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의 주체이신 성령


 통달하시느니라 (ejreuna:에류나)
 하나님이 자신의 깊은 경륜을 우리에게 알려주시는 수단에 성령을 사용하셨다.

왜냐하면 이 성령은 하나님과 동일한 위격을 가지심과 아울러 하나님의 깊은 것을 다 아시기 때문이다.

성령은 은사의 신비적 체험들은 사실상 초자연적인 것들로서 하늘로부터 기원하는 것이다.


'열 두 사도의 교훈집(Didache)'에서는 주님과 같은 방식으로 하나님을 안다고 말하는  이 외의 모든 하나님을 안다고 하는 이들은 거짓말장이라고 교훈하고 있다.

성령이 참으로 성령인 까닭은 이 영이 하나님에 대하여 모든 것을 통달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성부 하나님과 성자 그리스도, 그리고 성령 하나님의 삼위일체적 교통은 피차의 완전한 지식을 전제로 한다. 그래서 아들 이 외에 아버지를 아는 자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성령 외에는 아버지의 깊은 것을 통달하는 이가 없다.

모든 것을 다 아시는 성령, 이는 성령의 신적 속성 중 전지성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인간의 모든 행위를 살피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에 대해서도 모든 것을 다 아신다. 


  '오직 하나님이 성령으로 모든 것을 우리에게 보이셨으니 성령은 모든 것, 곧 하나님의 깊은 것이라고 통달하시느니라'(고전2:10). 본문은 하나님의 모든 계시의 주체가 바로 성령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세계 안에 있는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하나님이 그의 생명의 영을 불어넣음으로써 생명을 얻으며'(참조; 시104:30) 그것을 '거두시면 죽음으로 돌아가 버리고' 만다고 하여 세상의 생명과 삶을 유지하게 하고 지배하는 힘의 주체는 다름아닌 성령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참조; 창6:3 ; 전3:19,21).


그러므로 성부 하나님은 하늘과 역사적 예수 그리스도 안에만 계시는 것이 아니라 지금 바로 여기에도(here and now) 성령으로 오시고 계신 성부 하나님의 현존인 동시에 성자 하나님의 현존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성령의 활동이 곧 성부와 성자의 활동이라는 말입니다.


때문에 오늘 하나님의 모든 계시가 바로 성령안에 있다는 본문의 말씀은 시·공간적으로 2천년 이상의 거리와 간격을 지닌 채 예수 그리스도를 신앙하는 우리에게는 더욱더 커다란 의미가 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성부와 성자의 현존이신 성령


 1) 성령이 계시의 주체가 되는 이유
 우리가 익히 아는 대로 이 세상에는 여러 영들이 있습니다. 사람의 영도 있고 악령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신앙하는 성령은 다름아닌 십자가에 달리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의 영'(마28:19)인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의 영'(빌1:19)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믿는 성령은 바로 '성부와 성자와 동등하신'(참조 ; 마28:19 ; 고후13:13) 성령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령이 계신 곳에는 삼위일체 하나님이 계시고'(참조; 마28:18-20) 따라서 성령이 모든 계시의 주체가 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성령이 모든 계시의 주체가 되는 이유는 성부와 성자와 동등하시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것은 계시의 내용을 실제로 계획하고 그 자신의 목적과 의도에 따라 자유롭게 집행하고 수행하는 구원 사역의 주체이며, 실천의 주체로 끊임없이 활동하고 계시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처럼 성령은 바로 성부와 성자의 현존으로 존재하시고 신적인 동시에 인격적 주체로 존속하시는 하나님의 영입니다.
 
