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의 아들들

 

레아의 아들들

◎르우벤

‘보라, 아들이다’는 뜻. 야곱의 12아들 중 장남. 모친은 레아. 하녹, 발루, 헤스론, 갈미의 아버지(창 46:9). 그는 장자답게 요셉이 미디안 상인의 손에 팔릴 위기에서 구출해 주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창 37:21-30), 애굽에 식량을 구입하러 갔을 때는 베냐민의 무사 귀환을 보장하기 위해 두 아들의 목숨을 담보로 내어놓기까지 하였다(창 42:37). 하지만 그는 아버지의 첩인 빌하와 통간하는 죄를 범하여 결국 장자로서의 권리를 빼앗겼다(창 35:22; 49:4-1).

 

훗날 르우벤 자손들은 갓, 므낫세 반 지파와 더불어 다른 지파보다 먼저 요단 동편 길르앗 지방을 분배받았지만(수 13:15-23) 요단 강을 건너가 가나안 정복 전쟁에 참여하는 등 동족을 위해서도 헌신적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다윗 시대에는 갓, 므낫세 반 지파와 더불어 12만 명의 용사들이 다윗 정부에 충성을 다하였다(대상 11:42; 12:37). 하지만 그후 르우벤 지파의 역할에 대해서는 성경에 특별하게 언급되지 않는다. 기껏해야 그들은 앗수르의 디글랏 빌레셀 3세가 요단 동편 백성을 포로로 잡아갈 때까지 유명무실하게 지파의 명맥을 유지했을 뿐이다(왕하 15:29).

 

모압 왕 메사의 전승을 기록한 비문에는, 르우벤 지파의 성읍들이 갓 지파의 성읍으로 기록되었는데, 이는 어쩌면 르우벤 지파의 일부가 갓 지파에 흡수되었을 것이며, 이런 이유에서 르우벤 지파의 행적이 묘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게 한다. 실제로 다윗 말년에 이루어진 인구 조사에서도 갓 지파와 길르앗 지방에 대한 언급 도중에도 르우벤 지파에 대한 기록이 없는 것은 이런 사실을 뒷받침한다 할 수 있다(삼하 24:5-6).

◎시므온

‘(하나님께서) 응답하셨다’는 뜻.

야곱이 레아로부터 낳은 둘째 아들(창 29:33). 시므온 지파의 조상이 되었다. 시므온과 그의 동생 레위는 히위 족속으로 하몰의 아들이요 추장인 세겜이 그들의 누이 디나를 욕보였다는 이유로 세겜 지방에 사는 히위 족속들을 살육하였다(창 34:24-31). 또 가나안에 정착한 후 기근으로 인해 애굽에 양식을 구하러 갔을 때 요셉은 시므온을 인질로 잡고 베냐민을 데려오도록 하였다(창 42:24, 36). 야곱 가족이 애굽에 이주할 때 시므온은 여섯 아들과 함께 이주했다.

 

야곱은 임종시 시므온에 대한 축복을 통해 비극적인 미래를 예언했는데, 이는 세겜에서의 잔인한 학살 사건과 관련된 것이었다(창 49:5-7). 이 예언대로 시므온은 애굽에서 나올 때 5만 9천 3백 명이던 인구가 40년 후 가나안에 들어갈 때 2만 2천 2백 명에 불과했다(민 1:23; 26:14). 또 가나안 정복 전쟁에서도 원주민들의 심한 저항에 부딪혀 어려움을 당했고, 팔레스타인 중앙부를 기업으로 받았으나 지키지 못하고 남부 초원 지대로 밀려났다가 마침내 유다 지파에 흡수되고 말았다(수 19:1-9). 역사적으로 시므온 지파는 히스기야 시대 그 후손의 일부가 마온 지역에 정착한 것으로 나타날 뿐이다(대상 4:41). 하지만 에스겔 선지자와 사도 요한은 시므온의 종말론적 회복을 예언하고 있다(겔 48:24-33; 계 7:7). → ‘이스라엘의 12지파’를 보라.

