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표적에 대한 바른 이해
근자에 게시판에 미혹케 하는 자에 글이 자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적과 표적에 대하여 올바른 이해가 없이 주관적인 견해를 드러내어
믿음에 혼란을 주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이에 관련된 용어의 의미를 바르게 제시하여 믿음의 경주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1. 미혹(迷惑)케 하는 자
1) 거짓 교사 (딤전4:1-5;벧후2:1,3:3,4)
2) 거짓 그리스도 (마24:5,24;막13:6;눅21:8;고후11:4)
3) 거짓 선지자 (마24:24;막13:22;벧후2:1;요일4:1)
4) 당을 짓는 자 (갈5:20;유1:18,19)
5) 성경을 가감하는 자 (계22:18,19)
6) 이단 (갈5:19-21;딛3:10;벧후2:1)
7) 적그리스도 (요일4:3;요이1:7;유1:4)
2. 용어의 의미
1) 기사(奇事, wonder)
기이한 일(출11:10;막13:22;행2:19). 외적으로 자연현상에 나타남을 말합니다(신7:19;행7:36).
‘기사’라는 말은, 어떤 일에 의해 생겨난 사건을 목격한 자의 놀라움이라는 것을 포함합니다(막2:12;행3:10,11).
예수님께서 직접 행하신 ‘기사’는 폭풍 잠재우기(마8:23-27), 오병이어(마14:15-21), 바다 위로 걸으시기(마14:22,23), 물을 포도주로 만들기(요2:1-11) 등이 있습니다.
2) 기적(奇蹟, miracle)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놀랄만한 일. 하나님의 행위를 가리킵니다(시40:5;사20:3;살후2:9).
성경에서 기적은 기사와 표적으로 구분하여 표현하였습니다.
기사는 외적으로 자연현상에 나타남을 말하고, 표적은 내적으로 주로 사람에게 나타남을 말합니다.
★ 기적을 행하는 자(miracle workers)
대표적인 사람은 모세인데 그를 통하여 발생한 '표적 기사'는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일을 성취합니다(출애굽기).
엘리야와 엘리사의 예언자적 역할도 그들의 말에 따라 이루어진 기적을 통하여 마련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기적들은 하나님의 왕국의 도래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의 악한 세력들의 타파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막3:22-26;눅11:19,20).
예수님의 제자들은 그의 사역을 확장하도록 위임받았다(막3:14-15).
바울은 기적을 행하는 것을 성령님의 은사로 보고 있습니다(고전12:9-10).
3) 이적(異蹟, miracle, divine work)
기적과 동의어로 초자연적인 것으로 불가사의 한 일(출3:20,4:8;욜2:30;눅23:8;막13:22).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놀랄만한 일(사20:3)을 뜻합니다.하나님은 그 뜻에 맞는 일은 무슨 일이든 하실 수 있는 하나님이시므로, 자연법에 제한 받는 일 없이, 그 자신의 의지를 행하시기 위해서는 새로운 법칙을 만드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이적 중의 이적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인데, 이것을 출애굽에 의해 예표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의해, 교회를 죄와 죽으심의 영역에서 구출하셨습니다. 신약성경에는 ‘기이한 일’(powerful deeds), ‘기적’(wonders), ‘표적’(signs)으로 기록되어 예수님 안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능력의 표현을 뜻합니다.
★ 이적을 행하는 이유
이적이나 기적을 행하는 것은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신성, 놀라우신 위엄 등을 나타내기 위한 것입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은 세 가지 종류의 이적, 곧 병 고침과 귀신 축출, 그리고 '자연 이적'(nature miracles)을 행하셨습니다. 그런데 ‘자연 이적’(물로 포도주 만드심, 바람과 바다를 잠잠하게 하심 등)은 오직 예수님만이 행하셨습니다.
4)표적(標的, sign)
표징. 초자연적인 능력이 외부에 드러나는 일로서 진리임이 증거 또는 묵시되는 일(출12:13;시74:9;마16:4;롬15:18). ‘이적’과 동의어로 씌어진 경우가 많은데, ‘이적’은 초자연적인 능력에 의해 생겨나는 사건을 주로 가리키고, 표적은 그것을 행하는 사람이 말하려는 것을 증명하는 도구입니다. 대개의 경우 ‘이적과 표적(기사)’이라는 표준적인 표현으로 되어 있습니다(신28:46;신4:34;렘2:20).
