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기독교인들의 일반적인 믿음은 적어도 18c까지는 창조주 하나님께서 예수님이 오시기까지 대략 4천 년 전에 문자 그대로의 6일 동안에 지구를 포함한 전 우주를 창조하셨으며, 노아의 시대에 모든 인간이 창조 질서에 반하는 행동을 한 결과로 전 지구적 홍수를 일으켜 이 세계를 한 번에 파멸시켰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다윈이 1859년에 “종의 기원”을 발표한 지 50년이 지나기 전에 전 세계의 신학대학을 포함한 대부분의 기독교 기관들이 진화론의 영향 아래에 들어갔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150년 동안 기독교 지도자들도 수억 년의 연대와 성경을 조화시키기 위해서 여러 시도를 하였는데, 이러한 타협적 이론들에는 간격 이론, 날 – 시대 이론, 구조가설, 유신 진화론, 점진적 창조론 등이 있다. 진화론 일색의 과학이 수십억 년의 우주와 지구를 과학적 사실처럼 말하고 있기 때문에 지구의 연대에 관해서 전 세계적으로 교회 안에서 강력한 논쟁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과학은 모든 것의 자연 과정으로 설명해야 한다. 이에 대하여 크리스천은 무에서 만물을 창조하신 초월적 창조주를 믿는다. 그것은 과학의 범주를 벗어난다. 그러므로 창조과학은 창조를 과학적으로 증명해야 할 부담이 없다. 창세기 1장에 나타난 창조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명령에 의한 순간적인 창조였다.


   본고에서는 성경 전체의 기초가 되는 창세기 1장에 기록된 창조 기사를 실제적 사건에 대한 정확한 기록으로 믿는 것을 전제로 하여, 창세기 1장에서 논점이 되고 있는 “날(yowm)”에 대한 해석과 각 날에 창조된 것들에 대한 “순서들이 갖는 의미”를 중심으로 현대 과학적인 해석을 시도하고자 한다.
 
2. 본론
 
(1) 성경에 대한 현대과학적 조명이 필요한 이유 
1) 무신론적 진화론으로부터의 성경의 진리를 수호함. 
   기독교인들은 과학이 가치 중립적이지 못하다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 과학은 어느 편에 서 있든지 기원의 문제를 다루게 될 때, 자연과학의 영역을 벗어나서 세계관이나 종교의 영역으로 전환하게 된다. 현대과학의 저변에 흐르는 진화론이 우주의 기원에 관한 문제에서 창조론과 충돌하는 것은 진화론이 무신론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다윈이 1859년에 “종의 기원”을 발표한 지 50년이 지나기 전에 전 세계의 신학대학을 포함한 대부분의 기독교 기관들이 진화론의 영향권에 들어갔고, 지난 150년 동안 기독교 지도자들도 수억 년의 연대와 성경을 조화시키기 위해서 여러 시도를 하였는데, 이러한 타협적 이론들에는 간격 이론, 날-시대 이론, 구조가설, 유신 진화론, 점진적 창조론 등이 있다. 진화론 일색의 과학인 수십억 년의 우주와 지구를 과학적 사실처럼 말하고 있기 때문에 지구의 연대에 관해서 전 세계적으로 교회 안에서 강력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소모적인 논쟁들은 복음전파에 커다란 장애가 되고 있으며, 기독교인들의 신앙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최근에 유명한 진화론자 메이어는 진화론이 경험적 과학(an empiritical science)이 아니라, 역사적 과학(an historical science)이라는 것을 인정했듯이 진화론의 실체는 영원히 입증되지 못하는 무신론적 가설일 뿐이다. Jerry Bergmand은 Darwin Skeptics에서 “진화론을 비판하는 3,000여 명의 교수, 과학자. 학자들의 명단을 모을 수 있었다. 그들 대부분은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라고 하였다. 교회 내에 침투한 진화론을 성경과 단절시키기 위하여 크리스천 과학자들은 창조주 하나님이 만드신 올바른 과학적 법칙들을 활용하여 잘못된 진화가설로부터 성경의 진리를 적극적으로 보호할 의무가 있으며, 성경과 과학 법칙의 상보성에 관하여 신학자들과 함께 공동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
 
