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시대의 팔레스타인에는 각종 집단들이 한데 섞여 존재하고 있었다. 이 지역은 문화들과 인종들의 십자로였다. 당시 로마에 의해 지배당했던 2백만 여 이곳 주님들은 지역차와 종교와 정치에 의해 분열되어 있었다. "단 하루길의 여행을 통해 사람들은 농부들이 원시적인 농기구로 밭을 갈고 있었던 농촌으로부터 시민들이 각종 로마문명의 혜택을 마음껏 누렸던 번창하는 도시까지 갈 수 있었다. 거룩한 도시 예루살렘에서는 제사장들이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고 있었던 시간에, 겨우 30마일 떨어져 있던 세바스테에서는 이교도 사제들이 로마의 주신 쥬피터에게 제물을 바치고 있었다."
주민의 겨우 절반에 불과했던 유대인들은 외국인 통치자들을 경멸했으며 자기들의 오랜 고국에 정착했던 이교문화의 영향에 반발하고 있었다. 로마인들은 단지 역사상 여럿 있었던 여러 외국인 압제자들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증오받는 문화와 전통의 대표자들이었다. 그들의 제국 통치는 이미 일세기 전 시리아가 유대인들에게 강요하려 했던 헬레니즘 그리스 문화를 팔레스타인에 들여오는데 성공하였다. 아브라함의 모든 자녀들은 그들의 압제자들에게 반대한다는 데에는 일치하였다. 단지 그 저항의 방법에 잇어서 의견을 달리 했을 뿐이다.
수세기 전 이스라엘의 선지자들은 주님께서 이교도 통치자들로부터 그의 백성들을 해방시키고 온 세상 위에 그의 왕국을 이룩하실 날을 약속하고 있엇다. 선지자들은 말하기를, 그날이 오면, 하나님게서 기름부으신 통치자-메시야-를 보내시어 현재의 부패한 세상을 종식시키고 대신 영원한 낙원을 이룩하시리라고 하였다. 그는 죽은 자들을 다시 살리며, 그들의 행위에 따라 심판하실 것이었다. 악한 자들은 벌을 받고, 의로운 자들은 하나님의 왕국에서 영생을 누리게 될 것이었다.
다니엘서나 기타 널리 읽혔던 유대인들의 서적들에 따르면, 주의 완국은 사탄이 이끄는 우주적 규모의 악의 세력과 주께서 이끄시는 선의 세력 사이의 마지막 전쟁이 끝난 후에야 이루어질 것이었다. 기존의 세계질서가 완전히 파괴되고 그 끝이 없는 왕국은 창조되어야 할 것이었다(단 7:13-22). 죽은 자의 부활과 마지막 심판과 함께 이러한 메시야 사상은 예수님 당시 유대인 일반 민중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었다.
로마인들 치하에서의 생활에 대한 혐오의 결과 유대인들 사이에 몇 가지 분파들이 나타났는데, 이러한 분파들은 모두 당시의 위기 상황을 서로 달리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예수운동은 이러한 움직임들 가운데 하나였다.
그중 하나였던 바리새인들은 이교 문화와 구별되는 유대인들의 전통과 관습을 특히 강조하였다. 이들의 명칭 자체가 "구별된 자들"이라는 의미였으며, 이들은 유대법의 모든 세칙들을 빼지않고 준수하는 자기들의 생활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였고, 자기들이 볼 때, 제사법상 깨끗치 못하다고 여긴 자들은 경멸하였다. 이들의 경건과 애국심은 백성들에게 널리 존경을 받고 있었다.
반면 일부 유대인들은, 로마인들의 통치를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였다. 이들 가운데 예루살렘의 귀족들이 있었다. 이 소수의 부유한 특권층 집단으로부터 성전의 높고 낮은 제사장들이 배출되었다. 이들 중 많은 이가 그리스-로마 문화의 세련된 매너와 유행을 즐기고 잇었다. 이들 중에는 헬라식 이름을 취한 자들까지도 볼 수 있었다. 이들의 이해를 대변한 것은 사두개인이라 불렸던 보수적 정치집단이었다. 예수님 당시에도 바로 이들이 산헤드린이라 불리던 최고 유대인 의회를 장악하고 잇었으나, 일반 백성들 사이의 영향력은 미미하였다.
셀론이라 불리던 열심당은 무장 봉기를 통해 조국 땅에서 로마인들을 축출할 생각을 품고 있었다. 이들은 2세기전 종교적 열정과 무력 저항이 한데 어울려 이교도 헬라 압제자들을 몰아내었던 마카비의 영광스런 시대를 희구하고 있었다. 따라서 갈릴리의 언덕들에는 항상 대규모 반란을 준비하거나 로마인들을 습격할 기회를 엿보고 있던 여러 게릴라 집단들이 은신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정치나 전쟁에는 관심이 없었던 에세네파가 있었다. 이들은 유대의 광야로 숨어 들어갔다. 그곳에서 외부와는 격리된 수도원적 공동체를 이루고, 경전을 공부하면서 주님의 왕국을 준비하고 있었다.
예수님은 당시의 이처럼 유대인들 가운데 함께 존재하고 있었던 여러 기존 집단들과 혼동되지 않도록 자기의 사역 목적을 제자들에게 분명하게 주입시켜야 했는데,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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