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年)의 주기
사백여 년 전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 시대에 채택되어 현재 세계 거의 모든 지역-우리나라는 1894년부터-에서 사용되고 있는 달력은 선사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인간의 오랜 시간 관리 역사의 정점에 해당한다.
최초의 시간 관리는 아마 달의 위상 변화를 인식한 데서 비롯되었을 것이다(반면 그레고리력 같은 태양력은 달을 희생하고 해를 취하는 방식이다.
낮과 밤의 주기 이외에 가장 쉽게 관찰할 수 있는 천체의 규칙적인 변화는 달이 초승달에서 보름달이 되고 보름달에서 다시 그믐달이 되었다가 사라져버리는 현상이다.
한 태음력 주기에 속한 날들을 하나로 묶으면 날짜를 쉽게 계산할 수 있다.
그레고리력으로 기록된 역사는 이런 식의 날짜 계산이 일반적이던 시대에서 시작된다.
그레고리력의 고대 조상은 3,500 년 전 바빌론에서 사용하던 달력이다.
이 달력의 한 해는 열두 달이었으나 한 달은 29 일 또는 30 일이었다.
태음력의 각 달은 초승달이 처음 모습을 드러낸 저녁을 기점으로 했다.
그러니까 하루의 시작은 저녁의 해질녘이었다. (이러한 관행은 오늘날에도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공동 유산으로 남아 있다)
트렌트 공의회(1545~1563)에서는 마침내 교황에게 역법 개정에 관한 권한을 부여했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난 1572년,트렌트 공의회에서 교황 피우스 4세의 대리를 맡았던 우고 봉콩파니가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로 취임했다.
그의 재위 중에 역법은 최종적으로 개정되었다.
1570년대 중반에 소집된 역법 개정위원회에서 의사이자 천문학자였던 알로이시우스 릴리우스(Aloysius Lilius)는 깔끔하고 단순한 해법을 제시하여 결국 그것이 위원회에 의해 채택되었다.
릴리우스는 1년의 길이를 진짜 태양이 아닌 가상의 평균적인 태양 운동을 토대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말은 곧 지구의 공전 궤도(타원형이 아니라)를 원형으로 가정하고,지구가 공전 궤도 평면에 대해(23 .4도 기울어져 있는 게 아니라) 수직이라고 가정할 경우 태양의 평균 위치를 뜻한다.
그렇다면 실제 태양일은 달라져도 평균 태양일은 언제나 24 시간이 된다.
따라서 릴리우스가 보기에(현대 천문학자들이 보기에도) 평균 태양을 도입하면 문제는 단순해질 수 있었다.
이 단순화 과정은 더 진행되었다.
릴리우스는 평균치를 얻기 위해 태양의 겉보기 운동을 다시 측정하지 않고,널리 사용되는 천문학 계산표인 알폰소 표(Afolnsine Tables) 를 이용한 것이다.
이 표는 원래 1252 년에 에스파냐 카스티야의 왕 알폰소 10세를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그 뒤 여러 차례의 개선을 거치면서 사용되고 있었다.
그에 따라 1년의 길이는 365 일 5시간 49 분 16초,즉 365.2425 일로 정해졌는데,이는 정확한 1년보다 불과 30 초밖에 길지 않은 수치였다.
알폰소 표의 1년은 율리우스력의 1년에 비해 10분 44 초가 짧았으므로 134 년마다 하루씩 짧아지는 셈이었다.
이 오치를 바로잡기 위해 새 역법에서는 율리우스력을 거의 모든 측면에서 그대로 수용하면서 402 년(134년X3)마다 3 일씩,더 단순화해서 400 년에 3 일씩 빼야 했다.
이 3 일은 400 년 동안에 세 차례의 윤년을 없애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그 결과 그레고리력의 평균 1년은 365 일 5시간 49 분 20초가 되었다.
(옮겨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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