 2) 성령은 삼위일체 되신 하나님이심
 삼위일체 되신 하나님의 구성적 요소 가운데 성령이 빠지면 하나님의 삼위일체가 성립될 수 없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삼위일체가 되고 안 되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성령이 없다고 할 때 우리가 믿고 신앙하는 성부 하나님의 존재와 십자가를 통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건은 오늘 우리에 대한 현재적 사건이 될 수 없을 것이며, 따라서 이 모든 것을 단지 과거에 일어난 사건을 회상하고 기념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지나지 않게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될 때 십자가상에서 죽은 그리스도의 죽음은 오늘을 사는 우리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죽음, 즉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온 세대와 인류에 대한 보편성을 가질 수 있는 죽음(참조; 요5:24)이 아니라 우리에게 아무런 의미도 구원도 줄 수 없는 죽음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령이 삼위일체 되신 하나님의 불가분한 구성적 요소라는 말은 계시의 주체이신 성령의 활동으로 인하여, 즉 성부와 성자의 현존이신 성령으로 인하여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의 신앙이 의미가 있다는 말이 됩니다.



 2. 성령은 과거의 사건을 현재화시킴
 
 1) 과거에 일어난 객관적인 계시가 오늘 우리들의 구원 사건이 되게 함
 성령의 가장 중요한 활동은 무엇보다도 과거에 오신 그리스도를 오늘 우리들의 세계와 삶 가운데로 끊임없이 다시 오게 하신다는 데 있습니다(참조; 요14:3 ; 요21:23). 그래서 요한복음은 '이제 얼마 안 있어서 세상은 나를 보지 못하게 되겠지만 당신들은 나를 보게 될 것이라'(참조; 요14:19)고 하여 성령을 통해서 오늘 바로 여기에 우리들 가운데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예수'(벧후3:9)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성령을 통하여 과거에 일어난 구원 사건은 오늘의 현재 속에서 끊임없이 다시 일어나는 현재적 사건이 되며 또한 미래적 사건이 됨으로써 그리스도인들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는 성령 가운데서 구원의 통일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성령을 통하여 소위 말하는 '역사적 예수'(참조; 막14:34)와 인간 사이의 시·공간적 간격과 거리가 극복되고 예수는 인간 안에 현재의 그리스도로서 현존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계시의 주체이신 성령의 가장 보편적인 의미입니다.


 2) 성령은 우리의 세계와 삶을 질적으로 변화시키는 원동력임
 하나님은 그의 성령으로 세계의 모든 것을 변화시켜서 새롭게 하십니다. 땅의 표면도 하나님의 영의 힘으로 새롭게 하고(참조; 시104:34) 기독교의 박해자이며(참조; 행26:10,11) 철저한 불신자였던(참조; 딤전1:13) 사도 바울을 회개케 한 것도(참조; 행22장) 모두 계시의 주체이신 성령께서 하신 일입니다. 이처럼 성령을 통한 회개는 불신의 인간을 신앙하는 인간으로 새롭게 태어나게 할 뿐만 아니라 인간의 불신앙이 빚어내는 '우상 숭배와 싸움, 시기, 분노, 이기심과 질투, 폭력'(갈5:19-21) 등을 버리고 '사랑, 기쁨, 평화, 인내, 친절, 선행, 진실, 온유, 절제'와 같은 '성령의 열매'(갈5:21,22)를 맺도록, 우리 인간을 변화시키는 힘으로 우리 가운데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29:20)고 약속하신 분입니다. 그러므로 성령은 우리로 하여금 '육체를 따라 살지 않고 성령을 따라 살도록'(롬8:9)요구하실 뿐 아니라 당신이 직접 그 일을 수행하십니다.


 맺는 말


 우리가 살펴본 바대로 성령이야말로 세상의 모든 불의하고 악한 현실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해 주시고 우리를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요14:6)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건으로 인도하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므로 성부와 성자의 현존이며 계시의 주체이신 성령의 역사하심을 믿는 우리들은 무엇보다 그가 뜻하시고, 우리에게 진정으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가를 올바로 수신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영인 동시에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을 우리 신앙의 근거와 출발점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계시의 주체이신 성령

 

1. 각 시대에 다양히 계시를 행하셨다


 a. 믿음 이전의 율법 시대에(갈3:23)
     믿음이 오기 전에 우리가 율법 아래 매인 바 되고 계시될 믿음의 때까지 갇혔느니라
 b. 복음을 전파하는 곳에서(갈2:2)
    계시를 인하여 올라가 내가 이방 가운데서 전파하는 복음을 저희에게 제출하되 유명한 자들에게 사사로이한 것은 내가 달음질하는 것이나 달음질한 것이 헛되지

