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어느 사본에 근거 번역되었나?
성경 고고학에서 마치 전설처럼 전해져 오는 두 가지 실화 에피소드가 있다.
1844년, 시내산 자락에 있는 성 카다리나 수도원에 독일에서 온 낯선 길손 하나가 묵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한 수도사가 아궁이에서 무엇인가를 불태우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였다.
자세히 살펴보니 성경 구절들이 빼곡히 적혀 있는 낡은 파피루스와 양피지 두루마리들이었다.
하마터면 잿더미로 변할 뻔한 그 두루마리들을 재빨리 수습한 성경학자 티센도르프(C Tischendorf)는 이 성경 사본의 존재를 전 세계 학자들에게 알렸다.
이것이 곧 현존하는 신약성경 사본들 중 최고의 권위를 지녔다는 시내사본이다.
1947년 이른 봄, 사해 북쪽에 있는 유대 광야에서 한 베두인 소년이 양을 치고 있었다.
그런데 잃어버린 양을 찾아 산비탈을 오르내리던 소년은 무심코 어느 구멍 난 동굴로 돌을 던졌다.
“쨍” 하는 소리가 들려와 동굴 안으로 들어가 보니, 방금 깨진 항아리 속에 여러 개의 가죽 두루마리가 담겨 있었다.
성경이 기록된 이후 최대의 고고학 발견으로 평가된 사해사본(쿰란사본)은 오랜 역사의 침묵을 깨고 그렇게 세상에 그 고귀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면 성경 기자들이 하나님의 영감을 받아 기록했었던 그 최초의 원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아직까지 그 정확한 실체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그 원본을 필사하여 전해져 내려온 사본들은 많이 남아 있다.
현존하는 구약 히브리어(아람어 포함) 사본은 대략 1000여개, 신약 헬라어 사본은 5000여개 정도가 된다.
앞으로 새로운 사본들이 발견될 때마다 이 숫자는 점차 증가할 것이다.
가장 권위 있는 구약 사본들로는 앞서 언급한 사해사본을 비롯하여 이집트의 나쉬 파피루스 사본, 전통적인 맛소라 사본, 대영박물관 사본, 레닌그라드(모세 벤 아셀) 사본 등이 있다.
그리고 대표적인 신약 사본들로는 시내(알렙) 사본과 알렉산드리아(A) 사본, 바티칸(B) 사본, 베자(D) 사본 등이 있다.
여기에서 제기되는 한 가지 의문은 ‘오늘날 우리 성경은 어느 사본에 근거하여 번역된 것일까?’이다.
사본 연구가들은 먼저 연대가 앞선 고대 사본들을 주요 대본으로 삼은 후 다른 사본들에도 공통적으로 언급된 내용들과 면밀하게 비교 대조하여 제2차 원본을 구성한다.
그리고 성경이 기록되고 난 후 각 나라말로 번역된 고대 역본들(헬라어 구약성경인 70인역, 아람어역 탈굼, 수리아역 페시타, 콥트어역 등)과 주석서, 고대 문헌 등을 참조하여 표준 본문(Textus Receptus)을 만든다.
근래에 현대어 성경들이 주로 번역 대본으로 삼는 구약 본문은 레닌그라드 사본에 기초한 키텔판(BHK)과 슈투트가르트판(BHS)이고, 신약 사본은 네슬레-알란트(Nestle-Aland)판이다.
사본은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써서 옮겼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다. 파피루스나 양피지가 손상되어 글씨가 없어지거나 변형되는가 하면, 한 줄을 더 써 넣거나 생략된 경우도 있고, 때로는 문자의 획이 틀리거나 단어가 빠지기도 하고 또 고대 사본에는 있지만 후대 사본에는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한 가지 유의해야 할 것은 이러한 사본상 문제들이 성경의 핵심적인 내용을 변경시키거나 그 근본적인 의미를 바꾸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최초의 그 원문 성경에는 일점일획도 오류가 없었음을 굳게 믿고 있다.
성경(The Bible)을 성경(The Holy Scripture)으로 믿는 것, 그것은 성경 연구자의 기본 요건이요 필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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