◎레위

‘연합된 자’란 뜻.

야곱이 첫째 아내인 레아를 통해 낳은 셋째 아들(창 29:34; 35:23).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레아가 이 아들로 말미암아 남편과 연합되기를 원하는 소망이 담긴 이름이다. 아버지 야곱을 따라 가나안으로 귀향하던 중 세겜 인근에서 여동생 디나가 하몰의 아들에게 강간을 당하게 되자 레위는 형 시므온과 함께 계략을 꾸며 세겜 부족을 몰살시켰다(창 34:25-31). 이 일로 레위의 자손은 가나안 온 땅에 흩어져 살게 될 것이라는 저주를 받았다(창 49:5-7). 그후 레위는 게르손, 고핫(그핫), 므라리를 낳았다(창 46:11; 대상 6:1).

 

그러나 이들 세 아들을 통해 형성된 자손들은 훗날 출애굽 후 광야 생활 도중 금송아지 사건 때 유일하게 우상을 숭배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출 32:26-29) 요단 동편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바알브올 우상을 섬기며 음행할 때 레위 지파의 비느하스가 우상 숭배자들을 쳐죽임으로써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켜 드렸다(민 25:11-33). 그 결과 비록 세겜 사건으로 인하여 그 자손들이 뿔뿔이 흩어질지언정 흩어진 곳에서 하나님의 율법을 백성에게 가르치는 복을 받게 되었다. 한편, 레위는 아버지 야곱을 따라 애굽으로 이주하여 그곳에서 137세를 일기로 죽었다(창 46:8-11; 출 6:16).

◎유다

‘찬양(감사, 신앙)하다’는 뜻. 레아에게서 태어난 야곱의 넷째 아들로(창 29:35), 가나안 사람 수아의 딸과 결혼했다(창 38:1-2). 수아의 딸에게서 엘과 오난과 셀라를 낳았다(창 38:3-5). 아내가 죽자 딤나에서 변장한 며느리 다말(엘의 아내였다가 과부가 됨)과 동침하여 베레스와 세라를 낳았다(창 38:12-30). 동생 요셉의 목숨을 구했고(창 37:26-28), 가나안 땅에 기근이 들어 양식을 구하고자 애굽 땅으로 내려갈 때에 형제들 가운데서 지도력을 발휘하기도 했다(창 43:3-5; 44:33-34). 이스라엘의 실질적인 장남으로서(창 49:8-10; 대상 2:3), 유다 지파의 조상이 되었고(민 1:26-27), 혈통상 다윗과 메시야로 이어지는 왕권을 약속받았다(창 46:28; 룻 4:18-22; 마 1:3-6).

◎잇사갈

‘그가 보상해 줄 것이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나타내 보이셨다’는 뜻. 레아가 야곱에게서 낳은 다섯 번째 아들이자, 야곱의 12아들 중에서는 아홉 번째 아들이다(창 30:17-18; 35:23). 그는 네 명의 아들을 두었으며 부친 야곱과 함께 그 가족을 데리고 애굽에 내려갔다(창 46:13; 출 1:3). 그는 거기서 죽어 장사되었다. 야곱은 생존시 잇사갈의 강성함을 예언한 바 있다(창 49:14). 이 예언대로 그 자손들은 이스라엘 내에서 한 지파를 형성했고, 또 전통적으로 용사들을 배출했으며(대상 7:1-2), 다섯 개의 큰 종족을 이루었다(민 26:23-24).

 

잇사갈 지파는 가나안 정복 전쟁 후, 영토 분배시 북쪽으로는 스불론과 납달리 지파 영토와 인접해 있고, 동쪽으로는 요단 강을 경계로 하는 길보아 산과 갈릴리 산지 사이의 비옥하고 아름다운 땅을 차지하였다(수 19:17-23). 사사 드보라 시대에 세력을 얻었고, 또 잇사갈 지파 출신 돌라가 사사가 되기도 했다(삿 10:1-2). 왕국 초기에 사울 왕가와 결별하고 다윗을 왕으로 받아들이는 정치적 통찰력을 지니기도 했다(대상 12:32, 38). → ‘이스라엘의 12지’와 ‘이스라엘 12지파의 가나안 땅 분배’를 보라.