    않게 하려 함이라
 c. 은사의 권능 속에서 (고전14:26)
    그런즉 형제들아 어찌할꼬 너희가 모일 때에 각각 찬송시도 있으며 가르치는 말씀도 있으며 통역함도 있나니 모든 것을 덕을 세우기 위하여 하라

 

2. 사람을 통하여 계시를 행하셨다


 a. 이전의 선지자들 속에서 (롬16:26)
     이제는 나타나신 바 되었으며 영원하신 하나님의 명을 좇아 선지자들의 글로 말미암아 모든 민족으로 믿어 순종케 하시려고 알게 하신 바 그 비밀의 계시를 좇아 된…
 b. 사도를 통하여(고전14:6)
     그런즉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나아가서 방언을 말하고 계시나 자식이나 예언이나 가르치는 것이나 말하지 아니하면 너희에게 무엇이 유익하리요
 c. 예수 속에서(눅10:22)
     내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내게 주셨으니 아버지 외에는 아들이 누군지 아는 자가 없고 아들과 또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 외에는 아버지가 누군지 아는

    자가 없나이다
 d. 하박국 선지자에게(합2:2)
     여호와께서 내게 대답하여 가라사대 너는 이 묵시를 기록하여 판에 명백히 새기되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게 하라

 

3. 성령이 전하는 계시의 내용들


 a. 장차 올 영광에 대하여(벧전4:13)
     오직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 이는 그의 영광을 나타내실 때에 너희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려 함이라
 b. 하나님의 아들들의 출현에 대하여(롬8:19)
     피조물의 고대하는 바는 하나님의 아들들의 나타내는 것이니
 c. 다가오는 심판에 대하여(롬2:5)
     다만 네 고집과 회개치 아니한 마음을 따라 진노의 날 곧 하나님의 의로우신 판단이 나타나는 그 날에 임할 진노를 네게 쌓는도다
 d.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하여
     ㉠ 경각심과 근신의 자세로 기다릴 것(벧전1:13)
         그러므로 너희 마음의 허리를 동이고 근신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내실 때에 너희에게 가져올 은혜를 온전히 바랄지어다. 
     ㉡ 칭찬과 영광을 위하여 기다려야(벧전1:7)
         너희 믿음의 시련이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하려 함이라
     ㉢ 하나님의 공의로서 찾아 오는 것임(살후1:7)
         환난받는 너희에게 우리와 함께 안식으로 갚으시는 것이 하나님의 공의시니 주 예수께서 저의 능력의 천사들과 함께 하늘로부터 불꽃 중에 나타나실 때에
 e. 이미 계시된 진리에 대하여
     ㉠ 종 요한으로 더불어 말씀하심(계1:1)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이는 하나님이 그에게 주사 받드시 속히 될 일을 그 종들에게 보이시려고 그 천사를 그 종 요한에게 보내어 지시한 것이라
     ㉡ 에베소에 보내는 바울의 글에서(엡3:3)
         곧 계시로 내게 비밀을 알게 하신 것은 내가 이미 대강 기록함과 같으니
     ㉢ 지혜와 계시의 정신으로(엡1:17)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정신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 교만의 가능성과 관계하여(고후 12:7)
         여러 계시를 받은 것이 지극히 크므로 너무 자고하지 않게 하시려고 내 육체에 가시 곧 사단의 사자를 주셨으니 이는 나를 쳐서 너무 자고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니라

 

4. 성령이 주체가 되지 않은 계시

 a. 인간의 마음에서 나는 것(겔13:17)
 b. 귀신들이 내는 것(행16:16)


(옮겨옴)

'기독교 이야기 > 성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령론에 관한 논쟁  (0) 2017.01.18
성령세례(聖靈洗禮)   (0) 2017.01.12
성령과 예수 그리스도   (0) 2017.01.06
사도행전의 성령론   (0) 2017.01.02
"성령의 사귐" : 삼위일체적 성령론   (0) 2016.12.2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