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정신병자?” 오랜 의문의 해답 밝혀졌다

 

빈센트 반 고흐나 버지니아 울프 등 과거와 현재의 많은 천재들과 정신질환과의 연관성이 분명하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달 3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5회 월드사이언스 페스티벌에서는 심리학자, 신경생리학자 등 패널 3명이 참석해 천재와 정신질환의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케이 레드필드 제미슨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임상심리학자는 스웨덴 연구팀이 16세 청소년 70만 명을 대상으로 지능 테스트를 한 결과 당시 뛰어난 지능을 가진 사람이 평범한 지능을 가진 사람보다 10년 뒤 조울증을 얻게 될 확률이 4배 높았다는 2010년도 연구결과를 예로 제시했다.

 

그는 “20~30개의 과학적 연구를 검토한 결과, 많은 정신병자들은 창조력이 매우 강하며 이는 조울증 등 기분장애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극한 즐거움과 극한 우울함 사이의 기분변화를 일컫는 조울증이 어떻게 창조력을 불러일으키는지에 대해 또 다른 패널인 제임스 펠론 캘리포니아 어빈대학 신경생리학자는 “조울증 환자의 기분이 우울한 상태에서 즐거운 상태로 전환될 때, 뇌의 활동이 활성화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 상태에 이르면 전두엽 아랫부분의 움직임이 차츰 가라앉고 윗부분의 활동이 증가하는데, 이는 창조력이 발휘될 때와 같은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덧붙여 에린 삭스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정신건강법 교수는 “정신질환 환자들은 일반인과 달리 자신의 생각을 걸러내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할 필요가 없는 사소한 것들이나 현상에 대해 자각하고 여기서 즐거움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튤립’이라는 단어를 주고 연관되는 낱말을 찾는 퍼즐 실험에서, 차분한 상태의 조울증 환자들은 일반인보다 주어진 시간 내에 단어를 찾는 속도가 3배나 빠르다는 실험결과를 언급하며 “억압되지 않은 순수한 생각들이 뭔가 엄청난 것을 만들어내는데 천재들의 습성과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깊은 우울증이나 정신분열 증세를 보이는 동안에는 창의적인 에너지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삭스 박사는 “창조력은 가장 좋지 않은 정신 상태의 일부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전문가들의 주장은 과학전문매체인 라이브사이언스 3일자에 실렸다.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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