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 물 흐른 증거 나왔다

 

큐리오시티, 역암 사진 전송

“수십억년전 퇴적된 암석 강물에 깎여서 둥근 모양”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27일 공개한 화성에서 발견된 역암 덩어리.

화성 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보내온 사진으로

암석에서 떨어져 나온 자갈과 모래가 선명하게 보인다.

BBC 홈페이지 

 

 

화성 표면에 물이 흘렀다는 사실을 입증할 흔적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27일 로스앤젤레스 인근 패서디나 제트추진연구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성 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물에 운반되고 침식된 것으로 보이는 모래와 자갈로 이뤄진 10∼15cm 두께의 역암(礫巖) 덩어리 사진들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NASA 큐리오시티 탐사팀의 윌리엄 디에트리치 박사는 “모래와 자갈의 크기와 둥근 모양을 볼 때 물에 의해 운반되고 침식된 것으로 보인다”며 “역암들이 발견된 장소는 과거 급류가 흘렀던 하천의 강바닥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역암들은 큐리오시티가 착륙한 게일 크레이터 북쪽 가장자리와 중심부의 거대한 산맥 사이에서 발견됐다. 디에트리치 박사는 “강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의 전체 면적은 약 520km²”라며 “크레이터 벽 너머 고지대에서부터 18km 길이의 수로에 물이 흐르면서 부채꼴 형태의 퇴적층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전에도 화성 탐사 위성들은 물이 흘렀던 것으로 보이는 흔적을 찍은 사진을 보내왔다. 하지만 지표면에서 그 흔적을 직접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NASA 측은 설명했다.

탐사팀은 “발견된 역암이 수십억 년 전 퇴적된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 수백만∼수천만 년 동안 강이 흘렀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들은 물의 유량, 성분, 존속 기간 등 정확한 정보를 알기 위해 화학분석 등 정밀 연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이번 발견으로 화성에 생명체가 살았을 가능성도 더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큐리오시티는 화성에 존재했던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임무를 687일 동안 수행하기 위해 지난달 6일 화성 표면에 착륙했다.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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