◎스불론

‘후한 선물’이란 뜻. 야곱과 레아 사이에서 난 야곱의 열 번째 아들(창 30:19-20). 그는 세렛, 엘론, 얄르엘을 낳았으며(창 46:14), 스불론 지파의 조상이 되었다. 야곱의 축복 가운데서 스불론은 ‘해변에 거주하며 그 경계가 시돈까지’ 이를 것이라는 예언을 하였다(창 49:13). 이 예언대로 스불론의 후손은 지중해 연안에 기업을 얻었다(수 19:10-16). 그리고 해변까지 영토를 넓히고 무역을 위해 해로(海路)를 개척했다(사 9:1)

-스불론지파

이스라엘 열두 지파 가운데 하나. 출애굽 당시 시내 광야에서 조사한 스불론 지파의 인구 수는 5만 7천 4백명이었다(민 1:31). 2차 조사에서는 6만 5백명으로 광야 생활 동안 지파 수가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민 26:27). 그들은 광야에서 유다 지파를 기준으로 회막 동편에 진을 쳤다(민 2:27). 가나안 정착 후 사사 시대에는 납달리 지파를 도와 가나안 왕 야빈을 물리쳤고(삿 4:6-10), 사사 기드온이 미디안과 전투할 때도 참전했다(삿 6:35).

 

그외에도 사사 엘론은 스불론 지파 출신이다(삿 12:11-12). 기업으로는 갈릴리 바다와 지중해 사이 땅을 얻었는데, 점차 서쪽으로 영토를 넓혀 지중해에 이르는 땅을 차지했다. 사울 시대에 스불론은 다윗을 왕으로 세우고자 헤브론으로 나아갔으며, 다윗 왕의 즉위식에 필요한 물품을 보내기도 했다(대상 12:33, 40). 나중에 예수께서는 갈릴리 호수 인근 스불론 땅 연안 도시 가버나움에서 많은 사역을 행하셨는데, 마태는 이를 이사야의 예언을 성취한 것이라 기록한다(사 9:1-2; 마 4:12-16).

실바의 아들들

◎갓

‘행복’이란 뜻.

야곱의 아들 갓 - 레아의 여종인 실바가 낳은 야곱의 일곱 번째 아들(창 30:11). 야곱을 따라 애굽으로 이주했으며 일곱 명의 자녀를 통해 갓 지파를 형성했다(창 46:16; 민 1:24-25). 야곱과 모세는 갓 지파를 통해 많은 용사와 충성된 자들이 배출될 것을 예언하기도 하였다(창 49:19; 신 33:20). 실제로 갓 지파 사람들은 다윗이 사울에게 쫓겨 시글락에서 피난 생활할 때에도 마다하지 않고 다윗에게 충성을 맹세하여 훗날 다윗을 왕으로 옹립하는 데 일조하였다(대상 12:8-15).

 

한편, 갓 지파는 요단 동편의 비옥한 바산 땅에 거주하였는데(대상 5:11), 중심 도시는 디본, 아다롯, 아로엘, 소반, 욕브하, 벧니므라, 벧하란 등이다(민 32:34-36). 하지만 이런 지정학적 이유 때문에 갓 지파 사람들은 요단 서편 지파들에 비해 수리아(왕하 10:32-33), 앗수르(대상 5:26) 등 이방 군대의 침공을 더 많이 받아야 했고, 특히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간 뒤에는 암몬 족속에 의해 땅을 빼앗기기도 하였다(렘 49:1). 하지만 에스겔 선지자는 환상을 통해 갓 지파 영토의 경계를 보여 줌으로써 갓 지파의 회복을 예언하였다(겔 48:27-29).

