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경과 외경의 종류
정경 (正經, canon)
1. 그리스도교에서 공식적으로 채용하고 있는 경전을 가리키는 말.
신·구약성서를 말하며 정전(正典)이라고도 한다. 본래 그리스어(語)의 kanon에서 유래한 말로서, 라틴어 ‘카논’은 ‘표준 ·척도 ·모델’을 뜻한다. 사도 바울로는 이 말을 ‘인간행위의 기준’이라는 뜻으로 썼으며(갈라 6:16), 초대 교회의 교부(敎父)들은 ‘그리스도 교도의 신앙과 행동의 모범’이라는 뜻으로 썼다.
2.오늘날에는 성경 가운데서 최초부터 교회가 “성령(聖靈)의 감동으로 쓰여진 책”으로 인정한 것을 ‘제1정경(Libri Prodocanonci)’이라고 하고, 일부 교회(특히 프로테스탄트)에서는 정경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을 ‘제2정경(Libri Deuterocanonci)’이라고 한다. 구약성서의 《토비트》 《유딧》 등 7서와 《에스델서》의 일부분 등 몇몇 부분이 그러한데, 프로테스탄트 측에서는 이것들은 ‘외경(外經)’으로 여기는 데 반하여, 가톨릭에서는 ‘제2정경’(7권)이라 하여 이것들도 정경으로 삼고 있다. 구약성서의 정경이 지금의 39권(원전에서는 24권)으로 정해진 것은 BC 90년경의 야무니야 회의에서였고, 신약성서의 정경이 현재의 것처럼 27권으로 결정된 것은 397년 카르타고에서 열린 교회회의에서 였다.
외경 (外經, Apocrypha)
1. 외경은 성경의 편집 선정 과정에서 제외된 문서들.
2. 시대 : BC 2세기 ~ AD 1세기
외전(外典)·경외경(經外經)이라고도 한다. 정경(正經)과 대비되며, 그리스어 형용사 아포크리포스(apokryphos:감추어진)에서 유래한 말로서, 원래 구약의 ‘70인역’에는 포함되고 헤브라이어 성서에 들지 않은 것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처음엔 문학적 용어로 일반대중에는 금지된 책이었다. 이 말은 일반적으로 BC 2세기부터 AD 1세기 사이에 쓰여진 14권 혹은 15권의 특별한 책들을 통칭하는 용어이다.
이에 속하는 책은 다음과 같다.
《제1에스드라서》 《제2에스드라서》 《토비트》 《유딧》 《에스델》 《지혜서》 《집회서》 《바룩서》 《예레미야의 편지》 《아자리야의 기도와 세 젊은이의 노래》 《수산나》 《벨과 뱀》 《므낫세의 기도》 《마카베오상(上)》 《마카베오하(下)》 등이다. 영어로 편집된 대부분의 외경은 《예레미야의 편지》를 《바룩서》의 마지막 장으로 취급하여 두 권을 하나로 묶고 있는데, 이 경우 외경은 총 14권이 된다.
외경에 대한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의 명칭도 서로 다른데, 가톨릭 학자들은 외경을 제2정경(正經:經典, deuterocanonical)이라고 지칭함으로써 정경에 거의 준하는 권위를 부여하고 있는 반면에, 프로테스탄트 학자들은 정경에 들어가지 못한 종교적인 책을 지칭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외경의 형성 경위는 이스라엘 역사 중 바빌로니아 포로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바빌로니아에서 포로생활을 해야만 하였던 이스라엘인들은 포로기 이후에 성전의 재건과 헤브라이어 성서의 정경화 작업에 힘을 기울이게 되었다.
헤브라이어 정경이 율법서(《창세기》부터 《신명기》까지), 예언서(《여호수아서》부터 《12소선지서》까지), 성문서(聖文書:그 이외의 《시편》 《잠언》 등을 대표로 하는 문학서)로 확정되면서 유대인들에게 규범적인 문서로 등장하였다(90년경). 알렉산드로스대왕이 팔레스티나를 정복하면서 그의 모국어인 그리스어를 당시 국제공용어로 만든 이후로, 점차 모국어인 헤브라이어를 잊어 가던 디아스포라(흩어진 유대인)를 위하여 헤브라이어 성서를 그리스어로 번역하는 작업이 시작되었는데(BC 3세기 중엽), 이 때 원래의 헤브라이어 성서에는 없던, 그리스어의 종교서적들이 삽입되었다. 이 외경의 종교적 가치에 대해서도 신 ·구교가 상이한 견해를 보이고 있다.
고대 동방교회가 4세기 이래 외경에 대하여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은 반면, 라틴 교회에서는 외경에 큰 비중을 두었다. 프로테스탄트의 외경에 대한 이해는 루터의 견해를 빌려 설명할 수가 있는데, 그는 “외경, 이는 성서와 동등시될 수 없는 책이지만, 읽어서 유익하고 좋은 책”이라고 말하고 있다. 외경은 역대 교회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구약외경은 특히 신약성서 이해에 큰 공헌을 해왔다.
위경(僞經, Pseudepigrapha)
구약성서의 마지막 책이 되는 '말라기'와 신약성서가 시작되는 '마태복음'사이에는 적어도 수 백년의 시간간격이 있다.시간적인 면에서 볼 때, 구약시대에서 신약시대로 곧장 이어진 것은 아니다. 수세기에 걸친 시간의 '다리'를 건너서 구약시대에서 신약시대로 넘어온 것이다. 이렇게 구약과 신약을 이어주는 교량의 역할을 했던 시대를 보통 '중간시대'(Intertestamenta Period)라고 부른다. 좀더 정확히 표현한다면'구약/신약 중간시대'가 되겠지만, 일반적으로는 간단히 '중간시대'라고 부른다. 이 '중간시대'에 특기할 일은, 유대인들(유다지역에 살고 있던 유대인과 여러지역에 흩어진 디아스포라 유대인) 사이에서 엄청난 분량의 종교적인 문헌들이 양산된 것이다. '중간시대'에 유대인들에 의해서 저작된 엄청난 분량의 종교적인 문헌들을 통틀어 '위경'(僞經)이라고 부른다.
'위경'이 양산된 기간은 '중간시대'중에서도 주전 2세기 이후 희랍시대. 로마시대의 기간으로 보고 있다.
'위경'을 영어로 Pseudepigrapha라고 부른다. 즉 '위서'(僞書)라는 뜻이다. 그런데 '위경'이나 영어명칭은 정확한 이름이라고 보기 어렵다. '위'(僞)라는 말은 허위(虛僞), 위증(僞證), 위계(僞計) 등의 표현에서 보는 것처럼 '속임', '거짓'을 뜻하는 말이다. 따라서 '위경'이라면 '거짓성서', '성서로 속이는 거짓책'이라는 대단히 부정적인 뜻이 된다. '위경'이라는 말 자체는 이 책들에 대한 바른 이해를 저해하고, 다분히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명칭이다.
'위경'에 포함된 책들은 결코 스스로 성경이라고 주장하거나, 허위로 속이는 책들이 아니다.
다만 성서학자들이 '위경'이라는 별로 명예스럽지 못한 명칭을 붙였을 뿐이다. 따라서 '위경'이라는 책의 이름은 그 내용의 진위를 판단하는 뜻으로 오해되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이 명칭이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더 좋은 새로운 이름으로 대체될 때까지는 이것을사용할 수 밖에 없다.
'위경'의 한가지 특징은 위경을 구성하고 있는 수 많은 책들 중에 한 권의 책도 정확한 저자의 이름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 위경의 책들은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위대한 인물들의 이름을 그 책의 저자로 내세우고 있다.
예를 들면, 아담, 아브라함, 이삭, 야곱, 모세, 솔로몬, 엘리야, 다니엘 등 구약에 등장하는 위인들의 이름을 빌려서 그들을 저자로서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실제의 저자들은 성경의 위대한 인물들 뒤에 그 모습을 감추고 있다. 이렇게 위경의 책들은 실제 저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이스라엘 역사의 위인들의 이름을 빌려서 쓴 책들이다. 즉 차명서(借名書)들이다. 오늘날은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쓰는 차명(借名)은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고대시대에는 흔히 있던 일이었다.