2) 성경의 말씀들을 잘 이해하기 위한 도구로서의 역할 
   모든 세대에게 성경의 말씀은 얼굴과 얼굴을 대하는 진리로 드러나야 한다. 진화론에서 벗어나기만 한다면, 현대는 과거 어느 시대보다 성경의 진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고고학을 비롯한 각 분야에서 현대과학이 놀랍게 발전하였기 때문이다. 창세기에 있어서 천지창조와 노아 대홍수에 관한 부분은 열역학이나 지질학 분야의 과학적 지식이 성경의 이해에 큰 도움이 된다. 출애급기와 구약 대부분에 나타난 지명과 사건들도 고고학적인 발굴에서 그 역사적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레위기는 세계 최고, 최초의 보건 의학서이며, 욥기는 자연과학의 전 분야와 관계가 있다. 사복음서에 기록된 예수의 기적들은 열역학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창세기의 천지창조에 나타난 전능하신 하나님의 역사와 본질적으로 동등하다. 로마서를 비롯한 성경 전체는 타락 이후의 전 우주에 대한 종말을 예견하고 있는데, 이것은 열역학 제2 법칙으로 더 잘 이해가 될 수가 있다.
 
(2) 진화가설의 문제점 
1) 다윈 진화론에 대한 현대의 평가 
   다윈이 “종의 기원”을 발표하면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의 이론은 그간 많은 논쟁을 거쳐 이제 생물학뿐만 아니라 인문사회과학 분야와 예술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영향을 미치는 확고한 이론으로 자리 잡았다. 다윈 이후 150년 가까이 지나면서 진화론이 모든 학문은 물론 사회 전반에 끼친 영향은 절대적이며, 그의 주장은 현대인의 사고체계에 기본 틀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그가 주장한 “자연 선택론”을 추종하는 전문분야들에서는 확실한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타임(Times)지는 세 차례에 걸쳐 진화론을 특집으로 다루었다. 1993년 10월 11일 자에는 “생의 기원”에 대하여, 1994년 3월 14일 자에는 “인류의 조상”에 대해, 그리고 1995년 12월 4일 자에는 “화석과 진화”에 대해 각각 표지를 장식하는 특집 기사를 보도했다. 이 세 차례의 특집을 통하여 Times지는 다윈의 진화론은 과학적 근거가 희박하고 이제 폐기될 수밖에 없는 이론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생의 기원” 문제에 대한 다윈과 Miller 가설은 이제 완전히 폐기되었고 새 이론은 검증된 것이 없으며, 현재 화성 등 외계에서 생의 기원을 찾는 중이라는 말로 맺고 있다. 이는 곧 지구상에서는 생명체가 스스로 우연히 생겨날 수 없음을 시인하는 말이다. Times지는 “인류의 조상”을 연구하는 분야는 과학이 아니라 상상에 불과한 분야라고 결론 짓고 있다. 마지막으로 “화석”은 이제 거의 탐사가 끝난 상태이고 그 결과는 다윈 진화론의 폐기라고 보도하고 있다. 즉 모든 종은 한꺼번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종이 진화에 의해 생겨난 것이라면 그 진화 시기는 아무리 길어도 500~1,000만 년이라고 적고 있다. 그러므로 Times지는 공공연히 다윈 진화론이 죽었음을 보도하고 있다. 이러한 여러 차례의 도전적인 기사에 대해 진화론자들은 단 한 번의 반론도 제기하지 못하였다.
 
2) 진화가설이 봉착하고 있는 난제들 
   진화론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폐기되어야 한다.
  첫째, 화석 · 지질학적 입장에서 지구상에는 진화의 절대적 증거가 될 수 있는 중간 화석이 전혀 부재하다는 것이다.
  둘째, 과학의 기본 법칙인 열역학 법칙이나 생물의 진화에 대한 수학 확률적인 검토를 해보아 도 진화는 전혀 근거가 없다.
  셋째, 진화론은 통합적인 우주 기원설로서의 치명적 결함이 있다.
  넷째, 영원히 스스로 존재하는 우주 개념은 자연적 과정을 통하여 설명될 수 없다.
  다섯째, 진화론은 전혀 성경적인 이론이 아니다.
 
