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신약 27권 구약 39권 모두 66권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기독교에서는 이 66권만 정경으로 사용하고 있고 천주교에서는 또 다른 책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몰몬교에서는 몰몬경이 따로 있습니다.

저의 질문은 성경 66권외에 하나님의 선지자 또는 예언자에 의해서 쓰여진 다른 서신 또는 책이 존재할 수 있습니까?

어떻게 66권만이 정경이라 말 할 수가 있습니까?

 

요한계시록 22장 18절-19절 "내가 이 책의 예언의 말씀을 듣는 각인에게 증거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이것들 외에 더하면 하나님이

이 책에 기록된 재앙들을 그에게 더하실 터이요 만일 누구든지 이 책의 예언의 말씀에서 제하여 버리면 하나님이 이 책에 기록된 생명

나무와 및 거룩한 성에 참예함을 제하여 버리시리라"

 

위의 글은 성경 66권이 정경인것에 대해서 자주 사용되는 구절입니다만, 위의 글이 적어진 이후에도 다른 서신들이 나와 성경의 66권에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러면 다른 서신들이 더하거나 한 것은 아닌가요? 그리고, 다른 서신들이 만약 성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사용해도 되는 것인가요?

 

[답변]

 

이 문제는 그 성격상 복잡한 역사적 학술적 논쟁을 제기합니다만 여기서 그 구체적인 모든 것을 기술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더 자세한 것이 궁금하신 분들은 신구약 개론이나 성경해석학에 관한 책을 참조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그래서 신구약으로 나눠 간략하게 역사적 증거, 정경성의 기준을 설명 드린 후에 예를 든 계시록 본문의 해석을 포함해 신자가 성경을 읽고 해석하는 자세 등 의 순서로 답변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구약성경

 

1.1. 구약 정경의 역사적 배경

구약 39권이 정경으로 확정된 시점은 단순히 학술적, 역사적으로만 따져서는 A.D. 90년 자카이에 의해 주도된 얌니아 종교회의로 봅니다. 그러나 이 회의에선 정경에 포함시키는 여부로 논란이 있었던 잠언, 아가 등에 관한 문제를 최종 확정지어 더 이상의 논란을 없앴다는 것뿐입니다. 대신에 유대인들은 그 훨씬 전부터 오늘날과 같은 39권의 성경을 아무 의심 없이 정경으로 인정하고 있었습니다.

 

학계의 대체적인 견해는 구약의 정경은 B.C. 4-5세기 경 에스라 시대에 학사인 에스라와 대공회원들에 의해 편집 완료 된 것으로 봅니다. 이에 대한 가장 유력한 증거로는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37-100 A.D.)가 “항상 받아들여졌던 기록과 금방 받아들여졌던 기록을 포함해서” 39권 정경의 존재를 인정했다는 것입니다. 또 예수님 당시에 약 4천명이 동굴에서 엄격한 율법주의적 생활을 고수하고 있었던 에스네 종파의 쿰란 공동체에서 에스더서를 제외한 38권의 성경이 전부 발견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예수님이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너희에게 말한 바 곧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리라 한 말이 이것이라”(눅24:44)고 말씀하심으로 세 부문으로 이루어진 히브리 성경 전부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정했습니다.

 

후대의 유대교 랍비들도 어느 책을 정경에 포함시켜야 하는 문제보다 이미 확정된 정경의 해석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며 얌니아 종교회의에서 문제된 5권(잠언, 전도서, 에스겔, 아가, 에스더)의 정경성에 대한 결론을 내려 그 논란에 종결을 지은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이전부터 유대인들은 아가서는 유월절에, 룻기는 오순절에, 애가는 아브월 9일 즉 B.C. 586년에 예루살렘이 멸망하던 날에, 전도서는 초막절에, 에스더서는 부림절에 낭독하고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기독교는 그 형성 시점에 이미 권위 있는 구약 정경들을 소유하고 있었으며 더 이상 구약에 어느 책을 삭제 혹은 추가하는 것이 문제될 것이 없었던 것입니다.

 

1.2. 구약 정경성의 기준

기독교가 이미 전승되어온 구약 39권으로 정경으로 그대로 인정하는 이유는 대체로 다음 네 가지 기준에 맞기 때문입니다.