그러면 위경은 어떤 책들로 구성되어 있는가? 1913년 영국학자 P.H.Charles는 당시까지 수집된 위경의 책들을 영어로 번역, 편집하여 두 권으로 된 방대한 분량의 책을 출판하였다.
'구약의 외경과 위경'(The Apocrypha and Pseudepigeapha)이라는 제목의 책은 1913년 이후70년 동안 위경의 교과서가 되어왔다. 그러다가 1983년 미국 프린스턴 신학대학의 Games Charlesworthsms는 그 후에 발견된 위경을 포함하여 새롭게 번역한 두권의 책을 출간하였다(Old Testament Pseudepigrapha). 이 두 학자의 책들은 위경 연구에 가장 중요한 자료가 된다.
성경신학적으로 볼 때 위경은 부활신앙, 천사론(angelology), 마귀론(demonology) 등을 연구하는데 대단히 중요한 자료를 제공해 준다. '위경'의 범위와 분류에 관해서는 학자들마다 다양한 견해를 갖고 있다.
내용출처 : 두산세계대백과 EnCyber 참고
외경 논쟁에 대하여
1. 구약 목록의 확정, 얌니야 회의
바빌론 유수기부터 쓰여지기 시작한 성서 문헌들은, 유다민족의 운명만큼 파란만장한 운명을 가졌다. 성서 문헌들의 원본은 전부 소실되었고, 히브리인들은 전란의 와중에서 성서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긴 전란은 유다인 민족을 여러 나라에 흩뜨려 놓았다. 그리고, 그 와중에서 유다인들은 모국어인 히브리어와, 신앙을 차츰 잊기 시작했다. 민족적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 유다교의 랍비와 사제들은 성서 문헌의 수집과 보존에 힘쓰고, 또한 이국의 유다인을 위해 성서를 번역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70인역은 바로 그 결과로 생긴 산물이었다. 히브리어와 아람어 원본 성서를 두서없이 그리스어로 번역하는 와중에, 히브리 원본 출처를 알기 어려운 새로운 그리스어 성서 문헌들이 들어가기도 했고, 결과적으로 당시에 번역된 70인역은, 히브리어 원본보다 오히려 그 가짓수가 훨씬 더 많았다. 어쨌든, 이 70인역은 이후 일반적인 성서로서 히브리어를 몰랐던 대다수의 유다인들에게 자리를 잡았고, 유다인들은 70인역으로 공부를 했다.
예수님이 활동하시던 시기에, 70인역은 일반적인 유다교의 성서였다. 물론, 지역에 따라서, 그 성서 인정 목록이 달랐던 것은 주지할만한 사실이다. 오경은 공통적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성문서나, 예언서의 경우에는 논란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히브리어 원전이 남아있는 성서 문헌의 권위는 높았었고, 그 당시 히브리어 원전은 존재하지 않았지만, 특별히 비슷한 가치를 인정받는 그리스어 성서 문헌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 목록이 어떤 것인지는 그렇게 명확한 것은 아니다. 이 점은 이후 천주교와 개신교의 외경 논쟁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예루살렘 붕괴로, 제사장들과 사두개 계급이 소멸된 가운데, 바리새 랍비들은 성서 목록의 확정작업에 들어간다. 너무나도 많은 그리스어 성서 문헌들의 난립으로, 교계 내에서 경전 사용에 혼란을 겪었고, 나자렛파(기독교)등의 유다교내 이단분파들이 발호했기 때문이었다. 즉, 분파주의 덕분에 유다왕국이 멸망당했다고 바리새 랍비들은 인식하였는데, 당시 유다교 내의 최대의 분파주의자들은 바로 나자렛 당(현재의 기독교)이었기 때문이다. 그 들이 택하고 있는 분파주의의 위험요소가 있는 그리스어 문헌들은 경전중에서 당연히 제거대상이 된 것이다.
이단 분파들이 주로 사용하던 70인역의 권위를 무효화시킨 랍비들은, 원점으로 돌아가서 히브리 원전이 남아있는 문헌들만 성서로서 긍정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경전성 부족'의 굴레가 '아가서'에 붙기도 하지만, 이는 히브리어 원전의 존재로서 상쇄되고, 그대로 경전성을 인정받게 된다.
히브리어 원전이 없는 70여권의 그리스어 문헌들은 유다교로부터 경전성을 부정당한다. 그 사유는 일단 원래 대본이 없음으로 인한 '출처 불명확'이었고, 거기에 보충하여 바리새파의 가르침에 반하는 경전들에게는 '경전성 부족'의 사유가 추가되었다.
2. 불가타 번역작업.
기독교는 그리스어를 쓰는 유다인들로부터 성서를 받았으며, 초기 개종자의 대다수를 이 헬레니즘 세계에서 찾았다. 알렉산드리아의 그리스어 성서(70인역)가 그래서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공식적인 성서가 되었으며, 신약 성서에 압도적 다수를 이루고 있는 히브리 성서 인용들은 바로 이 70인역에서 따온 것이다.
알렉산드리아의 70인역 안에 있는 외경들도 마찬가지로 그리스도교 성서의 일부가 되었으나,이 외경들의 정확한 정경적 지위에 대하여는 이견이 많았다. 사도적 교부들(1세기 말부터 2세기 초)에게는 이 문헌들이 널리 알려져 있었는데, 그러나 멜리토(2세기 소아시아 사디스 주교)가 작성한 구약 성서 목록에는 그리스어 성서에서 추가된 문서들(외경)은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오리게네스(약 185-254년)의 헥사플라는 구약 정경을 엄밀하게 22권으로 제한하고 있다.
기독교 공인 이후, 로마의 총주교 다마수스는 라틴어 성서의 확정 작업에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 그 작업은 당시 그리스어의 권위자였던 히에로니무스에게 떨어졌고, 히에로니무스는 70인역을 기반으로 라틴어 구약 번역을 시작했다. 하지만, 70인역의 많은 내용이 오역되어 있고, 출처가 불명확한 점에 대해서 회의를 느낀 그는, 유다교의 히브리어 본문이 보다 정확하고 믿을만하다는 것을 어필시키며, 문헌적인 근거가 확실한 히브리어 성서를 기반으로 하여 불가타 성서를 번역하고자 했다.
히에로니무스는 그의 생각대로 24권의 히브리 성서 목록을 39권으로 재분류하여 번역을 하였고, 70인역에는 있되 히브리어 원전에 없는 성서 문헌들을 '외경(αποκρυφσ, apocrypha)'으로 부르며 따로 번역하였다. 그리고, 그 문헌들의 경전성에 의구심을 피력하였지만 그의 주장은 다른 교부들의 공명을 얻지 못했다. 그리고 그가 아우구스티누스의 강력한 반박에 굴복하여 외경의 경전성을 최종 긍정함으로서 초기의 교부갈등은 봉합되었다.
그 이후 아프리카 교회의 초기 공의회들(히포에서 393년, 카르타고에서 397, 419년)은 신약 성서의 목록을 최종 확정함과 동시에, '교회의 책들'(외경)을 성서로서 사용할 것을 긍정하였다.
시리아 동부에서는 7세기까지도 교회가 히브리 정경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거기에 집회서(시라의 아들 예수의 지혜)를 더하고, 역대기, 에즈라, 느헤미야를 제외한 히브리 성서를 사용하였다. 여기에 솔로몬의 지혜, 바룩, 예레미야의 편지, 다니엘 추가본 등이 합쳐지기도 하였다. 6세기 페시타(시리아 본)의 필사본은 암브로시안 사본으로 알려졌는데, 거기에는 마카베오스 3, 4권과 에스드라 2, (때로는 4) 권, 요세푸스의 전쟁사 7권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3. 개신교, 가톨릭, 정교회의 경전확정.
