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아내를 뭐라 호칭해야 할까?

 

  부부 호칭과 관련된 포스팅을 보면서 호칭 문화가 시대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예전에 사용되던 호칭어가 변하거나 많이 사라진 것도 사실이다. 호칭 문화가 역사의 흐름 속에서 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이왕이면 고상하게 변해야 할 호칭어가 저속하게 변해 가는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사람을 일컫는 호칭어가 너무 발달되고 복잡하게 얽혀있어 소히 족보나 관계를 따질 경우 머리가 아플 정도다. 이렇다보니 존칭어를 사용하면 안되는 상황에서 존칭어를 사용한다거나 자신의 유식함을 자랑하기 위해서 사용한 호칭으로 인하여 망신을 당하기도 한다.

 

  여러 호칭 문제 가운데 현대를 살아가면서 가장 문제시 되고 있는게 바로 부부간의 호칭일 것이다. 부부는 촌수가 없는 무촌이라 하여 동급으로 생각하고 예의를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남편과 아내를 부르는 호칭 역시 큰 변화를 가져왔다. 아내를 야, 이봐, 마누라, 부엌데기라고 부르는가 하면 남편을 오빠, 아빠, 자기야 등으로 호칭하기도 한다.

 

 

  그럼, 지금부터 부부간의 정확한 호칭에 대해서 알아보자.

 

부부(夫婦) 

남편과 아내를 함께 가리키는 말. 다른 말로는 내외, 부처, 항배.


- 높임말 : 양위, 양주
- 낮춤말 : 계집 사내, 지어미 아비


  부부간에 예의를 지키는 시작은 바로 호칭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상대를 무시하는 호칭을 쓰게 되면 자신은 그런 저의가 없더라도 듣는 쪽에서 무시 당하는 감정을 가질 수 있다. 그러므로 금슬이 좋은 부부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가 공경하고 예의를 지키며 격에 맞는 호칭으로 상대방을 불렀을 때 비로소 이루어지는 것이다.

  누구를 부를 때 사용하는 호칭어와 그 사람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지칭어 가운데 가장 혼란스럽게 사용되는 말이 남편과 아내에 대한 것이다.

 

남편(지아비)를 부르는 말과 가리키는 말

 

남편에 대한 호칭어와 지칭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호칭어 : 여보, 서방님, 낭군, 아무개 아버지(아빠), 아무개 할아버지 등.
지칭어 : 아범, 아비, 애비, 아무개 아빠, 서방님, 지아비, 바깥양반, 그 양반, 남편,이이, 저이, 그이 등.

 

현재 남편에 대한 호칭어나 지칭어 가운데 반드시 고쳐져야 할 것이 바로 "아빠"라고 부르거나 지칭하는 것이다. 자기의 남편을 아빠라고 부르거나 성인이 자기의 아버지를 아빠라고 부르는 것은 우리의 전통적인 언어 예절에 어긋나는 말이므로 될 수 있으면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

 

어떤이들은 자기의 남편을 우리 사장님, 박사님, 교수님, 부장님 등 직함이나 학위를 부르거나 가리키는데 이는 적절하지 못하며 지칭어로 잘 못 사용할 경우 상대방에게 결례가 될 수 있다. 드라마나 사극에 자주 나오는 서방님이나 낭군이라는 호칭은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말이 되었지만 젊은 아내가 분위기를 잡기 위한 방편으로 서방님이나 낭군으로 부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서방님~~~")

 

남편을 부를 때 가장 적절한 표현은 "여보"일 것이다. 남녀가 결혼을 하면 처음부터 "여보"로 호칭할 것을 권하고 싶다. 그 이유는 나중에 시간이 흘러 호칭을 바꾸기는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여보 본래의 뜻 

 

"여보" 본래의 뜻은 여보시오의 낮춘말 또는 줄임말이며 평교간에 부름말이다.
이 말이 부부간의 호칭어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1920년대로 추정되며 국어 사전에 등재된 것은 1961년 민중서관에서 출판된 이희슬 편저의 국어 대사전에 제 2의 뜻풀이로 '자기의 남편 또는 부인을 부르는 말'로 처음 실렸다.

 

* 시부모에게 남편을 지칭할 때 : '아무게 아빠'라고 해서는 안되며 아범이나 애비를 사용하도록 하자.
* 타인에게 남편을 지칭할 때 : 제 남편, 바깥양반, 지아비, 저의 집 양반 등이 적절할 것이다.


아내(지어미)를 부르는 말과 가리키는 말

 

  요즘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외국어로 아내를 부르고 가리키는 것이 통용되고 있으나 좋은 우리말을 놔두고 굳이 사용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특히 부모님 앞에서 자기의 아내를 와이프라고 하는 것은 꼴불견이 아닐 수 없다.

 

아내에 대한 호칭어와 지칭어는 다음과 같다.

 

호칭어 : 여보, 여봐요, 색시, 아무개 어머니, 임자, 아무개 할머니 등.
지칭어 : 당신, 임자, 어미, 애미, 어멈, 이 사람, 저 사람, 그 사람, 재처, 집사람 등.

 

아내에 대한 호칭 역시 부부가 함께 쓰는 여보가 가장 좋으며 신혼초 부르기가 거북할 때는 여보의 전 단계인 여봐요로 부르던가 아이의 이름을 붙여 아무개 엄마로 불러도 좋을 것이다.
 
* 부모나 어른들 앞에서는 아내를 낮춰야 하므로 '아무개 엄마'라고 하면 안되고 '아무개 어미(애미)'를 사용하도록 하자. 또한 나이와 상황에 따라 '내, 제, 저의' 를 집어 넣어 지칭한다.


당신(當身)의 뜻 : 인칭 대명사


- 하오할 자리에 상대되는 사람을 일컫는 말.
- 웃어른을 높이어 일컫는 말.
- 부부가 서로 상대방을 일컫는 말.

 

 

부부와 관련된 재미있는 속담


장맛이 간 것은 1년 원수요, 아내(남편)의 맛이 간 것은 평생의 원수다.

 

끝으로, 글쓴이 또한 배우는 입장에서 작성한 글이므로 표기상의 오류나 적절치 못한 부분이 있으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http://cafe.daum.net/cgs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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