◎아셀

‘행복한’, ‘기쁨’이란 뜻. 야곱의 여덟 번째 아들. 레아의 여종인 실바가 메소보다미아에서 낳은 그녀의 둘째 아들(창 30:12-13; 35:26). 부친 야곱과 함께 애굽으로 이주했고(창 46:17), 야곱의 예언대로(창 49:20) 아셀의 후손들은 블레셋의 북서쪽에 있는 지중해 연안 지역, 곧 갈릴리 서편 경사 지대와 에스드렐론의 비옥한 평야 지대를 차지한다(수 19:24-31). 그러나 기업으로 얻은 영토에 거하던 원주민들을 완전히 쫓아내지 못하고 원주민들과 함께 살았다(삿 1:31-32).

 

가나안 땅에 진입하기 전 모세는 마지막 축복을 통해, 아셀 지파는 많은 후손의 복과 모든 지파 형제들에게 환영받을 것, 그리고 자기 발을 기름에 담글 만큼의 풍요를 누릴 것이라고 예언하였다(신 33:24). 비록 아셀 지파에게서 탁월한 지도자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그 지파 사람들은 다른 지파 못지않은 용맹성을 발휘했다(삿 6:35; 7:23). 다윗 시대에 이르러 다윗의 주요 지도자 명단에서 아셀 지파 사람들이 빠져 있는 것으로 보아 아셀 지파의 지위가 급격히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대상 27:16-22). 한편, 신약 시대에는 아기 예수를 만났던 여선지자 안나가 아셀 지파 출신이며(눅 2:36), 요한계시록에 구원받은 14만 4천 명 성도를 소개할 때, 아셀 지파에서는 1만 2천 명이 구원받을 것을 언급하고 있다(계 7:6).

라헬의 아들들

◎요셉

‘여호와께서 더하실 것이다’, ‘여호와의 돕는 자’란 뜻.

라헬에게서 태어난 야곱의 11남(창 30:22-24). 꿈의 사람으로(창 37:7-11) 용모가 준수했고 부친 야곱의 총애로 인해 형들의 시기를 받았으며(창 37:3-5) 그 때문에 애굽으로 팔려갔다(창 37:18-29). 그러나 하나님의 간섭으로 애굽의 시위대장 보디발의 집에서 형통하게 지내다가 보디발 아내의 유혹으로 인해 오해를 사 무고히 옥에 갇혔다(창 37:36-39:20). 하지만 그곳에서도 하나님이 함께하심으로써 주위의 신임을 받았고, 또 떡 굽는 관원장과 술 맡은 관원장의 꿈 해석이 기회가 되어 애굽 바로의 꿈까지 해석하여 마침내 애굽 총리로 발탁되었다(창 40:1-41:41).

 

총리가 된 후 바로에게서 ‘사브낫바네아’라는 애굽 이름을 얻었고, 온의 제사장 보디베라의 딸 아스낫과 결혼해 두 아들(므낫세, 에브라임)을 낳았다(창 41:45-52). 또 애굽과 중근동 지역에 밀어닥친 심한 기근에 처한 애굽 백성을 먹여 살렸고, 특히 자신의 가족을 애굽으로 불러들여 기근을 면하게 했다(창 42-47장). 그는 110세를 일기로 죽었고(창 50:22),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 때 그의 유언을 좇아 그 뼈를 가나안 세겜 땅으로 가져와 안장했다(출 13:19; 수 24:32). 그가 보여 준 희생과 순종, 순결과 인내의 삶은 그리스도의 모형이 된다. 한편, ‘요셉’이라는 이름은 에브라임 지파(민 1:32)나 므낫세 지파(민 36:1) 혹은 두 지파를 함께 부를 때, 북이스라엘이나(암 5:15), 이스라엘 전체를 부를 때에도 사용되었다(시 80:1).