천주교의 제 2경전에 속하는 70인역의 '외경'들은 힙본 공의회와 카르타고 공의회의 성서 확정 이후부터, 별 다른 의구심 없이 경전성을 인정받아 왔지만, 히에로니무스 이후에도 가톨릭 내에서 극 소수의 신학자들이 외경의 경전성에 대해서 의구심을 계속 제기하였다. 한편, 초기 불가타의 목록 중에서 마카베오스 3, 4권, 동방의 그리스도교, 시편 151편의 경전성이 가톨릭 내에서 최종적으로 배제되었다.
종교 개혁자들이 등장하면서, 이들은 가톨릭 교리 일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마리아 신심, 성인 성녀의 중보기도, 구원에 있어서의 행실의 중요성, 연옥설 등은 그 주요 타겟이 되었다. 그리고 그 근거로서 기능하는 토비트서, 집회서, 마카베오스 2서등으로 인해서, 외경 전부는 그들에게 있어서 배척의 대상이 되었다. (물론, 마리아 신심의 경우, 초기 개혁자들보다, 개신교 교리 발전 과정에서 반 가톨릭 경향에 따라서 비판된 경우가 더 많다. 오히려 개혁자들은 마리아 신심을 유지하였다.)
그들은 유다교 얌니야 회의의 결정을 그대로 따라, 유다교의 24권 경전(κανων, kanon)을 재분류하여 39권으로 나누는 히에로니무스의 경전 목록을 인정하고, 교회의 책들, 즉 외경들은 경건문학으로 분류하며, 경전성을 부정함으로서 가톨릭의 일부 교리들을 공격하는 포문을 열었다. 14세기 초의 리라의 니콜라스는 히브리 성서 목록을 진리로 규정하고, 라틴어 불가타를 비판하였다. 이런 전통은, 이후 얀 후스, 울리히 쯔빙글리, 마르틴 루터, 쟝 깔뱅, 존 녹스등의 종교 개혁가들이 그대로 계승하였고, 그들의 자국어 성서 번역본들은 '외경'을 '정경'들과 분리해서 수록하였다.
이에 로마 가톨릭은 개신교 측의 주장을 억누르고, 내적인 '정경시비'를 종식시키기 위해 트리엔트 공의회를 열었다. 주교들의 회의는 계속 이어졌고, 마침내 '사크로 산크타 교령'을 통해서, 교황의 교도권으로 70인역 성서의 목록, 즉 '교회의 책들' 중에서 7권의 문헌을 경전으로 공식 인정하고(제 2경전), 초기 불가타 목록 일부를 제외하여, 구약 46권의 경전을 최종 확정한 것이다. 그 와중에서 에스드라스 3권과, 70인역에 없고 불가타에만 있었던 에스드라스 4권과 므나쎄의 기도는 2경전의 목록에 들지 못하였다.
이에 반발하여 개신교측은 정경 66권만을 경전으로 인정하는 것을 재확인하고, 성공회와 루터파를 제외한 나머지의 종파는 가톨릭의 사크로 산크타 교령에 저항하여 외경의 교회내 봉독을 금지하였다. 장로교가 웨스트민스터 신조를 통해 처음 그 경향을 확정하고, 나머지 종파들도 그 뒤를 따랐다.
한편 동방 정교회측은 예루살렘에 각국 정교회 총대주교와 주교들이 모여 시노드를 개최하고, 외경의 경전성 문제를 논의하였다. '교회의 책들' 중에서 정경과 작성 연대가 비슷하고 초대 교회에서부터 논란 없이 이어져온 4권만을 경전으로서 인정하고, 4세기에 들어서 비로소 불가타 목록에서야 확인되었던 나머지 문헌들은 '외경'으로 둠으로서 경전성을 부정한 것이다.
4. 사해 문서와 외경 논쟁
1947년 사해 문서의 발견은, 종전의 신 구교간의 '외경논쟁'에서 일단 가톨릭 측의 손을 부분적으로 들어주었다. 종전에는 외경(제 2경전)에 해당하던, '예레미야의 편지(바룩)', '집회서', '토비트' 등의 동방 정교회의 2경전 목록에 해당하는 고대 히브리어 필사본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즉, 얌니야 회의에서 외경 배제의 결정적 사유로서 주장되었던 일부 외경 문서들의 '출처 불명확'의 근본적인 사유가 어느 정도 사라져 버린 것이다.
물론, '쥬빌리'나, '하가다'등의 개신교의 '위경(ψευδεπιγραφα, pseudepigrapha)'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문헌도 발견되었으며, 정경의 문헌들과 비교해 볼때, 외경의 히브리어 문헌들의 보존 상태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출토된 외경 문헌에는 정경 문헌과 달리 미드라쉬의 존재가 없다는 점을 놓고서 개신교에서는 단순한 히브리어 문헌 출토가 경전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기도 한다. 유다교의 경우에는 아직 사해문서와 얌니야 회의의 결정의 연관성을 놓고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출처 : www.sunslife.com)
단지 외경은 성경에서 제외된 책들, 이렇게 간단히 알 뻔 했던 저에게 단지 위경은 말라기와 마태복음 사이에 지어진 책들 이라고 간단히 알 뻔 했던 저에게 외경과 위경에 대해 관심 갖게 해주시고 정경이 어떻게 형성 되었는가 에도 고찰하게 해주시고 알게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외경과 위경에 대해 자료를 찾던 중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 본 결과 많은 자료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에 있는 자료들로는 먼가 부족한 느낌이 들어 더욱 정확한 자료를 얻기 위해 저희 학교 도서관 싸이트에서 ‘외경이란 무엇인가’ 라는 책을 찾게 되었습니다. 책의 내용을 한시라도 빨리 보고 싶었지만 누군가가 먼저 빌려간 터라 친구와 함께 서점을 가서 외경을 사야 할까 망설이던 끝에 머리말과 필자의 약력을 읽던 중 믿음이 가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필자는 머리말에서 외경의 가치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필자는 외경을 성서의 한 부분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외경 역시 항구적 가치가 있는 도덕적 및 종교적 통찰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만은 확신한다. 또한 이스라엘 역사의 중요한 대목인 그리스도 출현 직전의 유대인들의 생활과 사상에 관한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는 것도 다름 아닌 바로 이 외경이다. 이 책들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독자들은 예수 그리스도 당시의 정치적, 문화적, 윤리적, 종교적 배경에 대해서도 깊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외경에 포함된 책들이 문학과 예술, 즉 시, 미술, 찬송, 희곡, 작곡 등 여러 분야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도 알게 될 것이다.’
또한 필자는 외경(外經)이라 하면 그 말 차체가 정경(正經) 밖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그것이 비정경(批正經, non-canonical)임을 암시한다. 우리가 외경이라고 부르는 책들을 서구 크리스천들은 “아포크리파”(Apocrypha)라고 부른다. 라고 외경을 정의 하였습니다.
외경의 종류에는 제일 에스드라 (The First Book of Esdras), 제이 에스드라 (The second Book of Esdras), 토비트(Tobit), 유딧 (Judith), 에스델 (The Additions to the Book of Esther), 지혜서 (The Wisdom of Solomon), 집회서 (Ecclesiasticus, or the Wisdom of Jesus the Son of Sirach), 바룩 (Baruch), 예레미야의 편지 (The Letter of Jeremiah), 아자리야의 기도와 세 젊은이의 노래 (The Prayer of Azariah and the Song of the Three Young men), 수산나 (Susanna), 벨과 뱀 (Bell and the Dragon), 므낫세의 기도 (The Prayer of Manasseh), 마카베오상 (The First Book of the Maccabees) 마카베오하 (The Second Book of the Maccabees) 영어로 편집된 대부분의 외경은 “예레미야의 편지”를 “바룩”과 합본하여 “바룩”의 마지막 장으로 취급하고 있다. 이런 경우 외경은 열네 권이 되는 셈입니다. 각각의 책에는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특히 집회서는 종교적인 이유로 의사들을 공격하는 것에 대해 변호하는 시는 참 특이했습니다. 시집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수산나서를 읽을 때는 짧은 단편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문학적 “장르”에 속하는 외경을 접하게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책을 요약해보았습니다
서 론
1. “외경”이란 말의 뜻과 용법
“아포크리파”(Apocrypha)라는 용어의 뜻과 용법을 설명함에 있어서 큰 난점 중의 하나는 이 용어가 시대와 장소에 따라 서로 다른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되어 왔다고 하는 점이다. 일반적으로는 “아포크리파”라는 말은 주전 2세기부터 주 후 1세게 사이에 쓰여진 열 네 권 혹은 열 다섯 권의 특별한 책들을 통칭하는 용어다.
