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 침몰은 달 때문?

미 텍사스주립대 연구팀 주장

 

1912년 4월 10일 영국 사우샘프턴항을 출항하는 타이타닉호.

[중앙포토]

 

 

100년 전인 1912년 4월 14일 달이 뜨지 않은 밤, 빙산과 충돌해 침몰한 타이타닉호 사고. 영화로도 만들어져 널리 알려진 이 사고가 달 때문에 일어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빙산 경고를 무시한 인재(人災)이자 천체현상으로 인한 천재(天災)라는 것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인터넷판 등 외신은 6일(현지시간) 평소보다 가까이 지구에 접근한 달, 그리고 이 달과 지구·태양의 정렬이 빙산을 바다에 떠다니게 했고, 이 빙산이 타이타닉호를 침몰시켰다는 미국 텍사스주립대 팀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항로에 평년보다 유난히 많은 빙산이 떠돌아다닌 사실은 알려져 있으나 그 원인은 지금까지 규명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그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연구팀이 주목한 달은 사고 석 달 보름 전인 1월 4일의 수퍼문(supermoon). 보통 보름달보다 더 큰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의 천문학자 도널드 올슨은 “당시 6분간 나타난 수퍼문은 796년 이후 가장 큰 것으로, 앞으로도 2257년까지는 그렇게 큰 달이 뜨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퍼문은 조석간만의 차이를 키운다. 평소보다 힘이 센 밀물은 바다 쪽으로 삐져 나온 빙하 끝부분인 ‘빙하의 혀(tongues of glaciers)’를 휘게 만든다. 이 부분이 부러지면 바다를 떠다니는 빙산이 된다. 하지만 그린란드에서 떨어져 나온 빙산이 당시 항로까지 흘러가지는 못했을 것으로 연구팀은 결론지었다. 오히려 캐나다 뉴펀들랜드 등과 가까운 얕은 바다에 오래전부터 가라앉아 있던 빙산들이 1월 4일의 강력한 고조(高潮)와 저조(低潮) 때문에 바닥에서 떠올랐고, 이 빙산들이 항로가 있는 남쪽으로 흘러갔을 것이라고 올슨은 주장했다.

 반론도 만만찮다. 천문학자인 게자 기욱(Geza Gyuk)은 당시의 조류가 그렇게 강력했다고 보지 않는다. 몇 년에 한 번씩 달이 지구에 더 가까워지지만 빙산의 형성에 끼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 달이 지구에 6200㎞가량 더 가깝게 접근했으나 이는 달과 지구의 거리 평균치보다 5% 정도 짧은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연구팀도 이에 대해서는 반론을 제기하지 않는다. 다만 바닥에 닿은 보트를 만조 때 물에 뜨게 하는 데 많은 힘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빙산을 물에 뜨게 하는 데는 1월 4일의 조류로도 충분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퍼문(supermoon)


큰 보름달이란 의미다. 달의 크기는 일정하지만 지구에서 보는 보름달의 크기는 일정하지 않다.

달과 지구 사이의 거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천문학(天文學)에선 지구로부터 달의 위치가 가장 먼 곳과 가장 가까워진 지점을 각각

원지점(遠地點·apogee), 근지점(近地點·perigee)이라고 한다.

근지점에 왔을 경우의 달이 수퍼문이다.

(웹사이트에서 옮겨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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