 

1)저자가 자기의 저서를 성령으로 말미암아 주어진 하나님의 계시 말씀으로 인정하고 또한 스스로 그렇게 말하고 있는가 하는 영감성,

2)하나님의 거룩한 뜻과 인간 구원의 진리를 담고 있는가 하는 내용성,

3)신적 섭리에 의해 훼손 됨이 없이 보존되었는가 하는 보존성,

4)신약 시대 그리스도와 사도들에 의해 인정되고 또한 인용되었는가 하는 인증성(引證性)

 

사실 학자들의 이런 학술적 분석보다 더 중요했던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구속 계획 속에 자기들이 담당한 독특한 역할을 완전히 인식하고 그 기준에 맞추어 모든 유대인들이 어떤 책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에 순종하고 하나님의 책으로 인정했는가의 여부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의 작의적인 선택이 우선 되거나 강조되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성경은 이미 그 자체의 권위 및 증거로서 정경으로 확정 되기 전부터 하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마치 다이아몬드는 어느 누구에게서 다이아몬드로 평가 받기 이전에도 이미 다이아몬드인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차후에 논의할 외경((Apocrypha)이나 위경(Pseudepigrapha)이 왜 성경으로 가치를 못 가지는가와 비교해보시면 더 확실해집니다.

 

[참조 (1)외경: 개신교에선 성경으로 인정하지 않지만 카토릭교회가 정경 66권을 ‘원정경적’(protocanonical)이라고 호칭하는 것과 구별하여 ‘부차적인 정경적’(deuterocanonical)이라고 하여 성문서로 가치를 인정하는 책들: 신약과 구약 사이에 위치시킴. 솔로몬의 지혜서, 집회서, 에스드라서 등의 15권, (2)위경: B.C. 200년과 A.D. 200년 사이에 기록된 정경과 외경에 포함되지 않는 방대한 양의 유대 문헌들을 말함, 그 이름 자체가 ‘허구적 인물의 이름으로 기록된 문헌들’이라는 뜻을 가짐, 에녹서, 모세 승천기, 마카비서, 욥의 유언 등이 있음, 유대 랍비들은 외경과 위경을 통칭해 정경에 들지 않는다는 뜻으로 경외서(經外書: outside books)로 부름]

 

2. 신약성경

 

2.1. 신약 정경의 역사적 배경

역사적으로 신약 27권이 정경으로 인정된 것은 A.D. 397년의 칼타고 총회였습니다. 또 주후 367년 알렉산드리아의 주교인 아타나시우스가 부활절 축하편지를 통해 현재의 27권을 정경으로 확실하게 언급한 최초의 그리스도인 저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약 성경이 기록된 후 근 300년이 흐르도록 정경으로 27권이 확정되지 않았던 까닭은 정경으로 수집 보관 유포 열람되고 있는데 큰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구약 정경 39권을 확정지을 때와 마찬가지로 외경이나 위경을 포함 시킬 것인가의 여부는 논의의 대상이 되지도 않았고 소위 ‘논쟁의 책들’ (Antilegomena- 히브리서, 요한 2,3서, 베드로 후서, 유다서, 야고보서, 계시록) 을 정경으로 인정하느냐의 여부였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어떤 책들(현재의 기준으로 보아 경외서들)이 성경으로서 가치를 가지지 못한다는 부분에 대해선 당시에도 전혀 의견의 불일치가 없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정작 따져야 할 문제는 구약과 마찬가지로 신약의 정경을 확정 지은 기준이 무엇이었느냐 하는 것입니다.

 

2.2. 신약 정경성의 기준

칼타고 총회에서 논쟁의 책들을 포함시키고 수 많은 경외서를 배제시켰던 최종 결정의 근거는 크게 다음 세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1)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에 관해 증거한 책이므로 저자가 사도(예수님의 직접 제자) 혹은 사도적 수준에 있는 사람인가 하는 사도성(apostolicity),

2) 책의 내용이 하나님의 구속 원리와 복음을 증거하며 영적 성격을 지녔는가 하는 정통성(orthodoxy),

3) 그 책이 교회나 교부들에 의해 보편적으로 완전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수납되고 인용되었는가 하는 보편성(catholicity)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정경성의 기준은 구약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그 책 스스로가 자증하고 있는 영감성(靈感性)입니다.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딤후3:15,16)한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이 기준에 의해 모든 경외서는 성경에서 제외되어졌고 또 그래야 마땅한 것입니다.

