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히브리어로 기록된 구약성경은 ‘3분법’의 원칙에 따라 순서가 배열되어 있다.
즉 ‘오경’, ‘예언서’, ‘성문서’의 순서이다.
‘성문서’(聖文書)란 오경과 예언서를 제외한 구약의 나머지 책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히브리어 원문성경에서 성문서는 ‘시편’에서 시작해서 ‘역대 하’로 끝이 난다.
즉, 구약 원문성경의 마지막 책은 ‘역대하’가 된다.
이러한 순서 배열은 우리가 읽고 있는 구약성경의 순서와 큰 차이가있다.
그런데 한가지 특기할 것이 있다.
그것은 구약 원문성경이 ‘예언서’를 두 부분으로 나누고 있다는 것이다.
즉, ‘전기 예언서’와 ‘후기 예언서’이다.
‘전기 예언서’(Former Prophets)에 속하는 책들은 ‘여호수아’, ‘사사기’, ‘사무엘상하’, ‘열왕기상하’ 이렇게 6권의 책들이다.
이들 6권의 책들을 ‘예언서’로 분류하는 것은 우리들로서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이 책들은 이스라엘 역사에 관한 ‘역사서’이지 ‘예언서’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들 6권의 책을 분명히 ‘예언서’로 분류하고 ‘전기 예언서’라고 부르고 있다.
‘전기 예언서’와 대비되는 것은 ‘후기 예언서’(Latter Prophets)이다.
‘후기 예언서’는 ‘이사야’로부터 시작해서 ‘말라기’까지 이르는 15권의 예언서를 지칭한다.
이들을 예언서로 분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요, 다른 설명이 필요없다.
문제는 ‘전기 예언서’이다.
왜 이스라엘 사람들은 ‘여호수아’로부터 시작해서 ‘열왕기 하’까지 이르는 6권의 책을 ‘전기 예언서’라고 했을까?
그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구약성경에 등장했던 예언자들은 ‘후기 예언서’에 수록된 예언자들만이 아니었다.
아모스, 호세아, 미가, 이사야 같은 예언자들이 활동하기 이전에 이미 수많은 예언자들이 역사의 무대에 등장했고 활동했다.
‘엘리야’, ‘엘리사’와 같은 위대한 예언자들도 있었다.
또 ‘사무엘’도 예언자의 역할을 감당했고, 다윗 왕 때 활동했던 ‘나단’도 훌륭한 예언자였다.
정치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아히야’, ‘미가야’도 확실히 예언자들이었고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그러나 이들이 전한 말씀이나 행적은 그들의 이름으로 된 책들로는 남아있지 않다.
다시 말하면 ‘엘리야서’나 ‘엘리사서’와 같은 책은 없다.
이들의 말씀과 행적은 역사서 안에 수록되어 있다.
예를 들어 엘리야에 관한 기록은 열왕기상 17-21장에, 엘리사에 관한 것은 열왕기하 2-13장에 기록되어 있다.
즉, 엘리야, 엘리사를 비롯한 수많은 예언자들에 관한 기록이 구약의 역사서 안에서 발견된다.
이것이 바로 6권의 역사서를 ‘전기 예언서’라고 부르는 첫 번째 이유이다.
둘째로 이들 역사서를 기록하는 관점, 즉 사관(史觀)이 예언자들의 신학적 입장과 신앙을 반영하고 있다.
모든 역사책은 역사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사관이 있다.
사관(史觀)이 없는 역사는 단순히 역사적 자료일 뿐 역사라고 부르기 어렵다.
어떤 사관에서 역사를 기술하느냐에 따라서 같은 역사적 사실도 그 의미와 해석이 달라질 수가 있다.
‘여호수아’로부터 ‘열왕기하’까지의 역사서는 예언자적 사관의 입장에서 이스라엘의 역사를 바라보고 기술했다.
그러기에 이들 역사서에는 예언자들의 신학과 정신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이것이 6권의 역사서를 ‘전기 예언서’라고 해서 ‘예언서’의 범주로 분류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가 된다.
이미 밝힌 대로 구약 원문(原文) 성경인 히브리어 성경은 3분법 원칙에 따라
‘5경’, ‘예언서’, ‘성문서’ 순으로 순서가 배열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읽고 있는 구약성경의 순서는 이와는 많이 다르다.
우리가 읽고 있는 구약성경은 ‘4분법’의 원칙에 따라 순서가 배치 되어 있다.
구약성경 ‘4분법’에 따르면,
제일 먼저 ‘5경’이 배치되어 있다.
이것은 ‘3분법’의 경우와 동일하다.
어떤 배열원칙에 따르던 ‘5경’은 제일 먼저 배치될 만큼 구약성경의 핵심이 된다.
두 번째 부분은 ‘역사서’이다.
‘여호수아’로부터 시작해서 ‘역대 상·하’, ‘에스라’, ‘느헤미야’, ‘에스더’에 이르기까지 12권의 책이다.
