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기왕

 "기억력은 단련하기 나름"

 

 넬슨 델리스

 

 

미국 암기왕 대회에서 에베레스트산을 오르며 무작위로 섞은 카드 순서를 외우는 방법으로

기억력을 단련한 넬슨 델리스(28)가 지난해에 이어 또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24일 뉴욕 맨해튼에서 50명이 출전한 가운데 열린 제15회 전미(全美) 암기왕 대회에서

플로리다 주 출신인 델리스는 5분 안에 303자리 숫자를 외우고,

뒤섞인 52장의 카드를 순서대로 늘어놓는데 성공해 작년에 이어 다시 우승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그는 숫자 암기 부문에서 지난해 자신이 세운 기록(248자리)을 갈아치웠다.

참가자들은 이밖에 99개의 이름과 얼굴 맞추기, 5

0줄짜리 미발표 시(詩) 외우기, 단어 외우기 등을 통해서도 암기력을 겨뤘다.

전직 소트트웨어 프로그램 개발자인 델리스는

알츠하이머 병을 앓다 지난 2009년 사망한 친할머니를 보면서

기억력 신비에 대한 연구에 나서면서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에는 3위를, 지난해에는 1위를 각각 차지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는 자신이 천부적인 기억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면서,

마음속에서 자신이 잘 아는 곳을 거닐면서 기억 장소를 떠올리는

’여행 암기법’(journey method)에 의존한다고 겸손해했다.

또 산에 오르면서 연상기법을 이용해 암기 훈련을 했으며,

대회 출전을 앞두고서는 하루 평균 5시간씩 훈련을 했다고 실토했다.

뇌 기능 개선 정도를 파악하려고 이 대회를 처음 설립한 IBM 임원 출신 토니 도니토는

“기억력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보다는 훈련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2012.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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