 

3. 경외서가 배제된 이유

 

성경의 영감성은 사실 일반 신자들에게는 이해하기 힘든 문제입니다. 나아가 성경 66권이 수집, 선택됨에 성령의 감동이 실제로 어떻게 일어났으며 어떻게 적용되었는가 하는 문제는 이론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차원이 아닙니다. 그러나 역으로 경외서들이 정경에서 배제되었던 이유들을 살펴보면 그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경외서가 제외된 중요한 이유를 몇 가지 들어 보겠습니다.

 

1) 내용적으로 도저히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정할 수 없는 비윤리적, 비영감적, 비복음적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필요하다면 거짓말을 해도 된다든지, 구원에 인간의 공로를 인정한다든지, 죽은 자를 위하여 기도하면 구원 받을 수 있다는 내용 등입니다.

 

2) 책 자체에 이미 사도들이 지은 정경으로부터 자유롭게 인용한 내용이 많아 저자 스스로도 이들 책보다 정경의 권위를 상위에 두었습니다. 기존 성경에 의존하여 지어낸 책들로 사도성이 결여되거나 전혀 없습니다.

 

3) 초대 교회의 비정통 기독교 분파들이 자기들의 교리에 맞게 각색한 것들이 많습니다. 특별히 카토릭 교회는 자기들의 교의를 옹호하고 변증할 목적으로 1546년 트렌트 종교회의에서 일부 외경의 문서들을 정경으로 채택하기도 했습니다. 변증할 대표적 교리로 연옥을 들 수 있으며 죽은 자를 위해 기도하는 것을 인정한 것입니다.

 

4) 신화나 설화 같은 황당한 내용이 많으며 유대교적인 묵시, 전승, 시가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4. 논쟁의 책들이 포함 된 이유

 

이제 경외서들이 정경으로 포함되지 못했던 이유는 어느 정도 납득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경으로 채택됨에 논쟁이 되었던 책들의 문제된 이유가 무엇이며 또 어떤 사유로 채택되었는가도 함께 비교해 보아야만 객관적인 타당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문제된 책 별로 하기에 간단하게 언급된 것들을 참조하시고 더 구체적인 것은 전문서적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4.1. 구약 정경에 논쟁된 책들

1) 잠언:

-논쟁이유: 상호 모순되어 보이는 내용(26:4-5)이 있고, 일부 내용이 애굽과 메소포타미아의 작품과 비슷함

-채택이유: 4절과 5절은 상호 모순이 아니라 상호 보완하는 것임, 4절의 어리석은 것은 무시해도 좋은 어리석은 자의 논평을 말하며, 5절은 바로 잡을 필요가 있는 잘못된 생각을 말함, 서로 다른 어리석음을 지혜로 잘 분별하여 각기 다르게 대처하라는 것임, 또 다른 나라의 작품과 외경들에 비해 훨씬 도덕성이 뛰어나며 하나님을 경외하라(대표적으로 잠3:5-7)는 내용이 다른 작품에는 없음,

 

2) 전도서

-논쟁이유: 내용이 세속적이고 허무주의를 강조

-채택이유: 허무를 강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역설적으로 오히려 인생을 열심히 즐겁게 살 것을 강조하고 있고 하나님을 떠나 인간 혼자서 하는 수고의 허무성을 말하고 있지 인생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님,

 

3) 아가

-논쟁이유:주제가 세속적인 사랑이며 그 표현이 너무 노골적임

-채택이유: 이스라엘의 역사 과정에서 하나님과 그 택한 백성간의 언약적 관계와 신약 성도들의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을 남녀간의 사랑으로 풍유적으로 표현한 것임,

 