3) 태양계 형성에 관한 진화론의 난제들 
   창세기 1장의 천지창조는 전능하신 하나님에 의한 완전한 창조였다. 그러나 태양계 형성에 관한 진화가설은 빅뱅의 결과로 형성된 물질들과 운동에너지가 작용하여 충돌과 폭발의 작용으로 형성되었다고 믿고 있으며, 나타난 모든 것이 시간과 우연의 결과로 얻어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 과학적인 이해에서 진화론적 태양계 형성의 이론은 수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가) 태양 자전의 각운동량에 관한 문제 
   태양의 자전에 의한 각운동량은 행성의 모든 질량이 태양의 1/800에 지나지 않는 행성들의 각 운동량에 비하여 미미할 정도로 작은데, 테일러(Stuart Ross Taylor) 박사는 태양계의 각운동량(solar system’s angular momentum)의 궁극적 기원은 아직 불분명하다고 주장하였다. 이것은 진화론적인 성운설로는 각운동량 보존의 법칙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나) 보데의 법칙에 관한 문제 
   태양과 각 행성 간의 거리는 보데의 법칙을 따르고 있다. 태양에서 행성까지의 궤도반지름 d는 d=0.4 + 0.3 * 2ⁿ(n=-∞, 0. 1, 2, 3, ···)으로 표현되는데, 태양에서 수성, 금성, 지구, 화성, 소행성, 목성, 토성, 천왕성까지의 거리를 나타내는 보데의 법칙이 존재한다는 것은 기존의 진화가설로는 설명하기가 어렵다.
 
다) 위성에 관한 문제 
   최첨단의 관측장비를 이용해서 태양계의 새로운 발견들이 최근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그중 하나가 불규칙 위성이 정규 위성보다 더 많다는 것이다. 궤도가 길고 예측 불가능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면 불규칙 위성들은 태양생성의 부산물로 생성된 것이 아니라 태양 주위를 도는 궤도상에서 생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불규칙 위성들은 행성에 붙잡힌 소행성 또는 혜성이라고 해석되었지만, 불규칙 위성의 근원지와 포획 과정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태양계 내에는 이러한 불규칙 위성들의 문제 외에도 역행하는 위성들이 존재하는 것도 진화론적으로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다.
 
라) 금성과 천왕성의 자전 방향에 관한 문제 
   태양계의 행성 중에서 금성과 천왕성은 다른 행성과 달리 공전 방향과 자전 방향이 서로 반대이다. 자전 방향이 반대인 행성의 형성에 관하여 진화가설로는 해결할 수 없는 난제이다.
 
마) 달의 후퇴율로 추정해 본 달의 나이 
   지구와 달 사이에는 약 30,000 trillion(3*10¹⁶ton)이나 되는 엄청난 중력이 작용하고 있다. 이 중력의 힘은 질량에 비례하고, 거리에 반비례하기 때문에, 지구와 달 사이에 가까운 쪽이 먼 쪽보다 중력의 힘이 더 크게 작용한다. 이것은 달을 앞쪽으로 잡아당기는 효과로 인하여 달이 원심력으로 멀어지려는 것을 다소 지연시키며,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를 증가시키고 있는데, 1년에 약 4㎝ 정도 멀어지는 것으로 측정되고 있다. 이것은 진화론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달이 45억 년 전부터 지구의 위성이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달의 후퇴율로 추정한다면 달은 14억 년 전에는 지구의 표면과 붙어 있어야 한다는 결론이다.
 
   그 외에도 태양계의 연대에 관하여 진화가설로는 해결할 수 없는 난제들이 수없이 많이 있다. 천문관측기구들이 발달할수록 기존의 이론들과 맞지 않는 현상들이 발견되면서 진화론적 천문학은 점점 혼란에 빠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반면에 젊은 지구와 우주를 가리키는 수많은 우수한 과학적 증거들이 계속하여 쏟아져 나오고 있다.
 
