의 선조들보다도 훨씬 많은 양의 지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현대 세계에 명백히 부족한 것은 무엇일까요?

여러분이 곰곰이 생각해 볼 만한 몇 가지를 제시해 보겠습니다. 첫째, 지식의 원천은 공부입니다. 지혜의 원천은 분별력입니다. 지식은 공부를 함으로써 얻습니다만 지혜는 그런 방법으로 얻을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엄청나게 많이 공부하면서도 지혜를 얻지 못합니다. 그들에게는 분별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지식은 보통 그 특성상 추론적인 반면, 지혜는 좀더 직관적입니다. 지식은 대화와 이야기와 고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반면에 지혜는 어떤 의미에서는 타고난 재능입니다. 우리는 모두 이것을 인식하고 있지 않습니까? 천부적으로 지혜롭게 태어난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그리 많은 지식을 갖고 있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여러분은 그들에게 가서 조언을 얻고자 합니다.


대단히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당신이 그들에게 조언을 구하러 가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않을 그런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이 지혜가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많은 법조인이 엄청난 법률 지식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변호사가 될지는 모르지만 판사로서는 형편없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그 둘은 매우 다릅니다.

지식과 지혜는 그 외에도 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지식은 일반적으로 이론적인 반면 지혜는 언제나 실제적입니다. 지식은 인생과 삶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지식은 사물에 대한 지식 그 자체에만 관심을 둡니다. 하지만 지혜는 언제나 실제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혜는 당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사용하고, 그 지식을 적용하여 실제적인 수준까지 가져오는 능력입니다. 지혜는 살아서 무언가 하기를 원합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지적하고 싶은 구분점은, 지식으로는 '의지와 상관 없이 활동하는 정신'을 소유하는 반면, 지혜에 있어서는 '의지에 복종하여 행동하는 정신'을 소유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다시 말해, 지혜는 올바른 종류의 지식입니다. 그리고 이런 지식이 현대 사회에 진정으로 필요하다는 저의 말에 여러분도 동의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똑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혜로운 사람들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큰 비극인지요!"

- D. M. 로이드 존스(Lloyd Jones)
《성부 하나님과 성자 하나님 God the Father, God the Son》中


(받은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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