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와 검지, 돈 세듯 떨리면 파킨슨병 의심


파킨슨병은 대표적인 뇌의 퇴행성 질환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할 확률이 크다. 국내에서는 60세 이상에서 약 1.5%의 유병률을 보인다. 퇴행성 변화가 뇌의 어느 부위에서 진행되느냐에 따라 파킨슨병이 생길 수도 있고 알츠하이머 같은 치매가 발생하기도 한다. 파킨슨병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간혹 권투 선수 무하마드 알리처럼 머리에 가해진 충격이 원인이 되기도 하고 농약이나 중금속에 오염되어 발병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원인을 밝히지 못한다. 다만 유전되는 일은 흔치 않다. 대개는 50대 혹은 60대에 발병하지만, 폭스처럼 50세 이전에 발병하면 유전병을 의심해야 한다.

파킨슨병은 몸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뇌신경 부위에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 팔다리의 움직임을 조절하지 못해 떨게 된다. 파킨슨병의 초기 증상은 떨림이지만 병이 진행되면서 얼굴 표정이 없어지는데 이로 인해 우울증으로 오인되기 쉽다. 또한 걸을 때 팔을 잘 움직이지 않고 자세가 구부정한 상태에서 발을 질질 끌게 된다. 파킨슨병의 증상은 이외에도 팔다리가 저리거나 근육에 통증으로 나타날 수도 있어서 뇌졸중이나 근육통·신경통으로 잘못 알고 넘어가기도 한다.

파킨슨병의 떨림은 주로 한쪽 손에서 시작되며 마치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지폐를 세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떨림은 가만히 있을 때 나타나며 손을 움직이면 떨림이 없어지는 특징이 있다. 떨림은 한쪽 손에서 시작되어 같은 쪽 발이나 반대쪽 손으로 진행하는 것이 전형적이다.

떨림은 사실 파킨슨병보다는 다른 상태나 질병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심하게 긴장하거나 알코올 금단 증상으로도 미세한 떨림이 생길 수 있다. 혹은 복용 중인 약물 때문에 손을 떨기도 한다. 대표적인 약물이 기침약에 잘 처방되는 기관지확장제다.

그러나 손 떨림의 가장 흔한 원인은 ‘본태성 진전’이다. 본태성이란 특별한 원인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파킨슨병과 달리 본태성 진전은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다가 글씨를 쓰거나 수저를 사용할 때와 같이 손을 움직일 때 떨림이 더 심해진다. 본태성 진전은 대개 양손을 모두 떨지만 파킨슨병일 때는 한쪽 손만 떨거나 양 손을 떨더라도 한쪽이 더 심한 양상을 보이는 것이 다르다. 어떤 본태성 진전 환자는 손이 아닌 머리를 떨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머리를 아래-위로 혹은 옆으로 흔들게 된다. 또한 소뇌(小腦)에 이상이 있어도 손의 떨림이 생기는데, 이때는 버튼을 누르는 등의 동작을 할 때 손을 뻗는 순간에는 떨지 않다가 버튼에 손이 닿는 순간에 최대로 떠는 특징이 있다.

파킨슨병은 완치가 어렵지만 약물로 그 증상을 줄일 수는 있다. 약물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파킨슨병 환자는 뇌심부 자극술을 시행하면 떨림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수술적인 위험과 비용이 큰 걸림돌이다.

파킨슨병은 원인을 잘 모르는 만큼 예방법도 확실치 않다. 다만 청년기에 격렬한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는 남성이 나중에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을 60% 정도 감소시킨다는 보고가 있는 만큼 파킨슨병이 걱정된다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흡연이 파킨슨병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지만 파킨슨병 예방을 위해 흡연할 어리석은 분은 없으리라 믿는다.

 

(웹사이트에서 가져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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