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자세히 읽다 보면 공관복음의 시간과 요한복음서신기록 사이에는 6시간의 시간차이가 있다는 것을 아시게 될 것입니다.

 

대다수의 목회자들과 수많은 신학자들이 요한복음에 언급된 시간을 공관복음의 경우처럼 유대인들이 사용한 시간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현재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한복음의 시간은 로마식 표기(오늘날의 시간 개념)를 따른 것입니다. 이점이 중요합니다.

(자세한 시간개념에 대한 비교설명은 이 글 제일 마지막부분에 표로 정리하였습니다.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이런 문제에 대한 바른 이해가 없으면 요한복음 4장6~7절에 나오는 야곱의 우물로 '물 길으러 온 사마리아 여인'이

정오시간인 12시(유대시간 6시)라고 오해하는 일은 여전히 풀지 못하는 문제로 남게 됩니다.

 

'이제 거기에 야곱의 우물이 있더라.

그런즉 예수님께서 여행에 지치셨으므로 우물에 그대로 걸터앉으시니라. 때는 여섯 시쯤 되었더라.'(요4:6)

'한 사마리아 여자가 물 길으러 오매 예수님께서 그녀에게, 마실 물을 내게 달라, 하시니'(요4:7)

 

이 사마리아 여인은 성경기록에 있는 그대로 우리가 사용하는 현대시간인 오후6시(=18시)에 물을 길으러 온 것인데,

남편이 여럿명인 이유로 수치스러움을 피하려고 아무도 다니지 않는 뜨거운 대낮(12시?)에 우물가에 온 것이라는 것으로 대부분 가르치고 설교합니다.

남편이 여럿인 것이 꼭 수치스러운 것이라는 것은 조금 근거가 궁색합니다.

 

이는 유대인의 시간과 로마시간에 대한 차이를 몰라서 발생한 현상입니다.

 

참으로 성경기록을 믿고 따르는 성경신자들의 입장에서는 사뭇 이해하기가 어려운 오해가 아닐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혹시나 이런 점으로 인해 혼란을 겪으시는 분들이 없기를 위해서 잠시 관련 내용을 정리해 봅니다.

 

하루의 시작을 밤 자정시간(0시)으로 정하고 하루를 24시간으로 나누어서 사용하고 있는 현재의 시간법은 바로 ‘로마 시간법'에 의한 것입니다.

이러한 '로마 시간법'으로 온 세상이 통일되기 이전에는 당시의 각 지역과 나라마다 시간법이 모두가 달랐습니다.

 

한 예로, 예수님 시대의 유대나라는 낮 시간을 열 두(12)시간으로, 밤 시간을 4경(4更:1경은 약 3시간)으로 나누어 사용하였습니다.
먼저 이와 관련하여 이 땅에서의 예수님의 십자가사역 마지막날의 시간경과에 대한 성경기록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유대인들의 시간방식을 사용하여 표현한 구절들의 예)

 

'이제 여섯 시부터 아홉 시까지 어둠이 온 땅을 덮었더라.

 아홉 시쯤에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외쳐 이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것은 곧, 나의 [하나님]이여, 나의 [하나님]이여,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라는 말이라.'(마27:45-46)

 

'때가 세 시가 되매 그들이 그분을 십자가에 못 박으니라.'(막15:25)

*유대인시간으로는 '세 시'가 로 로마인들의 시간개념으로는 '9시'입니다.

 

'여섯 시가 되매 어둠이 온 땅을 덮어 아홉 시까지 있더라. 

아홉 시에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외쳐 이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것을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이여, 나의 [하나님]이여,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라는 말이라.'(막15:33-34)


'그 때는 여섯 시쯤이며 어둠이 아홉 시까지 온 땅을 덮었더라.

또 해가 어두워지고 성전의 휘장이 한가운데가 찢어지니라.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외치시고는 이르시되, [아버지]여, 내 영을 아버지의 손에 맡기나이다, 하시고 이렇게 말씀하신 뒤에 숨을 거두시니라.'(눅23:44-46)

 

 

로마인들의 시간방식을 사용하여 표현한 구절들의 예)

 

'그러므로 빌라도가 그 말을 듣고 예수님을 끌고 나가서 돌로 포장한 곳이라 불리지만 히브리어로는 갑바다라고 하는 곳에 있던 재판석에 앉으니라.'

(요19:13)


'그 날은 유월절의 예비일이요 때는 여섯 시쯤이더라. 그가 유대인들에게 이르되, 너희 [왕]을 보라! 하거늘'(요19:14)

 

 

여기서 잠깐!!

참고로, 로마시간에 의하면 주님은 오전 6시에 빌라도에게 최종 판결을 받으셨고(요 19:14-16),

그 후에 있을 모든 상황을 포함하여 골고다까지 끌려 가 도착하는데 약 3시간이 흘렀습니다.(눅 23:26-31)

그러므로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시간은 로마 시간으로 오전 9시(=유대시간으로 세시,막15:25)였습니다.

 


관련구절을 보셨으니 이제는 쉽고 빠른 이해를 위해 유대시간개념과 로마시간개념을 좀더 자세히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유대인들의 하루시간

유대인들이 이해하는 하루에 대한 시간개념은 우리 이방인들의 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밤(=저녁)시간 : 오후6시(18시) ~ 오전6시(06시) ,12시간

낮(=아침)시간 : 오전6시(06시) ~ 오후6시(18시) ,12시간

하루시간은 당일 오후6시(18시) ~ 다음날 오후6시(18시) 곧 24시간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개념과는 달리 하루를 유대인들은 오후 6시(=18시)부터 시작합니다.