◎베냐민

‘오른손의 아들’이란 뜻. 라헬에게서 태어난 야곱의 12번째(막내) 아들. 요셉의 친동생. 베냐민 지파의 선조가 되었다(민 26:38-41). 야곱이 밧단 아람에서의 도피 생활을 마치고 가나안으로 귀향하기 위해 벧엘에서 에브랏으로 여행하던 중 태어났다. 라헬은 분만 후 극심한 산고(産苦)로 인해 숨을 거두었다(창 35:16-20). 숨을 거두기 전 라헬은 자신의 슬픔을 반영하여 아이에게 ‘베노니’(‘내 슬픔의 아들’이란 뜻)라 이름하였으나, 야곱은 그 아이를 ‘베냐민’이라 불렀다(창 35:18).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을 보상이라도 하려는 듯 야곱은 베냐민을 지극히 사랑했고(창 42:4, 36; 44:29-30), 친형인 요셉 역시 베냐민을 특별히 사랑하였다(창 43:34). 그는 부친 야곱의 마지막 유언으로 ‘물어 뜯는 이리’라는 축복의 예언을 들었다(창 49:27). 이는 그 후손인 베냐민 지파의 용맹(호전)성을 시사하는 내용으로 여겨진다. 베냐민의 자녀는 벨라, 베겔, 여디아엘, 아스벨, 아하라, 노하, 라바(창 46:21; 민 26:38-41; 대상 7:6, 10; 8:1-2) 등이다.

한편 성경에는 베냐민 지파의 선조 베냐민 이외에 그 후손인 빌한의 아들 베냐민(대상 7:10)과 에스라 당시 이방인 아내와 이혼한 하림의 아들 베냐민(스 10:32; 느 3:23; 12:34) 등이 소개된다.

 

- 베냐민 지파의 역사

야곱의 막내 아들인 베냐민에게서 시작된 베냐민 지파(창 46:21; 민 26:38-41; 대상 7:6-12)는 출애굽 직후 1차 인구 조사 때 장정만 35,400명이었으며(민 1:37) 40년 후 광야 생활 말미의 인구 조사에서 장정만 45,600명(민 26:41)으로 늘어났지만 그 규모는 다른 지파에 비해 적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냐민 지파는 ‘물어 뜯는 이리’라는 야곱의 예언대로(창 49:27) 때로는 용감하였고, 때로는 잔인함을 보여 주었다. 이 지파에서는 뛰어난 궁수(弓手)나 왼손잡이 투석자(投石者)들이 많이 배출되어 국가를 위기 가운데서 건져 내는 데 일조한 바 있었다(삿 20:16; 대상 9:40). 모압 왕 에글론을 단검으로 살해하고 이스라엘을 구원한 사사 에훗(삿 3:12-20)이나 암몬 족속을 물리치고 길르앗 야베스를 구출한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삼상 9:1-2; 11장)은 모두 베냐민 지파 출신이다(삿 3:12-20; 삼상 9:1-2).

 

하지만 사사 시대 말기에 레위인의 첩을 겁탈하고 동족 상잔의 전쟁을 일으켜 베냐민 지파가 멸절 일보 직전까지 갔다가 다른 지파의 도움으로 회생했던 사건(삿 19-20장)은 베냐민 지파의 잔인한 동시에 굴곡 많은 삶의 일면을 보여 준다. 이후 통일 왕국 초기 자기 가문 출신인 사울 왕 대신에 왕위를 이은 다윗이 등극하자 처음에는 다소 비협조적이었다(삼하 16:5-13). 그러나 왕국 분열 시대에는 남유다 왕국의 일원으로서 유다 지파와 운명을 함께하였다(왕상 12:21; 대하 11:1-11). 훗날 예레미야 선지자도 베냐민 지파 출신이었고(렘 1:1), 모르드개와 에스더도 이 지파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에 2:5). 그리고 신약 시대 사도 바울도 베냐민 지파로서의 자긍심을 나타낸 적이 있었다(빌 3:5). 그리고 요한계시록에는 인 맞은 자들(14만 4천 명) 중에 베냐민 지파의 숫자가 1만 2천 명이라고 언급되었다(계 7:8).