2. 히브리어 정경의 성장
히브리어 정경은 율법서(the Law)와 예언서(the Prophets)와 문학서 (the Writing)로 삼분된다. 이 세부분은 동시에 경전으로 인정받지는 않았다. 먼저 모세 오경(혹은 “율법서”)이 주전 5세기 귀환시대에 에스라 주도하에서 정경이 되었다.
정경화 과정이란 정경의 범위에 대한 진보적인 인식과 승인이었다고 볼 수가 있다.
히브리어 정경 (the Hebrew canon)은 히브리어로 쓰여진 유대교 구약성서이다. 그것을 한글이나 영어 구약성서와 구별하여 히브리어 정경이라고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 히브리어 정경에는 외경이 포함되어 있지 아니하고, 성서각 권의 편집과 배열에 있어서 기독교의 구약성서와는 다르다. 예를 들면, 한글 구약성서는, 개역이나 공동번역 모두가 다 내용에 있어서는 히브리어 구약성서와 같으나 성서 각 권의 편집과 배열에 있어서는 칠십인역(LXX)을 따르고 있다.
1) 제일 에스드라서
외경의 첫 번째 책 제일 에스드라는 외경의 다른 책들과는 달리 구약성서에 포함된 몇 몇 책들과 긴밀한 관련을 맺고 있다. 외경의 다른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정경과의 병행구절이 가장 많이 발견되는 것도 이 책이다. 구약성서가 기록 하고있는 한 부분의 역사를 제일 에스드라는 다른 각도에서 기술하고 있다.
2) 제이 에스드라서
제이 에스드라로 알려진 이 책은 현대인들에게는 생소한 문학형태에 속한다.
신약성서의 계시록처럼 제이 에스드라 역시 묵시문학으로 분류될 수 있는 책이다. 묵시문학은 미래를 계시하는 성격의 문학이다. 희랍어“아포칼립시스” (apocalypsis)는 “계시”를 의미한다. 그러나 미래사의 계시는 직접적으로 혹은 평범하게 예고되어 있지는 아니한다.
3) 토비트
고대 유대인들 사이에서 널리 읽혀지던 경건 소설 가운데 하나가 바로 토비트 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다. 이 책은 주전 190-170년에 경건한 한 유대인이 쓴소설이다. 이짧은 책의 저작 의도는 모험 소설의 형식으로 독자들에게 종교 적 및 도덕적 교훈을 주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그 신비하신 섭리속에서, 비록 때로는 의로운 사람들에게도 여러 가지 재난이 임하도록 하시지만, 동시 에 그들이 당하는 고통 가운데서도 그들을 특별히 돌보시며 그 의로운 사람들 로 하여금 그 어려운 시련을 이기고 결국에는 행복하게 해주신다는 것이 이 책 의 중심 주제다.
4) 유딧
유대인의 전쟁 무용담에 속하는 가장 대표적 작품이 바로 유딧서다. 저자가 누구인지 알수 는 없으나 아마도 그는 주전 3세기 중엽 마카베오 반란 이후 계속되는 격동기에 팔레스틴에서 살던 유대인이었던 것 같다. 유대교 신앙과 민족의 독립이 위태로운 때에 살고있던 독자들에게 저자는 민족의식을 고취 시키고, 원수들에 대한 반항심을 불러 일으키고, 하나님의 율법을 잘 준수하 도록 가르치려 하고 있다.
5) 에스델
정경 에스더 외에 외경에도 “에스델”이라는 이름의 책이 있다. 영어 흠정역 성서에는 “히브리어나 아람어성서에는 나타나지 않는 에스더의 나머지 장(章) 들”이라는 제목으로 이 책이 들어있어 독자들을 당황케 한다. 그런데 이 나머지 장들은 정경 에스더의 속편인양 읽으려 하면 문맥상 잘 연결이 되지 않는다.
6) 지혜서
외경중에서 두 책, 곧 지혜서와 집회서는 지혜문학으로 알려진 고대의 문학적 장르에 속한다. 이런 문학 유형의 저자들을 일컬어 현인 혹은 지혜자라고 부른다. 고대 근동지방의 다른 문화권에서뿐만 아니라 유대인들 사이에서도 그러한 현인들은 예언자난 제사장처럼 그들이 속했던 사회에서 뚜렷한 직능을 행사 한 인물들 이었다.
7) 집회서
집회서는 외경 중에서 가장 긴 책일뿐 아니라 가장 중요하게 그리고 가장 높이 여김 받아온 책이다. 일명 “시락의 아들 예수의 지혜서 라고도 한다. 책 이름만 보더라도 이 책이 지혜문학에 속하는 책임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목적은 지혜의 본질을 밝히고 생활릐 모든 영역을 총괄하여 지켜져야 할 종교적 및 사회적 의무들을 제시하려는 것이다.
8) 바룩
외경 가운데서 구약성서 정경의 예언서와 가장 흡사한 책이 바로 바룩서다.
바룩 이책에 어떤 독창성이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책 속에서도 옛 예언자들의 정열이 살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책 자체의 증언에 의하면, 바벨론 포로기에 네리야의 아들 바룩이 이 책을 쓴 것으로 되어 있다. (1:1) 바룩은 예언자 예레미아의 동료이자 비서로 정경에 이미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렘 32:12; 36:4; 51:59; )
9) 예레미아의 편지
소위 “예레미아의 편지” 는 외경에 따라 그 위치가 다르다. 구약성서의 고대 헬라어 사본들(4세기의 바티칸 사본과 5세기의 알레산드리아 사본)과 시리아 헥사플라(밀란의 암브로스 도서관에 있는 사본) 및 아랍어역등은 에레미아의 편지를 애가 되에다 위치 시켰다. 그러나 그 외의 다른 헬라어나 시리아어 사본, 그리고 라틴어역 사본등에는 이것이 바룩서의 마지막 장에 첨가되어 있다.
10) 아쟈리아의 기도와 세 젊은이의 노래
다니엘서의 고대 헬라어 번역판과 라틴어 번역판에는 원래 히브리어 본문이나 아람어 본문에는 없는 내용들이 여러 개 추가돠어있다. 본문에 약간씩 추가된 것들 중에서도 외경 속에 들어있는 세가지 추가서는 대단히 중요하다. 곧“아자리아”의 기도와 세젊은이의 노래”,”수산나”, “벨과 뱀이 그것이다.
11) 수산나
다니엘서가 헬라어로 번역될 때, 다니엘서에 추가된 전승들 중에서 단연 뛰어난 것이 바로 수산나의 이야기 였다. 수산나의 이야기는 이 세상의 문학중 가장 짧은 소설 중의 하나이다. 이 이야기는 악인들의 행위를 물리친 도덕의 승리와, 죄 없이 희생당해 죽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서 벗어나는 극적인 구원에 그 기반을 두고있다.
12) 벨과 뱀
외경의 다니엘서 첨가부분에는 인류 최초의 탐정소설이라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우리는 보통 그 이야기를 벨과 뱀이야기 라고 부른다.
이 짤막한 이야기는 확실히 우상숭배의 어리석음을 폭로하고 이방신 제사장들의 제사의식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것인가를 일꺠워주기 위해서 쓴 것 같다. 그래서 우상 숭배에 대한 풍자가 매우 생생하고도 극적으로 묘사되었다.
13) 므낫세의 기도
이 책은 일종의 작은 기도서이다. 그러나 이 책은 외경 중에서 드물게 보는 뛰어난 고전이라 할 수 있다. 매우 아름다운 예배 의식에 잘 맞게 짜여져 있기 때문에 이 기도서는 꼭 꼬집어 낼 수는 없지만 전체에 걸쳐서 깊고도 순수한 종교적인 감흥을 발산하고 있다.
