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대따라 세태따라 달리 불려지는 젊은 세대의 명칭들 

세상이 변하면서 가장 먼저 변화의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세대가 바로 신세대들이다.

기성세대들은 변화를 싫어하거나 둔감하지만 신세대들은 변화를 좋아하고 민감하다.

그래서 기성세대들은 청소년을 포함한 신세대들에게 그때그때 시대상황에 맞는 이름을 붙여서 기성세대와 구별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제대로 설명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 행동·사고방식 달라 기성세대들과는 구분되어 불리어져 

산업사회에서는 세대를 구별하는 방식이 단순했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로 나누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컴퓨터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인간의 생활도 크게 변하자 지금까지의 양분법만으로는 이들 두 세대의 차이를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게 되고 말았다. 

신문지상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용어를 보면, 먼저 요즘 들어 보편적으로 쓰는 N세대와 90년대 중반까지 대표적으로 썼던 X세대가

있다. 그리고 Y세대라는 말이 있는가 하면 Z세대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이밖에 베이비붐세대, 에코세대, 밀레니엄세대, C세대, E세대, G세대, M세대 등 도저히 무슨 뜻인지 헷갈릴 정도로 숱한 명칭이 젊은 세대들에게 붙여져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 이름들은 일정한 연령층이나 그룹에 한정적으로 붙여지는 것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서로 복합적으로 어울려 쓰여지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 N세대 = 가상공간을 무대로 자유분방하게 살아가는 인터넷 세대 

바로 요즘 세대를 지칭한다.

인터넷 제너레이션(Internet Generation)을 줄인 말로 미국의 사회학자 돈 탭스콧이 97년에 쓴 그의 저서 「디지털의 성장 : 넷세대의 등장」이라는 책에서 처음 사용했다. 

돈 탭스콧은 N세대를 「디지털기술, 특히 인터넷을 아무런 불편 없이 자유자재로 활용하면서 인터넷이 구성하는 가상공간을 생활의 중요한 무대로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있는 디지털적인 삶을 영위하는 세대」로 규정했다. 

77년 이후 출생한 세대로 디지털기기를 능숙하게 다룰 줄 아는 디지털문명 세대를 일컫는다. 어릴 때부터 컴퓨터와 친숙하기 때문에 이전의 TV세대가 일방적인 지식이나 정보를 전달받는 세대였다면, N세대는 쌍방향 통신으로 논쟁을 벌이는 등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한다. 정보의 수동적인 소비자가 아니라 능동적인 참여자라는 점이 N세대의 가장 큰 특징이다. 

* 뚜렷한 개성에 컴퓨터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이 시대의 주역 

이들은 책보다는 인터넷, 편지보다는 E메일, TV보다는 컴퓨터에 익숙한 사이버세대이다. 특히 강한 독립심과 자율성·능동성, 뚜렷한 관점을 갖고 자기개발과 혁신을 추구한다. 현실세계와 다른 새로운 가상공동체의 주인공으로 호기심과 상상력이 풍부하고 자유분방한 직업을 선호하는 미래의 소비자이자 21세기의 주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N세대가 중심이 되는 미래사회는 국경도 의미 없는 자유로운 네트워크사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부모보다 더 똑똑한「신인류」로 지칭되기도 한다. 

워낙 디지털문화에 탐닉하다 보니 「전자방」이라는 디지털감옥에 갇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어쨌든 21세기형 신세대인

N세대에겐 "모든 길이 N으로 통한다"는 말이 딱 어울린다. 

■ X세대 뜻대로 행동, 그래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세대 

90년대 중반에 가장 많이 쓰였던 명칭이다. 65∼76년에 태어난 세대로 여러 면에서 N세대와 비슷한 속성을 지니고 있다.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 자기중심적인 가치관을 형성했고 처음 TV의 영향을 받다가 점차 컴퓨터에 심취하기 시작했다. 

X세대라는 말은 캐나다 작가 더글러스 커플랜드의 소설 「제너레이션 X」에서 유래됐다. 기성세대인 베이비붐세대(1945∼1964년 출생)와 상당히 이질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지만 "마땅하게 정의할 용어가 없다"는 뜻에서 X라는 글자가 붙여졌다. 

