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부(陰府)에 대한 이해
음부(陰府, sheol, hades, grave)
지하의 세계(창37:35;전9:10;마16:18;계20:14).
죽은 자의 거처로서, 사후 모든 인간의 영혼이 예외 없이 가는 곳으로 여겨지고 있다(창42:38;전9:10).
불신자들이 최종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거하는 임시 거처로 보인다(계1:18,20:13).
성경에 ‘음부(陰府)’로 번역된 히브리어 ‘쉐올’과 헬라어 ‘하데스’는 일반적으로 죽은 자들의 거처로 인식된다. 특히 히브리인들은 음부를 죽은 자들 중 악인들이 머무는 장소로 인식했다. ‘음부’에 해당하는 헬라어 ‘하데스(Hardes)’는 ‘보다(to see)’라는 뜻을 가진 헬라어 어간 ‘이드’와 부정 접두어 ‘알파’가 결합되어 명사형으로 바뀌면서 ‘보이지 않다(not to see)’에서 ‘보이지 않는 것(the unseen)’이란 뜻을 가지게 되었다.
성경에서 ‘하데스’는 ‘이 세상을 떠난 인간들이 거하는 처소’라는 의미와 ‘보이지 않는 음부’라는 두 가지 의미로 쓰인다. 따라서 음부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사후 처소’라는 측면과 ‘타락한 천사인 사단이 하늘에서 쫓겨나 갇힌 영적인 감옥’이라는 측면을 함께 고려하는 종합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음부는 ‘어두움’ ‘흑암(黑暗)’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 이때의 ‘어두움’은 물리적 개념의 어두움이 아니라 영적인 어두움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어둡다’는 뜻의 ‘흑암’이라는 단어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창1:2,유6). 음부와 흑암은 영적으로 같은 공간을 의미하며, 구체적으로는 ‘우주’를 가리킨다.
영적 어둠의 공간
사단이 갇힌 장소를 가리키는 말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어둠’이다. 이사야서는 사단을 ‘음부’에 가두었다고 했고(14:15), 유다서와 창세기는 ‘흑암’(유1:6,창1:2)에, 베드로후서는 ‘어두운 구덩이’(벧후2:4)에 가두었다고 했다. 이처럼 사단은 어둠의 이미지로 가득한 음부에 갇힌 것이다.
혹자는 음부를 단순히 물리적인 빛, 창조된 빛이 없는 어둠의 장소라 생각한다. 그래서 땅 속을 음부로 여긴다. 그러나 음부는 물리적인 어둠이 아니라 조물주의 빛, 곧 하나님의 영광이 없다는 의미이다. 하나님의 진리가 없고, 생명이 없고, 영광이 없어 영적으로 어두운 곳을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음부에는 거짓과 사망과 어둠만이 가득하다. 이에 성경은 음부(흑암)에 갇혀 음부의 권세자(마16:18)요 흑암의 권세자(골 1:13)로 활동하는 사단(마귀)을 가리켜 ‘거짓의 아비’(요 8:44), ‘사망 권세자’(히 2:14)라 하여 진리와 생명이 없는 음부에서 거짓과 사망으로 왕 노릇하는 자임을 말씀한다.
반면에 성경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세상에 오신 예수를 가리켜 ‘빛이 어두움에 비취었다’(요1:5)고 했고,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취는 빛’(요1:19)이라고 했으며, ‘그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요1:14)이라고 했다. 요한일서에는 태초에 계신 영원한 생명이 나타내신 바 되었다고 했고(1:1-2), 예수는 자신을 가리켜 “길이요 진리요 생명”(요14:16)이라 했다. 다시 말해서 태초에 계신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예수는 말씀이요 생명이요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것이다.이 음부 안에서는 오직 그를 통해서만 말씀과 생명과 빛을 볼 수 있다. 하나님은 예수를 통해 어둠만이 가득한 음부에 하나님의 영광과 생명과 진리를 나타내셨다(요1:14,17).