14) 마카베오상
마카베오상,하권의 명칭은 유대인의 독립과 종교적 자유의 용맹스러운 방어자였던 유다 마카베오의 영웅적인 공적들을 유대인들이 노래불러 찬탄했던 데서 비롯되었다. “마카베오”라는 말의 유래와 뜻에 대해서는 시비가 있으나 널리 받아 들여지고 있는 견해는 “대장장이”the hammerer)라는 뜻을 가진 히브리 말에서 온 것이며 유다의 명예로운 승리를 기념하여 그에게 주어졌다는 것이다.
15) 마카베오하
마카베오 하권은 하시딤 또는 경건한 유대인들이 셀류코스 왕조가 실시하려 했던 유대 이교화(異敎化) 계획에 대항했던 저항의 이야기이다. 마카베오 상권에서 살펴 보았듯이 이 두 책은 그 범위에 있어서 각기 다를뿐 아니라 자료를 다루는 법에 있어서는 더욱 표가 나게 다르다.
16) 외경과 신약성서
처음부터 말해두어야 할 사실이 하나 있다. 신약성서를 정확히 이해하려고 할 때 도움이 되는 것 중 없어서는 안될 것이 구약성서라는 사실이다. 신약성서의 책들이 지은이들은 모두 히브리 역사에 깊이 뿌리박은 도덕적이고 종교적인 터전을 전제로 하고 있는데, 이터전들은 옛 계약의 모든 부분들을 통해서 추적 할 수 있다.
가) 문학양식과 교리의 발전
우선 신약성서에 나오는 문서들의 문학양식을 생각해보자. 신약성서 27권의 책 가운데, 21권 즉 전체 권수의 9분의 7이 편지 형식으로 되어 있다.
게다가 일곱교회에 보내는 일곱편의 작은 편지가 계시록 2,3장에 섞여 있다.
그런 반면 구약성서에는 편지에 대한 언급이 가끔 나올 뿐이다.
나) 신약성서에 나오는 외경 평행구절과 외경에 대한 암시 외경의 책들이 신약성서 독자에게 일반적인 길잡이 노룻을 함으로써 주는 도움 말고도, 신약성서 자체에는 외경문헌에 나오는 용어들이나 구절들이나, 때로는 전문단과 평행되는 부분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평행어구 들은 어떻게 해석하는가- 그것들이 우연히 일치한 것이었든, 기자가 문학적 으로 기억해서 쓴 것이었든간에-는 반드시 분명한 문제는 아니다.
다) 평행구절과 암시구절의 중요성
신약성서에 나오는 외경의 평형구절들과 외경에 대한 암시구절들의 문제를 토의함에 있어서 자주 주장되는 사실은, 외경의 어느 한 구절도 신약성서 기자에 의해 그것이 신성한 권위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분명히 인용된 적이 없다는 것이다.
17)교회안에서의 외경의 역사
가) 초대교회로부터 종교개혁때까지의 외경 팔레스틴 유대교의 품 안에서 시작된 기독교 초대교회는 그 첫 성서(구약성서) 를 유대회당으로부터 받아들였다. 그렇지만, 기독교로 개종한 이방인들은 히브리성서를 읽을 수 없었으므로 구약 헬라어 번역본(70인역)이 생기게 되었는데 (이를 유대인들도 초기에는 많이 사용했었고),교회에 널리 사용되었다.
나) 종교개혁과 외경
종교개혁자들의 중심 목표는 당시의 교회제도들과 교리를 성서에 비추어 검토하여 바로 잡는 것이었다. 논쟁을 하는 가운데 이들은 교리를 제정하는데 권위가 있는 것이 어떤 책들이며 어떤 책들이 권위가 없는지를 분명히 할 필요를 느꼈다.
다) 외경사용에 대한 논쟁
로마 카톨릭교회가 트렌트 회의에서 대부분의 외경서들을 논의할 여지없이 거룩하고 정경성 있는것으로 결정한 후에, 다른 교회의 어떤 신학자들이 외경에 반대하는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18) 외경이 제반 문화에 끼친 영향
수백년이 지나는 동안 외경은 여러 야와 생활환경 속에 그 흔적을 남겼다.
설교와 명상, 그리고 예배의식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시인, 극작가,작곡가, 미술가들의 작품 설정의 주제에 있어서도 외경은 광범위한 영향을 끼쳤다.
일상적인 속담들이나 잘 알려진 이름들은 이러한 외경으로부터 유래된 것이다.
가) 영문학
영문학의 역사안에서 발견되는 외경의 영향은 광범위하다. 외경의 구절들이 직접 인용되어 있거나 혹은 그 내용이 암시되어 있는 작품들이 있는가 하면 외경의 여러 에서 작품의 줄거리나 동기를 찾아낸 작품들도 있다. 이러한 사실은 영문학 작가들이 외경 문학에 크게 영향받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나) 음 악
많은 찬송들은 성서의 영향을 받았다. 옛 찬송이든 요즈음 것이든 간에 찬송의 형식과 내용은 유명한 성서 구절들의 영향을 받고 있다. 찬송가 작사자들이 정경에서 어떤 영감을 받아 가사를 지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외경으로 부터도 영감을 받아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다) 미 술
문예부흥기 동안, 그리고 그 후도 얼마동안 미술가들은 외경의 여러 책에서 그림의 소재를 찾았다. 그들이 즐겨 그린 인물들은 유딧, 토비트,수산나등이다.
용감했던 여인 유딧에 대해서는, 그리는 이들마다 유딧의 서로 다른 면을 그렸고, 그녀의 행동에 대한 해석마저 다양했음을 보여주었다.
라) 기 타
일상생활에 나타난 외경의 영향은 특정이름들의 유행에서 찾아볼 수 있다.
즉 부모들이 자녀들의 이름을 다윗, 다니엘, 미리암,리브가, 베드로, 야곱, 바울, 마리아, 마르다와 같은 신구양 성서의 인물들의 이름을 따라 지어주는 것 처럼, 에드나, 수산나(이 이름은 수산,수잔,수우등 여러 형태로 불리워진다)
,유딧(또는 쥬디), 라파엘,토비아(또는 토비)등과 같은 외경에서 유래한 이름도 지어주고 있다.
부록 I : 외경의 영역본
과거 2세기동안, 소위 흠정역 성서(The Kng James Version or The Auth- Orized Version of the Bible)의 거의 대부분의 일반 발행판들은 외경없이 발행되어 왔었다. 그렇지만 옥스퍼드 출판사와 캠브리지 출판사에서는 언제나 외경을 포함한 흠정역 성서를 한정판으로 발행해 왔었다.
부록 II : 신약 외경
본서의 앞부분(pp. 12f.)에서 지적한 바대로, 좁은의미의 외경에 포함되는 14,15권의 책들 외에도, 유대인들에게나 기독교인들에게서, 또는 양편 모두 에게서 한 번쯤은 어느 정도 신성시 되었던 책들이 많이 있다. 이것은 인터넷에서 찾은 자료입니다.
< 구약 외경 및 위경에 관련된 일반 지식 >
l 무에서 창조하심(creatio ex nihilo)
하나님이 온 누리를 '무에서 창조'하셨다는 것이 기독교 창조 교리의 중요한 내용에 속하는데, 그 근거로 보통은 라틴어 불가타 구약 외경 마카베오하 7장28절을 든다. 거기에 보면 주전 2세기 전반에 이스라엘의 야훼 신앙을 없애려고 무서운 박해를 하던 시리아의 임금 안티오쿠스 4세 앞에서 아들 일곱과 마찬가지로 순교하는 한 어머니가 순교 직전의 막내 아들에게 하는 말 가운데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얘야, 내 부탁을 들어 다오. 하늘과 땅을 바라보아라.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살펴라. 하느님께서 무엇인가를 가지고 이 모든 것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인류가 생겨 난 것도 마찬가지다(공동번역).
l 이사야의 순교
이사야가 므낫세 임금 때 톱에 썰려 순교했다는 내용은 구약 위경 '이사야 순교기' 5장2절에 나온다.