4) 에스겔

-논쟁이유: 새 성전에 대한 에스겔의 묘사(겔40-48장)와 하나님의 성전에 관한 다른 초기 성경에 나타나는 명령들 사이에 충돌됨

-채택이유: 에스겔이 본 이상을 문자적으로 해석해선 안 되고 메시야 왕국의 도래로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때의 모습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임, 에스겔은 이 이상을 통해 오실 메시야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하며 지상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지 예루살렘 성전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님,

 

5)에스더

-논쟁이유: 여호와 하나님의 명칭이 전무함

-채택이유: 직접적인 언급은 없으나 하나님의 통치와 기도의 능력과 신자가 하나님께 순종하는 모습들이 오히려 더 풍부하게 나타나며 변함 없이 자기 백성을 보호하는 신실하신 언약의 하나님이 증거 됨, 실제로 유대 사본 중에 에스더서가 가장 많이 남아 있으며 탈무드에 주석도 가장 많이 언급되어 있는 편임

 

4.2. 신약 정경에 논쟁된 책들

1) 히브리서

-논쟁이유: 익명의 저자로 사도성에 의심,

-채택이유: 저자는 누구인지 모르지만 초기 기독교 신학을 숙지하고 있는 영향력 있는 인물이 구약에 대한 기독교적 접근에 대해 명쾌하게 해석했으며 책 전체에 예루살렘 파괴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 그 이전인 사도시대에 사도에 준하는 사람이 기록한 것으로 봄

 

2) 요한 2.3서

-논쟁이유: 보편적 타당성을 갖기에는 너무 특정한 사안을 다룸

-채택이유: 서신의 수신자가 소수의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그 내용은 교회가 이단 사상의 거짓 교사들과 복음 전도자를 대할 때 주의해야 하는 일반적 진리를 다루고 있음

 

4) 베드로 후서

-논쟁이유: 문체와 내용에 있어 베드로 전서와 차이가 있음

-채택이유: 베드로가 스스로 저자이고 또 변화산에서 주님의 영광을 목도한자라고 밝히고 있으며, 전서에 전혀 언급이 없는 거짓교사에 대한 경고가 주제인 까닭은 베드로가 임종에 즈음하여 쓴 서신이라 이미 초대 교회 안에 이단이 생겨 시급한 문제가 발생되었기 때문으로 봄, 베드로의 저작이 아니라는 확증이 없고 다른 신약 성경과 비교해 교리 상의 차이가 없음,

 

5) 유다서

-논쟁이유: 유대 외경인 에녹 일서와 모세 승천기 내용의 인용과 암시가 있음,

-채택이유: 단지 외경을 인용했다고 해서 외경을 정경으로 인정한 것이 아니고 외경의 내용 중에는 일부 참고할만한 것들도 있음, 문제는 유다서 자체의 신학사상으로 거짓교사에 대한 경고와 하나님을 존중하지 않는 부도덕한 사람의 심판 등 정경으로서 부족한 부분이 없음,

 

6) 야고보서

-논쟁이유: 믿음과 행함에 대한 야고보의 견해가 바울의 이신칭의 교리와 상충되는 것 같이 보임

-채택이유: 이신칭의의 교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로마서가 잘못 이해되어 생활 속에 믿음을 제대로 적용하지 않는 자들의 믿음을 생활화 시킬 필요로 로마서보다 후대에 저작한 것임, 확고한 기독교 신학적 기초 위에 복음을 구체화하는 실천 신학을 강조하여 믿음과 행동의 불가분의 연관관계를 밝힘

 

7) 요한 계시록

-논쟁이유: 천년 왕국의 해석에 대한 난해성과 외견상 불명료한 표현들

-채택이유: 천년 왕국에 대해선 일방적이고도 고착적인 해석 기준을 적용할 수 없으며 아무리 건전한 해석 원리를 적용해도 그 해석이 완전할 수 없으며 예언서로서의 묵시적, 상징적 표현을 인정해야 함, 책에 지적된 일곱 교회를 포함하여 초대 교회에 광범위하게 유포되었음이 틀림 없음, 신학적으로도 이 세상을 창조, 운행, 심판과 구원하시는 하나님과 그리스도에 관해 가장 분명하게 기술 되어 있음,

 

이상 신구약 정경 중에 논쟁이 되었던 책들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본 대로 그 논쟁의 쟁점이 거의 지엽적인 문제였지 책의 내용과 주제에 관한 것이 아니었고 정경으로 선택되는 기준들에 위배되는 부분이 없었습니다. 한 마디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구속사라는 성경 전체 맥락에 모순되지 않으며 오히려 그 책들이 꼭 있어야만 그 주제가 완성이 되어지는 책들입니다.