 

그 이유는 창세기를 보시면 유대인들만의 독특한 시간계산법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천지창조를 하실 때,

'[하나님]께서 빛을 낮이라 부르시며 어둠을 밤이라 부르시니라.

 그 저녁과 아침이 첫째 날이더라.' (창1:5, 8, 13, 19, 23, 3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보신 것처럼 성경에 의하면 밤시간 곧 저녁시간으로 시작하여 아침으로 끝나는 것이 유대인들의 하루의 시간개념(공관복음)입니다.


'그 날은 너희에게 안식하는 안식일이니 너희는 너희 혼을 괴롭게 하고 그 달 구일 저녁,

그 저녁부터 다음 날 저녁까지 너희의 안식일을 기념할지니라.' (레23:32 )

 

 

* Now let's take a look at when the biblical day begins. The biblical day always begins at sunset.

(자 이제 성경에서 말하는 날이 시작되는 때를 한번 살펴 보십시다. 성경에서 말하는 날은 항상 '해가 지는 때'에 시작합니다.)

 

* 여기서 '해가 지는 때'는 이미 다 아시는 듯이 18시경인 '일몰의 때'를 말합니다.

 

이를 통해서 저녁이 시작되는 오후6시(=18시)를 하루의 시작시점으로 본 것입니다.

그러므로 낮 시간이 시작되는 오전 6시가 유대인들의 시간개념으로는 12시가 되는 것입니다.

 

[낮시간을 세는 방법]
오전6시 ?> 영시
오전9시 ?> 세시
오전12시 ?> 여섯시
오후3시 ?> 아홉시
오후6시 ?> 열두시

 

이 낮시간법을 이용하여 아래의 성경구절(마20:1-6)을 읽어보시면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

 

'또 세 시쯤에 나가서 시장에서 놀고 서 있는 다른 자들을 보고는'(3절)…

다시 그가 여섯 시와 아홉 시쯤에 나가서 그와 같이 하고(5절)…

또 열한 시쯤에 나가서 놀고 서 있는 다른 자들을 보고는 그들에게 이르되(6절) … '

한가지 더 살펴보겠습니다.

나머지 밤시간을 세는 방법은 좀 다릅니다.

 

낮시간 명명하는 방법과는 달리 밤에는 ‘시(時)’가 아닌 ‘경(更)’입니다.

하룻밤을 3경으로 나누는데 이스라엘의 경우와 로마를 배경으로 하는 신약시대에는 서로 또 다릅니다.

 

성경에 나타난 ‘경(更)’이라는 히브리어 단어는 ‘아쉬무라'인데, 이는 영어로 Watchs('파수병들')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밤을 지키는 파수병들의 근무 교대 시간을 말하는 것이며 이에 맞추어 밤을 3경으로 구분한 것입니다.

 

<이스라엘민족(유대인)들의 경우>

오후6시~10시 : 일경
오후10시~새벽 2시 : 이경
새벽2시~새벽6시 : 삼경

그러나 이것도 로마가 지배하는 신약시대에는 헬라어(=그리스어) ‘휠라케'(파수,경계,파수병)라는 단어 

로마 파수꾼들의 야간 교대 시간의 영향을 받아 아래처럼 4경으로 바뀌게 됩니다.

 

(로마표기문화권의 신약시대의 경우)
오후6시~오후9시 : 일경
오후9시~오후12시 : 이경
오후12시~새벽 3시 : 삼경
새벽 3시~새벽6시 : 사경

지금 우리들이 사용하는 것은 '로마식 시간표현법'에서 유래한 것이기에 당연히 '오전' '오후'와 함께 12시간으로 표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는 밤 12시가 지나면서 시작됩니다.


공관복음에서 유대식시간표현방법을 사용하다가 요한복음에서 로마식 시간표현법이 등장했다고 하여

로마의 지배체제하에서 유대문화가 송두리채 완전히 바뀐 것으로 1:1(일대 일)로 대입하여 생각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유대의 시간법을 잘 이해하되 로마시대 당시의 군인들이 보초를 서야 하는 파수꾼의 교대방법은 로마식으로 할 수 밖에 없는 당시 상황을 잘 고려하여 요한복음을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이 잘 이해가 되셨나요?

 

이런 기초지식을 배경으로 아래의 기록된 성경구절들을 읽어 보시면 바로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

'주인이 만일 이경에 오거나 삼경에 올 때에 그들이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종들은 복이 있도다.'(눅12:38)

 

'밤 사경에 예수님께서 바다 위로 걸어서 그들에게 가시니'(마14:25)

한가지 더 다뤄야 할 것은 공관복음과 요한복음의 사이의 표현차이입니다.

 


공관복음은

시간개념을 모두 유대표기에 따라서 작성하였으며, 다만 밤을 계산하는 방법은 위에서 설명드린대로 로마표기를 따르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공관복음을 읽으실 때 낮 시간은 유대시간으로 표기되었다는 것을 기억하시며 읽으시고, 

밤 시간은 로마표기법인 사경으로 나뉘어 표기되었다는 것을 생각하시면 모두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

 

요한복음은

다른 공관복음에 비해 약 20년 정도 늦은 AD 90여년도에 기록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복음서를 기록한 사도 요한은 이미 로마의 시간표기방식이 익숙해져 있는 당시 로마시대의 상황을 고려하여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로마식 표기법을 따른 것입니다.

 

그래서 요한복음을 읽을때는 '로마식 시간표기'라는 것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출처ⓒ† : http://cafe.daum.net/cgs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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