이처럼 ‘음부의 권세자’, ‘흑암 권세자’, ‘공중 권세 잡은 자’(엡2:1)라는 명칭들은 사단이 갇힌 장소를 부각시켜 주며, ‘거짓의 아비’, ‘사망 권세자’, ‘어둠의 세상 주관자’(엡6:12)라는 명칭은 사단이 갇힌 장소의 특징-거짓, 사망, 어둠-을 보여 준다. 음부는 관념적인 장소가 아니라 하나님을 대적한 사단이 갇혀 활동하고 있는 실재하는 공간이다.
하나님의 아들이 죽음을 경험하는 공간
영원 전 하나님은 아들을 후사로 세우시고 그를 위하여 하늘을 지으셨다(히 1:2).
이 하늘은 셋째 하늘로써 시한적 공간인 물질계의 하늘들과 달리 하나님의 영광으로 충만한 영원한 공간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아들은 직접 그 하늘로 들어가시지 않고 아버지 앞에 겸손히 자신을 낮추어 죽음을 맛보고 하늘에 들어가기로 작정하셨다(빌2:5-11).
다시 말해서 하나님은 영원하신 분이므로 그에게는 사망이 없고 오직 영원한 생명만 있을 뿐인데, 하나님의 아들은 아버지와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않고 철저히 자신을 낮추심으로 아버지를 높이기 원하셨다. 그 방법으로 아들이 택한 것은 ‘죽음’이었다. 스스로 죽음을 자취함으로써 상대적으로 크고 영원하신 아버지를 높이고자 한 것이다. 하나님은 아들의 작정을 기쁘게 받으셨고, 죽음과 부활을 아들에게 계명으로 주셨다(요10:17,18). 이로써 아들은 죽음과 부활을 거쳐 하늘에 들어가도록 예정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아들이 하늘에 들어가실 때 그를 수종들도록 하늘에 천사들을 창조해 두셨다(히1:5-8). 이처럼 아들의 죽음을 위해 물질계의 공간이 예비 되어 있었다.
그런데 하나님의 아들이 하늘에 들어가기도 전에 하늘에서 천사의 반역이 일어났고(사 14:12-15, 겔28:13-19), 하나님은 루시퍼와 함께 타락한 삼분의 일의 천사들을 하늘에서 쫓아내시어 음부에 가두셨는데(계12:1~12), 이곳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아들이 죽음을 경험할 공간이었다. 하나님의 아들이 죽음을 경험할 공간에 사단을 가두신 것은 이미 예정되어 있는 아들의 죽음을 통해 동시에 하나님을 대적한 사단을 심판하고자 한 것이다.
마침내 지금으로부터 2천년 전 하나님의 아들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세상에 오셨고 죽으셨다. 하나님의 아들은 죽으시되 마귀의 사망 권세 아래 죄인으로 정죄되어 죽으셨으나, 하나님은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으로 마귀의 사망 권세를 깨뜨리고 그를 심판하셨다. 이처럼 음부는 하나님의 아들이 아버지 앞에서 영원히 자신을 낮추시는 장소인 동시에 사단을 심판하는 장소다. 예수는 영원 전 하나님의 뜻을 다 이루시고 하나님이 예비하신 셋째 하늘에 들어가 계신다. 이제 예수에게 속한 성도들도 이곳 음부에서 죽음과 부활을 경험하고 영원한 나라인 셋째 하늘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음부의 위치
그렇다면 음부는 공간적으로 어디에 위치해 있는가? 성경에서 음부는 매우 포괄적인 의미로 쓰인다. 성경에 의하면 하늘은 세 하늘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 첫째 하늘과 둘째 하늘은 물질계의 영역이며 셋째 하늘은 영계(靈界)이다. 음부는 둘째 하늘에 속한 모든 공간, 즉 별들이 떠 있는 우주와 인간이 살고 있는 세상, 그리고 무저갱을 포함하는 매우 포괄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이것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하여 살펴볼 수 있다.
