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임재의 두 형태


글 / 차용철 목사 (평택열린문교회)


오늘날은 기름부음 (Anointing)이라는 용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기름부음 (Anointing)은 일반적으로 성령의 임재(臨在)에 대한 상징용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성령의 임재는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그것은 성령의 내주(內住,Indwelling presence)와 성령의 현재(顯在,manifest)입니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성령의 내주 는 성령 세례 라는 말로 많이 사용되었고, 성령의 현재 는 성령충만 이라는 용어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특수하게 사용된 경우도 있음). 성령의 내주 는 주로 바울서신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의미이고, 성령의 현재 는 사도행전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의미입니다. 성령의 내주 는 신자 안에 거하시는 임재 방식이고 (εν πνευμα), 성령의 현재 는 신자 밖에서 역사하는 임재 방식입니다 (επι πνευμα). 성령의 내주 는 은밀하게 내적으로 확인되는 경험이고, 성령의 현재 는 외적으로 체험되는 경험입니다. 성령의 내주 는 구원받은 모든 신자들에게 있는 하나님의 보편적인 임재이고, 성령의 현재 는 이는 신자에게 부분적으로 나타나는 특수한 임재입니다. 성령의 내주 는 신자의 신분과 관련된 임재이고, 성령의 현재는 신자의 사역과 관련된 임재입니다. 성령의 내주 는 성령의 열매와 관련이 깊고 성령의 현재 는 성령의 은사와 관련이 깊습니다.



1. 성령의 내주 (內住, Indwelling presence)

성령은 예수를 구주로 시인하는 신자 속에 임하여 내주하십니다. 요한복음14:16-17에 예수님이 보혜사 성령을 보내 주시겠다는 약속하면서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 -저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거하심이라 고 했습니다. 디모데후서1:14에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네게 부탁한 아름다운 것을 지키라 고 했습니다. 야고보서4:5에도 -우리 속에 거하게 하신 성령이 시기하기까지 사모한다- 고 했습니다. 그래서 고린도전서3:16에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뇨 고 했습니다 (6:19). 성령의 내주는 신자라면 누구에게나 주어진 은혜입니다. 고린도전서12:13에 우리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자나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또 다 한 성령을 마시게 하셨느니라 고 했습니다.

성령의 내주 는 신자의 신분과 관련하여 사용됩니다. 내주하시는 성령은 하나님이 인치신 보증이 됩니다. 고린도후서1:21-22에 -우리에게 기름을 부으신 이는 하나님이시니 저가 또한 우리에게 인치시고 보증으로 성령을 우리 마음에 주셨느니라 고 했습니다. 요한일서2:27에는 너희는 주께 받은 바 기름 부음이 너희 안에 거하나니 아무도 너희를 가르칠 필요가 없고 오직 그의 기름 부음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가르치며 또 참되고 거짓이 없으니 너희를 가르치신 그대로 주 안에 거하라 고 했습니다. 내주 하신 성령은 예수 구주로 그리스도를 믿고 시인하게 하며 (마16:17) 믿는 자로 하여금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게 하며 (롬8:15,갈4:6) 믿는 자의 영혼을 거듭나게 합니다 (요3:5). 그리고 믿는 자 속에서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좀더 알아 가게 하고 (요15:26-27), 성경 말씀을 깨달아 알게 하고 (요16:13), 딤전3:16, 벧후1:21, 계2:7) 죄를 깨달아 회개하게 하고 (요16:8, 신앙 인격이 점점 자라나게 합니다. 그래서 성령의 내주 는 성령의 9가지 열매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갈5:22-23).  

     

2. 성령의 현재 (顯在,manifest)

성령의 현재 (나타난다;φανεροω;manifest)는 성령의 현현(顯現) 이라고도 하는데, 외부적으로 나타나는 임재의 현상입니다. 하나님은 구약에서 사람의 모습, 불, 지진, 번개, 우뢰, 폭풍, 구름, 바람, 음성(말씀)으로 나타나셨고(출3:2, 13:21,19:9-16, 수5:13-15, 삿5:4, 시114:5-8 etc), 신약에도 불, 환상, 영광, 빛 등으로 나타나셨습니다 (행2:1-4,히1:7 etc). 성령의 현현은 외적인 경험으로 확인되는 역사로서, 때론 불같이 너무 강렬하여 황홀경에 빠지기도 하고 쓰러지기도 하고 비틀거리기도 하고 떨리기도 합니다 (삼하19:23-24, 대하5:13, 행2:1-). 위글쓰 목사가 나는 온 세상을 내 것으로 만들어 주는 것 보다 차라리 성령이 내게 10분간 임재하신 것이 좋겠다 고 말하고, 청교도 신학자인 죠나단 에드워드가 그러한 것이 광신적이거나 병든 뇌에서 발생한 것이라면 나는 내 뇌가 그러한 병에 오래 걸려 있었으면 좋겠다. 만일 그것이 정신착란이라면 인간 세계가 이런 자비롭고 온유하고 덕스럽고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정신착란으로 다 사로잡히기를 기도한다 고 말한 것은 이 역사를 경험한 것이 얼마나 큰 변화를 주는가를 대변해 준다.

성령의 나타남은 신자의 사역과 관련된 성령의 역사입니다. 성령은 신자에게 외적 표상으로 나타나시기도 하는데 그 때는 직임을 효과적으로 감당할 수 있도록 능력이 함께 나타납니다. 누가복음4:18에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케 하고 했고, 사도행전10:38에 하나님이 나사렛 예수에게 성령과 능력을 기름붓듯 하셨으매 저가 두루 다니시며 착한 일을 행하시고 마귀에게 눌린 모든 자를 고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함께 하셨음이라 고 했습니다. 그래서 성령의 현재 는 성령의 12가지 은사들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고전12:8-10).

성령의 현재는 성령의 현재를 통해 하나님을 추상적이 아닌 살아 있는 하나님으로 인식하게 합니다 (롬8:15). 또한 성령의 내주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하고 (롬8:16, 살전1:5), 악령에 대해 민감해지게 하고 (마12:28, 행10:38 ,엡6:12), 신앙적 사역에 열정을 생기게 하고 (시119:103, 요일4:11, 롬5:5, 고전16:22, 요일3:3, 행1:8, 고후5:13-14), 사역에 필요한 은사들이 나타나거나 계발되거나 완성되어 사명을 효과적으로 감당하게 합니다 (고전12:8-10). 성경은 말세에 성령을 부어주어 외적 능력이 임하므로 사역자들로 하여금 마지막 때의 사명을 감당케 한다고 했습니다 (욜2:28-29, 행2:17-21, 계11:3-7). 이는 선지자들과 사도들이 이미 경험했고 현재에 세계 각처에서 경험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마지막 때에 성령의 기름부음이 있기를 소망해야 합니다(행2:39, 눅11;13, 살전5:19-20, 고전1:7, 14:1, 딤후1:6).

성령의 임재는 내적인 역사와 외적이 역사가 있습니다. 근본주의자들은 서신서들에서 강조한 성령의 내주 만 강조하고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에서 강조한 성령의 현재 는 곡해 하여 현재의 이적과 기사와 표적을 부인하며, 성령의 외적 능력을 못마땅해 합니다. 그로 인해 신앙적 열심과 사역적 능력에 있어서 성령의 다양한 은혜를 누리지 못합니다. 반대로 오순절주의자들은 사도행전에서 강조한 성령의 현재 만 강조하고 서신서들에서 강조한 성령의 내주 를 이해하지 못하여 외적 체험에만 몰두하므로 인격적 성숙이 결여 되고 진리에서 탈선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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