(3) 진화론과 창조론에 있어서 우주의 시작에 관한 견해 
1) 진화론적 우주의 시작 
   진화론은 우주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자연적 과정을 통하여 설명하고자 하나 우주의 시작에 대하여 빅뱅이라는 가설을 사용하고 있다. 이 가설은 현재의 우주를 팽창하고 있는 우주로 판단하여 그 시점을 역산하고 있는데, 우주의 시작이 시간과 공간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한 질점에서의 폭발로 인하여 시간 · 공간 ·물질의 우주로 나타나게 되었으나, 그 궁극적 원인에 대하여는 설명을 할 수가 없게 된다. 왜냐하면, 대폭발 이전에 선재하여야만 하는 궁극적 원인과 에너지가 무엇인지, 또 어떤 상태로 영원 전부터 존재하였는지를 설명한다면 그것은 비자연적 과정에 속하기 때문이다. 진화론적인 빅뱅 이론은 그 원인과 과정에 대하여 열역학 제1 법칙 및 제2 법칙을 위반하는 것이다.
 
2) 창세기 1장과 1절이 시사하는 우주의 시작 
   1905년에 발표된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 이론의 결과로 구해진 E = mc²이라는 공식은 에너지와 질량이 본질적으로 동일하다는 것이며, 질량과 에너지가 본질적으로 같다는 것은 질량이 에너지로 바뀌고 에너지가 질량으로 바뀔 수도 있음을 의미하며 질량이 에너지의 한 형태임을 나타낸다. 또한, 현대과학은 상대성 이론으로 시간과 공간은 분리될 수 없는 연속체라고 이해하고 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라고 기록된 창세기 1장 1절에서 ‘천지’의 ‘천’은 “하늘들(the heavens)”을 뜻하며, ‘지’는 “땅(earth)”을 말한다. ‘천지’는 지구를 포함한 우주 전체를 가리키는 말이므로 하늘에 있는 것과 땅에 있는 것,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이 다 포함될 수가 있기 때문에 현대과학의 입장에서 보면 창세기 1장 1절에는 상대성이론으로 이해가 된 시간 · 공간 · 물질의 우주 개념이 포함되어 있다. 태초(In the beginning)를 ‘시간’의 시작으로, 천(spaces)을 ‘공간’으로, 지(earth)를 ‘물질’의 개념으로 이해하여도 될 것이다. 그러므로 1장 1절에는 공간과 물질이 시간과 함께 창조되었다는 것이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기록은 매우 의미심장한 것으로서 창조의 주체가 되는 궁극적인 원인이 오늘날의 현대 우주물리과학의 개념의 기초가 되는 시간 · 공간 · 물질의 우주를 창조하였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4) 창세기 1장의 주요 용어와 분석 
1) 창조의 궁극적인 원인이신 엘로힘 
   창세기에 처음 등장하며, 창세기 첫 장 내내 사용되는 엘로힘(Elohim)은 장엄하심과 전능하심을 강조하는 하나님의 이름이시다. 마지막의 “임/im”은 히브리어의 복수 어미이므로, 엘로힘은 실제로 “신들(gods)”을 의미할 수 있으나, 여기서는 장엄하신 창조주 하나님의 이름으로서 단수로 사용되었다.
 
2) 무(無)에서 유(有)로의 창조 
   창세기 1장에는 전능하신 창조주만이 할 수 있는 “무로부터의 창조(creatio ex nihilo)”를 뜻하는 고대 히브리어 “바라(창조하시다)”라는 용어가 세 군데에서 사용되고 있는데, 그것들은 핵심적이며 중요한 세 가지의 ‘창조’를 뜻하는 것으로 각각 물리적인 우주환경(창1:1)과 고도의 복잡한 질서를 갖는 생명의 원리(창1:21)와 가장 난해한 질서 도를 갖는 하나님의 형상(창1:27)에 관한 창조이다. 오늘날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이 바로 생명의 근원과 진화에 관한 것인데, 타임(Times)지가 1993년부터 1995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진화론의 기존 주장을 비판하는 특집을 다룬 것은 일반 동물과 인간을 진화론적으로 연결하는 것에 대한 종지부를 찍는 판결이었다. 특이하게도 창세기 1장에 나타난 6일 동안의 창조 사역에서 우주의 창조 외에 생명 원리와 인간에 대하여 각각 ‘창조’라는 표현을 쓴 것은 놀라운 것이다. 이 세 가지 피조물은 각각의 출현이 상호 간에 종속적인 것이 아니고 전능하신 창조주의 능력에 의한 찬조의 결과로 나타난 것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과학적으로 전혀 모순이 없으며, 오늘날의 진화가설에 대한 오류를 이미 예견하고 지적하고 있는 예지가 나타나 있다.
 