 

- 베냐민 지파의 거주지

가나안 정복 후 베냐민 지파는 제비뽑기에 의해 팔레스타인 중동부 지역을 분배받았다. 이 지역은 동쪽으로 요단 강, 서쪽으로 단 지파, 남쪽으로 유다 지파, 북쪽으로 에브라임 지파와 경계를 이루었는데(수 18:21-28), 대표적인 도시로는 여리고, 벧엘, 기브온, 예루살렘 등이 있었다

빌하의 아들들

◎단

‘하나님이 심판하신다’는 뜻. 야곱이 라헬의 여종 빌하를 통해 낳은 아들. 야곱의 다섯 번째 아들이며 빌하의 첫째 아들(창 30:5-6). 납달리의 친형(창 30:5-8). 단 지파의 시조(민 26:42). 단 지파의 영토는 동쪽으로 베냐민 지파, 서쪽으로 지중해, 남쪽으로 유다 지파, 북쪽으로 에브라임 지파 사이에 위치했다. 소라, 아얄론, 에그론, 욥바 등이 주요 도시였다(수 19:40-46).

 

그러나 단 지파는 자기 영토에서 아모리 족속을 물리치지 못하고 사사 시대 헤르몬 산 남쪽 기슭에 위치한 레센(라이스)으로 이주하였다(삿 17-18장). 이곳은 이스라엘 영토의 최북단에 위치했기에 이스라엘 전 영토를 가리킬 때 ‘단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라는 관용어가 생겨나게 되었다(삼하 3:10; 17:11; 24:2; 왕상 4:25; 대하 30:5). 이후로 단 지파는 이스라엘 역사에서 그리 큰 역할을 하지 못하였다. 그리고 왕국 분열 후 북이스라엘의 초대 왕 여로보암 1세는 이곳에 금송아지 우상을 세우고 백성에게 금송아지를 숭배하도록 강요하였다(왕상 12:29). 후에 수리아의 벤하닷에게 정복당했다.

 

한편, 요한계시록에는 이스라엘 12지파를 언급하면서 단 지파를 제외하고 있는데(계 7:5-8), 이런 배경에서 적그리스도가 단 지파에서 나올 것이라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납달리

‘다툼’이란 뜻. 야곱이 라헬의 여종 빌하를 통해 낳은 둘째 아들이며 단의 친동생(창 30:7-8; 35:25; 대상 2:2). 라헬이 언니요 야곱의 첫 아내인 레아와 출산 경쟁에서 이겼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야곱 일행이 기근을 피해 애굽으로 이주할 때 그는 네 자녀를 두고 있었다(창 46:24; 대상 7:13).

 

납달리를 통해 형성된 납달리 지파는 출애굽 당시 1차 인구 조사에서 남자만 53,400명이었으나(민 1:43), 광야 생활 말미의 인구 조사에서는 45,400명으로 다소 감소하였다(민 26:50). 또 행진시에는 단 지파의 깃발 아래 아셀 지파와 더불어 대열의 제일 후미를 담당하였다. 가나안에 정착한 뒤 납달리 지파는 갈릴리 지방의 19성읍을 분배받았는데(수 19:32-39) 이 땅은 매우 기름지고 물이 풍부한 곳이었다. 그러나 납달리 지파는 이곳에서 가나안 족속을 완전히 쫓아내지는 못하고 종을 삼았고(삿 1:33) 이들 가나안 족속은 후에 납달리 지파에게 고통을 주었다.