★ 표적을 행하는 이유
예수님에 접한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의 ‘이적’을 통해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표적’을 보아 알았습니다(요2:11,3:2). 따라서 이것을 이해할 수 없는 자들과 다만 이상한 현상만을 구하는 자들에게는 예수님은 ‘표적’을 주시기를 거부하셨습니다(마12:33;막8:11;눅2:12;요2:18).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세상에 와서(마1:25;눅2:11-17,) 만민의 죄를 위하여 십자가 위에서 죽으셨다가(마27:35-50;막15:24-37;눅23:33-46;요19:17-30)부활하시고(마28:1-10;막16:1-11;눅24:5,6;요20:11-18;행1:3), 승천하신 것이(막16:19,29;눅24:50-53;행1:9-11) 참된 표적이기 때문입니다.
3. 이적과 표적에 대한 바른 자세
하나님은 이적이나 기사를 통해서 표적을 나타내실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막16:16)이하에 나오는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과, 독을 마셔도 해를 입지 않는 일, 또는 병자들에게 안수하여 치유하는 일들은 ‘이적’인 동시에 ‘표적’이라고 불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성령님께서 복음 전도자의 말이 진리라는 것을 증거 하기 위해 나타나는 표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표적 중에는 이적이나 기사가 아닌 것도 있습니다. 성경(겔20:20)을 보면 ‘안식일’을 ‘표적’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것은 이적이나 기적에 속하지 않습니다.예수님께서는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표적을 요구했을 때, 요나의 표적 밖에는 보일 표적이 없다고 하셨습니다(마12:38-40;16:1,4). 나아가 표적을 주시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막8:11-12).
이와 같이 하신 것은 사람들이 표적을 신뢰하는 데 따르는 위험성을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악의 세력도 '거짓된 표적'으로 이적을 행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24:24;살후2:9-10;계13:13-14,19:20). 진리의 기준은 이적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참으로 합당한가 하는 것입니다(신13:1-3;마7:21-23). 따라서 표적을 구하는 믿음은 올바른 믿음이 아닙니다. 입으로만 주의 이름을 부르는 믿음이 아니라 목숨을 걸고 주의 이름을 부르는 믿음이 필요합니다(롬10:13).
표적에 대한 바른 이해
성경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증언하기 위한 수많은 이적(표적)과 기사(奇事)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땅히 "표적"과 "기사"는 바른 이해를 하게 되면 은혜의 말씀을 증언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두 사도가 오래 있어 주를 힘입어 담대히 말하니
주께서 그들의 손으로 표적과 기사를 행하게 하여 주사
자기 은혜의 말씀을 증언하시니 ”(행14:3)
그러나 거짓 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도 큰 표적과 기사를 행하기 때문에 무조건 그것에만 몰입하다 보면 큰 위해를 당하기도 하고,
신앙이 오류에 빠지기도 합니다.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 큰 표적과 기사를 보여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도 미혹하리라.”(마24:24)
예컨대 많은 표적과 기사 중에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상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당시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표적을 주신 근본 의도를 이해하지 못한 채 그저 먹고 배부른 것에만 집착했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요6:26)
한편 또 한 부류의 사람들은 이 떡을 먹고(표적을 경험하고) 예수가 메시아라는 사실을 알아차렸으나
그 안다는 것이 고작 '예수를 로마의 속국에서 해방시킬 정치적 메시아'로 아는데 불과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를 왕으로 모시려고 열광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목적과는 거리가 먼 생각인지라 예수님은 이들을 피해서 혼자 산으로 피신하셨습니다.
“그 사람들이 예수께서 행하신 이 표적을 보고 말하되 이는 참으로 세상에 오실 그 선지자라 하더라.
그러므로 예수께서 그들이 와서 자기를 억지로 붙들어 임금으로 삼으려는 줄 아시고 다시 혼자 산으로 떠나 가시니라.”(요6:14-15)
"오병이어 표적"의 참뜻은,
< 죄로 말미암아 사망에 이른 자들로 하여금 아들을 보고 믿는 자에게 영생을 주시는 영적인 메시아>임을 알게 하시는 것입니다.
“내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는 이것이니 마지막 날에 내가 이를 다시 살리리라 하시니라.”(요6:40)
이 시대 사람들도 표적을 바로 이해하지 못하면 맘모니즘(mammonism) 내지 기복신앙에 빠지게 됩니다.
특히 귀신을 쫓아내고, 병 고치는 기적을 보면서 신비주의에 빠지면 자신도 모르게 무속신앙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은 영이요 생명이라.”(요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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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Essay 중에서
성도교회 원로목사 예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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