이 책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나안 땅에 정착한 이래 바사(페르샤) 제국시대에 이르기까지
8백년이 넘는 긴 역사를 기록해 놓은 ‘역사서’이다.
다음 세 번째 부분은 ‘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 이렇게 5권의 책들이 배치되어 있다.
이들 5권의 책은 문학적 형태에 있어서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시(詩)로써 쓰여져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들을 ‘시가서’(詩歌書)라고 부른다.
마지막으로, ‘이사야’로부터 ‘말라기’까지 이르는 ‘예언서’가 있다.
이렇게 4분법에 따른 구약성경은 ‘5경’, ‘역사서’, ‘시가서’, ‘예언서’의 순서로 배열되었다.
그러면 이러한 배열법은 언제부터, 어떻게 유래되었는가?
이 문제에 대답하기 위해서 주전 250년경(주전 3세기 중엽)으로 역사를 되돌아갈 필요가 있다.
이 때는 ‘헬라시대’였고, 헬라어가 공용으로 사용되던 시대였다.
이 때는 유대인들의 역사에서 보면, 유다 왕국이 멸망한 지 이미 3백년이 훨씬 지난 때였고,
유대인들은 나라 없는 백성들로서 여러 나라에 흩어져 고달픈 삶을 살고 있던 시기였다.
그런데 여러 곳에 흩어진 유대인들은(‘디아스포라’ 유대인) 그들의 언어였던 히브리어도 잃어버리고,
당시 국제 공통어였던 헬라어를 사용하게 되었다.
따라서 유대인들도 히브리어로 쓰여진 구약성경은 읽을 수가 없게 되었고, 엘라어로 번역해야 할 필요가 생겨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헬라어로 구약을 번역하는 작업이 주전 3세기 중엽 ‘알렉산드리아(Alexandria)에서 이루어졌다.
이 도시는 그 이름이 보여주는 대로 ‘알렉산더’ 대왕이 애굽(이집트)을 정복하고, 지중해 해안에 건설한 항구도시였다.
이 곳은 번성하는 무역 중심 상업도시로 발전했고, 상업에 종사하던 많은 유대인들이 이 곳으로 몰려와 살게 되었고,
이들 유대인들이 주축이 되어 헬라어 번역 작업이 이루어졌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 구약성경 번역작업 과정을 기술해 놓은 기록이 우리들에게 남아 있다.
그것은 ‘아리스테아스의 편지’(Letter of Aristeas)라는 소책자이다.
이 기록에 따르면 이스라엘 12지파에서 6명씩 학자들이 선발되었고,
모두 72인이 알렉산드리아에 모여 72일 동안에 걸쳐 번역작업을 마쳤다고 한다.
이 헬라어로 번역된 구약성경을 ‘70인역’ (Septuagint)라고 부르며, 최초의 구약 번역성경으로서 역사적 의의가 크다.
그런데 70인역은 구약을 번역했을 뿐만 아니라, ‘4분법’이라는 새로운 원칙에 따라 구약책의 순서도 재배치했다.
오늘날 우리들이 읽고 있는 구약성경의 순서는 ‘70인역’의 순서를 따르고 있는 것이다.
구약 성경의 배열-요약
1. 구약 성경의 배열
1) 간단히 살펴보는 성경의 정경화 과정
유다 멸망 후, 프톨레마이오스 2세가 랍비 72명에 명령하여 성경을 번역 → 70인경
A.D 90년, 얌니아 랍비회의에서 구약 39권이 정립
A.D 397년, 카르타고 공의회에서 신약 27권 정립
2) 구약성경목록의 배열 문제
모세오경 / 시편(시가서) / 선지서 순서가 구약에서 역사서 / 시가서 / 예언서 로 정립
이 틀대로 각각 성경을 구분하여 이 안에서 역사 순으로 배열하였다
2. 구약 39권의 내용
1) 역사서 부류 17권
시간 순대로 배열되어있다. (창조 / 족장 / 모세 / 사사 / 왕정 / 포로시대)
① 창조, 족장, 모세시대 → 창세기 / 출애굽기 / 레위기 / 민수기 / 신명기(모세오경)
- 창세기 :
1~11장까지 인류의 일반 역사, 12장부터 구원 역사(창조+족장시대)
- 출애굽기 :
400년간의 이집트 생활 후, 이집트에서의 해방.
시내산까지의 여정(2개월)과 하나님과 언약을 맺고 십계명과 율법 및 성막에 대한 말씀을 받음(11개월)
- 레위기 :
성막을 중심으로 어떻게 하나님을 섬기고 사람들끼리 살아가는지에 대한 방법
(하나님과 인간간의 교제 방법)
- 민수기 :
39년간의 광야 생활.
요단강 동편의 땅(모압평지)점령하여 갓, 르우벤, 므낫세 반 지파에게 나눠줌.
- 신명기 :
다시 새롭게 주신 계명.