이사야가 톱으로 썰리고 있는 동안에, 베히라가 거기 서서 그를 고발했고, 거짓 예언자들이 모두 거기 서서 이사야를 비웃고 기뻐했다.
l 헨델의 오라토리오 <유다 마카베우스>(Judas Maccabaeus)
헨델의 오라토리오 <유다 마카베오스>는 마카베오상하의 내용을 근거로 한다. 우리 찬송가 155장, '주님께 영광'이 그 가운데 한 곡이다.
l 구약 외경과 위경이 구약 또는 신약 본문 이해에 도움이 되는가?
구약과 신약에 직접 나오지는 않으나 신구약을 잘 이어주는 내용이 더러 들어 있어서 성경을 조금 더 넓은 틀에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이를테면 마카베오상하서 같은 경우는 이른바 신구약 중간 시대(아래 6.3.2 참고)의 유다 역사를 잘 알려 주는데, 특히 다니엘서를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또 유다서 9절에서 천사장 미가엘이 모세의 시체에 대하여 마귀와 다투었다고 하는데, 여기서 암시하는 '모세의 승천기' 같은 책들은 구약에서 자세히 말하지 않아서 궁금했던 바들을 다룬.
문제는 외경이나 위경에 적힌 것을 사실 그대로 믿고 받아들여도 될 것인지,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하는 데에 있다.
l 외경 및 위경이란 무엇인가?
l 외경과 위경이란 낱말의 뜻
1) '외경(eaIe)'과 '위경(eEIe)'이란 한잣말은 각각 '성경 밖의 경전'과 '거짓 경전'을 가리키는가? 어떤 학자들은 이 둘을 엄격히 구별하지 않고 '가경(E£Ie)'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가짜 경전, 경전 비슷하지만 실제는 경전이 아닌 것'을 뜻하는가? 우리말 큰사전에서는 '외경'이 올림말로 나와 있지 않고, '외전'이 나오는데, 이에 대해서는 다시 '경외성서'를 보라고 한다. '경외성서'는 '전거를 믿을 수 없다 하여 성서에 수록되지 아니한 30여 편의 문헌. 구약외전과 신약외전으로 나뉜다'라고 풀이하고 있다. '위경'에 대해서는 다시 '경외성서'를 보라고 한다.
2) 이 두 낱말은 <아포크뤼파>(ajpovkrufa)와 <프슈데피그라파>(yeudepivgrafa)라는 헬라말에서 비롯된 서양말들의 번역인데, 이 두 헬라말의 뜻은 각각 '숨겨놓은 것[=책]들'과 '가짜 이름이 붙은 글들'이다. 앞 경우는 한편으로 일반인들은 잘 이해할 수 없이 신비하다는 좋은 뜻에서 '숨겨놓은 책들'이라 한 것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그 내용이 황당무계하고 이교적이어서 '감추어놓은 것들'이라는 부정적인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뒷 경우는 책을 쓴 사람이 자기 이름을 밝히지 않고 남의 이름, 특히 구약 성경에 나오는 이름난 사람들(아브라함, 모세, 에녹 등)을 자기가 쓴 책의 저자로 썼기 때문인 듯하다.
아무튼 외경과 위경은 개신교의 정경에 들어오지 못한 책을 가리킨다. 천주교에서는 외경도 '제2경전'(Deuterocanonical)이라 하면서 정경에 넣는다.
l 신구약 중간 시대 문헌과 어떻게 다른가?
1) 신구약 중간 시대라 할 때, 이를 더러는 개신교 성경 번역본의 전통을 따라 구약의 마지막 자리에 있는 말라기와 신약의 첫머리에 나오는 마태복음 사이의 시기를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하여 주전 사오백년 간을 그 기간으로 잡기도 한다. 그렇지만, 구약 성경에 들어 있는 책의 배열 순서와 그 생성 연대의 순서는 다르고, 또 이즈음에는 보통 다니엘서가 주전 2세기 전반에, 구약 성경 가운데서는 맨 마지막으로 생겨났다고 보기 때문에, 실제로 신구약 중간 시대는 대강 주전 200년과 주후 100년 사이의 시간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외경과 위경에 속한 책들이 대부분 이 기간에 생겨나기도 했지만, 그 뒤에 나온 것들도 있다(아래 6.5.4 참고). 또 이 300백년 동안에는 외경이나 위경에 속하지 않는 책들도 생겨났다. 이리하여 맥나마라 같은 학자는 이 기간에 나온 비정경 문헌을 통틀어 신구약 중간 시대 문헌이라 부르면서, 구체적으로는 묵시 문학, 유언 문학, 쿰란 공동체의 문헌, 기도문, 헬라 유대 문헌, 랍비 유대교 문헌의 여섯 가지로 크게 나누어 다룬다.
2) 문헌의 출처를 따져 말할 경우에는 이 기간의 문헌을 그냥 유대교 문헌이라고 부를 수도 있는데, 그럴 경우 이는 다시 크게 쿰란 문헌(쿰란 동굴 말고도 사해 근처 다른 유대 동굴에서도 사본들이 나왔으므로 더러는 사해 사본 문헌이라고 한다)과 랍비 문헌으로 둘로 나누어 말할 수 있다. 쿰란 문헌에는 외경 위경 사본 뿐만 아니라 쿰란 공동체 자체의 생활에 관한 책들과 구약의 여러 책에 대한 주석서들과 찬송시 기도문 예배문 같은 것들도 있다. 랍비 문헌은 주로 구약 해석서들이다.
l 외경과 위경의 권위와 가치
외경과 위경을 정경에서 구별해낸 것은 종교 개혁자들이다. 마르틴 루터는 신앙에 표준적인 '성경과 같이 볼 수는 없지만 읽어서 쓸모 있고 좋은 책들'이 외경이라 했다. 위경은 외경보다도 가치가 더 떨어져 그저 참고해 볼 만한 글들이다.
l 구약 외경
l 구약 외경의 정의, 범위, 위치, 분량
히브리어 성경에는 없지만 헬라어 칠십인경의 전통을 대체로 따른 라틴어 불가타에 들어 있는 문서들로서 16세기 종교 개혁자들이 본격적으로 정경에서 구별해 내어 외경이라는 이름 아래 따로 모아 둔 책으로(아래 8.4.2 참고), 공동 번역에서는 토비트, 유딧, 에스더 추가 부분, 지혜서, 집회서, 바룩, 다니엘 추가 부분(세 아이의 노래, 수산나, 벨과 뱀), 마카베오상, 마카베오하의 9권을 구약과 신약 사이에 따로 묶어 두었다. 일반적으로 현대 천주교 성경에서는 이 9권의 외경 가운데 독립적인 책인 7권은 각각의 문학적 성격이나 역사적인 관련성을 따라서, 토비트와 유딧은 느헤미야와 에스더 사이에, 마카베오상하는 에스더 다음에, 지혜서와 집회서는 아가서 다음에, 바룩은 예레미야 애가 다음에 둔다. 에스더와 다니엘에 덧붙는 부분은 그 문맥에 맞게 들어가 있다(아래 8.4.3.1 참고). 아무튼 이렇게 볼 경우 오늘 천주교의 구약 정경은 46권이 되는 셈이다.
그런데 더러는 바룩서를 다시 좁은 의미의 바룩서와 예레미야의 편지의 둘로 나누어 따로 나누고, 다니엘서 추가 부분도 셋으로 구별하여 각각 한 책으로 헤아릴 뿐만 아니라, 불가타의 에스드라스 삼서(=칠십인경의 에스드라스 상), 칠십인경에는 없지만 불가타에 들어 있는 에스드라스 사서와 므낫세의 기도까지 외경에 넣기도 한다.
이럴 경우 구약 외경은 모두 15권이 되는데, 그 분량은 모두 183장이어서 히브리어 구약 929장의 5분의 1 조금 덜 되고, 신약 260장의 3분의 2가 넘는다.