우선, 사단과 관련하여 음부를 이해할 경우, 음부는 셋째 하늘과 구별되는 물질계의 공간으로써의 ‘우주(궁창) 전체’를 의미한다. 또한 인간과 관련하여 음부를 이해할 경우, 음부는 자연수명을 다 채운 불신자가 심판 때까지 갇혀 있는 ‘무저갱’과 아직 자연수명을 채우지 못한 불신자가 자연수명을 다 채우기까지 잠시 머무는 ‘이 세상’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타락한 천사를 가둔 공간
음부는 타락한 천사를 가두어 둔 감옥과 같은 곳으로써의, 물질계인 우주 전체를 의미한다. 공간적으로 음부가 어디에 위치하는가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천사의 타락 과정을 묘사하는 성경본문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천사의 타락 과정을 묘사하는 성경구절에는 사14:12-15, 겔28:13-19, 벧후2:4, 유6, 계12:1-17등이 있다.
이사야 14장 12-15절은 천사의 타락을 설명해 주는 근거로 자주 인용되는데, 음부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열쇠가 된다. 이 구절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우주관이 달라지므로 정확한 해석이 요구된다. 12절에는 “너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여 어찌 그리 하늘에서 떨어졌으며 너 열국을 엎은 자여 어찌 그리 땅에 찍혔는고” 라고 하여, 하나님을 대적한 사단이 ‘하늘’에서 떨어져 ‘땅’에 찍혔다고 했고, 15절에는 ‘음부 곧 구덩이의 맨 밑’에 빠치운다고 했다.
본래 사단은 하늘(영계 하늘, 셋째 하늘)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자로 지음을 받은 천사였는데, 하나님을 섬기는 자기 지위를 떠나(유1:6) 하나님의 모든 천사들 위에 자기 보좌를 높여 하나님처럼 되려다가 타락한 것이다(사14:13). 결국 사단은 ‘하늘’에서 '땅, 음부, 구덩이의 맨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에스겔 28:17절도 사단이 ‘하나님의 산에서 쫓겨나 땅에 떨어졌다’고 했고, 요한계시록 12장 8,9절도 사단을 큰 용에 비유하면서 ‘다시 하늘에서 저희의 있을 곳을 얻지 못하고 땅으로 내어 쫓겼다’고 했다.
혹자는 ‘떨어졌다’는 표현을 우리가 밝고 있는 땅을 기준으로 떨어졌다고 이해하여, ‘땅의 아래’, ‘땅속의 깊은 곳’을 음부로 이해하나, 이사야12장 12절에는 분명하게 사단이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졌다고 했다. 그러므로 사단은 하나님이 계신 셋째 하늘(신들의 하늘, 영계)에서 땅(음부)인 둘째 하늘로 떨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신약성경 유다서 1장 6절은 하나님이 사단을 ‘흑암(黑暗)’에 가두셨다고 했고, 베드로후서 2장 4절은 ‘어두운 구덩이’에 가두었다고 했다. 또한 유다서와 창세기는 음부가 구체적으로 어디를 의미하는지에 대해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유다서 1장 6절은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아니하고 자기 처소를 떠난 천사들을 큰 날의 심판까지 영원한 결박으로 흑암에 가두셨다”고 했고, 창세기 1장 2절은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이 수면에 운행 하신다”고 했다.
여기서 ‘영원한 결박으로 흑암 표면을 둘러싸고 있는 수면을 운행 한다’는 말은 같은 의미다. 다시 말해서 ‘영원한 결박’이라고 할 때의 ‘영원’은 하나님의 속성을 나타내는 말이며,‘하나님의 신’은 하나님이 부리시는 ‘천사’를 의미한다.즉 영원한 결박으로 흑암에 가두셨다는 말은 타락한 천사들을 흑암에 가둔 후 하나님의 천사들로 지키게 하셨다는 의미다.