 

5. 계시록 22:18,19의 해석

 

우선 질문자께서 오해하는 부분을 먼저 지적하고자 합니다.

본문은 요한 사도가 계시록의 예언의 말씀에 국한하여 더하거나 제하지 말라는 경고입니다. 요한이 이 말씀을 기록할 때에 성경이 66권으로 정경화 될 것을 염두에 두고 성경 책들을 더하거나 빼지 말라는 말씀이 아닌 것입니다. 기록된 예언들이 자신의 상상이나 꿈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분명히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계시를 받은 말씀이라는 권위를 강조하여 이 예언을 벗어나는 사사로운 예언을 추가 혹은 삭제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물론 그가 신명기 4:2의 “내가 너희에게 명하는 말을 너희는 가감하지 말고”의 사상을 반영한 것은 틀림 없습니다만 이 구절을 성경 전체에 적용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도 전통적인 신학자들의 해석을 따르면 신약 성경 27권 중에 계시록보다 늦게 기록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계시록은 A.D. 약 95년 경에 저작된 것으로 보며 가장 늦게 기록된 것으로 인정하는 유다서의 경우도 A.D. 80년 경으로 봅니다. 신약의 서신서들에 나타난 주제들을 비교해 보아도 그 시대적 흐름이 이와 일치합니다.

 

참으로 오묘하지 않습니까? 계시록의 인간 저자 요한은 자기 사후에 이 구절이 정경 66권을 보증하는 말씀으로 인용되리라는 의도와 인식조차 없었는데도 실제로는 그렇게 진행되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정경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쓰였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비슷한 경우로 다윗이 쓴 시편22:5-18까지와 예수님의 골고다 십자가 사건을 한 번 비교해 보십시오. 다윗이 이 시편을 쓸 때에 예수님을 상상이라도 했겠습니까?)

 

6. 정경 66권에 대한 신자의 이해와 적용

 

6.1. 성경의 근본적 성격

성경의 정경화 작업에 대한 현대 신자들의 의구심과 오해가 생기는 이유는 그 일들이 이미 근 2000여년 전에 원 저자보다 훨씬 후대의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역설적이지만 사람들은 차라리 몰몬경이나 회교도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성경이 하늘에서 뚝 떨어졌더라면 더 믿기 쉬웠을 텐데라고 모순된 생각도 가끔 하는 것 같습니다. 나아가 근래에도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해 내용이 심오하고 참고할 만한 책들이 많은데 그런 책들은 어떻게 취급해야 하는가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오해들은 성경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이 제대로 서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비록 인간 저자라는 수단을 빌었지만 성령의 영감으로 하나님이 직접 저작한 책입니다. 도덕적, 인격적 훈화나 계도의 책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의 피조세계 특별히 인간에 대한 당신의 뜻을 계시해 놓은 책입니다.

 

물론 그 뜻은 한마디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인간의 구속입니다. 서두에 인용한 눅24:44뿐만 아니라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상고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거하는 것이라”(요5:39)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인류 구속과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의 내용이 없으면 성경이 될 수 없습니다.

 