* 이해하기 힘들어 X라고 붙여서 부르게 된 90년대의 젊은이들 

이해하기 힘들다는 의미를 가진 X세대의 특징은 구속이나 관념의 틀에서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생각하고 뜻대로 행동한다.

그래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에 비유되기도 한다. 자기중심적이고 소비에 민감하며, 컴퓨터와 인터넷사용이 가능한 세대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연령층이다. 

그러나 미국과 우리나라의 X세대간에는 차이점이 많다. 미국의 X세대에게는 저항문화가 깃들여 있다.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교육을 받은 세대이지만 그들이 사회에 진출한 무렵인 80년대는 실업률이 10%를 넘는 최악의 시기였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의 X세대는 80년대 중반의 호황기에 10대를 보내고 20대 초반 문민정부시대를 맞아 정치·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시기에

성장한 세대이다. 특히 컬러TV 등 영상매체의 발달로 소비지향적 문화가 이들에게 급격히 확산되기도 했다. 

■ Y세대 = 튀는 패션에 쇼핑을 즐기는 새 천년시대의 주역이 될 세대 

Y세대는 지난 97년 미국에서 2000년, 즉 Y2000에 주역이 될 세대를 이렇게 부르면서 생겨난 용어다.

보험회사 프루덴셜사가 미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사회봉사활동 실태조사보고서에서 처음으로 사용했다.

밀레니엄세대라고도 불리며 베이비붐세대가 낳았다고 해서 에코세대(메아리세대)라고도 한다. 나이로는 13∼18세 정도여서

「1318세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Y세대는 X세대의 특성을 거의 그대로 수용하고 있지만 생활양식 면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X세대는 패션이 튀고 대중문화에 열광하면서 자기주장이 강하며, 다소 충격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세대이다. 

그에 비해 Y세대는 조금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대부분 컴퓨터를 보유하고 서구식 사고나 생활방식에 거부감이 없으며 쇼핑을 즐기는 세대다. 유행에 민감하고 소비일변도의 세대여서 기업의 마케팅 전략차원에서 X세대라는 말을 버리고 Y세대라는 새로운 이름이 붙여졌다고 보는 이도 있다. 

* 컴퓨터와 휴대폰으로 전자상거래를 생활화하며 유행을 주도 

이들은 어릴 때부터 컴퓨터를 즐기면서 컴퓨터를 이용해 각종 정보를 수집하거나 교환하며 오락을 즐기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컴퓨터세대인 만큼 정보통신기기의 구매를 결정하는 소비주체가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패션이나 팬시시장까지 주도해 20대

이상의 X세대에게 유행을 거꾸로 전파시키는 대중소비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또 인터넷을 통해 선호하는 제품을 언제든지 쉽게 고르다 보니 순식간에 유행을 바꾸기도 한다.

그래서 전자업계는 이들에게 초점을 맞춰 인터넷을 통한 광고홍보전략을 펴고 있는 추세다.

Y세대는 유행과 소비를 선도하는 세대로 특징지울 수 있다. 

■ Z세대 = 소비시장에 막대한 영향 끼치는 10살 안팎의 어린 세대 

유행에 극히 민감한 점이 강조되어 붙여진 이름으로 Y세대와 비슷하다.

Z라는 글자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X세대와 Y세대의 다음세대라는 뜻에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할 수 있다. 

일명 between의 준말인 「트윈세대」라고도 불리며, 대체로 8∼14세의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의 연령층을 말한다.

비록 어린 나이지만 경제호황기에 자란 탓으로 구매력이 높다. 유행에 민감하고 부모에게서 받은 풍족한 용돈을 외모치장과 의상 및

스낵류 구입에 써버린다. 또 부모들이 승용차나 가전제품을 살 때도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끼쳐 소비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Z세대의 특징은 인터넷은 기본이고 E메일과 실시간 채팅으로 친구들과 대화한다.

인터넷게임과 랩음악을 좋아하고 헐렁한 힙합의상을 즐겨 입는다. 