그렇지만, 최근 챨스워스 같은 학자가 주장하듯이 불가타에만 있는 두 권은 위경에 들어간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l 구약 외경의 언어와 역사
1) 헬라어로 쓴 지혜서와 마카베오하서를 빼고는 모두 셈말로 적혀져 있다.
2) 초기 유대인들 가운데서는 이 책들을 권위 있고 영감받은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으나, 이즈음에 이르러 유대교에서는 외경을 정경으로 여기지 않는다.
3) 기독교 성경 번역 역사에서는 4세기 제롬이 구약을 히브리어 성경에서 라틴어로 옮기면서 헬라어 정경에 덧붙어 있는 것들을 '외경'이라고 불렀고, 서방 교회는 나중에 이 불가타에 외경 부분을 다시 넣었다. 루터와 초기 종교개혁자들이 외경을 정경 가운데 넣지 않은 까닭은 외경의 어떤 부분이, 이를테면 마카베오하 12장43-45절이나 토비트 따위의 책이 각각 연옥설이나 공적설 같은 천주교 교리를 뒷받침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천주교회는 1546년 트렌트 공의회에서 개신교에서 말하는 외경도 기독교 정경의 한 부분이라고 선언하였다.
l 구약 외경 각 책의 내용과 연대
구약 외경은 책에 따라 역사, 묵시, 지혜, 교훈 등 여러 가지 문학적 성격을 띠는데, 그 내용과 생성 연대를 대강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l 정경에 있는 책에 덧붙은 부분
1) 에스더 추가 부분
헬라어 성경의 에스더에서는 다음 여러 가지 내용이 덧붙어 있다. 모르드개의 꿈(1장 앞에 18절), 유대인들을 몰살시키라는 아하수에로의 칙령(3장13절과 14절 사이 7절), 모르드개가 에스더에게 전해 온 말(4장8절과 9절 사이 3절), 모르드개와 에스더의 기도(4장17절과 5장1절 사이 29절), 에스더가 아하수에로 임금을 배알하게 됨(5장1절과 2절 사이 9절과 5장2절과 3절 사이 4절), 유대인의 복권에 관한 아하수에로의 칙령(8장12절과 13절 사이 24절), 9장19절과 20절 사이에 1절, 모르드개가 꾼 꿈의 해석(10장3절 뒤에 11절)이 그것이다.
이 추가 부분들은 주후 70년 이전에 생겨난 것이 분명하지만, 주전 167-114년 사이 서로 다른 때에나 또는 주전 1세기 어느 때에 덧붙었을 것이다. 이 추가 부분을 쓴 사람들은 유대교를 변호하고 에스더서에 빠진 - 가장 중요한 것은 - 하나님의 이름, 여러 가지 신학적인 낱말이나 개념을 보충했다. 이를테면 구원은 이제 에스더가 보인 용기의 산물이 아니라 에스더의 신앙 때문이라는 식이다.
2) 다니엘서 추가 부분
다니엘 3장23절과 24절 사이 68절에 걸쳐 길게, 불길 가운데서 다니엘의 친구 아사랴가 부르는 찬송('아사랴의 찬송')과 또 세 친구가 함께 부르는 찬송('세 젊은이의 찬송')이 나오고, 맨 뒤 12장 다음에 수산나에 대한 이야기(64절 분량) 및 벨과 뱀[또는 용]에 대한 이야기(42절 분량)이 들어 있다.
아사랴의 기도는 독자들의 관심을 악한 임금에게서부터 순교에 직면한 유대인들에게로 돌리게 하면서, 오직 한 분 하나님이 계시고 이 하나님이 의로우시다는 점을 강조한다.
수산나 이야기는 덕망 높은 여인에 관한 것인데, 두 노인이 수산나에게 욕정을 품지만 수산나가 이를 거절하고, 이에 그들이 수산나를 고발하나 다니엘이 반대 심문에서 그들이 거짓말하고 있다는 점을 밝혀내고 수산나를 건져낸다는 이야기이다.
벨과 뱀의 이야기는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하나는 우상 벨에게 바친 음식을 먹는 것은 우상이 아니라 제사장들이라는 사실을 다니엘이 어떻게 증명하는지를 묘사한다. 다른 하나는 다니엘이 우상을 부순 죄로 사자굴 속에 들어가 굶주려 죽게 되었을 때 예언자 하박국이 천사의 지시와 도움을 받아 다니엘에게 먹을 것을 갖다 주고 다니엘은 풀려난다는 이야기이다.
이 추가 부분들은 주전 165-100년에 생겨났을 것이다.
l 별개의 책으로 된 외경
1) 토비트(14장 분량)
주전 180년 경 저작되었을 이 책에는, 특히 하나님은 율법에 충실한 자들을 참으로 도우신다는 점을 가르치는 소설 같은 이야기가 들어 있다. 등장 인물로는 니느웨에 사로잡혀 사는 의인 토비트, 그의 아내 안나, 그의 아들 토비아, 잇달아 남편 일곱을 잃은 신부 사라, 첫날밤에 사라의 신랑들을 죽이는 악한 귀신 아스모데오, 이를 물리치는 천사 라파엘이 나온다.
2) 유딧(16장 분량)
주전 150년 경 저작되었을 유딧서는 여걸 유딧이 앗수르 장군 홀로페르네스를 물리치고 그의 목을 자름으로써 자기 조국을 어떻게 구해내는지를 알려 주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특히 침략해 오는 적으로 드러나는 악을 거부하고 토라에 복종하도록 유대인들을 격려하려는 목적을 지니고 있다. 9장에 나오는 유딧의 기도에 보면, 놀랍게도 말로 원수를 속이는 것을 허락해 달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3) 지혜서(19장 분량)
'솔로몬의 지혜'라는 이름이 붙어 있지만 실제로는 주전 1세기 경에 쓰인 듯한 이 책에는 헬라적이고 애굽적인 개념과 유대의 전통 지혜론이 뒤섞여 있다. 잠언에서 볼 수 있었듯이 이 책에서도 지혜가 의인화되어 있다.
4) 집회서(51장 분량)
'(예수 벤) 시락(의 지헤)서'라고도 불리는 이 책을 '집회서'(Ecclesiasticus) 곧 '교회의 책'이라고 한 것은 기독교회의 전통을 따른 것인데, 이 책은 주전 180년 경 예루살렘의 보수적인 스승이 지은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유대교를 변호하고 헬라 문화를 비판한다. 성전과 율법을 공경하고, 의롭고 자비로우신 한 분 하나님을 믿으라는 것이 그 중심 주제이다. 그 히브리어 사본들이 마사다에서 발견되었다.
5) 바룩서(6장 분량)
예레미야의 친구이자 비서이자 제자인 바룩의 이름이 붙어 있는 이 책은 주전 1,2세기에 생긴 것으로 보이는데, 마지막 6장은 '예레미야의 편지'로 따로 다루기도 한다.
이스라엘의 죄 때문에 예루살렘이 파괴되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용서를 비는 말로 시작하여, 지혜를 찬양하는 시문을 거쳐, 예루살렘으로부터 어떤 탄식 소리가 들리는지를 묘사한다.
6장의 헬라어 단편 사본이 쿰란 제7동굴에서 발견되었는데 이는 아마도 주전 100년 경에 생긴 것으로 보이고, 그 원본은 아마 주전 300년경 어느 때에 저작되었을 것이다. 72절이나 되도록 길게 쓴 이 편지는 우상을 두려워하거나 숭배하지 말라고 권고하는 내용과 형식의 글인데, 예레미야 10장1-16절의 영향을 받은 듯하다.
6) 마카베오상(16장 분량)
주전 2세기말에 저작되었을 이 책에서는 마카베오 집안이 군사적인 업적을 세워 요한 히르카누스의 통치에 이르게 된 것을 칭송한다. 저자는 하스몬 왕조와 친한 사람이지만, 순교의 중요성이나 가치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이 책은 주전 2세기 팔레스티나 역사를 연구할 때 쓸 수 있는 중요한 자료 가운데 하나이다.