또 기독교 신앙은 사실에 근거하는 것이지 허위나 신화에 비롯될 수 없습니다. 간단한 예로 경외서 “예수 그리스도의 유년기 복음서”에 따르면 소년 예수가 흙으로 새를 만들면 새가 살아서 날아가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또 부친 요셉이 만든 목공예품을 마지막으로 예수가 손을 대면 스스로 늘어나거나 줄어 치수를 정확히 만들 수 있었는데, 한 번은 왕의 옥좌를 만들었지만 치수가 맞지 않아 왕이 화가나 큰 일 날 지경이었는데 예수가 손을 대어 왕의 마음에 들게 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이에 반해 정경의 기적은 마술이나 공상이 아니라 반드시 하나님을 증거하거나 당신의 백성을 향한 자비와 긍휼의 행위로 나타납니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므로 당연히 그분의 절대적으로 선하시고 긍휼이 넘친 품성을 드러냅니다. 성경이 인격도야를 목적으로 하는 책은 아니지만 독자로 하여금 하나님의 완전한 의의 길로 인도합니다. 특별히 한 두 가지 결점을 고쳐 품성을 개선시키는 책이 아니라 전인격체를 완전히 다르게 만드는 책입니다. 인간에게 감동을 주는 책이 아니라 인간 자체를 변화시키는 책입니다.

 

6.2. 몰몬경이 성경이 될 수 없는 이유

이런 몇 가지 관점에서 보면 외경과 위경은 비록 하나님과 예수님에 관해 말하고 있지만 사실이 아닌 것이 많고 하나님의 품성이 그릇 계시되어 있고 그 가르침에 비인격적 요소가 있어 정경에서 제외됩니다. 도덕적, 철학적 사상서는 아무리 그 내용이 심오하고 고급하더라도 하나님의 계시가 없어 정경이 될 수 없습니다. 사도 시대 이후에 지어진 책들은 예수님에 대한 직접적 증거가 아니라 정경으로 채택될 수 없습니다.

 

오해는 마시기 바랍니다. 외경, 위경, 혹은 기타 예수님에 관한 서적들이 하나의 책으로서 가치나 배울 점이 전혀 없는 쓸모 없는 책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그 속에도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해 또는 인간의 인격적 변화에 대해 참고할만한 내용들은 물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이 성경으로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은 예수님의 복음에 관한 내용이 있느냐 없느냐 입니다. 성경을 읽어 우리가 변화되는 것은 성령의 역사에 의한 것인데 하나님이 성령을 주신 이유는 성도로 하여금 바로 이 십자가 복음의 뜻을 알게 하고 그 진리에 자기 인생을 완전히 의탁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몰몬경이나 여러 이단들이 성경에 추가해 놓은 자기들만의 경전은 계시록 22장의 말씀을 어긴 것을 떠나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이 없고 아무런 성령의 역사가 없기 때문에 절대로 정경이 될 수 없습니다. 나아가 계시록의 이 말씀은 몰몬경 같은 책들이 정경에 참가하려는 어떠한 시도나 왜곡된 교리 해석을 미리 차단하는 하나님의 엄격한 명령으로 이해하셔야 합니다.

 

6.3. 성경의 자증성(自證性)

“너희는 여호와의 책을 자세히 읽어보라 이것들이 하나도 빠진 것이 없고 하나도 그 짝이 없는 것이 없으리니 이는 여호와의 입이 이를 명하셨고 그의 신이 이것들을 모으셨음이라.”(사34:16)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되었을 뿐 아니라 그 계시에서부터 시작해 전승, 보관, 수집, 선택 등 정경화 작업 모든 과정에 성령이 역사하였다고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증거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구약과 신약이 서로 짝을 이루어 완전한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계시를 이룬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신기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이사야서 전체는 66장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 내용이 39장까지는 여호와 하나님의 이스라엘 죄악에 대한 심판의 말씀이 주이고 40장부터 66장까지의 27장은 수난 받는 종의 모습으로 오시는 메시야의 의로운 통치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구약 39권과 신약 27권의 내용을 축소판으로 미리 보여주고 있으며 하나님은 성경책의 숫자마저도 정확히 맞추어 놓았습니다.

 

성경의 정경화 작업이 인간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해서 무엇인가 미진한 부분이 있지 않나 자꾸 의아심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한 대로 다이아몬드는 가만히 있어도 다이아몬드입니다. 성경은 정경화 작업 이전에 성경으로 완전하게 계시되었고 전혀 오류가 없는 하나님의 유일무이한 말씀입니다. 성령의 조명이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읽으면 우리 영혼에 주님의 보혈의 은혜로 가득채워 주십니다. 바로 그래서 성경 66권이 정경인 것입니다.

 

/출처ⓒ† : http://cafe.daum.net/cgs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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