3) ‘날’에 대한 용례 
   창세기 1장의 ‘날(day)’에 해당하는 히브리 단어는 “욤(yowm)”이다, 구약에서 1,154회사용되었다. Barabas에 의하면 구약에서의 용례는 대개 아래와 같이 쓰였다.

가) 문자적 하루(창1:5)
나) 밤과 반대되는 의미의 낮(창1:14, 3)
다) 시간에 대한 불확정적인 기간(창2:4)
라) 특별하게 성별된 날(holy day, 출20:8-11)
마) 주의 날(종말론적 의미에서)

  히브리 구약 성경에서는 “욤”이 특별히 어떤 시작과 끝이 명시된 긴 기간을 언급하는 데는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다. 또한, “욤”이 어떤 불확정한 막연한 의미로 사용될 때는 전후 문맥으로 보아 문자적인 “날”의 의미로는 사용되지 않는다. 더구나 첫째, 둘째 등과 같은 서수가 “날” 앞에 사용되면 예외 없이 문자 그대로의 24시간 하루를 나타낸다. 바로 그러한 예가 “첫째 날, 둘째 날”과 같은 경우이다. 출애급기 20:11에 ‘엿새 동안에’와 같이 복수형으로 사용된 ‘날들’인 경우에도 언제나 문자적인 날들을 가리킨다.
 
(5) 창세기 1장의 ‘날’에 관한 현대과학적 조명 
1) ‘날’의 문법적 의미와 과학적 의미 
   창세기 1장에서 모세는 ‘날’의 뜻을 분명하게 정의하였다. 맨 처음으로 ‘날(day)’이 사용될 때 ‘낮(the light)’의 의미로써 ‘날(day)’이 사용되었다. 창세기 1:5은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라는 표현으로 끝을 맺는다. 어떤 단어의 문자적 의미가 먼저 정의된 후에는 그 단어가 상징적으로 사용될 수가 있으므로 비평적인 학자들이 창세기 1장의 ‘날’을 상징적이라고 주장한다면 논리상 맞지 않게 된다. 히브리학의 대가인 옥스퍼드 대학교 James Barr 박사는 “창세기 1~11장의 기록은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하루 24시간과 똑같은 6일 동안에 창조가 이루어졌다”고 하였다.
   창세기 1장에서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라는 구절을 사용함으로써 지구가 24시간을 주기로 자전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이 표현들은 24시간의 하루를 말할 때 사용되는 히브리식 표현이다. 문법과 문장 형식을 살펴보아도 ‘날’이 24시간의 하루를 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언어학적으로 볼 때 창조의 하루는 오늘날과 같은 하루임이 분명하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라는 말씀은 다른 5일 동안에도 똑같이 사용되는 구절이며, 낮(days)과 밤(night)의 주기가 분명히 설정되었음을 천명하고 있다.
 
2) 셋째 날까지의 ‘빛’과 넷째 날의 “태양”과의 관계 
   창세기 1장을 보면 태양은 넷째 날 이전에는 아직 창조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창세기 1장 5절은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미 창세기 1장 3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첫째 날에 ‘빛이 있으라’라고 한 것에서 해결이 된다. 태양이 형성되기 전에 지구를 비추던 ‘빛’의 광원을 유추하기 위하여 몇 가지 가설을 세워보면 다음과 같다.
 