7) 마카베오하(15장 분량)
마카베오상의 연속이 아니라 그 1-7장의 내용을 다른 식으로 자세히 다루는 마카베오하는 주전 2세기 말이나 1세기 초에 기록되었을 것이다. 2:19-23에 따르면, 이 책에서는 키레네 사람 야손이 쓴 다섯 귄짜리 역사의 개요를 간추려 다룬다. 그 실제 내용을 살펴 보면, 이 책은 마카베오상보다 훨씬 더 신학적인 성향을 띠면서 몸의 부활과 순교의 효력과 기적의 계시적인 차원을 강조하고, 하스몬 왕조에 대해서는 호의를 품고 있지 않다.
l 칠십인경에 들어 있지만 위경의 범주에 넣을 책들
1) 에스드라스 상(불가타의 에스드라스 3서, 9장 분량)
주전 150-100년에 생겨났을 이 책에서는 역대하 35장1절-36장23절과 에스라서와 느헤미야 7장38절-8장12절을 새롭게 쓰려고 시도한다. 곧 요시야 통치 중기로부터 에스라 개혁의 절정기까지의 역사를 다룬다. 에스드라스 상 3장1절-5장6절은 구약과 상관 없다. 이 책은 에스라를 '대제사장'으로 높이고 성전을 찬양하며 스룹바벨에 집중하는 경향을 띤다.
2) 3) 마카베오 3서(7장 분량)와 4서(18장 분량)는 각각 주전 1세기와 주후 1세기에 생긴 것으로 보인다.
4) 솔로몬의 시편(18장 분량)은 주전 1세기의 여러 시를 모아둔 것으로 보인다.
랄프스가 엮은 칠십인경에 보면 또한 시편 다음에 '송시'라는 책 이름 아래 14개의 시문을 모아 두었는데, 그 내용은 신 구약 여러 곳에 들어 있는 기도문과 찬송시와 므낫세의 기도이다.
l 구약 외경의 중요성
구약 외경에 속한 책들이 비록 그 질에 있어서 정경에 속한 책들보다 떨어진다 하더라도, 종교 개혁 이전까지는, 그러니까 기독교 초기 역사 1500년 동안이나 기독교 정경의 한 부분이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 책들을 소홀히 볼 수만은 없다.
l 구약 위경
l 구약 위경의 정의, 범위, 종류
1) 초기 유대교(주전 250년-주후200년)와 초기 기독교 안에서 생겨나서 이 두 종교의 근원에 대한 이해에 본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책들이지만 정경과 외경에 속하지 않는 책들을 가리켜 위경이라 한다. 이런 책들에는 아브라함, 모세, 다윗, 솔로몬, 예레미야, 이사야, 에스라 등 옛 인물들의 이름이 붙어 있는 수가 많다. 위경에 속한 책들의 숫자는 확정되어 있지 않아, 최대로 잡으면 65권까지 헤아릴 수 있다.
2) 그 문학적인 성격을 따라 종류별로 나누어 보면 대강 다음과 같다.
ㄱ. 묵시 문학서
에녹1,2,3,서, 바룩2,3서, 에스라4서, 아담 묵시록, 아브라함 묵시록, 엘리야 묵시록, 에스라 묵시록, 에스겔 묵시록, 스바냐 묵시록 등
ㄴ. 유언 문학서
12족장 유언서, 아담 유언서, 삼 족장(아브라함, 이삭, 야곱) 유언서, 모세 유언서, 욥 유언서, 솔로몬 유언서
ㄷ. 구약 내용의 확대 또는 전설
아담 하와 전기, 야곱의 사닥다리, 요셉의 역사, 바룩4서, 이사야 순교승천기, 희년서(Jubilees), 얀네와 얌브레, 예언자들의 생애, 아리스테아스의 편지 등
ㄹ. 지혜나 철학 문헌
마카베오3,4서, 아히카르 등
ㅁ. 기도, 시, 송시(Ode): 야곱의 기도, 요셉의 기도, 므낫세의 기도, 솔로몬의 시편, 솔로몬의 송시 등
ㅂ. 유대 헬레니즘의 저작 단편들: 비극작가 에스겔, 주석가 아리스테아스 등
l 내용
위경에 속한 책들은 주로 구약의 영향을 받았다. 그리하여 구약의 유명한 인물들이 받은 묵시라고 하는 책들이 있는가 하면, 구약의 내용을 다시 고쳐 쓰거나 확장한 경우도 있고, 다윗의 시편을 본따 지은 시들도 있고, 어떤 책들은 유대 지혜 문헌 형식을 갖춘 작문이기도 하다. 구약에서 궁금한 내용들, 이를테면 낙원, 아담, 하와, 멜기세덱을 다루는 수가 많다. 초기 유대교의 민담이 지니고 있던 힘을 반영하는 수도 더러 있다.
l 위경의 지은이들이나 엮은이들
이런 책들 가운데에는 유대인들이 지었거나 엮은 책들이 있는가 하면, 처음에 유대인들이 쓴 것을 나중에 기독교인들이 확장했거나 다시 쓴 책들도 있다. 어떤 경우에는 주후 70년 이전의 유대 문서나 구전에 의거하여 기독교인들이 쓰기도 했다.
이런 범주에 속하는 어떤 책이나 글이 본디 유대교에서 비롯되었는지 아니면 기독교에서 비롯되었는지 확정하기가 때때로 쉽지 않다. 초기 기독교인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유대인이었고, 이들은 기독교 신앙의 입장에서 구약 및 그 관련 문서들을 풀이했다. 때때로 유대교 문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하려고 편집하기도 했다. 보통은 기독론적인 내용을 덧붙였다.
l 연대
기독교에서 비롯된 위경 문서들은 대강 100-400년 경에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
가장 오래된 위경 문서들은 주전3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나머지는 예루살렘이 파괴된 주후 70년부터 미쉬나의 편집이 마무리된 200년 경 사이에 생겨난 듯하다. 가장 나중에 생긴 것들은 4,5세기 것들이다. 희년서와 에녹1서와 12족장 유언서는 사해 사본에 들어 있어서 그 연대를 추정하게 해 준다. 희년서와 에녹1서는 주후 70년 이전에 생긴 것이 확실하다. 12족장 유언서의 헬라어와 아르메니아 교정본(recension)는 기독교에서 비롯된 것이 분명하나 셈말로 된 그 초기 단편들은 적어도 이 문서가 부분적으로는 유대교에 근원을 두고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l 권위와 가치
위경 가운데 숱한 책들을 초기 유대인들은 구약의 책들과 마찬가지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여겼다. 이는, 이런 책들에는 예언이 잔뜩 들어 있으므로, 아담, 에녹, 노아, 아브라함, 모세, 다윗, 솔로몬, 에스라, 또 예언이 사라졌다고 생각된 시대 이전에 살았던 사람들이 쓴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팔레스티나 유대인들과 디아스포라의 삶, 특히 주후 70년 예루살렘 파괴 이전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재건하는 데 주 자료가 된다. 신약에서 예수께서 쓰신 상징과 용어, 이를테면 '하나님의 나라', '인자', '생수'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외경이란 무엇인가” 의 저자는 위경에 대하여 “열거된 외경외에도 거의 같은 시기에 나온 경외서들이 있다. 대부분이 유대인 저자의 작품이지만 개중에는 기독교인의 저작도 있다. 그러한 책들은 오늘날의 위경(僞經, Pseudepigrapha) 혹은 가명으로 유포된 책이라고 불리우며, 에녹서(the Book of Enoch), 솔로몬의 시편(the psalms of Solomon), 아담과 이브의 책들(the Books of Adam and Eve), 이사야의 순교 (the Martyrdom of Isaiah), 열 두 족장의언약(the Testaments of the Twelve Patriarch)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러한 책들은 유대교인들이나 기독교인 사이에서도 애독되었다. 신약성서의 유다서는 에녹서(1:4)를 인용하고 있다 (14절을 보라). 그러나 이러한 책들 이에도 위경이라고 부를 만한 책들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한된 소수의 책만을 위경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사실상 “위경”이란 용어는 그 용법이 결코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라고 말하고 있다
(옮겨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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