 

한편, 사사 드보라가 가나안 왕 야빈의 군대와 일전을 벌일 때 납달리 지파는 자기 지파 출신 바락을 도와 용맹을 떨쳤고(삿 4:6; 5:18), 사사 기드온이 미디안을 공략할 때도 큰 공을 세웠고(삿 6:35; 7:23), 다윗이 왕이 되기 전 군사 37,000명과 군대장관 1,000명, 그리고 각종 군수품을 조달하여 다윗을 도와 주는 등(대상 12:34, 40) 납달리 지파는 군사력이 막강한 지파였다.

 

하지만 이스라엘 북방에 위치한 지정학적 요인 때문에 분열 왕국 때는 아람 왕 벤하닷의 공격을 받았고(왕상 15:20), 베가 왕 때에는 앗수르 왕 디글랏 빌레셀의 공격으로 많은 사람들이 포로가 되기도 하였다(왕하 15:29). 그러나 이사야 선지자는 장차 납달리 땅에서부터 구원의 여명이 밝아올 것을 예언했는데(사 9:1-2), 이는 곧 메시야의 구원의 복음이 갈릴리 지방에서부터 퍼져나갈 것을 예언한 것이다(마 4:13-15). 신약에서는 종말에 구원얻을 성도를 상징하는 인맞은 144,000명 명단에 납달리 지파가 소개되고 있다(계 7:6).

 

 

이스라엘의 12지파

 출생
순서
야곱의
아들들 
이름의 뜻   모친 예언의 내용  예언의 이유와 성취   비고
​(모세의 예언 신33장)
 1  르우벤  보라! 아들이라  레아  탁월치 못함  부친의 첩과 통간 쇠하지 않을 것임 
 2  시므온  간구를 들으심  레아  저주받아 이스라엘 중에 흩어짐  혈기와 분노로 잔해하는 칼 같은 폭력적 행동 침묵 
 3  레위  더불어 연합함  레아  저주받아 이스라엘 중에 흩어짐 혈기와 분노로 잔해하는 칼 같은 폭력적 행동   율법을 가르칠 것임
 4  유다  여호와를 찬양함  레아 나라를 통치함  영적인 장자로서의 권위  지도자가 되며 하나님의 도움으로 승리할 것 
 5  단  여호와의 심판  빌하  백성을 심판함 강한 힘과 강직한 성품  사자 새끼처럼 용맹할 것임
 6  납달리  경쟁함, 씨름  빌하 민첩함, 아름다운 소리를 발함  웅변과 음악적 기질  은혜와 복을 충만히 받을 것임 
 7  갓  행운, 복됨  실바  군대를 추격함  용감성을 무기로 이방들과 맞대응 용감히 싸울 것임
 8  아셀  기쁨  실바  비옥한 토지를 소유 갈멜 산 북방 해변의 옥토를 기업 삼음 많은 후손과 물질적 풍요를 얻을 것임 
 9  잇사갈  보상(값) 받음  레아  튼튼한 노동력 느긋한 기질과 건장함을 지님 의로운 제사를 드리며 풍요로울 것임 
 10  스불론  함꼐 거처함  레아  해변에 거함 지중해 연안 지역을 기업 삼음  해상 무역을 통해 번성할 것임
 11  요셉  수치를 제함, 더함  라헬 가장 풍성한 복  에브라임과 므낫세 지파 배출
(장자의 명분) 
여호와께 복을 받아 풍부할 것임 
 12  베냐민 오른손의 아들   라헬  빼앗고 움켜쥠 호전적인 기질을 지님  여호와의 보호 아래 안전히 거할 것임

 

아브라함, 이삭, 야곱으로 이어지던 개인 혹은 가족 중심의 구속사가 창세기 말미에 이르러 야곱의 12아들을 근간으로 하는 선민 공동체 중심의 구속사로 발전하게 된다. 한편, 야곱은 두 아내 레아와 라헬 그리고 두 첩 빌하와 실바를 통해 모두 12명의 아들을 얻는다. 그리고 이 12아들은 훗날 선민 이스라엘을 형성하는 12지파의 시조가 된다. 이스라엘 12지파는 영적으로 신약 시대의 12사도에게로 계승되고, 마침내 새 하늘과 새 땅에서의 12기초석으로 연결된다(계 21:14). 이런 측면에서, 장차 이스라엘 12지파를 형성하게 될 야곱의 12아들은 하나님의 구속사가 펼쳐지는 일종의 못자리요, 섭리의 모처(母處)가 된다고 하겠다. 특별히, 야곱이 마지막 유언으로 남긴 예언(축복)은 이스라엘 12지파의 향후 운명을 내다보게 한다(창 49:1-27).