가) 사람들이 세대를 거듭 내려감에 따라서 태양을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 대신에 하나님의 창조물인 태양을 생명의 근원으로 경배하려는 문화가 계속 형성될 것을 아셨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일부러 넷째 날까지 태양의 창조를 미루셨으리라 추측할 수도 있을 것이다. 창세기 1장의 기자는 천체들로부터 첫날의 빛을 분리함으로써 “천체들에게서 창조의 모든 위엄을 제거”하여 창조의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렸다. 그렇다면 처음 3일 동안 낮의 빛은 하나님의 임재하심에 의하여 제공되었을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나) 창조의 첫째 날에 이미 태양과 태양계가 실제로 있었지만, 빛이 가려져서 지구 표면이 캄캄하였다는 것이다. 당시에 지구는 오늘날의 금성처럼 빽빽하게 둘러싼 두꺼운 대기층이 태양 광선을 가려서 캄캄하였다는 주장이다. 첫째 날에 지구를 덮고 있던 이 대기층이 깨끗이 사라지고 넷째 날에야 비로소 지구에 빛이 이르러 처음으로 해와 달을 볼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다) 창세기 1장에 기록된 문자적인 표현은 역사적 사실이므로 첫째 날부터 넷째 날에 완성된 태양의 근원이 되는 에너지가 존재하였다는 것이다. 이것은 열역학 제1 법칙에 의하여 설명되는데, 하나님께서 지구를 만드실 때, 빛과 어두움이라는 하루의 주기를 표시하기 위해서 태양의 근원 된 에너지로부터 빛을 비추게 하시고, 또한 지구가 밤과 낮의 주기를 계속 유지하도록 자전운동을 부여하셨으며, 넷째 날에 비로소 제 기능을 발휘하는 태양으로 만드셨다는 것이다.

  가)의 경우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하나님의 임재는 어둠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밤이 존재할 수가 없다고 보아야 한다. 나)의 경우는 태양이 먼저 생겨야 한다는 진화론적인 사상을 배제할 수가 없으며, 문자적인 해석에서 벗어나고 있다. 창세기 1장을 문자적으로 해석할 때 가장 바람직한 것은 다)의 경우이다. 첫째 날부터 그 근원 된 에너지가 존재하였던 태양이 넷째 날에 그 형태와 기능이 완성되었다는 해석이 가장 적합한 해석이 될 것이다. 첫째 날부터 나타나는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라는 구절은 분명히 빛과 어두움의 주기가 첫째 날부터 있었음을 나타내고 있다.
 
3) ‘땅’과 ‘ 큰 광명’의 형성 과정 
창세기 1장에 기록된 지구와 지구를 비추었던 광원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가 있다.
 
가) 지구와 빛의 근원은 첫째 날부터 존재하였다.
진화론에서는 태양이 먼저 생성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으나, 창세기에서는 지구와 빛의 근원이 첫날부터 생성되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지구는 형체가 없이 비어 있었으나,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길에 의하여 물속에서 형체를 갖추어 가는 것으로 보인다. 빛의 근원인 에너지 체에 대하여 지구의 생성은 독립적인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나) 지구의 낮과 밤을 형성하는 엄청난 에너지가 첫날에 존재하였다.
한쪽에서 발산되는 첫날의 ‘빛’에 대한 근원과 넷째 날의 ’큰 광명‘의 근원은 동일한 것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그 근거로는 뒤에서 설명될 ‘창조(바라)’와 “만들다(아싸)”의 정의와 에너지의 보존에 관한 열역학 제1 법칙에 의거한다.
 
다) 지구는 첫째 날부터 일정 속도로 자전하고 있었다.
첫째 날부터 지구가 자전하기 시작한 것은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으로 인한 것이다. 진화론에서는 모든 운동에너지의 근원이 빅뱅에 기인한다고 하나, 창조론에서는 하나님이 모든 원초적인 물질들에 운동에너지를 부여하시고 형태와 기능을 완성하셨다고 해석한다. 지구의 자전에 대한 운동에너지와 빛의 근원 에너지의 운동에너지는 서로 독립적으로 보인다.
 
라) 지구의 형체는 시간을 가지고 형성되었다.
지구가 생태계의 기능을 갖는 천체로써, 지구의 자전과 공전이 시간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가 되기 위하여 4일간의 시간이 걸려 완성되었다. 인간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시간의 사용은 초자연적인 것이지만, 창조주 하나님의 입장에서는 창조 질서의 창조이며 퍼즐의 완벽한 완성을 위한 적절한 순서였다. 창조의 질서를 위한 시간의 사용은 지구와 마찬가지로 다른 피조물들에도 적용되었으며, 태양의 완성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었다.
 