이를 종합해 보면, 하나님을 대적한 천사는 ‘하늘’에서 ‘땅’으로 쫓겨내려 왔는데, 그 땅은 바로 ‘음부’라고도 하고 ‘흑암’이라고 하는 ‘우주’를 가리킨다. 하나님은 타락한 천사들을 영계인 셋째 하늘에서 쫓아내셔서 물리적 공간인 우주에 가두셨고, 의의 천사들로 지키게 하신 것이다.
인간의 사후에 머무는 공간
또한 인간과 관련하여 음부를 이해할 경우, 음부는 무저갱과 이 세상을 의미한다. 인간에게 한 번 죽는 것은 정한 것이요 그 후에는 반드시심판이 있다. 생전에 예수를 믿고 죽은 자는 낙원에 들어가서 부활 때까지 머물다가 부활한 후에 신령한 몸을 입고 영원한 천국에 들어간다. 반면에 예수를 믿지 않고 죽은 자 중 자연수명을 다 채우지 못하고 죽은 자는 ‘이 세상’에서 일정 기간 귀신으로 활동하다가 자연수명을 다 채운 후 무저갱에 갇힌다. 그리고 무저갱에 갇혀 있는 자들은 후에 심판의 부활로 나와 영원한 지옥 형벌에 처해진다.
혹자는 음부를 불신자들이 최후의 형벌을 받는 지옥과 동일시한다. 실제로 성경에서 음부는 죽은 사람의 영혼이 가는 곳으로 약 60회 사용되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음부를 지하의 어두컴컴한 곳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성경은 “사망과 음부도 불못에 던지운다”(계20:14)고 하여 음부와 지옥을 구별하여 사용한다. 성경이 인간과 관련하여 말하는 음부는 무저갱과 이 세상을 가리킨다.
누가복음 16장 19-31절의 ‘부자와 나사로의 비유’는 음부가 무저갱까지도 포함하는 공간임을 보여준다. 본문에 의하면 살아생전에 호화로이 지내다가 죽은 부자가 ‘음부’에 있다고 묘사되어 있다(23절). 혹자는 이 부자가 죽어서 간 음부를 지옥이라고 주장하면서 부자가 지옥 불에서 고통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한다(23절). 그러나 성경은 불신자가 지옥 불에서 형벌 받는 시기를 예수의 재림 이후로 말하고 있기 때문에 부자가 이미 지옥에 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성경과 배치된다.
그러므로 본문에서 부자가 죽어서 간 ‘음부’는 지옥이 아니라 불신자들이 심판받아 불못 지옥에 던져질 때까지 거하는 ‘무저갱’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부자는 넓은 의미로는 ‘음부’에 있는 것이요,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큰 구렁’(26절)이 있는 무저갱에 들어간 것이다. 일단 그 무저갱에 들어가면 다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수도 없고, 구원의 말씀을 듣거나 회개할 수도 없다(눅16:31).
또 혹자는 음부가 땅 속에 있다고 보아, 이 세상은 음부의 영역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성경은 이 세상도 음부에 속하는 공간임을 증거 한다. 마태복음 16장 18절은 그 대표적인 예다. 18절 본문에 의하면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했다. 이 말씀은 예수께서 세우신 교회와 음부의 관계를 보여준다.
첫째, 예수께서 세우신 교회는 다른 곳에 세워진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인 음부에 세워졌다는 것이다. 둘째, 음부의 권세가 결코 교회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즉 교회는 이미 심판을 받은 마귀가 최후의 형벌을 받아 지옥에 들어가기 전까지 활동할 세상인 음부에 세워졌지만, 결코 마귀의 권세로부터 해를 입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마귀가 여전히 활동하는 이 세상을 염두에 두고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이처럼 음부는 때로 우주 전체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쓰이는가 하면, 때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뜻하는 개념으로 쓰이기도 하고, 또한 구체적으로 불신자가 죽어서 최후의 형벌을 받기까지 기다리는 무저갱을 가리키기도 한다.
* 음부에 내려가다(descent into hell)
영어 사도신경의 "He descended into hell"(그는 음부에 내려가셨다)은 라틴어 'descendit ad inferna'를 번역한 것이다.
(한글 사도신경에서는 이 부분을 생략했다).
