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70% 이상 무조건 저축…

신혼인데 벌써 3억 모았어요”


문창성·최순용 부부 

문창성(31)·최순용(여·33) 부부는

 ‘결혼을 해야 돈을 모을 수 있다’는 말에 1000% 공감한다고 말한다.

두 사람은 매달 가계부를 쓰고, 수입의 70%를 저축하고 있다.

돈을 써야 행복한 ‘탕진잼’이 아닌 돈을 아껴 쓰고

모으는 재미가 더 좋다는 두 사람.

부부가 말하는 ‘돈이 되는 결혼생활’에 대해 들어봤다.  

―결혼한 지 3년, 벌써 3억 원을 모으셨다고요? 비결 좀 알려주세요.

“일단 저희는 통장부터 결혼시켰어요.

저는 스물셋부터 결혼 전(서른)까지 1억 원을 모은 경험이 있어서

결혼 후 돈 관리를 제가 도맡고 있어요.

관리는 누가 해도 상관없어요.

중요한 것은 철저한 ‘오픈’이라고 생각해요.

두 번째, 결혼식 때 받은 축의금 모두를

CMA 통장에 넣고 이후 경조사비,

품위유지비로 쓰고 있어요.

또 적금통장을 만들어 월급날 자동이체로

적금부터 빠지도록 장치를 단단히 해 뒀죠.

일종의 습관 만들기 용입니다.

저희는 수입의 70% 이상을 저축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돈에 쪼들려 산 적은 거의 없었어요.

돈 모으기는 심리전인 것 같아요.

‘선(先) 저축, 후(後) 소비’가 본질입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기 때문에 금방 그 환경에 적응해요.

돈 모으는 재미가 붙으면, 게임 끝입니다.  

―어떤 목표가 있었나요.  

“저희 부부는 최대한 빠른 시간(15∼20년) 내에

 ‘경제적 자유’를 성취하겠다는 목표가 있어요.

여기서 말하는 경제적 자유에는 타인의 시선은 포함돼 있지 않아요.

저희가 생각하는 기준은 ‘

10억 원 종잣돈에 월 300만 원의 수입’이에요.

경제적 자유를 얻게 되면,

전 제 꿈인 작가의 길을 가고 싶어요.  



―관리자(남편)도 용돈을 받아 생활하나요? 

“그럼요. 부부가 함께 목표를 세웠다면,

 ‘내가 번 돈인데, 그 돈 다 뺏기고 용돈 받아?’라고

생각하면 잘못된 것 같아요.

전 매월 용돈으로 30만 원을 쓰고 있어요.

09년식 SM5 유류비와 점심값, 담뱃값 등으로 쓰죠.

아내도 일종의 꾸밈비로 월 20만 원 정도 지출하고 있어요.  

―‘짠돌이’라는 별명이 붙었을법한데. 

“사회생활하면서 남에게 욕을 먹거나,

주위에 친구가 없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웃음)

 ‘내 돈은 아깝고 남의 돈은 공짜’라고 생각하는 사람치고

돈 관리 잘하는 사람을 거의 본 적 없어요.

‘쓰는 기쁨보다 모으는 기쁨이 더 크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에요.



―부부의 경제 가치관이 일치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혹시 갈등은 없었나요? 

“부부는 사실 ‘이심(二心)동체’입니다.

각자의 가치관과 생활습관을 서로 존중해줘야 하죠.

같이 산다고 같은 생각을 강요할 순 없잖아요.

그러나! 돈은 현실적인 문제기 때문에

저희 부부는 함께 목표를 세우고 철저하게 관리해왔어요.

이것만큼은 ‘일심(一心)동체’입니다.

돈 때문에 싸운 일은 한 번도 없었어요.



 ―‘결혼해야 돈을 모을 수 있다’, 동의하세요?


“1000% 동의합니다.

솔로일 때 지출되는 항목이 각각 100만 원씩,

200만 원이라면 결혼하면 120만 원까지 줄어요.

결혼하면 명절, 양가 부모님 생신 때 빼고는

지출이 더 늘어나는 곳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돈이 없어 결혼 못 한다’, 이 말에도 동의하시나요?

“그건 공감하기 어렵네요.

저희 부부가 생각하는

 ‘신혼부부 감성’이란 맨손으로 양팔 걷어붙이는 열정 같은 거예요.

많은 분이 왜 다 새것으로, 완벽하게 준비한 다음 출발하려는 건지 모르겠어요.

그게 출발인지, 도착인지 헷갈리더라고요.

남에게 보이는 사진 한 장을 위해 과소비하는 면도 있다고 생각해요.

남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져야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첫 단추가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허세로 시작하면 허세로 계속 가야 해서 힘들어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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