(6) 창세기 1장의 창조 순서와 현대 과학적 조명 
1) 각 날의 창조된 것들에 대한 요약된 오해 
   일반적으로 각 날에 대한 행하신 하나님의 창조물들을 요약하여, 첫째 날에는 “빛과 어두움”, 둘째 날에는 “궁창”, 셋째 날에는 “육지와 바다, 식물”, 넷째 날에는 “해, 달, 별”, 다섯째 날에는 “물고기와 새”, 여섯째 날에는 “육지 동물과 인간” 등으로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요약적인 표현은 많은 오해를 야기한다. 진화론적 사고로서는 첫째 날의 ’빛’과 넷째 날의 ‘해’는 물론이며, 셋째 날의 ‘식물’과 넷째 날의 ‘해’도 순서상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각 날에 나타난 피조물들의 순서를 잘 이해하고, ‘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위하여 현대 과학적 조명이 필요하다.
   창세기 1장은 장엄한 천지창조를 나타내고 있는데, 문자적으로 표현된 부분들이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루어졌을 때만 그 장엄함은 현대 과학적 지식으로 더 잘 드러나게 된다. 현대과학에서 이해하는 우주는 시간과 공간이 분리될 수 없는 연속체이며 물질의 존재로 인하여 우주가 표현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창세기 1장에도 분명하게 나타나 있다. 창세기 1장의 기록에 의하면 첫째 날에는 시간 · 공간 · 물질의 원초적인 우주 창조가 있었으며, 한편 지구는 형체가 없고 비어 있던 가운데 지구의 전 표면이 물로 채워지면서 만들어져 가는 과정이 표현되고 있다. 곧이어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빛이 나타나 지구는 밤과 낮으로 구분되었고, 둘 때 날이 되는 과정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 첫날에 나타난 빛은 넷째 날의 큰 광체만큼 강한 에너지를 지닌 것이 틀림이 없다고 보아야 하며, 결코 넷째 날의 큰 광체와 무관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넷째 날의 큰 광체는 첫날에 그 형태가 아직 구성되지 않았을 뿐이다. 이것은 첫째 날의 지구와 셋째 날의 지구의 관계와 마찬가지라고 볼 수가 있다.
 
2) “바라”와 “아싸”에 나타난 열역학 법칙과 3차원 구조로의 재해석 
   전지하신 하나님은 우주에 필요한 모든 에너지양을 계산하시고, 준비하셨을 것이다. 필요한 에너지의 총량은 창조의 첫날에 나타났다고 보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열역학 제1 법칙의 측면에서 본다면 첫째 날의 빛의 근원과 넷째 날의 태양은 동일한 에너지 체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넷째 날에 사용된 “아싸(assa, 만들다)”라는 동사는 창세기 1장 1절의 “바라(bara)”와는 달리 이미 존재하는 것을 이용하여 “만들다”라는 뜻으로 해석하여야 한다. 창세기 1장에서 사용된 “아싸”와 “바라”의 구분된 사용법과 열역학 법칙, 그리고 현재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우주의 구조를 종합하여 볼 때, 각 날과 그날에 나타난 피조물을 연결하는 시간 · 물질의 2차원적 창조순서의 이해보다는 시간 · 공간 · 물질의 3차원적인 구조에 대한 창조 순서로 재정립하여 이해할 필요가 있다. 시간 · 물질의 2차원적 우주에 공간 개념을 도입한다면, 은하계와 태양계 그리고 지구라는 3요소의 공간 단위가 나타나게 되는데, 각각의 공간 요소들은 어떤 필요에 의하여 완성되어가는 순서를 갖게 된다. 엔트로피(entropy, 무질서도)는 오늘날의 우주와는 달리 창조의 첫째 날부터 마지막 여섯째 날까지 꾸준히 감소하여 갔을 것이다. 이것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의 표와 같이 주어진다.
 