이 부분은 사도신경의 근원으로 추측되는 고대 로마신경(Old Roman Symbol)에도 없었고, 4세기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다.
이 용어(inferna)의 언급에 대해서는 그 근거가 분명하지 않으며,
이 용어는 "place of departed spirits"(죽은 영들의 거주지) 혹은 "hell"(음부)로 번역되었는데,
이것들은 신약성경의 많은 구절들이 이 신앙을 지지하지 않는다(마27:52-;롬10:6-8;엡4:8-10;벧전3:18-20).
칼빈(1509-1564)은 이 부분을 전통적인 신앙과는 다르게 해석하여,
그리스도께서 영적으로 무서운 고난을 받으셨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개신교 신앙고백은 이 문제를 미결상태로 남겨두고 있다.
성경에 '음부'(陰府)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스올'(שאול)이고 헬라어는 '하데스'(αδηs)이다.
그런데 인간이 육체적 죽음 이후에 영(영혼)은 주의 재림 때까지 그 음부에 가 있다는 주장이 있는데 그 중에 음부를 의인과 악인이 모두 동일하게 가 있는 곳으로서, 그 것은 상급의 장소도 아니고 형벌의 장소도 아니라는 주장이 있다. 이 하계(下界)는 상급의 장소도 아니고 형벌의 장소도 아닌 중간지역이라고 한다. 그 곳에는 경건한 자나 악한 자가 구분없이 다같이 동일하게 가는 장소라고 한다. 그 곳은 침울한 장소이며, 의식(意識)이 약화된 장소이며, 침체된 무활동의 장소이며, 생활의 흥미와 기쁨을 잃은 장소라고 한다. 그러나 성경은 음부에 대해 그렇게만 말하지는 않는다. 무덤을 가리킬 때도 있고 (창42:38, 44:29,31, 민16:30,33, 욥17:13, 시16:10, 49:14,15), 죽음의 상태를 가리킬 때도 있고 (욥14:13,14, 17:13,14, 시89:48, 호13:14, 고전15:55, 계1:18, 6:8), 악인을 위한 형벌의 장소를 가리킬 때도 있다 (욥21:13, 시9:17, 잠5:5, 7:27, 9:18, 15:24, 23:14).
한편 최근에 음부를 악인들이 가 있는 곳이라는 주장이 많다. 사람이 죽으면 영원히 가 있는 곳은 천국과 지옥인데 천국(βασιλεια ο ουρανοs)은 주의 재림 후에 부활한 의인이 영원히 가 있는 곳이고 지옥(γεεννα)은 주의 재림 후에 부활한 악인이 영원히 가 있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사람이 육체적 죽음 이후에 주의 재림 때가지 의인이 가 있는 곳은 낙원(παραδεισοs)이고 그 기간 동안 악인이 가 있는 곳을 음부(αδηs)라고 한다 (눅23:43). 그 주장에 의하면 천국과 지옥은 주의 재림 이후에 부활한 몸으로 영원히 가 있는 장소이고, 낙원과 음부는 주의 재림 전까지 영(영혼)이 가 있는 장소라고 한다.
전통적인 견해는 낙원은 천국에 대한 음영으로 보고 음부는 지옥에 대한 음영으로 보아 천국과 낙원을 같은 것으로 보고 지옥과 음부를 같은 것으로 본다. 그래서 의인은 육체적 죽음 이후에 영이 천국에 갔다가 주의 재림 때 다시 돌아와 부활한 육체와 결합하여 다시 천국으로 가서 영원히 살고, 악인은 육체적 죽음 후에 영이 지옥에 갔다가 주의 재림 때 다시 돌아와 부활한 육체와 결합하여 다시 지옥으로 가서 영원히 산다고 본다. 참고로 영어성경(KJV)에서는 음부(αδηs)를 지옥(hell)으로 많이 번역했다 (신32:22, 잠9:18, 사14:15, 겔32:21).
/출처ⓒ† : http://cafe.daum.net/cgs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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