* Z세대는 상품과 팝그룹이름 등에 Z자가 붙어야 눈길을 준다 

뉴욕타임즈는 최근호에서 Z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제품에 알파벳 Z를 붙이는 마케팅이 새로운 기법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단어의 끝부분에 복수형인 S자 대신 Z자를 써서 제품명을 붙일 정도로 Z세대의 바람이 거세다. 과자나 음료에서 영화제목, 팝그룹이름, 자동차모델명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다양하다. 

Z마케팅이 유행을 타기 시작한 것은 「Lost Boyz」「Young Bloodz」등의 이름을 가진 팝그룹이 인기를 얻으면서였다.

이들을 숭배하는 「Z족」이 급격히 늘어나자 발빠른 상인들이 「Z」를 상품명에 쓰면서 유행을 타기 시작한 것이다.

에니메이션 영화 「Antz」를 제작했던 드림웍스 영화사 관계자는 "Z야말로 새롭게 사고하고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신세대를

대표하는 글자"라고 소개했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지난해 서울 YWCA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이 지난해 9월 서울에 거주하는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생

1천2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N세대 문화에 대한 의식조사」결과이다. 

이 조사에서 학생들은 "어느 세대에 속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N세대라고 응답한 학생이 3백22명(26.8%), X세대 2백64명(22.0%), Y세대 66명(5.5%), Z세대 21명(1.8%)을 나타났고 아무 세대도 아니다라는 대답이 5백27명(43.9%)이나 됐다. 

N세대에 속한다고 응답한 학생 가운데 57.8%가 "인터넷을 통해 모든 문화를 수용한다", 46.9%가 "디지털문명에 익숙하다", 46.3%가 "관심 있는 일에 무섭게 파고든다"고 밝혔다. 만약 지금 똑같은 조사를 해보면 아마도 절반이상이 "나는 N세대"라는 답변하고,

위의 답변내용에서도 훨씬 높은 비율을 나타낼 것으로 생각된다. 불과 1년 동안에 우리사회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엄청나게 변화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정보통신 전문지「i위클리」와 모 광고회사에서 전국의 초등학교 5학년생부터 대학교 4학년생까지 1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N세대의 라이프스타일」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8%가 스스로를 「N세대」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초등학생(31%)은 그렇다 치더라도 대학생의 41%가 N세대가 아니라는 반응을 보인 것이 흥미롭다.

대학생들의 경우 N세대담론을 "기성세대의 상업적 포장술로 의심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조사관계자의 분석이다. 

■ 그 밖에 명칭들 


이 밖에도 여러 가지 이름이 있다. 타고난 사업감각과 수완을 가져 장차 개인사업가(Entrepreneur)를 꿈꾸는 청소년세대를 일컫는 「E세대」, 스포츠와 컴퓨터게임, 만화, 음악, 영화, 춤 등 어느 한가지에 미쳐야 직성이 풀린다는 「중독된 세대(Chemical Generation)」의 의미를 지닌 「C세대」도 있다. 

또 푸른색을 뜻하는 「Green」과 세계화를 뜻하는 「Global」의 첫문자에서 따온 G세대가 있는데 건강하고 세계화한 미래지향적인 젊은 세대를 지칭한다. 

* 이동통신발달로 움직이면서 e-메일 주고받는 M세대 급부상 

극히 최근에 와서 쓰이기 시작한 이름은 바로 M세대. 이들은 휴대폰으로 전자우편을 보내고, 주식시세도 알아보는 등 모바일 컴퓨팅(mobile computing)을 주로 구사한다는 뜻에서 일부 학자나 전문가들이 이렇게 부르기 시작했다. 말하자면 포스트N세대인 셈이다. 

기성세대와는 전혀 딴판으로 살아가고 있는 신세대를 놓고 이처럼 그 특성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부르는 현실이 현기증을 일으킬 정도다. 하지만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거센 변화의 소용돌이가 치는 지금의 세상을 살아가기가 힘들어진다. 

신세대들의 행태가 비록 기성세대의 생리에는 맞지 않는다 하더라도 지금은 그들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자세를 갖춰야 할 때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21세기를 이끌어 갈 주역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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