표 1. 시간 · 물질의 우주 개념인 기존의 2차원적 해석

첫째 날 둘째 날 셋째 날 넷째 날 다섯째 날 여섯째 날
빛과 어둠 궁창, 윗물, 아랫물 육지, 바다, 식물 해, 달, 별 새와 물고기 짐승들, 사람

  

표 2. 시간, 공간, 물질의 3차원적인 해석(은하계, 태양계, 지구의 3요소 공간 생성)

  우주(은하계) 태양계 지구
첫째 날 시간, 공간, 물질의
원초적 에너지 총량
우주의 법칙들, 빛과 어둠
태양계의 에너지 총량
초기 형태의 태양계 구성
운동에너지
혼돈과 공허의 상태에서 물로 형태를 갖춤
자전 및 공전의 에너지 충만
둘째 날 은하와 항성들의
구성 단계
각 천체들의 궤도,
형태의 구성 단계
(태양, 항성, 위성, 혜성)
궁창(대기권), 아랫물, 윗물
셋째 날 땅과 바다의 분리,
식물 생태계
넷째 날 우주 환경의 완성 형태, 운행 완성 첫째 하늘(궁창, 대기권)의
구조완성
다섯째 날 질서도의 충만
(엔트로피의 감소)
질서도의 충만
(엔트로피의 감소)
새와 물고기의 창조
(생명 원리의 창조)
여섯째 날 짐승들과 인간
 

(7) 6일 창조와 안식일 
   창세기 1장의 문자적 6일 창조에 대한 보충설명은 출애급기 20장의 십계명에 기록되어 있다. 이 십계명은 석판 위에 하나님께서 

‘친히 쓰신’ 것이며, 이 계명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안식일 제도와 그것에 기초한 사실들을 정확하게 표현하셨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은 모든 만물을 일순간에 창조하실 수 있었으나, 하나님께서 창조 사업을 하실 때 첫 6일의 기간을 쓰시고 마지막 날에 안식하셨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가축이나 네 문안에 머무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일곱째 날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출20:8-11)
 
3. 결론
 
   창세기 1장은 신학적으로 난해한 부분이라고 하는 것은 그 기록을 사실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창조는 초과학적인 영역이지만, 그것을 문자적으로 받아들이고 현대 과학적인 입장에서 고찰하여 분다면 창세기 1장은 분명해진다. 상대론적인 시간 · 공간 · 물질의 우주에서 지구의 1일은 우주의 먼 곳에서 빛의 속도에 가깝게 움직인다면 다른 양의 시간을 나타낼 것이다. 그런데도 인간들이 바라보는 우주에 대하여 하나님은 분명히 지구의 자전을 기준으로 ‘날’을 정의하셨다. 하나님이 순식간에 우주와 태양계와 지구를 동시에 창조할 수도 있으나, 6일의 창조 시간을 두신 것은 우주에 창조의 질서를 부여하고 전능자의 솜씨를 보이게 한 것으로 인간에게 필요한 안식일의 제정과 깊은 연관이 있다. 창세기 1장의 각 ‘날’이 문자적인 24시간을 뜻하지 않는다면, 주님의 재림과 함께 다가올 ‘새 하늘과 새 땅’이 이루어지는 ‘날’도 모호할 수밖에 없게 된다.


   진화론의 측면에서 태양계 행성에 대한 이론은 최근의 발달한 관측 장비들에도 불구하고 역(逆) 자전행성, 역행 위성, 불규칙 위성, 혜성 등에 관하여 진전된 것이 없을 뿐만 아니라 더욱 혼돈스러운 상태에 와 있다. 우리가 관찰하고 있는 우주는 질서가 있는 가운데 다양하며 통일성과 함께 미적인 구조로 되어 있다. 이것은 전능하신 창조주의 창조 능력과 그분의 성품을 나타내고 있다.
지금까지 창세기 1장의 창조가 시간 · 물질의 이차원으로 해석되고 더구나 요약되어 설명되는 경향으로 그 장엄함이 상실한 상태가 되었다. 그러나 현대 우주물리과학의 기초 개념인 시간 · 공간 ·물질의 3차원적인 우주에 대한 개념으로 재조명할 때, 은하계와 태양계와 지구의 각 공간은 어떤 필요에 따른 순서에 의하여 조성되는 의미가 더욱 분명하게 나타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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