모세가 죽기전에 모압평지에서 한 고별설교(광야 2세대에게 교육)
② 사사시대 → 여호수아 / 사사기 / 룻기 / 사무엘상·하
- 여호수아 :
가나안을 정복하고 분배하는 과정(아브라함이 받은 약속의 성취)
- 사사기 :
12지파별로 분배받은 땅에 정착하는 과정.
가나안 족속의 핍박때마다 사사를 보내주셔서 구원하시는 하나님(왕이 없는 시대).
- 룻기 :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한 가정의 몰락과 구원.
다윗을 향한 방향 조정의 역할(이방인 룻이 다윗의 조상이 됨)
- 사무엘상 :
사사시대의 끝부분에서 왕정시대 초기의 역사로 다윗에 초점을 맞춤
- 사무엘하 :
다윗의 통치 기록으로 이스라엘의 진정한 왕은 다윗뿐임을 강조
③ 왕정시대 → 열왕기상·하 / 역대상·하
- 열왕기상·하 :
다윗 이후의 모든 왕들의 역사 기록.
같은 시기의 유다왕국과 이스라엘의 왕들의 치정 기록(사기형식).
- 역대상·하 :
족보로 시작하여 다윗 왕에 이르러 남방 유다의 왕들의 역사 기록.
남방 유다만, 특히 제사와 성전에 중심을 두어 유다가 정통성을 지님을 강조.
④ 포로시대 → 에스라 / 느헤미야 / 에스더
- 에스라 :
에스더 20년 후에 귀향(성전 재건 후 60년)하여 귀향한 동족을 영적으로 지도
- 느헤미야 :
에스라 13년 후에 도착, 예루살렘 성벽을 개축.
- 에스더 :
유다민족을 하간으로부터 구원하는 믿음의 이야기(죽으면 죽으리라).
2) 시가서 부류 5권(성문서, 聖文書)
- 욥기 :
한 신앙인의 고난을 다룬 책(족장시대?)
실존인물로서 의인의 고난이 주제로 대가를 바라지 않는 신앙이 가능한지 살핌.
- 시편 :
다윗의 지도하에 150편의 시를 모음(73편이 다윗의 시)
창조와 구원의 하나님을 찬양.
- 잠언 :
솔로몬의 잠언이지만 후반에 다른 이의 이름이 나온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임을 주장.
- 전도서 :
하나님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키는 것이 사람이 본분이다.
- 아가 :
솔로몬의 연가로 술람미 여인과의 사랑을 노래(교회와 하나님과의 관계 비유)
3) 예언서 부류 17권(선지서)
왕정시대와 포로시대의 산물로 양에 따라서 대선지서(5권)와 소선지서(12권)로 나눈다.
- 이사야 :
이스라엘과 주변 국가의 심판을 예언(1~39), 이스라엘의 구원을 예언(40~66)
그리스도(특히 십자가 고난)에 대한 예언이 기록되어 있다.
- 예레미야 :
유다의 회개를 촉구하였다.
이집트와 바빌론 사이에 끼인 상태에서 어느 국가를 의지할지 고민하던 유다.
- 예레미야 애가 :
초토화된 유다를 보면서 슬픔을 노래한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소망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 에스겔 :
2차 포로 잡힘 때 끌려가 그곳에서 많은 환상과 이상을 체험한다.
이스라엘의 회복을 예시한다.
- 다니엘 :
에스겔보다 먼저 잡혀갔으며, 제국의 역사를 환상가운데 보았다.(선지서5권)
- 호세아 :
북 이스라엘이 가장 강했던 시대에 활약했으며 타락이 극에 달하였다.
호세아와 아내 고멜의 관계를 통해 이스라엘의 모습을 비유했다.
- 요엘 :
여호와의 날, 심판의 날 등 신학적 중요 사상을 포함하고 있다.
- 아모스 :
남 유다 사람으로 북 이스라엘에 대한 말씀을 받았으며 목동이었다.
황금시대와 불법과 탐욕의 시대에 정의를 외쳤다.
- 오바댜 :
에돔에 대한 예언을 하였으며 가장 앞선 선지서이다.
- 요나 :
니느웨에 회개를 촉구했다(해외 선교)
- 미가 :
백성의 고난이 심한 사회에 회개를 촉구했다.
- 나훔 :
앗수르의 쇠퇴를 예언하면서 하나님의 절대 주권과 공의를 이야기한다.
구원하시는 사랑의 하나님을 보여준다.
- 하박국 :
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산다는 사상이 담겨있다.
- 스바냐 :
유다 요시야 왕 때 활동하였다.
유다, 예루살렘, 열방의 심판과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선포하였다.
- 학개 / 스가랴 :
바빌론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여서 예루살렘에 돌아와 중단된 성전 건축을 다시 시작하라는 메시지를 주셨다.
- 말리기 :
마지막 선지자로 에스라의 가르침과 종교개혁 이후에도 범죄하는 이스라엘에 엘리야를 보내리라는 마지막 말씀으로 구약이 끝난다
/출처ⓒ† : http://cafe.daum.net/cgs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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