※ ① 야곱의 예언을 통해 볼 때, 이스라엘의 영적 장자권은 유다 지파에게 주어진 것 같다(창 49:8-12). 그러나 실질적 장자권은 요셉의 후손에게 주어진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유는, 요셉의 두 아들인 에브라임과 므낫세가 그 부친을 대신하여 다른 삼촌들과 대등한 위치의 독립된 두 지파를 형성하게 되기 때문이다(창 48:5-20).② 한편, 레위 지파는 이스라엘의 장자들 대신에 하나님께 거룩히 성별되어 하나님 앞에서 봉사하는 존재로 선택되었기 때문에(출 13:2, 13; 32:26-29) 출애굽 직후 율법을 받은 이후부터 일반 지파의 반열에서 배제된다. 하나님의 이 같은 절묘한 섭리를 통해 이스라엘은 여전히 12지파라는 큰 골격을 유지하게 된다.

 

 

야곱의 12아들들이 이스라엘의 12지파는 아니다

야곱의 12아들을 기초로 이스라엘 12지파가 형성되는 것은 맞지만, 야곱의 12아들이 모두 이스라엘의 12지파가 된 것은 아닙니다. 창세기 49장에 있는 야곱의 축복기도에서 이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시므온과 레위는 세겜에서 칼부림을 했다는 이유로 저주를 받았습니다. 나중에 시므온은 땅을 기업으로 받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블레셋에게 빼앗깁니다. 레위는 기업 분배에서 완전히 제외된 제사장 족속입니다. 레위 지파라는 말을 가끔씩 쓰기는 하지만 흔히 레위 족속이라고 표현합니다. (엄밀한 뜻에서 지파가 아닙니다.)

 

요셉도 지파가 없습니다. 야곱이 요셉에게 주려 했던 장자권을 요셉의 두 아들 에브라임과 므낫세에게 주었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요셉이 기업의 2배를 얻는 ‘장자권’을 받은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레위와 요셉 대신, 에브라임 지파와 므낫세 지파가 들어가서 이스라엘의 12지파가 완성됐습니다. 12지파를 중심으로 하나님만 예배하는 이스라엘 공동체를 만드시려는 하나님의 구원 사역이 시작됩니다.

 

12지파와 성읍

 

 지파  성읍
 유다 지파 (9성) 헤브론(기럇아르바), 립나, 얏딜, 에스드모아, 홀론, 드빌, 아인, 윳다, 벧세메스
 베냐민 지파 (4성) 기브온, 게바, 아나돗, 알몬
 에브라임 지파 (4성) 세겜, 게셀, 깁사임, 벧호론
 단 지파 (4성) 엘드게, 깁브돈, 아얄론, 가드림몬
 므낫세반 지파 (2성) 다아낙, 가드림몬(림몬)
 므낫세반 지파 (2성) 바산 골란, 브에스드라
 잇사갈 지파 (4성) 기시온, 다브랏, 야르뭇, 엔간님
 아셀 지파 (4성) 미살, 압돈, 헬갓, 르홉
 납달리 지파 (3성) 갈릴리 게데스, 함못 돌, 가르단
 스불론 지파 (4성) 욕느암, 가르다, 딤나, 나할랄
 르우벤 지파 (4성) 베셀, 야하스, 그데못, 므바앗
 갓 지파 (4성) 길르앗 라못, 마하나임, 헤스본, 야셀

           

/출처ⓒ† : http://cafe.daum.net/cgs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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